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감시/정책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9월의 나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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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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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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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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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6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
-지상파 방송 이게 최선입니까?
<9월의 나쁜방송>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 (MBC)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KBS1)
방송사들 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여론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시청률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방송은 더욱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상파 방송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2011년 시청자와 함께 바람직한 지상파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9월의 나쁜방송>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극명하여 예외적으로 MBC의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와 KBS1의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두 개의 프로그램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 기준
- 인권침해
- 성별, 장애, 인종, 학력 등 각종 차별
- 성희롱, 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
- 기타 개선이 요구되는 내용
○선정 대상 :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모니터 기간 : 2011년 9월 1일~9월 30일
○선정 이유
■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 (MBC)
9월 12일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아나운서 대격돌-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는 출연한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춤 대결, 음식 만들기 대결을 하도록 하며 그들의 전문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여성 아나운서의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9월의 나쁜방송>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비하
첫 번째 코너인 ‘아가야! 너의 장기는 무엇이냐’는 출연자들의 장기를 통해 가장 ‘애교’ 있는 며느릿감을 선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며느릿감 판정단 중 시어머니 대표로 출연한 전원주 씨는 나경은 아나운서의 춤을 보고, ‘유재석 꼬실만 하네’, ‘그 남자를 저 춤으로 꼬신 것 같아’ 등의 멘트를 하며, 여성 아나운서를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시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할 필살기’, ‘어머니 매일 즐겁게 해드릴게요’ 등의 자막을 통해 여성 아나운서에게 ‘착한 며느리’ 이미지를 덧입히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
네 번째 코너인 ‘아가! 너의 지혜를 보여 다오!’는 결혼 후, 늦잠을 자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아침을 해달라고 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상황극으로 여성 아나운서들이 어떻게 이에 대처하는지를 알아보는 내용입니다.
이 코너에서는 당직을 하고 아침에 퇴근한 며느리에게 밥상을 차리라고 소리를 치는 시어머니의 물상식한 모습과 쓰러지는 척을 하거나 임신한 척을 해서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며느리의 비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일하는 여성이 가사노동까지 전부 책임지게 만들며, 이들에게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능숙한 표준어의 구사는 물론 순발력과 교양, 식견이 필요한 전문 직종입니다. 하지만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은 여성 아나운서를 미모, 재주, 지식, 겸손을 두루 갖춘 며느릿감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문직 여성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어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MBC가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KBS1)
KBS1TV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지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에 걸쳐 방송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1부 개화와 독립, 2부 건국과 분단, 3부 6.25와 4.19로 구성되었습니다. KBS는 이 프로그램이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고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방송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초 5부작으로 기획된 것을 3부작으로 축소하여 방송을 강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막상 방송된 내용 또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이승만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과오는 축소시키며 역사를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9월의 나쁜방송>에 선정되었고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4.19혁명에 대한 폄훼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4.19혁명의 의미를 축소하고 왜곡했다는 것입니다. 3부 6.25와 4.19에서 ▲3.15부정 선거에 항거했던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되었지만 이승만은 당시 강경파에 둘러싸여 이 사실을 몰랐으며 ▲나중에 알았지만 강경파 각료들이 사실을 끝내 말하지 않았고 ▲시위대 발포 이후 병원에 찾아가 울먹이며 부상자를 위로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승만의 잘못을 당시 각료들에게 전가시켜 4.19의 책임이 이승만에게 없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윤하정 전 외무부 장관의 ‘이승만이 일찍 하야했기 때문에 4.19가 성공했다, 이박사가 계속 우겼다면 오늘날의 중동사태가 일어나고 학생들의 더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실어 마치 이승만의 결단이 나라를 혼란에서 구한 것처럼 왜곡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경무대를 떠나는 날 국민들은 거리에 나와 그를 배웅했다는 언급을 하면서 이승만을 부정을 저지른 독재자가 아닌 구국의 결단을 내린 영웅처럼 묘사하였습니다. 이는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의 참뜻을 폄훼한 것과 더불어 혁명 참가자 및 희생자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것입니다.
