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 4월, 홍대 한복판에서 몽돌을 만나다!
한 달에 한번 우리는 세상을 만나러 간다!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간다. 어디로 세상을 만나러 가야할지 괴로워했던 3월이 지나고 벌써 4월이 왔으니. 그래도 이번달은 번뇌의 시간이 덜했다. 지난 여성대회 때 만난 ‘몽돌’에게 4월에 직접 만나러 가겠노라 선언하였기에.
▶ 몽돌의 일터는 홍대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몽돌이 매일 앉아
작업하고 있는 몽돌의 자리
몽돌과 민우회 그 첫만남이 궁금하다.
몽돌은 한창 촛불이 뜨겁게 세상을 밝히던 2008년 6월에 민우회를 찾아왔다. 사무실 동료와 함께 매일 촛불을 밝히러 거리로 나선다는 몽돌과 함께 면월경대를 만들었던 6월의 신입회원만남의 날을 나는 기억한다. 그녀와 나누는 소박한 대화가 좋았다. 신입회원여성주의세미나부터 지금의 요망단까지 민우회와 몽돌의 인연도 벌써 3년이다. “몽돌, 우리 서로 얼굴을 안지 3년이다!”라고 말하니 그녀도 놀란다.
지금 몽돌은 어떤 일을???
몽돌은 ‘여성노동자’이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나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몽돌의 일터를 직접 방문한다는 생각에 설렜다. 그녀 최초의 노동공간은 디자인 사무소였다. 그리고 옮긴 직장이 잡지사였고 그 이후 그녀는 현재까지 지금의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몽돌, 출판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뭐야?”라고 묻자작가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긴 단행본에 대한 매력과 출판사에 대한 환상이 몽돌을 출판사에 머물게 하였다고 답한다.
2008년 겨울 그리고 작년 겨울에 몽돌은 민우회 사무실에 몽돌의 출판사에서 만든 책과 달력(판화가 이철수씨의 작품)을 보내왔다. 몽돌은 삼인출판사에서 제작일을 하고 있다. “몽돌, 몽돌은 몽돌의 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그녀가 말한다. 삼인출판사는 1996년 시대에 대한 저항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책을 만들기 시작해 출판사 나름의 철학을 가진 곳이라고. 소위 돈 되는 책을 찍지는 않지만 중심부에서 비껴 선 주변부의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각 방면의 문제 지점을 짚고 말하고자 노력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사무실 곳곳을 둘러보며, 사람들의 눈빛에서 느낀다. 몽돌은 그녀의 직장덕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몽돌이 8년째 일하고 있는 출판사, 알고 보니 보통 출판사가 아니다. 이건 딴 이야기인데 휴게실에서 출판사의 편집팀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이 민우회 '유쾌한 질주'에 대해 물으시더라구요, 반가와서 "어떻게 아세요?" 물었더니, 삼인에서 '유쾌한 질주' 작업을 함께 할까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그때 인연이 되었다면 '유쾌한 질주' 디자인을 아마 몽돌이 했겠지?
▶ 몽돌의 사무실 풍경, 출판사답게 곳곳에 책이 가득하다. 출판사 지하엔 또다른 서고가 있다고 하네요. 시간이 늦어 서고 구경은 못했지만 사무실에도 괜찮은 책들이 참 많았답니다!
“몽돌, 일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 그녀가 곰곰이 생각한다. “의도와 다르게 책이 잘 안나왔을 때, 그리고 관계의 트러블이 있을 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관계의 트러블은 지나가는 홍역과 같은 거라 앓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 기억을 잃는다고 한다. 몽돌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이 참 괜찮은 일터라고 한다. 나이나 성별때문에 차별받는 일이 없었다고 하니. 부사장님도 직접 본인손님은 본인이 접대한다고 하니 나름 평등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나중에 민우회가 ‘평등한 일터 콘테스트’를 하면 몽돌의 일터가 후보에 오르지 않을까?
▶ 몽돌의 자리 한켠에는 민우회에서 나눠준 인쇄물이 붙어있다!
사무실에 민우회 흔적이 신기하더라! 삼실 사람들에게도 민우회를
알리는 몽돌 멋져! :)
“몽돌, 그럼 일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야?” 바로 대답이 나온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인쇄까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회의를 하고, 공동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책을 펼치는 순간 책 안에 인쇄된 몽돌의 이름을 볼 때, 그리고 전국의 서점에서 직접 만든 책을 마주할 때 몽돌은 뿌듯하다고 한다.
