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 별꼴에서 만난 파란
9월 어느날 폴이 상담소로 찾아왔어요.
11월 탐나는 다방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2달 후의 일이니, 여유로운 마음에 알겠다고 대답했지요.
하지만, 시간은 폴짝 지나 11월이 되었고 깜짝할 새에 와버린 인터뷰 마감,
역시나 마감이 코 앞이어야 시작하는 썩은 습관을 반성하게 되네요.
이번에 만난 회원은
'명랑성생활백서-섹스만큼 중요해' 예산이 부족해 디자이너를 구하지 못하고
몇 달 동안 헤매던 중
흔쾌히 디자인을 맡아주는 구원의 손길을 내민 그녀!
언제라도 민우회 활동에 든든한 지원자이자 동행자인 파란을 만났어요.
성북구 삼선동 문화예술카페
'별꼴' http://cafe.naver.com/byulkkol
에서 처음 얼굴을 본 파란은 참 해맑게 웃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파란은 요즘 '별꼴'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어요.
별꼴의 나무탁자(사진4)와 창 너머 동네 풍경(사진 3)이 정겹네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를 지향하며 다양한 강좌나 공연, 사진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래요.(사진5) 마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베이킹 강좌(사진1)가 카페 한켠에서 열리고 있었고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사진전시(사진2) 중이었어요.
이름만 알고 있던 파란을 인터뷰로 처음 만나는 거라서 어색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만, 환하게 웃으면 맞아주며 직접 구운 쿠키와 따뜻한 카페라떼를 내미는 따뜻함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어요. ^^
파란과의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
민우회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교 1학년때 과제때문에 민우회를 가게 되었어요. 특별히 민우회를 선택한 것은 아니고 교수님이 추천한 몇 군데의 단체 중에 민우회가 있어서. 평동에 사무실 있었던 때인데, 지하철역에서 사무실 가는 길에 언덕길을 힘들게 걸어갔던 기억이 나요. 오래전 일이죠. 그때는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았는데, 졸업을 앞두고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무작정 민우회에 전화를 걸어
일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6개월간 인턴을 했어요. 박봉이 대표되었다는 소식을 함께가는 여성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인턴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 있었어요?
민우회 활동가들은 퇴근을 늦게 하는 구나. 정말 바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인턴하던 시기에 20주년 사업 준비가 한창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20주년 관련해서 서류 작업도 하고 활동가 공기가 진행하는 신입회원 세미나도 참석하고, 소모임 활동도 했어요.
어떤 모임 활동했었어요?
타로모임이랑 에니어그램, 기타모임을 했어요. 그런데 그때 취직을 하게 되면서 소모임을 못나가게 되었어요. 민우회 소식지 디자인 하던 기획사에 편집디자이너로 입사했어요. 그 기획사가 제가 좋아하는 단체들의 인쇄물을 많이 편집하더라구요. 근데 야근이 너무 많고 그러니까 몸에 무리가 와서 1년 정도 일하다가 그만두었어요.
민우회 인턴으로 활동하다가 기획사 디자이너로서 민우회와 일해보니까 느낌이 어땠어요?
편집할때 사무실에 와서 교정보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민우회 활동가들은 꼭 사무실에 와서 교정을 보시더라고요.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도 민우회 인쇄물에는 왠지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구요.
명랑성생활백서 편집을 흔쾌히 맡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기획사 그만두고 나서 편집일을 하지 않았아요. 그래서 이번에 오랫만에 하는 작업이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생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 내용 봤는데 재밌고 흥미가 가서 해보기로 했어요. 디자인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내용 보면서 사례들이 생생하고, 정말 필요한 내용이라고 하더라구요. 여성의 전화에서 활동하는 친구에게 작업하는 이야기했더니, 작년에 만든 UCC도 잘만들어서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유명하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지만, 뭔가 유명하다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헤헤. 혹시 UCC 못 보신 분들은!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ss[fc]=4&bbs_id=main_data&page=&doc_num=3643)
별꼴에서는 어떻게 활동하게 되셨어요?
회사 그만두고 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수유너머에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있는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그런 활동을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구요. 그러던 중 사회적기업으로 카페를 기획한다고 하길래 기획단에 들어갔다가 운영자를 하게 되었어요. 카페일이 몸이 고달프기는 한데 공간을 꾸려나가는 재미가 있어요. 단골이 생기고, 만나고 하는 과정도 좋고.
카페 하면서 뿌듯할 때 있으셨어요?
동네주민이나 같은 건물 사람들이 카페에 오시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카페 문 닫기 30분 정도 전쯤에 근처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일끝나고 늦은 시간에 오셔서 유자차랑 시나몬케익 주문하고 30분 정도 이야기 나누시고 가시더라구요. 일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 나누는 것 듣는 것도 재미있고, 나가시면서 카페 분위기 좋다고 케익이랑 차 맛있다고 하시는데 왠지 찡하기도 하구요.
민우회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세요?
대형 카페가 너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런 곳들은 버글버글하다는 느낌이에요.
별꼴은 동네에 있어서 오고 가는 길에 들러서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민우회 회원들도 별꼴에서 만나면 좋겠어요.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채워가는 공간을 꾸려가는 파란을 보니 역시 민우회원은 어디서든 가치로운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프로젝터도 쓸 수 있고 공연이나 전시도 할 수 있고,모임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삼선동 근처에 살고 계신 회원님들은 별꼴에 가서 파란을 만나보시길 강추!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파란님, 반가워요! 별꼴에 꼭 놀러가고 싶어요:)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채워가는 공간이라- 멋지다요!
헉.. 고양이 어떻게 넣은거지!
오 우리집주변이다......오오 가봐야지! 우왕 > <
멀지만 .......집가고싶다 ....웅?ㅋ히히히
고양이 고양이가 탐난다 (짤방 탐욕자) 별꼴 소모임 장소로 굿이에요 굿
우와!! 멋진 디자인을 해주셨던 분이 민우회와 이렇게 인연이 깊은 분이셨다니
꺄아아아아아악>_</// 별꼴에 꼭 놀러갈래요~
고양이가 정말 깜찍하네요 ㅋㅋ 별꼴~ 저도 가봐야겠어요 친구들이랑 파뤼 하러 가기 좋을듯 ㅎㅎ
와 :) 정말 가보고 싶네요.
파란님도 민우회에서 다시 뵙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