-이승만의 과오 덮어주기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이승만의 과오를 과오로 인정하지 않고 그저 시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내용과 그의 과오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켜 그를 면피시키기에 급급한 내용입니다. 특히 2부 건국과 분단에서 반민특위 활동에 대해 다루면서 당시 이승만이 친일파 청산을 위해 만들어진 반민특위를 해체시키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이유로 ‘새로운 국가건설의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묘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로버트 올리버의 <건국의 내막>이라는 책에 실린 ‘각료들이 부처 운영방법을 잘 몰라 내각이 엉망이다’라는 이승만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그의 논리를 정당화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3부에서 국민방위군 군수품예산 착복사건은 1.4후퇴 시기 국민방위군 간부의 탓으로 돌리고 거창양민집단학살은 양영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의 말을 빌어 ‘체계적으로 훈련되지 않은 군인들이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으로 몰아갔습니다. 이러한 이승만의 친일파 등용과 양민 학살은 이후 우리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과 동시에 과거사가 지금까지 청산되지 못하는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우리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대한 사건들을 정당화 시켜주는 것은 국민의 방송 KBS가 이승만의 과오를 덮어주기 위해 역사의 왜곡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타
이 밖에도 1부에서는 그의 미국에서의 행보를 독립운동으로 미화시켰고 이승만이 일진회 대표 자격으로 루즈벨트 대통령 면담 했을 때에도 ‘당시 일진회는 친일단체가 아니다’라고 그를 적극 비호했습니다. 또한 친일파 미국인 스티븐슨을 암살한 정명운, 장일환 의사의 재판 통역 거부 또한 그의 기독교적 신념으로 미화 시켰고 당시 미국의 여론이 안좋은 탓으로만 돌렸습니다. 이는 이승만의 미국 눈치보기, 미국 중심적 사고를 잘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비판을 KBS는 그저 ‘오해’로 몰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승만의 장기집권의 야심을 결정적으로 잘 보여주는 ‘사사오입 개헌’ 또한 당시 문교장관 등이 보고한 ‘수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사사오입하면 통과 된 것으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철승 전 국회위원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수학자’의 탓으로 교묘히 돌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KBS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제작진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이윤소 (02-734-1046)
-지상파 방송 이게 최선입니까?
<9월의 나쁜방송>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 (MBC)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KBS1)
방송사들 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여론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시청률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방송은 더욱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상파 방송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2011년 시청자와 함께 바람직한 지상파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9월의 나쁜방송>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극명하여 예외적으로 MBC의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와 KBS1의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두 개의 프로그램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 기준
- 인권침해
- 성별, 장애, 인종, 학력 등 각종 차별
- 성희롱, 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
- 기타 개선이 요구되는 내용
○선정 대상 :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모니터 기간 : 2011년 9월 1일~9월 30일
○선정 이유
■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 (MBC)
9월 12일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아나운서 대격돌-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는 출연한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춤 대결, 음식 만들기 대결을 하도록 하며 그들의 전문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여성 아나운서의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9월의 나쁜방송>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비하
첫 번째 코너인 ‘아가야! 너의 장기는 무엇이냐’는 출연자들의 장기를 통해 가장 ‘애교’ 있는 며느릿감을 선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며느릿감 판정단 중 시어머니 대표로 출연한 전원주 씨는 나경은 아나운서의 춤을 보고, ‘유재석 꼬실만 하네’, ‘그 남자를 저 춤으로 꼬신 것 같아’ 등의 멘트를 하며, 여성 아나운서를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시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할 필살기’, ‘어머니 매일 즐겁게 해드릴게요’ 등의 자막을 통해 여성 아나운서에게 ‘착한 며느리’ 이미지를 덧입히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
네 번째 코너인 ‘아가! 너의 지혜를 보여 다오!’는 결혼 후, 늦잠을 자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아침을 해달라고 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상황극으로 여성 아나운서들이 어떻게 이에 대처하는지를 알아보는 내용입니다.
