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현정'과 친해지길 바래
은제 였든가..
'신입회원 만남의 날' 때, 내가 민우회의 여성운동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신입회원들과 첫 인사를 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겪은 일보다 안겪은 일이 더 많은 민우회 역사를 종알종알 이야기하면서,
내가 더 배우고 다시금 환기하게 되는 그런 보람찬 시간들이었다.
이런 만남을 몇번 하던 중, 현정이를 만났다.
혼자 감탄해하며
쨍알쨍알 이야기하던 중 오늘은 누가 오셨나 휘익~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는(있길 바라는) 신입회원들의 면면들을 쭈욱 둘러보다가
나와 맞은편에 있는 현정이를 보았다.
같이 나란히 찍는 용기. 필연적인 뽀샵처리.
솔직히,
"아니, 저리 이쁜 애가 민우회에? 0_0(뛰융)"
민우회 역사상, 본인은 부정하지만 남들은 인정하는 몇명의 우월한 미모의 나쁜 여인들이 있었더랬다. 우00양, 조00양, 박봉00양(돌 던지지 마셈. 나 이렇게 살다갈 거임)...
그 代를 이어갈 여성이 나타났음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 후 소모임 '다소'의 전신인 '여성주의인권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 현정!
'깡'이란 별칭을 얻었고, (사실 그닥 불려지진 않았다.)
그렇게 같은 소모임 활동을 한 2~3년쯤 했나 보다.(전혀 확실하지 않음. 기억안남. 불치임.)
여성주의인권위의 활동을 하던 대부분의 친구들은 현재 '다소'모임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 현정, 승림, 최경, 보영 등은 모임을 그만 두게 되어
총회같은 큰 행사가 아니면 볼 기회가 자주 없어 가끔씩 안부가 궁금하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일하고 있는 현정.
사무실로 찾아갔다. 교류협력센터에서 국내외 교류를 맡고 있다.
맡고 있는 업무 내용만 들어도 멋져보인다. 센터장님이 휴직중이시라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며
'김대리'로 부르란다. 짜식, 여전히 유머가 50단쯤 된다.
선임이라는 멋진 직책을 가진 그녀의 책상에 서류가 가득. 무지 유식해보인다.
책상 한켠엔 그녀의 보물, 재훈이의 사진이 놓여있다.
업무시간에
찾아간 내가 미안했는데, 밥이라도 같이 못먹어 미안하다며
커피며 쥬스를 그 언덕길을 걸어 사러 간다. 더 미안해졌다.
바빠서 요즘 야근이 잦아졌다고 한다. 책임을 져갈수록 일은 더 많아 지겠지.
공무원들에 대한 성평등교육을 하는 아주 정말 필요한 기관(요즘 강용석의원사건을 보면,
정말 더 많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인 진흥원에서
현정이는 주로 외국에 근무 나가는 공무원들에게 성평등교육을 하고
성평등과 관련된 기관들사이의 네트워크형성 업무를 하는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단다.
책상위의 가득한 서류. 저녁에 가기로 했던 여성영화제 재상영회도
결국 못가게 되었다고 아쉬워한다.
민우회는 요즘 어떠냐고 묻는 현정에게 '머, 늘 그렇지 머'로 짧게 대답하는 싸가지를 보인 나는,
진흥원의 성평등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했다.
중간에 사무용품을 배달오신 알파문구 사장님께 깍듯하게 인사하고 심지어 나와 소개도 시키는
(서대문 평동에 있는 알파문구 사장님이시라고...매우 인상이 좋으셨다.) 친절한 현정씨.
여전히 사람좋고,
미소가 따뜻하고, 목소리 큰 법 없고, 간간히 던지는 조용하지만 폭발력있는 개그가 여전한, 이쁘다는 이야기를 불편해하는(그래서 나는 앞에서는 안한다. 그래도 언젠가 그런 말 싫어하냐고 물어봤더니 이쁘다고 하면 좋지~라고 웃어넘기던 현정이가 더 솔직하고 쿨해보였다. 사실 누가 싫겠어.),
가끔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민우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현정이를 오랜만에 보니,
여전하구나 싶었다.
근황이야기, 소모임이야기, 진흥원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현정이가 건네준 기념품을 진흥원 브로셔와 함께 싸들고 내려 돌아오는 길은
웬지 뿌듯하면서도 알알했다. 우리, 금방 다시 보겠지.
오래전 친구는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나 보다.
이렇게
조금은 민우회 활동에 긴 기간 활동하면서, 늘 든든하게 힘을 받쳐 주고 있는
회원들이 함께 하는 모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면, 새로운 회원들과도
더 많이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신구회원이 함께 어우러지며 성장하는, 더 풍성해지는
민우회가 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 말이다.
여성학공부가 하고 싶으니 공부하는 모임에 부르라 했지만,
공부를 좋아할 턱이 없는 나로서는, 가끔 공부도 하겠다 공갈치며 현정을 꼬셨다.
곧 현정이를 나루에서 자주 볼수 있을 듯!
모두들 반가워해주세요~(현재 모임결성 모의중!)
맛난 과자를 잔뜩 내놓으시며 만남을 협찬해주셨던 현정 동료, 지원님도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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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세님. 역시 눈썰미 있으시군요.^^
나란히 앉은 모습,,,잔잔하니 그림이 좋은 데요~~`ㅋㅋ 마음 따스한 사람들은 미소조차도 이뿌더라..^^ 글도 재밌고~~^^*
현정은 정말 알흠다우시다!
프마/ 칼질도 하고 싶었는데 참았다우.^^
꼬깜, 오이, 수풀 / 투피엠모임에 이어 또 설레발만 치고 소리소문없이 없던 일 되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이라우..
달리 / 그러게. 곧 청년이 된 재훈을 보게될까바 무섭다. 어린이 답사를 같이 갔던 정강자샘 딸을 콘서트때 봤는데, 30살의 처녀가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 공포야.^^;;;
현정 반갑다. 재훈이는 또 얼마나 컸을까. ㅎ
우와 뽀로봉 글 참 위트있으면서도 따뜻하네욤-
맞아요 민우회 오랜기간 함께하셨던 회원분들과 다다다에서 만나고 싶어요!
모임 결성 기대해봅니다!
ㅋㅋ 재밌게 잘 읽었어용. 현정도 빨랑 만나고 싶네요.
모의는 됐다, 모임을 결성하라! 결성하라!
예전에 뵌적 있는 현정님. 민우회 놀러오세요. 모임결성 모의중이라니 기대되는군뇨
와~~우 한 미모 하시는 현정님..ㅋㅋ 방가워요..ㅋㅋ봉.. 뽀샵처리 하긴 한건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