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다방] 사라스바티, 빌리의 오랜만의 방문.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되었나.
평동에서 성산동으로 이사온 게 2008년이니깐 벌써 5년이 되어가는데 이곳이 처음이란다.
그동안 온다온다 했어서 한번쯤 온 줄 알았더니...오늘 처음 왔구나.
가까운 성미산밥상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 구경에 나섰다.
사무실 활동가들과 인사하더니 사람수가 줄었네. 한다. 역시 오래된 회원은 아는구나..
10년된 회원에게 보낸 편지를 받았냐 하니, 이사갔단다. 회원팀이 직접 전한다.
"꼭 읽어주세요."
빌리는 여전히 발랄하다. 씩씩하다. 먼가 모를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가 느껴진다.
남동생이 노는동안 자기집에 와서 집안일을 해주고 있다며,
자기도 장가를 가고 싶다고 궁시렁궁시렁.
내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책을 건네줬더니 폭소를 터뜨린다.
(그런 의미는 아닌데..웃을 법도 하다..)
차를 마시러 카페에 갔더니 나디아(민우회 1층 달카페에서 일하는 분)가 있다.
나디아와는 예전 평동시절 낮모임 사라스바티라는 타로모임을 같이 하던 사이.
나디아가 카페로 출근하지 못하다가
오늘 쉬는 날이라서 왔는데 딱 만났다. 역시 운명적인 인연이다.
알고 보면 나랑 먼저 모임했었는데. 모임이름 머였드라??? 기억이 안난다.
모임을 함께 했던 회원들의 면면은 완전 생각이 잘 나는데...
싱글여성으로서 방범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소녀가장으로서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겨운지를
웃으면서 떠들다가 회원팀이 전해준 노란편지가 참 궁금했는지 꺼내든다.
"길어~. 읽으려면 시간좀 걸려."
"그러네..뒷면까지 있네. 궁금한데..집에가서 읽어야겠다."
아..궁금해하는구나. 궁금해하는 게 고맙다.
민우회 재정행사에 아는 언니를 몇번 데려왔더니 되려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그 언니가 자신이 활동하는 환경단체의
회원이 되라고 해서, 상도덕을 말했단다.
하려면 언니도 민우회 회원이 되어야 하는거지...라며...
잘했어~역시 골드 회원이야~.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녀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학부모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전세문제, 안전문제..주제가 널을 뛰다가 나디아가 끼니 역시 '사주'와 '점'이 낀다.
자신의 차가 주변의 차들을 끌어들이는 차라며, 차들이 다가와 자신의 차를 박는다고 했더니,
나디아가 차 넘버를 다 더해보란다. 또 시작이다.ㅎㅎ
회원들이 그간 많이 늘었냐며, 회비로 먹고사는데 민우회는 어떻게 사냐며 안부를 물어준다.
이상하게 총수가 안는다며, 새로 가입하는 회원도 있지만 나가는 회원도 있어서 그렇다 했더니,
나가는 방법도 있냐며 지금까지 나가는 방법이 있는 줄 몰랐다며 너스레다.
빌리. 그녀가 민우회에서 사용했던 별칭이다.
사무실에서 오이를 만났더니 오이가 '빌리'라 부른다. 나도 좀 어색.
본인도 '민우회서만 썼던 이름이죠'라며 아련해(맞나?) 한다.
콘서트 때 자리를 겹쳐서 주는 실수를 해서(실수는 내가 했는데, 그녀는 지금까지 진행팀에서 착오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단다. 내가 그럴리 없다는...내가 그랬어...반전이지? 그게 매력이야)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었지만, 오랜만인거 같지가 않다.
그날 벌어 그날 쓰는 연예인의 삶을 살고 있다는 그녀. 얼굴이 지난번보다 밝다.
나이듦의 지혜와 여유를 더 많이 찾은 듯 하자. 빌리, 우리 오래오래 보자~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빌리 님, 그날 사무실서 잠깐 스치듯 뵈었었는데. 편지도 직접 드리고. ㅎㅎ 반가웠어요!
왜 그런 사람있잖아요. 멀 해도 딱 부러지게 잘 할 것 같은 사람. 빌리가 그런 느낌이었는데...그래서 뮌회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자꾸 궁리하게 됩니다.
그날 왔을 때 막무가내 법정동행지원단 신청서를 딱 받았어야 했는데..! ^^
씩씩한 빌리, 자주 만나고 싶네요~~~
빌리님 별칭이 멋져요 연예인의 삶이라는 왠지 멋져요 ....(먼산)
콘서트때 그분이시군요! 아아.
궁금해하는게 고맙다라는 말은 정말 저희의 진심입니다.
반갑습니다 빌리님~! 벼룩시장에도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