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위풍당당 그녀들의 페달 밟기”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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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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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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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자전거 첫 수업이 무산된 날, 내리는 비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자전거 왕 초부 주제에 "자전거 프로젝트 첫 수업을 빠지게 되어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비가 오는 바람에 연기된 첫수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그 주인공인 필자는 "위풍당당..페달밟기"를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온 도시가 저주라도 받은 것처럼 황사가 뿌옇게 기승을 부리던 날, 드디어 "위풍당당.."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궂은 날씨에도 주말 나들이 인파가 넘치는 여의도 공원으로 자전거 동호회(발바리)와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서 나온 네분의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20여명ㄷ의 회원들이 모였다. 가시연 선생님의 친절한 간략한 자전거 강의를 듣고 두사람씩 조를 나누어 연습에 들어갔다. 먼저 페달을 밟기 전에 두발을 지상에서 떼고 중심을 잡는 훈련부터 시작했다. 나는 어서 바퀴를 굴리고픈 욕심에 중심잡기 훈련을 하다 말고, 페달을 밟았다가 중심을 잃고 바로 쓰러지기를 몇번씩 반복했다. 이에 따로 도우미 선생님을 통해 브레이크 작동특훈을 받고서야 브레이크의 안전한 작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제 혼자 움직이기 위해 한쪽 구석에서 집중하여 시선고정 연습을 하고 페달을 굴리니 어느 순간 자전거 바퀴가 절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아무래도 도우미 선생님의 "장학생'이라는 과찬덕분인 것만 같다. 기쁨도 잠시 나는 거만한 원숭이처럼 나무에서 똑 떨어지고 말았다. 민우회 회원무리들 앞을 속도의 완급조절하지 못하고 달리다가 그만 "타기 잘탄다.."라는 칭찬이 귀에 쏙 박히자 마자 자만하여 중심을 잃고 급정거하다가 자전거가 앞으로 꼬꾸라지고 만것이다. 바닥에 철퍼덕 넘어졌지만 엉덩이 쪽의 아린 통증쯤은 자전거를 이제 혼자 탄다는 기쁨을 누르지 못한 것이다. 벌떡 일어나 웃어보였으니 말이다.
첫수업이 끝난지 일주일이 되어가는 지금도 그 엉덩이 통증이 아직도 선명하다. 하지만 좁은 길도 혼자 다니는 자전거 운전자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기에 이제는 넘어지는 것도 두렵지 않게 된 것 같다.
이렇게 위풍당당한 우리들은 자전거로 여행하겠다는 큰 목표를 향해 작은 발을 떼게 되었다.
** 위풍당당 자전거 교실 참가자 김지숙(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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