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콘서트 공감여행]100만원 짜리 여행티켓
가난한 활동가는 많은 티켓을 팔아주지도, 15만원짜리 티켓을 터억 사주지도 못한 채
5만원이라는 약소한 지폐몇장을 내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름보다 더 익숙해진 '페달'을 얻은 곳, 위로와 따스함이 공존하는 공간
나에게 민우회는 회원활동을 하는 곳을 넘어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나의 자그마한 힘을 보태기 위해 자원활동을 모집한다는 말에 손을 번쩍들었습니다.
하늘도, 구름도, 지나가던 바람도 푸르르던 토요일
전날 과음했던 속을 부여잡고, 밍기적거리려는 몸을 채찍질하며
반갑고 늘 그리운 이들이 있는 잠실 주 경기장으로 발걸음도 가벼웁게 달려갔습니다.
잠실 주 경기장은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그 안은 생각보다 참말로 넓고 높았습니다.
특히나 나에게 배정되었던 3층은 그 높이가 생각보다 아찔하여 여기서 공연을 보다간
다리에 힘이 풀리겠구나 싶을 정도였답니다. (순간, 자원활동 신청하기를 잘했구나_싶었다는 페달달, 큭)
1층 구역을 맡은 덕분에 너무나 신나게 뛰어놀아서 정말 다리가 풀리기도 하였지만, 암튼 그 정도로 넓디넓은 공간이었어요. 이 공간에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찰까 하는 의구심이 잠시 들긴 했지만 3시를 기점으로 꽉꽉 들어차는 사람들의 열기로 잠실구장은 후끈 달아올랐답니다.
콘서트 시작을 알리는 각 대표선생님들의 말씀과 함께 민우회 홍보 동영상이 첫 번째로 상영되었어요. 포스가 느껴지던 꼬깜, 발차기를 힘차게 해대던 하나와 락소년 (락소년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락소녀로 나왔다고 투덜대던 락) 수줍던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 바람_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던지, 콘서트 시작도 전에 영상을 보며 환호와 환성을 질러대 옆 사람들이 저 아이가 왜 저러나 싶으셨을거예요;;;.
진정 여성을 사랑하고, 카리스마 넘치던 마야의 공연,
어쩜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 싱기루와 연신 감탄에 감탄을 하며 마야가 입고 있던 저 겉옷, 벗어주었으면_하는 바람을 흩날렸습니다.
느릿하게 마음을 차분히 울려주던 김C의 ‘봄바람 따라간 여인’을 따라 부르며 우리 모두 봄바람 난 여인네가 된 듯 두 손을 팔랑거렸고, 고무줄 바지와 깃털 모자를 쓰고나와 그 전까지 얌전하던 다라를 광분하게 하던 강산애,
특히나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하던 윤도현 밴드의 다시 돌고~돌고~♬노래는, 공연이 끝날 무렵 문을 열러 달려간 자리에서도 몇 번을 돌았는지, 사람들과 눈만 마주치면 돌고 돌았답니다.
좋은 공간으로 자리 옮김을 하는 민우회에게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던 자원 활동이었지만, 내가 더 신나게 놀아버렸다는 약간의 민망함과 함께, 이런 멋진 공연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날들을 힘겹게 쌓아야 했을까 하는 생각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가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었답니다.
이사 가는 것도 운동이다_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 듯 말 듯 했지만 지금, 시민 공간 나루로 힘차게 달려가는 민우회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제 자신에게 늘 해주고 있는 말입니다.
민우회 회원활동도 운동이다!
시들하던 나날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던 멋진 콘서트! 공감여행!
3시간여 동안 함께 떠났던 여행길은 5만원을 넘어선 100만원 이상의 여행티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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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민우회안에서 만난 당신들이 너무나 소중해요♥
앞으로도 운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대는 정말, 완소페달. :) 아, 비가 촉촉히 내려 기분좋은 일주일의 중간날! 열정이 가득한 보드보들한 당신-당신을 민우회에서 만나 행운이야! :) 아-뭔 고백같어.
음 멋진데!
민우회라면 늘 환한 얼굴로 달려오는 그대, 가난한 활동가임에도 나눌 줄 아는 그대, 다리 힘이 풀릴 정도의 아찔한 3층에서도 열심히 야광봉을 붙이던 그대, 콘서트 시작도 전에 영상을 보며 열광하는 그대, 음악에 맞춰 즐거워 하는 그대...
그대 페달이야 말로.. 민우회를 진정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이라오~
그대 덕분에 멋진 공감여행 콘서트가 가능했어요.. 완소페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