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도시 캠페인 자료수집 결과
생활 속에 평등이 생동하는 도시만들기
생/생/도/시 캠페인 자료수집 결과
1. 들어가며
생/생/도/시/ 캠페인은 일상에 뿌리 깊이 남아있는 성차별적인 관행이나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성차별적인 관행 과 언행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활동입니다. 특히 일상적인 생활영역에서 지나치기 쉬운 성차별적인 문화와 관행 을 수집하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성평등한 문화의 필요성을 함께 나누고, 일상생활에서 성차별적인 인식과 관행 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실질적으로 성평등한 문화와 인식이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생/생/도/시/ 캠페인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일상영역의 성차별적인 관행, 성별화된 문화에 대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 습니다. 사진게시판 [생생갤러리]에서는 일상영역에서 접하는 다양한 서울시내의 문화, 특히 관공서, 공공시설의 캐릭 터, 홍보책자, 안내표지판 등에서 나타난 성별분업과 성별화된 색, 단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며, 의견게시판 [ 생생토크]에서는 성평등한 문화, 새로운 생활문화 가치를 위해 바꿔야 할 문화에 대해 덧글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2. ‘생활속에 평등이 생동하는 도시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드러난 일상 속 성차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캐릭터의 성차별성
캐릭터는 친근하고 귀여운 시각적인 이미지로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비영리단체, 학생들의 개인홈페 이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캐릭터는 여성과 남성으로 이분화 되어 태도, 표정, 색, 역할 등이 성별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남성캐릭터의 경우 손과 발이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에서 파랑색을 주되게 사용하는 반면, 여성캐릭터의 경우 손과 발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붉은색을 주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청의 ‘포돌이·포순이’ 캐릭터의 경우 포순이는 내근직으로 전화를 받거나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포돌이 의 경우 출동준비를 하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대별시켜, 여성경찰과 남성경찰이 따로 있는 것인양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캐릭터는 단순히 해당 기관이나 기업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속에서의 성역할에 대한 인 식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캐릭터를 제작·사용하는 기업, 기관 등은 캐릭터에서 드러나는 여성과 남성의 표정, 태도, 역할 등에 여성과 남성의 전통적 역할을 강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면밀히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성역할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홍보물
많은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병원, 은행, 대형마트, 관공서 등에는 수많은 안내문과 홍보책자들이 존재하며, 그 안에 사용되는 그림들 역시 여전히 가사와 양육은 여성의 몫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아 이와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거의 대부분 여성이 그 역할을 담당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안전한 전기제품사용과 아껴쓰기, 에어컨덮개를 씌우는 가사일, 숙취에 시달리는 배우자를 위해 해장국을 끓이는 것 역시 여성의 역할로 규정짓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성만이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모습을 시민들이 쉽게 접하는 홍보물속에 계속 담는다면, 가사는 당연히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남여의 가사·양육노동의 분담은 현실이자, 일·가족 양립 패러다임을 가져가야 하는 우리 사회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따 라서 홍보물을 제작·배포하는 기업과 기관은 홍보물이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접한 시민들 의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주지하여야 합니다. 이에 홍보물을 제작하는데 있어 사용되는 그림 하나하나에 성차별은 없는지 살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여성은 분홍색으로, 남성은 파랑색으로 성별화 된 색
많은 시민들이 쉽게 접하게 되는 공공기관, 신문, 캠페인, 병원 등에 등장하는 남녀의 모습은 대부분 빨강과 파랑으로 구 분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장난감과 학용품 역시 성별에 따라 분홍과 파랑이라는 명확한 대비를 통해 ‘여아용과 남아용’품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과 남성을 명확하게 색으로 대비시킴으로써, ‘파랑은 남성의 색’으로 ‘분홍은 여성의 색’으로 인식되도록 하여 또다른 성별화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여성과 남성의 색을 규정하는 성별화를 해체하여 보다 다양한 색들이 생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4) 성차별적인 단어사용
홍보물, 광고, 책 자 등에서는 수많은 단어들이 사용됩니다. 이때 사용되는 단어들 중에는 ‘정숙하게, 다소곳하게, 조신하게’ 등 여성에게 만 강제하는 단어도 많고, ‘청소년, 학부형’ 등 남여를 공히 아우르지만 실제로 여성이 함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시 홍보책자 중>
또한, 경찰과 의사 등 여성이 그 일을 하게 되는 경우 ‘여경, 여의사, 여사장’ 등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처녀작, 숫처녀,미망인’ 등은 여전히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성차별적인 단어사용은 여성과 남성의 역할과 행동을 제한하고 규정지을 뿐 아니라, 그러한 태도를 강요하는 기 제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 홍보물 등을 제작하는 경우에 있어서 단어사용에 성차별성은 없는지 면밀하게 검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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