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1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
“민우회 가입은 했는데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나요?”
“민우회는 어떤 곳이죠?”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민우 신입회원이 함께 하는 자리로
민우회를 알아가고,
든든한 힘이 되어줄 민우 페미니스트 친구들도 만나고,
함께 페미니스트로서 느끼는 고민과 실천을 이야기하는 자리인데요.
지난 11월 올해 마지막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있었습니다.
* 교육장이 꽉 찰 만큼 많은 회원 분들이 함께해주셨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나이, 직업, 학력 등으로 자기소개 하기보다 [조금은 다른 자기소개]로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민우회를 알아가는 올해 민우회 활동 소개,
그리고 회원이 말하는 민우회 회원활동 소개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모인 만큼, 함께 만들고 나누는 시간도 가졌어요.
<페미니스트가 만드는 적폐청산리스트!>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민우 신입회원들이 생각하는 적폐?]
#낙태죄. 우리 행진 그만하고 싶어요!
#가족내 남자부심...나도 치킨 닭다리 좋아한다 남동생아.
#애교요구...제발요
#남초멸망 원합니다
#여혐 유투버
#이력서에 성별!
#막말 연예인. 옹달샘 아직도 봐야되나요
#탁현민. 더 말이 필요한가요?
#노상방뇨요. 제발요
#여학생 복장규정
#전형적인 성별구도 한국드라마
............
바뀌어야할 것들을 이야기하며,
분노와 공감과 변화를 이야기 하는 자리였어요.
아래 11월 만남의 날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후기로 그날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립니다.
뭉뭉
민우회 신입회원의 날이 열리던 11월 2일 목요일은 직장인인 나에게 몹시도 피곤한 날이기도 했다. 정신적/물리적 체력의 배터리라는 게 있다면, 10% 정도만 남은 듯한 느낌. 그러나 꼭 가고 싶었다. '페미니스트 친구'들의 얼굴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렇게 많은 이들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처음 본 타인들의 입에서, 내 마음의 소리와도 같은 이야기가 터져 나올 줄도 몰랐다.
"가부장제의 피해자이기도 한 엄마에게 화냈던 게 후회된다" "페미니즘을 알기 이전에는, 내 몸에 대해 강박을 가졌다" "남자들의 뇌내망상에나 나올 법한 섹스인형의 여성 캐릭터는 이제 그만 좀 보고 싶다" "가족 내의 '남자부심'이 지겹다" "아는 형님 김희철이 하는 담배 드립이 불편하다" 등등등.
'나와 같이 절망하면서도..맞서 싸우고 바꿔나가고자 하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구나' '세상이 그래도 조금씩은 변화하고 있는 거였어'... 속으로 계속 감동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일상적인 직장생활에 지친 나는 오히려 웬걸? 다녀온 이후, 뭔가 가슴 충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리라 다짐다짐하면서!
소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신입회원 만남에 소윤이라는 호칭으로 참석하였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는 것이 싫고 가부장제가 정말이지 너무 싫어서 혼자서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어가며 제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답을 알려주는 이가 없어 혼자만 끙끙 앓기도 했고, 이런 부분은 잘못되었다고 주장을 하면 동의를 해주는 친구들이 없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 민우회에 가입, 신입회원 만남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회원들님과 대화하며 혼자 답답함을 느꼈던 부분들이 해소되는 것 같았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지만 아직 만남에 참석을 해본적이 없으신 분들도 다음 기회에 참석해서 이야기해보시면 시원한 맥주한잔 마신 기분이 들 거라 생각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가 씌우는 포장지를 찢어버리고 싶다면 한국여성민우회원이 되어 같이 목소리를 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의 회원님
페미니즘에 관심도 있고 친구들하고도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지만 항상 더 큰 갈증이 있었던 차에 민우회 신입회원만남의날 행사를 트위터에서 보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폭이 많이 줄어들었던 차라 이왕이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을했고, 결과적으로 내선택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여성으로서 겪어왔던 삶과 그속의 고충을 털어놨고, 나 역시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을 공감받으며 말할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는 친구와 부모님도 페미니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이해해주는 편이었지만, 그래서 더 사회전반적으로 퍼진 폭력적인 여혐분위기에 좌절하고 고통스러웠던 점들도 있었다.
내 작은 사회에서는 이해받고 공감받는것들이 실제 더 큰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을때마다 괴리감도 생기고... 내가 현실감각이 떨어진 이상주의자 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그런와중에 민우회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나와같은 생각을가지고 사회속에서 일하고 놀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노력하면 더 변화할수있다고 새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있었고, 민우회에서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돕는 활동들의 안내도 들었는데 나도 할수있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
이번달에 있는 여성강좌도 안내받았는데, 집근처에서 여는 강좌는 친구랑 듣기로 벌써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과 페미니즘이야기를 하고 싶고 설렌다.
11월, 만남의 날에 함께해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또 뵈어요! :)
민우회는 매해 보통 두 달에 한 번씩 신입회원 만남의 날을 가집니다.
11월, 올해의 마지막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가졌는데요. 내년 초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있을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올해 못 오신 분들 내년 초 만남의 날에 함께해요! (^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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