이 코너에서는 당직을 하고 아침에 퇴근한 며느리에게 밥상을 차리라고 소리를 치는 시어머니의 물상식한 모습과 쓰러지는 척을 하거나 임신한 척을 해서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며느리의 비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일하는 여성이 가사노동까지 전부 책임지게 만들며, 이들에게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능숙한 표준어의 구사는 물론 순발력과 교양, 식견이 필요한 전문 직종입니다. 하지만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은 여성 아나운서를 미모, 재주, 지식, 겸손을 두루 갖춘 며느릿감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문직 여성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어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MBC가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KBS1)
KBS1TV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지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에 걸쳐 방송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1부 개화와 독립, 2부 건국과 분단, 3부 6.25와 4.19로 구성되었습니다. KBS는 이 프로그램이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고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방송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초 5부작으로 기획된 것을 3부작으로 축소하여 방송을 강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막상 방송된 내용 또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이승만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과오는 축소시키며 역사를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 시즌2-9월의 나쁜방송>에 선정되었고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4.19혁명에 대한 폄훼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4.19혁명의 의미를 축소하고 왜곡했다는 것입니다. 3부 6.25와 4.19에서 ▲3.15부정 선거에 항거했던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되었지만 이승만은 당시 강경파에 둘러싸여 이 사실을 몰랐으며 ▲나중에 알았지만 강경파 각료들이 사실을 끝내 말하지 않았고 ▲시위대 발포 이후 병원에 찾아가 울먹이며 부상자를 위로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승만의 잘못을 당시 각료들에게 전가시켜 4.19의 책임이 이승만에게 없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윤하정 전 외무부 장관의 ‘이승만이 일찍 하야했기 때문에 4.19가 성공했다, 이박사가 계속 우겼다면 오늘날의 중동사태가 일어나고 학생들의 더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실어 마치 이승만의 결단이 나라를 혼란에서 구한 것처럼 왜곡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경무대를 떠나는 날 국민들은 거리에 나와 그를 배웅했다는 언급을 하면서 이승만을 부정을 저지른 독재자가 아닌 구국의 결단을 내린 영웅처럼 묘사하였습니다. 이는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의 참뜻을 폄훼한 것과 더불어 혁명 참가자 및 희생자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것입니다.
-이승만의 과오 덮어주기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이승만의 과오를 과오로 인정하지 않고 그저 시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내용과 그의 과오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켜 그를 면피시키기에 급급한 내용입니다. 특히 2부 건국과 분단에서 반민특위 활동에 대해 다루면서 당시 이승만이 친일파 청산을 위해 만들어진 반민특위를 해체시키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이유로 ‘새로운 국가건설의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묘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로버트 올리버의 <건국의 내막>이라는 책에 실린 ‘각료들이 부처 운영방법을 잘 몰라 내각이 엉망이다’라는 이승만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그의 논리를 정당화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3부에서 국민방위군 군수품예산 착복사건은 1.4후퇴 시기 국민방위군 간부의 탓으로 돌리고 거창양민집단학살은 양영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의 말을 빌어 ‘체계적으로 훈련되지 않은 군인들이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으로 몰아갔습니다. 이러한 이승만의 친일파 등용과 양민 학살은 이후 우리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과 동시에 과거사가 지금까지 청산되지 못하는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우리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대한 사건들을 정당화 시켜주는 것은 국민의 방송 KBS가 이승만의 과오를 덮어주기 위해 역사의 왜곡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타
이 밖에도 1부에서는 그의 미국에서의 행보를 독립운동으로 미화시켰고 이승만이 일진회 대표 자격으로 루즈벨트 대통령 면담 했을 때에도 ‘당시 일진회는 친일단체가 아니다’라고 그를 적극 비호했습니다. 또한 친일파 미국인 스티븐슨을 암살한 정명운, 장일환 의사의 재판 통역 거부 또한 그의 기독교적 신념으로 미화 시켰고 당시 미국의 여론이 안좋은 탓으로만 돌렸습니다. 이는 이승만의 미국 눈치보기, 미국 중심적 사고를 잘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비판을 KBS는 그저 ‘오해’로 몰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승만의 장기집권의 야심을 결정적으로 잘 보여주는 ‘사사오입 개헌’ 또한 당시 문교장관 등이 보고한 ‘수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사사오입하면 통과 된 것으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철승 전 국회위원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수학자’의 탓으로 교묘히 돌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KBS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제작진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이윤소 (02-73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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