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김보영'을 소개합니다
회원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콘텐츠와 아이디어와 에너지의 바가 깜박거리며 충전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회원을 만나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길 하다보면 왠지 기운이 나고 활동아이디어도
떠오른다. 요 몇년간 꼬깜을 빼먹듯 하나둘씩 다 빼먹어 내 안을 다 거덜낸 것 같던 차에,
이젠 다시 곶간을 채울 때이구나 싶으니 저절로 가까이 지내던 회원이름이 머릿속을 떠돈다.
(회원을 친구라 바꿔읽어도 무방하다. 이제 민우회에 20년 가까이 있다보니 회원이 친구이고, 친구가 회원이다.)
명단을 훓었다. 민우회를 뻔질나게 들락날락하더니, 어언 몇년째 발길을 끊고 있는 회원을 만나보자 싶었다.
김. 보. 영.
사실 작년에 사무실에 왔더랬다. 어느날 갑자기 뜽금없이 민우회 사무실 문을 열고 나타나더니, "나 환경단체 활동가 됐어요~. 자주 봐요~"류의 인사를 하고 갔다.
그려, 일단 이거저거 물어볼 것도 있고 활동가된 기분이 어떤지도 물어볼겸 보영부터 만나자. 네가 첫 타자야!
환경연합 건물 앞. 근처 아름다운 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옛 상근자 은날도 같이 만났다.
"아니, 이 동네에 환경연합,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이 모여 있잖아. 와~ 이 동네 장난 아니다." 그랬더니,
마포는 더하잖여~라고 받아친다. 그래서 "아니 환경운동계, 시민단체계, 재단계의
메이져가 모여 있잖여~완전 신기해~" 라고 다시 맞받아쳤더니, 은날이 "우린 재단계 메이저 아녀~"한다. 크흐흐.
환경련 앞마당. 완전 부럽다.
보영인 여전하다. 밝고 씩씩한데, 순진한 눈빛과 말투로 4차원의 느낌을 쏜다(...라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써도 되겠지)
보영인 학원강사모임으로 민우회를 시작했다. 그때 민우회는 여성노조건설의 바람 속에서 학원강사노조를 만들어 보려 했었다. 학원강사모임은 꽤 오래갔지만, 결국 거사는 이뤄지지 못했고 보영인 '여성주의인권위원회'로 갈아탔다(여성주의 인권위원회는 현재 소모임'다소'의 전신).
치킨뱅이(평동사무실 시절 소모임 뒤풀이하던 고정장소랄까..지금의 놀이터와 같은..) 등 추억의 명소를 몇 개 읊어주시는 옛 친구들 모임의 기본절차가 단숨에 끝나고, 보영이의 근황토크가 이어졌다.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후욱 많아져서 환경단체활동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녹색연합과 환경연합에 지원했다가 먼저 발표가 난 환경연합에서 일하게 되었단다.
에너지기후국에서 일하다가 조직의 전체 시스템이나 운영원리, 방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운영국으로 옮겨와서 활동하고 있다는 보영. 역시 똑부러진다.
활동가끼리 호칭은 어떻게 하는지, 재정사업기획은 어떻게 하는지, 조직적 소통과 합의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가 모이면 하게 되는 채용시
에피소드가 폭로되었고(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긴장할 환경연합을 위해 아껴두겠다. ㅎㅎ) 잠시동안 시민사회단체에도 있는 여러가지 차별관행들에 대해 성토를 아낌없이 나누었다.
"환경연합도 학력과 나이와 외모 안보죠? 그럼 이거 뺀 이력서를 도입해요~"라고 하면서 평등이력서를 제안하여 환경연합에도 도입하게 되었다는 보영의 이야길 들으니 뿌듯뿌듯하다.
은날이 찍어줬다. 같이 찍기 싫었는데 혼자 찍으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더군.
보영일 만나면 대따 많이 변해있을 줄 알았더니 그대로다.
보영이의 친구, 승림이가 보고 싶다. 승림이도 이만큼 안 변해 있겠지.
소모임 활동을 열심히 한듯 안한 듯 해 민우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보영이에게
그건 아녀~를 연발하며 계속 조직이야기. 활동가 세명이 모이니 어쩔수 없다.
꽤 서울 외곽이었던 보영집에 집들이 갔던 기억이 생생해 물었더니, 이사왔단다. 사무실과 5분거리. 가까우니 지각 좀 하겠다.
관계보다는 일에 더 에너지를 쏟고 싶다는 보영의 푸념에, 관계 즉 소통을 잘해야 일도 잘한다는 하나마나한 조언을 하면서 골목을 나섰다.
잠시 시간여행을 한 듯한 느낌.
p.s : 왜 나는 안 만나 주냐고요?
네. 회원님. 신청하시면 만나드려요.
(라고 쓰여있지만 '만나자고 하시면 완전 고마워요ㅠㅠ'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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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이 옆 수달은 전혀 누군지 모르겠어~!! ㅋ
와 보영 정말 반갑다. 평등이력서 도입한거 멋지다. 승림이두 있었지 아하하하!! 담 인터뷰 대상자 승림이 춧천~!
그거 좋다!! 표준어 안써도 되면 꼬깜~^^
강원도 사투리로 꼬깜이야. 꼭 표준어 안써도 되면 꼬깜 맞어 ㅋㅋㅋ
그러네. 다 남김 이 있네. 허허.
꼬깜을 찬찬히 보니, 곶감이 맞는 표현이군. 꼬깜을 자주 봐서 이제 꼬깜이 맞는 표기같아.
"꼬깜을 빼먹듯" ㅋㅋㅋ
박봉/다 남김 나오는데 오서방 닉네임 길어서 내려오는듯 ㅋ(꼬)
오서방. 너야말로 반갑다. 모람세상에서 글을 보다니..
근데 '남김'은 왜 너만 나오냐?ㅋㅋ
보영아~~진짜 반갑다.. 언제 합 봐야 할텐데..잘 지내니 다행이네
보영님, 사진에서 왠지 나우가 보이는 건 왜일까... ㅎ
보영님 반가워요~ 왠지 어디서 뵌 것 같은데..아닌가 호호 민우회도 한 번 놀러오세요~:)
환경운동연합 앞마당이 참 멋지구만유! 보영님 안녕하세요! :) 평등이력서의 도입 멋집니다.
네, 회원님.ㅎㅎ만나요! 우리~
보영님 만난 이야기 완전 흥미진진해요!
평등이력서를 쓰게 된 환경연합의 이야기도 더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