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회원]북극곰은 누구인가?
* 다소 지루하더라도 끝까지 참고 보면, 낙이 있습니다. 주변에 퍼뜨리는 것도 권장합니다.
* 진한부분은 민우회, 그렇지 않은 부분은 북극곰님의 답변 내용입니다. 신입회원 북극곰님을 기쁘게 맞이 합니다!
꺄~! 곰님, 곰님, 곰님~!! '봄날에 민우회에 찾아오신 곰님(이하 봄곰)'과 이렇게 대화하게 되어서 참말로 기쁩니다.~!! (격한 포옹)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민우회 회원가입을 해주셨다고요!! 반갑습니다.
(느끼하게) 네. 제가 좀 추운데 살다가 민우회와 만나, 봄을 좀 알게 됐달까요? ^^;;; 그래서 봄곰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북극곰에 대한 편견이 있죠? 게으르다든지, 각종 광고에 출연해 돈을 많이 벌었겠다는 등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알고 있어요. 사실 저희는 포악하다는 말도 많이 들어요.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상적인 활동인데도 말이에요. 광고 문제는 저희도 할 말이 많고요.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곰 사회가 많이 바뀌었고 제가 여행을 나선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
북극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코*콜라에서 광고를 찍는다면서 곰 중에 한명을 선택했죠. 그 곰은 엄청난 돈을 벌어서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됐어요. 곰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생기고 놀면서도 돈을 벌게 되자, 곰들 사이에서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국경을 넘어 돈벌러 가려고 애쓰기 시작했죠. 그 때부터 우리 친구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러고 보니 아파트 광고도 생각나네요. 그것도 역시 같은 지역에서 함께 지내던 분들이셨던 거여요?
맞아요. 밀가루도 그렇고. 인간 세상에 나와 보니 광고나 물건들에 곰 이미지는 참 많이 쓰였더라구요. 돈도 곰도 전세계적으로 넘나드는 세상이 된 거죠. 저는 북극에 불어온 신자유주의에 반대합니다. 이렇게 저항하며 사는 곰도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북극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주신다면요?
사람들이 끊임없이 땅을 파고 산을 없애고 무언가 불 때어서 공기도 이상해지고, 우리같이 먼 곳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말 다한 거겠죠. 사실 빙하가 사라지고 있어요. 내 동생이 사냥을 하다가 빙하가 끊겼고 그 빙하가 점점 녹아서 바다 속 깊숙이 떨어졌어요. 우린 그걸 보기만 했고. 가끔은 곰이 되고 싶었던 에스키모 친구랑 놀기도 했어서 사람이 나쁘지만은 않았었는데, 이젠 이게 도대체 뭔 일인가, 도와줄 사람은 없나, 하는 생각에 길을 떠나왔어요.
맞아요. 북극의 소식을 가끔 듣는데 우리도 정말 가슴이 아파요. 아, 그런데 특별히 민우회에 먼저 찾아오신 이유가 있나요?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사람들 사는 세상을 떠돌아 다녀 보니까, 살려면 일도 하고 돈도 벌어야 하더군요. 물론 사람친구도 생겼구요. 근데 이게 희한한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여자나 남자 뭐 이렇게 나누더군요.
저는 곰인데도, 여자나 남자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만 말이 통하더라구요. 곰이라서 억지로 강요당하는 일들이 참 많았어요. 인간처럼 안 생겼다고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귀엽고 다정한 표정을 요구한다든지, 하품이 나지도 않는데 해보라는 둥, 애들은 어떻게 하고 나왔냐는 둥이요.
신자유주의에 저항하고 빙하를 지키기 위해 환경운동도 해 오신 것으로 아는데, 여성주의자가 되시기로 한건가요?
네, 신자유주의에 저항하고 생태주의자로 사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긍정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그 방법이 여성주의에 있더라고요. 나는 여성주의자다 생각만 하는 것 말고 조금 더 확실한, 화끈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민우회 회원이 되기로 한 겁니다.
잘 오셨어요. 참 잘 오셨어요. 사람들하고 자꾸 만나고 무언가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살던 곳으로 가더라도 이 세상이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뀌는 걸 조금이라도 느끼고 돌아가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가 지금부터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봅시당.
맞아요, 그러고 싶어요. 벌써부터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니까 무언가 자꾸 보이기 시작했어요. 기대되고 설레요. 민우회에서 다양한 여성주의 이슈에 관한 내용도 알아보고 싶고, 소모임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저와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값진지 몰라요 ㅋㅋ껄껄, 웃고 싶어요.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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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님은 은근히 웃게하는 마력의 소유자! 곰님 민우회 소모임 활동도 하나 하세용!ㅋ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 곰님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