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회원]뜨거운 자매애: 단비->꽃비
21세기 회원인터뷰는
민우회를 만나 주변에 알리고 있는 멋진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담아 계속되고 있습니다.
3번째 주인공은 단비와 꽃비입니다. 장화홍련보다 더 깊은 매력의 소유자들인 두 사람은 언니, 동생 친자매입니다. 가족에게 여성주의를, 민우회를 소개하는 찐한 감동 느껴보세요!
(왼쪽부터 단비.꽃비)
자매임이 팍팍 티 나는 별칭
단비 꽃비: 초등학교 때 막내가 태어나서 우리 집은 딸이 셋인데 부모님께서 이름에 로망이 있었어요. 본명은 친척 어른들이 지어서 작명소에서 지어왔죠. 그런데 집에서 부르는 별칭(애칭)은 '비' 돌림으로 단비, 꽃비, 은비에요.
단비와 꽃비의 민우회 만나기
단비: 무슨 행사 끝나고 술자리에서 민우회 사람들하고 같이 술을 마시다가 그 자리에서 가입신청서를 썼어요. 술자리에서 말린 케이스에요. ㅋㅋ 친구가 이미 민우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분위기가 좋은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망설임이 없었죠.
꽃비: 2001년에 2002년에 성폭력 상담을 받으러 민우회 상담소에 왔었어요. 저는 솔직히 확실한 기억이 없고 언니한테 끌려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딱딱한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나의 피해를 알고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 마음에 남아있었어요. 그리고 지난번 버라이티생존토크쇼 영화상영회에 가서 따듯하고 인간적인 분위기에 이끌려서 가입을 하게 된 거죠.
단비: 영화상영회에 데려갔던 이유도 같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멋있는 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기회가 되면 그런 자리에 가자고 했었는데 티켓에 당첨됐다는 문자를 보고 같이 간 거에요. 여성영화제 같은 데 가보면 멋있는 여자가 더글더글했죠. 마치 신세계 같았던, 내가 처음 학부 여성주의자 친구들과 만나고 교류했던 그 축제 같은 분위기에 친구들을 데려가곤 했던 것처럼 거기에 꽃비랑 같이 갔어요.
꽃비: 집에 있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데 언니 책장에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여성주의를 접하게 됐어요. 차별이나 전쟁이야기 한비야, 오수연, 목수정 등 이론서부터 외국인 노동자 상담사례집까지 다양했죠.
단비: 나도 동생 책장에서 장애 관련한 책 등 많이 읽어요. 서로 이거 한번 읽어 볼래 하기도 하고...방을 같이 쓰면서 책을 같이 보는 분위기가 있어요. 책 뭐 새로 산거 없냐? 물으면 이론서부터 만화책까지 같이 보게 돼요.
자매들이 사는 풍경
꽃비: 별 것도 아닌 걸로 냉전이 시작되죠. 집안 일 분담이나 치약, 수건 이런 걸로요. 언니랑 막내는 10살 차이가 나니까 심리적으로 이모 조카 관계에요. 그래서 제가 매개자가 되죠. 공부는 완전 언니, 나는 미술을 했고, 막내는 미술디자인 전공이에요.
단비: 막내가 내 방에 들어와서 색종이, 테이프 뜯어서 혼나고 둘째 방에 가서 위로를 받고 그런 식이에요.
단비.꽃비: 오늘 아침에도 TV에서 아동성폭력이야기가 나오니까, 둘이서 ‘화학적 거세를 하자. 저런 놈들은 심정적으로 다 죽여야지. 성폭력을 그거만으로 하는 것은 아닌데.’ 이런 얘기를 했어요. 우리 둘은 친구처럼 컸는데 막내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느낌이 미묘해요. 동등한 위치에 서서 갑론을박할 수도 없고 내 정치적 의견을 말하면 강요로 들릴 수 있는 부분이 고민도 되고요.
"한나라당 왜 나빠? "물으면 우리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건지 싶고. 지금 20살이라 과도기 같은 때인 것 같아요. 나둬 볼라고요. 막내의 민우회 가입도 나름대로 선택해서 할 거란 생각을 해요. 언니들을 봐 왔으니까 우리언니 둘은 가입해서 활동하니까 나도 가입하면 언니들한테 더 좋지 않을까?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오늘 인터뷰 하는 데도 따라오려고 했었고요.
함께 살아오다
꽃비: 해외에 부모님이 계신 기간이 많아 언니랑 나랑 막내랑 있는 시간이 많아요. 공유할 게 많으니까 관계가 돈독해지죠. 친척오빠 결혼식에 갔는데, 왜 민우회가 주례사 분석한 거 있었잖아요? 구린 주례사의 전형이었어요.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하고 남편을 섬겨야 하고....셋이서 테이블 밑으로 문자보내면서 “헐! 쩔어 ㅋㅋㅋㅋ” 이러면서 놀았어요. 이건 재밌는 공감대이고....