▶ 요즘 몽돌이 작업하고 있는 책! 처음으로 만화책을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자취만화요리대작전'이라는 제목의 요리 만화! 아직 제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요리만화라고 하니 화악-땡긴다!
몽돌 민우회는 어떻게 가입하게 된거야?
옛날부터 민우회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회원가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여름의 뜨거운 촛불이 계기가 되어 민우회 회원이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사회초년생 시절 급여, 승진, 차 심부름 등의 차별의 경험을 겪을 때 혼자이기 때문에 움츠려 들기도 하고 개인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떨치기 위해 몽돌은 대구여성회 회원가입을 하였고, 서울에 올라와서는 민우회 가입을 하였다. 단체의 힘이 나와 연결된 기분에 마음이 든든하고, 믿을만한 ‘빽’이 생겨 좋다고 몽돌은 말하였다. 그리고 민우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매력과 민우회가 전하는 힘과 편안함 재미가 몽돌이 민우회로 걸음하게 하는 이유라고 한다.
만남을 마무리하며, 몽돌의 꿈을 묻는다!
몽돌은 ‘은은히 은근하게, 가늘고 길게’라는 말이 좋다고 한다. 사람과의 인연도, 민우회와의 관계도 그렇게 맺어나가고 싶다고 한다. 60대의 할머니가 되어도 은은히 은근히 인연을 맺고, 60이 넘어서도 길게 일하고 싶다는 몽돌! 작년 12월이 생각난다. 요망단 모임을 위해 홍대 놀이터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몽돌이 근처 작은 가게에 들어가 조그마한 수첩, 다이어리 등을 몇 개 고른다. 소모임 사람들을 위한 몽돌의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 몽돌의 마음 씀씀이 덕에 모두들 마음이 따뜻해진다. 은은히-지금 이대로 살아간다면 몽돌의 바람대로 우리 길게 인연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접 움직이고 행동하는 몽돌이니까 60이 넘어서도 활기차게 일을 할 것이라 믿으며!
▷ 출판사 휴게실에 민우회 함께가는 여성을 살포시 올려두고, 몽돌이
사준 맛나는 카레를 먹고-나는 다소♡사람들을 만나러 신촌으로 넘어 갔다!
돌이 오랫동안 개울을 굴러다니다가 귀퉁이가 다 닳아서 동글동글 해 진 돌을 몽돌이라 합니다. 오랜시간 파도와 바람과 인연을 맺으며 동글동글 해 진 몽돌처럼, 몽돌과 민우회의 인연도 길게 길게 가길 바랍니다! :) 프차장과 똑같이 몽돌도 몽'차장'이라고 사무실에서 불리고 있더군요! 뭔가 재미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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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은은하니 길게 지속되는, 끊임 없이 천천히 움직이고 변화하는,,,
참 잘 어울려요^^
바람//좋은 만남, 고마워요~
몽돌...몽골...소박한 속에서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한 우물 파는 것은 역시 중요해..^^ 몽차장님 손에서 예쁘고 많은 이들에게 도움되는 책들 많이 만들어지길 바래요~^^*
제주홀릭에 빠진 우리 나랑씨! 나도 또 제주가 가고싶어요...ㅠ
삼인 출판사의 멋진 책들이 우리 몽돌 회원님의 손을 거쳐서 나오는 거군요. 마지막 바닷가의 몽돌 사진을 보니, 또다시 제주 생각이.... 어흑
민우회 프린트물을 걸다니! 짱! 몽돌 멋지다! ㅋ 몽차장님
몽돌의 공간에 민우회가 있다는게 참 신기하고 좋네요. 몽돌이 다 닳아서 동글동글해진 돌이라는 의미라니....여운이 있습니당.
맞아. 몽돌..출판사에 다닌다고 했어..ㅋㅋㅋ 우리 3.8때 친해졌잖아요..그죠?..ㅋㅋㅋ
이렇게 보니 더 반갑네용..
자취만화대요리? 와 궁금한 책이다. 몽돌이 작업했다니 더더욱. 4년간 집에서 라면 외에 요리 해 본적 없는 저에게 어울리는 책이군뇨. 하핫. 몽돌의 일터를 보니 왠지 더 가까워진 느낌
그 풋풋함이 바로 몽차장의 손으로 맹글어진다고 해요! :)
몽차장이닷! 삼인의 책은 볼때마다 글시체며 책 자체가 주는 풋풋함(갠 적으로!)이 참 좋아요! 평등한 조직문화가 한 몫하는 것이겠죠? ^^ 그곳에서 일하는 몽돌! 편안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