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소)오수연의 부엌
09/07/07/화
오수연의 『부엌』
1)오수연
1964년 서울 출생. 1994년 장편 「난쟁이 나라의 국경일」로 현대문학 주관 장편공모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 1997년 작품집 「빈집」을 출간. 90년대 말 그는 2년간 혼자서 외국에서 살았다. 그리고 타인들과 외로움과 더위 속에서 얻은, 인간의 관계와 삶에 관한 사유의 고리를 소설「부엌」으로 엮어냈다. 2003년 3월 민족문학작가회의 이라크 파견 작가이자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일원으로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 다녀왔으며,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www.palbridge.org> 회원으로 활동. 후배작가들이 주는 상금 없는 상 '아름다운 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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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주간논평]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도가 아니라 힘이야. 힘이 없으면 사람은 신의 눈에, 그리고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눈에 보이지도 않아. 힘없는 사람은 울 수야 있겠지. 그러면 여기저기서 어떤 이들이 동정해주겠지. 그게 다야. 주류는 그 약자의 눈물이 세계 평화를 저해한다고 비난할 거야. 힘이 신이야. 힘이 인간성이야. 힘을 갖기 전까지는, 우린 아무 것도 아니야."
"나는 내 영혼이 언제라도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나, 동시에 싸움으로 내 영혼이 얼룩지지 않도록 경계할 것이다. 오래 지속된 싸움이 인간의 영혼을 파괴할 수 있음을 나는 안다. 그것이 자유를 위한 투쟁일지라도 말이다. 나는 내 영혼이 증오와 어둠의 바다에서 헤엄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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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속으로
식욕과 욕망: 모든 살아있는 생명과의 소통, 채식-육식, 금욕-탐욕, 이성-감성
채식주의: 육식과 채식 사이에는 계급이 가로놓여 있다.
인도-부엌: 변수투성의 통과제의적 공간, 인도.
소설 속에서 '부엌'은 성인식을 치르는 제사장으로 상징된다. 세 남녀의 관계는 음식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데, 극단의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는 꼭 그만한 극단의 가치관으로써 한 여자를 혼란 속으로 밀어넣고, 그녀는 이곳에서 성인이 되는 열병을 앓는다.
부엌이란 인간 생존의 바닥이자 관계맺음의 시작점으로서, 그녀는 자신의 부엌을 필요로 하는 두 남자를 거부하지 못한다.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한쪽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기에. 그러나 결과적으로 관계란 상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깊어지는 것. 채식주의 남자에게 상처를 받고 육식주의 남자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과정은 말하자면 성인식의 통과제의인 것이다.-
여성의 통과제의: 통과제의가 사라진 자리를 대체하는 현대인의 의례, 독서나 여행같은 간접체험, 여행이나 유학체험을 다룬 이 소설은 세속화된 통과의례의 전형
성장소설: 여성의 성장,
-왜 성장소설인가
-오늘날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개인이 파편화 될 때 그것이 단순히 고독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 지체를 가져온다. 첫 번째,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두번째,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스스로도 모른다 /세 번째, 자신이 너무 중요하다. (김어준)
사회 구성원의 성장이 지체되면 그 공동체는 어떻게 되는 걸까. 아무도 그런 문제를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오진 않았다. 그냥 각자 사는 대로 살다 보니 이런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럼 어떡하지? 다시금 각자 사는 대로 살다가 어떤 세상이 되는지 맞닥뜨려야 할까.
---장금이나 주몽에게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무엇일까.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도시의 어린이들이 도저히 겪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모험의 공간을 체험한다. 하루하루가 고난과 역경의 파노라마다. 그러나 고생만이 다는 아니다. 이들이 처절한 고통의 동굴을 빠져나갈 대마다, 그들을 아낌없이 위로해주는 공동체의 따스한 품이 있다. 부모 없는 아이 장금에게도 그녀를 기꺼이 품어안는 아름다운 타인, 즉 스승(한상궁)이 있다. 즉 이들의 모험은 외딷로 떨어져 정글을 표류하는 고립의 고통이 아니라, 공동체의 엄겨한 통제와친밀한 배려가 공존하는, 세상을 향해 한껏 팔을 벌리는' 열린 고통'의 장이다.
그들에게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것. 그것은 바로 현대인의 세속화된 일상 속에서는 결코 겪을 수 없는 '진정한 통과제의'의 경험이 아닐까.---
3) 인물속으로
(1)나 - 요리혐오증 -요리를 안하려면 혼자가 되어야 한다. 요리로부터의 탈주를 꿈꾸지만 오히려 요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직면하게 되는 정신적 사춘기 소녀. 「땅위의 영광」에서는 라즈와 주인집 아주머니와 마음의 소통을 하게되어 그들의 일상을 인정하고 정신적 성숙을 이뤄낸다.
(2)무라뜨 - 육식주의자
아라비아 해를 건너온 흑인으로 채식주의자들을 선민의식의 소유자로 생각하며 증오한다. 라이히 성해방론자이고 실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고의 소유자이나 육식을 요리할 부엌을 찾아 그녀에게 다가가다가 ‘다모’와의 신경전 속에 그녀에게 집착하고 만다.
(3)다모- 문명화된 도시의 삶에서 낙오한 우울한 패배자의 전형, 요리로부터의 탈출위해 이혼한 엄격한 채식주의자
(4)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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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마져다읽어야지~!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