“전교1등 냉철한 언니가 나 때문에 울었죠”
예전에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엄마, 아빠의 반응이 상처였어요. 한마디로 ‘잊어라’였는데 언니가 나를 팔베개를 해서 재웠어요. 늘 이성적이고 전교1등이었던, 평생 운거라고는 외고에서 전학 온 애한테 전교1등 뺏겼다고 운 거 뿐인 언니인데 말이에요. 그 때 민우회 상담을 데려간 것도 언니였어요.
단비: 나한테도 그 사건이 컸어요. 그 때가 한창 대학페미니스트로서 정점을 달리던 시기였어요. 늘 회의하고 일정다니고....이성적이고 차갑게 여성운동 한답시고 밖에서 이러는데 우리 집에서 내 동생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어서 무력하게 느껴졌고, 그걸 동생 앞에서 울면서 이야기 했어요. 그러고 나니까 산전수전 다 겪은 기분이 들었어요. 전우애를 느꼈다고 할까요? 그런 좆같은 일을 같이 헤쳐 나갔다는 생각이 든 거죠.
꽃비: 살면서 몇 번의 사건이 있었는데 학원장 건은 사과는 받기는 했지만 가해자가 어디서 뭐하는지 알 수 없었고, 친척이 나한테 그랬을 때는 아빠가 펑펑 울면서 내가 용서한다고 했을 때 미안하다 고맙다 하셨어요..아빠를 위해서 용서를 하기로 한 거에요. 그 때 언니가 아빠랑 정말 심하게 싸웠어요. 언니가 나대신 싸워줬으니까요.
민우회를 소개하는 노하우! 자매끼리 이렇게 할 수 있다 <같은 집에서 사니까 좋은 것은 따라간다> 꽃비: 자매들의 관계라는 게 되게 복잡해요. 서로 갈등이 있는데 조언하기 어렵고 성인이 되어서 멀어지기도 하고....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억지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때가 무르익었을 때 예를 들어, 내가 여성주의를 알면서 좀 풍요로워졌고 인간적인 면모가 늘었듯이. 바로 그런 변화를 같은 집에서 가까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단비: 여성들이 나의 아픔을 알고 내가 지금 왜 이러는지를 알고 나를 이해하면서 좀 더 강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민우회가 그런 거를 잘 캐치하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찾을 것 같아요. 같은 집에 살면 좋은 것은 따라가게 돼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것 vs 싫어하는 것
[단비]
좋아하는 것 :
밤에 소소하게 야식차려 놓고 반주 한잔. 고양이, 삭발(해보고 싶다고), 책(매번 충동구매하고 마는 것)
싫어하는 것:
지하철 쩍벌남, 목소리 높은 아저씨들. 믿을 수 없는 사람의 스킨십
좋아하는 것:
혼자 노래방 가는 것,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 랩(대학 때 상 받을 정도), 그림(그녀는 미술치료하는 특수교사)
싫어하는 것:
반말 하는 동료교사. 본심을 숨기고 여자가 당황하는 것을 즐기는 남자.
21세기 민우회 회원이 되실 분들에게 단비: 민우회에 오시면 인간성을 개조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냉혈한인 제가 인간적인 매력이 뭔지를 알았으니까요. 단체 회원이 되고 후원금을 낸다는 게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활동도 직업활동가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요. 민우회는 내 일상 속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문을 두드리세요! 꽃비: 여성주의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알아요. 한국여성민우회에 ‘여성’자 들어가는 데 여성운동하는 데야? 라고 막연히 생각할 것 같아요. 여성운동이 여자들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인생에 어떤 계기가 생길 때 말을 걸면 분명 같은 여자가 가장 잘 이해해 줄 거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
단비의 21세기 릴레이 : 단비->꽃비
단비님은 민우회 각종 영문번역, 문서작성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의정감시단도 하고 자랑단도 하고 있습니다. 다음번엔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민우회를 소개하는 단비님의 사연처럼 님도 누군가에게 민우회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
우리는 속 깊은 친구, 당신의 빽, 최고의 동료, 언니 혹은 동생 민/우/회/
문의 및 회원가입: 신기루, 폴, 숨, 바람(02.737.576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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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개조의 길은 여성주의에~ 단비와 꽃비 너무 알흠다와!!!!
남동생만 있는 저에겐 상상이 안가는 '친자매' 부럽 부럽~ 싱기루! 본인 사진도 멋지구리 구리~
와 진짜 빛나는 자매애로군요 +_+
자매는 묘하게 한 명 같아요.(남매도그런가아닐텐데)
신입회원만남때 뵜었죠. 방가워요. 두분의 패션 감각 닮고 싶군요
단비! 완젼방가방가^^ 여울이기억할지몰겐네 ㅎㅎ 여기서보니 더반가워요~
친구통해서 소식은 종종 들었어요^^ 더 멋있어졌네요!!
버생쇼 영화 볼 때 친구를 데려온 줄 알았는데, 인사 나눌 때 자매라고 해서 놀랬지요. 안닮은 듯 똑 닮은 분들! :) 이럴 땐 저도 언니나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