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스&뭉크 : 남자&여자’ 전시회 rops&munch : man&woman
롭스 & 뭉크 : 남자 & 여자 rops & munch : man & woman
전시장소 : 덕수궁 미술관(지하철 2호선 시청역)
전시기간 : 2006. 8. 11~10.22
관람료 : 덕수궁 입장료 1,000원+미술관 관람료 4,000원=5,000원
전시설명 : 오전 10시, 오후 3시
집에서 뭉기적대다가 ‘휘뚜루마뚜루(민우회 산행모임)’ 회원이 얘기해준 ‘롭스 & 뭉크’ 전시회가 생각나 집을 나섰다.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롭스와 뭉크의 작품 중에서 ‘남자&여자’라는 소재를 담은 판화를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 리플렛에 의하면 롭스는 사회를 풍자하면서 자신의 개인적인 삶으로 시대를 끌어들인 작가이고, 뭉크는 자신의 내적인 감성을 철저히 파고들어 객관화시킨 작가라고 한다. 롭스는 벨기에 대표적인 작가로 판화가, 풍자만화가로 보들레르의 ⌜악의 꽃⌟ ⌜유실물⌟의 권두삽화도 그렸었고 뭉크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고갱, 고흐와 함께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이다.
처음 보는 롭스의 작품은 당시 정치,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조롱하는 그림들이 조소를 자아내게 했다. 특히 그림을 자세히 보면 숨은그림처럼 심장에 칼을 꼽고 피를 흘리고 있는 조각상, 팜므 파탈의 씨를 뿌리고 있는 사탄, 지나치게 성기중심적인 성교묘사 등 곳곳에 노골적이고 재치있는 삽화들이 숨겨져 있다. 이 숨은 삽화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비명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절규’만 보아도 알겠지만 뭉크는 내면의 소리, 어두움, 우울, 죽음 등을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
두 화가 모두 여성을 ‘팜므 파탈’로 묘사하고 있었는데, 남성을 죽음, 고통의 치명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는 악녀나 요부의 이미지가 그림에서 그대로 엿보였다. 여성은 사탄의 심부름꾼이라 생각했던 롭스의 그림은 악마주의 색채를 띠고 있는데 사탄과 성교하거나 에로틱한 장면을 연출하는 여성, 사탄에게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결국은 벗어날 수 없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뭉크는 남성은 여성의 희생양이라는 의식의 흐름을 남성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인 여성, 요부에 수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돈나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팜므 파탈’ 이미지는 남성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조차도 뿌리째 흔들고 있었는데(롭스의 ‘창부정치가’외 다수), 해설자에 의하면 19세기 초에 여성해방운동이 태동하고 사회적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자 여성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이 화가들이 19세기 초에 활동을 했던 화가들이라 한다. 두 화가는 여성에 대한 두려움을 아담이 아닌 사탄과 관계하는 여성, 머리카락으로 남성을 감싸고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결국은 죽음으로 이끄는 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벽면이 다른 색깔로 도배되어있다. 다른 작품들은 다 하얀 벽면인데 롭스의 주요 작품에는 초록색 벽면이 뭉크의 주요 작품에는 황토색 벽면이 사용되었다.
뭉크의 ‘절규’를 보지 못한 점은 안타깝지만 전시설명을 들은 후에 작품을 보니 이해가 훨씬 잘 되었다. 혹시 전시회를 갈 사람들은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갔으면 좋겠다. 어차피 덕수궁 입장권을 끊어야 하니 오랜만에 고궁의 고즈넉함을 느끼며 거닐어도 좋고, 전시관에서 롭스와 뭉크의 긴 다큐멘터리도 상영하니, 하루 코스로 김밥을 싸들고 소풍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 회원 덕분에 간만에 재미있는 전시회를 봤고 친구들과 다시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고궁은 다 금연인가? 담배피는 사람이 없데...그래서 쫌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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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안 올라갔어? 2층은 우리나라 화가들의 그림인데 거기도 좋은 그림들이 많았어. 나올때 인사할려고 했는데 못 찾았어, 기념사진이라도 찍었어야 되는디..
여성을 사탄의 시종 &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팜프파탈로 인지하는 두 작가의 작품세계가 몹시도 불편했더랬는데...저 정도면 피해망상 아닌가 싶기도 했고...노리님의 글이 무지 객관적이라 또다른 느낌인데요...다시 가볼까나봐요 ^^';;
무섭슴다. 누구의 눈에는 두 개, 누구의 눈에는 한 개...내 눈에는 두 개...무슨 메세지일까요?
나는 그림 하나만 뜨는뎅...
그러게..왜 두개 뜰까...그나저나 노리님, 의외의 모습입니다. 넘 유식해보여요. 멋져요~~
근데 왜 그림이 두개뜰까.. 이미지 첨부도 하고불러오기해서? 모람세상에 아직 적응안되서 내가 정보가 부족한가부다.
근데 저 그림 디따리 멋지다. 가고싶어지넹..언제 가나..
윽...;;;;;;;;;;;;;;;;;;;;;;;;;;;;;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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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가 공지사항으로 다 알려드렸는데....ㅠㅠ
나 덕수궁에서 담배 피운 적 있어.
근데 관리자님, '놀러와'에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관리자님이 새로 이미지를 올려주시기 전까지는 계속 엑박을 봐야 하는데요, 어떤 식으로든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고궁은, 산에서 금연인 것처럼 화재위험 같은 것 때문에 금연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