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 이랑이랑 폴이랑 함께 한 수요일 :)
한 여름은 사람을 늘어지게 한다. 달리의 그림 속 시계처럼 추욱- 하고.
다리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가본다. 누가 누가 날 반길까?
사무실에서는 언제나 회원을 반겨왔다면
7월 세상만나기에서는 회원님이 날 반기도록 한다.
요망단의 이랑님과 약속을 했고 이랑의 사무실로 점심 먹으러 장충동에 갔다.
장충동하면 족발인데, 이랑님은 “두부 좋아해요?”라고 물었다. :)
점심 시간 10여분 전에 도착한 이랑의 일터, 한 살림-
한 살림은 우리 민우회 생협과 같은 생활협동조합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이랑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을 담당한단다. 활동한지는 2년차.
이랑은, 부화에 실패해 폐기해야 하는 계란(실제로 기준치의 1천 5백배나 되는 세균이 검출되었단다.)을 급식업체로 납품해서 전경들과 결식아동들에게 공급되었다는 뉴스(클릭!)에 대해 화(火)를 표했다. 몰랐던 뉴스를 알게 되었네, 급식 등 먹는 거 가지고 사람을 대상으로 자기 잇속만 챙기는 건, 정말 나쁜 일이다. 아무튼 요즘 식생활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랑은 또랑또랑하다.
말투도 웃는 모양도 참 좋아서 자꾸만 말 걸고 싶은, 여러 민우회 회원들처럼 매력적인 활동(活動)가다.민우회와의 인연은 올해 1월부터- 이야기를 나누면서보니 그 전부터 연을 맺어 더 일찍 친해졌다면 좋았겠다 싶었다.숟가락에 밥을 담아놓고도 이야기를 이어가느라 정작 밥알이 입 안에 당도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 환경운동과 동물 등 생명권에 대한 이야기 등등 주제는 통통 튀어나왔다. 그래도 이랑이 대접해준 순두부찌개의 맛은 지금도 입맛을 다시게 한달까. 다음에는 무언가 나도 선물을 해야겠다. :) ps- 다음 요망단 정모 때 맥주 한 병 선물했다. ㅋ
예전부터 이랑이라는 별칭을 사용했는지 물었더니 전에 도마뱀이라는 별칭이 있었단다. 참 이랑의 뜻은 ‘폴이랑’에서의 이랑이란다. 하긴, 밥을 먹어도 일을 해도 놀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즐겁지. 이름이 좋다. 돌아와서 도마뱀이라는 별칭은 어떤 의미인가 물었더니 좋아하는 시에 도마뱀이 등장한단다. 세 제목을 알려 달라 했더니 읊을 수도 있단다. 두부 집에서 이랑의 시낭송을 들었다. 생태주의 경향을 지닌 최승호 시인의
‘인식의 힘’
절망한 자들은 대담해지는 법이다- 니체
도마뱀의 짧은 다리가
날개 돋친 도마뱀을 태어나게 한다.
와! 짧은 시이지만 멋지다. 절망한 자들에게 대담함이 있다니, 그 내공으로 뭔가 해낼 것 같은 힘을 준다. 다리가 짧으니 날개를 품을 수 있게 된다니. 물론 나름의 수고가 있어야 하겠지만 희망을 준다. 펑펑 울고 나면 왠지 모를 기운이 나는 것처럼.
조곤조곤하니 또박또박하는 수다를 떨었더니 이랑의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서둘러 일어서며 다음에는 술 한 잔 하며 이야기 나누자고 약속하였다.
안녕? 이랑
안녕! 이랑-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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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포~~올.. 이랑님은 한번도 못뵈었네.. 담에 기회되면 꼭 뵈요..ㅋㅋㅋ
재밌다...ㅎㅎ 이야기^^
응응! 이랑이라구! :)
우와우와 나잖아?! :-) 안녕 안녕! 'ㅁ'
그집 순두부 맛나지요? 쫌 비싸던데~ㅋㅋ
이랑 참 도랑또랑 하네요,,, 나도 시 읊조리는 목소리 듣고 잡다^^
요! 이랑-이렇게 만나니 방가방가! 요!이랑!요!이랑!
ㅋ 히히
멋지넹 :) 폴/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