2012년 11*12월호 [모람풍경] 소모임 활동의 장수비결, 궁금해요?
소모임 활동의 장수비결, 궁금해요?
민우회의 양대 대들보 소모임의 그녀들에게 소모임의 매력을 듣는다!
민우회 소모임의 보면 볼수록 끌리는 매력을 ‘다소’와 ‘작심삼일’을 통해 파헤쳐보는 시간.
민우회의 양대 대들보 소모임 ‘다소’와 ‘작심삼일’
몇 년 동안 이 소모임들을 하고 있는 승짱(다소)과 마법소녀(작심삼일)에게 소모임의 매력을 들어봅니다. 승짱과 마법소녀가 들려주는 소모임 이야기 속으로 고고!
- 편집자 주
∎ 소모임 포함 회원활동의 역사를 설명해준다면요?
마법소녀: 2009년에 맨발이란 회원 소개로 민우회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신입 회원 세미나가 끝나고 바로 작심삼일에 들어갔어요. 벌써 3년이 흘렀네요. 소모임 활동 외에도 여성 직장인들의 말 못할 고민들을 만화로 담은 탁상 달력 만들기에도 참여했어요. 여러 회원들과 좋은 기획과 아이디어로 만든 달력을 주변에 나눠준 게 좋았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회의를 끝내고 다 같이 시원하게 캔 맥주를 마셨던 거였고요.
승짱: 2009년에 회원이 되었어요. 그동안 예전에 있었던 ‘근육의 숨결’이라는 여성주의 방어훈련 소모임과 기타 소모임 ‘명치’를 했었어요. 현재는 ‘다소’에 참여 중이에요. ‘다소’의 뜻은 ‘다수가 모르는 소소한 즐거움’의 줄임말이에요. 참여했던 모임이 많다보니 즐거운 추억이 많네요. 재작년에 열렸던 민우명랑운동회에서 ‘근육의 숨결’ 회원들과 낙법, 구르기, 격파 시범을 보였어요. 다져온 복근을 널리 선보였죠. 그해 송년회에서는 제가 치한 역할로 제압당하는 상황극 시범을 보이기도 했고, ‘명치’ 멤버로 난생 처음 기타 공연도 했었어요. 그때 이후 제 기타 실력은 제자리지만, 슈스케를 볼 때마다 그날의 추억이 떠올라요.
∎ ‘작심삼일’과 ‘다소’ 자랑거리가 있다면?
마법소녀: 구성원들 모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라 모이면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만날 때 마다 항상 즐거워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평생 함께하고 싶은 친구들이 생긴 거죠.
승짱: 평균 연령 30대 후반이지만, 에너지가 넘쳐요. 작년 송년회 무대에서 걸그룹 수준의 댄스 실력을 보여줬어요. 송년회에 오신 회원분들 기억나시죠? 또 다른 자랑거리는 실행력이에요. 뭐든 “하자!”고 결정하면 놀라운 돌파력을 보이며 뛰어듭니다. 올해 제주도 캠핑을 계획했을 때도 계속 강정마을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반나절 만에 후원금을 모아 강정마을에 보냈어요. 캠핑 가서는 직접 강정마을에 방문해서 쌀과 김치를 전달했고요. ‘다소’가 생각하는 여성주의란 행동이 뒤따르는 신념이거든요.
∎ 지금 활동하고 있는 소모임을 몇 년째 하고 있는데요. 혹시 관심 있는 다른 소모임이 있나요?
마법소녀: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전에 있던 직장에서 직장인밴드에 가입한 적도 있거든요. 공연 보고, 악기 배우는 것까지 다 좋아해요. 시간이 된다면 ‘명치’나 풍물패 소모임 ‘설로우고고’를 하고 싶네요.
승짱: 의욕도 넘치고 욕심도 많아서 다 탐이 납니다. 그래서 올해 다소의 활동 목표를 다른 소모임 따라잡기로 정했어요. ‘작심삼일’이 했던 여러 가지 만들기부터 영화 소모임 ‘요망단’ 활동까지. 모두 따라하느라 정말 바빴습니다. 팥주머니도 만들고 영화도 찍고. 눈코 뜰새 없이 바빴어요. 이 활동들은 올해 송년회 때 공개할 예정이에요. 내년에는 ‘설로우고고’나 세미나 소모임 ‘여백’도 모방해볼까 해요. 긴장하시라!
∎ 올해 ‘작심삼일’은 부산 여행을 ‘다소’는 제주도 캠핑을 다녀왔잖아요. 어땠어요?
마소: 즐거웠어요! 정말 유쾌한 여행이었어요. 말로 설명하려니 힘드네요. 유원지도 가고 맛집들 돌아다니면서 먹고, 얘기하고. 해운대 근처에서 일박을 했는데 밤새 얘기하다가 해 뜨는 것도 봤어요. 새벽에 공원에서 운동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영화 <굴업도 특급살인사건> 2탄(1탄은 재작년 송년회 때 제작한 단편영화)을 찍었답니다. 기대해 주세요!
승짱: 반년 동안 계를 부어서 비행기 값을 마련했어요. ‘다소’의 터줏대감 오스칼, 로미오가 근사한 캠핑 장비를 준비했고요. 애월과 우도에서 멋진 바다를 감상하며 해수욕도 했어요. 밤에는 별 보며 둘러앉아 속닥거리는 재미있고요. 캠핑을 할수록 더 하고 싶어졌어요.
∎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소모임 활동의 매력은?
마법소녀: 민우회는 친구나 직장동료와는 다르게 소통이 잘되는 친구 같아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비타민 같은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요. 특히, ‘작심삼일’에서는 해보고 싶지만 못했던 일탈을 해볼 수 있었어요.
승짱: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동시대 여성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소모임 활동을 강력 추천 합니다.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불평불만 토로, 문제 제기, 고민 나누기 등등. 얼마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여성의 역사를 바꾸는 일을 함께 할 좋은 친구도 얻을 수 있고요. 맛집 탐방이나, 술 한잔씩 마시며 수다 떠는 소소한 즐거움에 흥겹기까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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