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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특별기획 대통령후보부인과 함께' 모니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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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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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특별기획 대통령후보부인과 함께' 모니터보고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
대통령의 아내라는 위치는 그 어느 참모보다도 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자질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선을 30일 정도 앞둔 시점(11월 18일~21일)을 맞아 대선 후보자들의 부인들을 초청해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들어보고자 하는 내용의 좌담프로그램이 기획된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기대는 평소 시청률보다 훨씬 앞서는 15% 이상의 시청률을 볼 때도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또 이러한 시청률이 대선후보자들이 참여한 이전의 TV토론보다도 훨씬 앞서는 것이라 할 때, 여성유권자들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의 아내로서의 자질을 판단하는 근거가 부부사이의 이야기, 자녀양육과 관련된 이야기 등 지극히 가정적인 내용에 머물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국정운영에 있어 상당히 많은 조언을 하게 될 영부인의 위치를 단순히 일반가정에서의 내조자와 동일한 선상에서 파악한 것으로, 오히려 다양한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올해 초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이 전국의 20살 이상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부인의 이미지가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이 81%, "후보 부인의 이미지가 좋지 않을 경우 그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응답이 67%나 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지나친 우려가 아닐 것이다. 때문에 대선을 30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국민들의 알권리라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후보자 부인토론이 단순히 일반토크쇼의 연장에서가 아니라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요인으로 좀더 진지하게 마련되었어야 했다는 점을 자세히 언급하고자 한다. 패널 선정과 공정한 운영에 대한 충분한 준비의 부족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프로그램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개연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자 TV토론에 비해 공정한 운영과 이를 위한 원칙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는 준비가 불충분했다는 인상이다. 우선 패널 선정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이번 토론에는 나흘동안 동일한 2명의 패널이 고정출연하였다. 한 사람은 경향신문의 유인경 기자였고, 다른 사람은 그동안 아침마당의 고정패널이었던 김병후 정신과 의사이다. 무엇보다도 후보자 부인들이 가질 수 있는 어색함과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친근한 패널을 선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유인경기자는 일반적인 토크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한 농담으로 후보자 부인들을 당혹케 했고 프로그램의 진지함을 떨어뜨리는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사실 저는 키크고 미인인데다가...똑똑하시죠...안 가진게 없는 분이 노래까지 잘하시면 어떡하나 그랬거든요...."라며 김영명씨의 노래실력을 은근히 평가절하하거나 "저도 돈 많으면 이런 거 안 달고 싶어요....저도 현대집 며느리면 이런 거 안 달아요?...조금 살아보는 척 하려구...." 등등 주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가벼운 발언을 반복하였으며, 이는 이상벽씨의 비슷한 취지의 발언과 맞물려 진지하기는커녕 후보부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곤 했다. 상담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하였던 김병후박사의 경우는 부부관계나 시댁과의 관계를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하는 듯한 자연스럽지 못한 질문으로 분위기를 경색시켰는데, 예를 들면 한인옥씨에게 "여사는 가정중심의 사람인데 이후보와 힘들지 않았느냐" "이후보의 문제가 늦게 들어오는 문제와 집안을 어지럽히는 문제라고 했을 때 이것이 살아가면서 변했느냐 아니면 포기했느냐" 등으로 집요하게 질문해 후보자 부인이 "그게 제일 궁금하시냐"고 감정적으로 반박하게 하기도 하였다. 또 김영명씨에게는 명절의 시댁풍경을 질문하면서 '경직된 분위기에서 윷놀이가 재미있는지'를 재차 반문하고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답변을 유도하였다. 과연 상담프로그램이 아닌 후보부인들에 대한 좌담이 정신의학 박사의 이런 류의 질문으로 채워져야 했는지 의문이다. 때문에 제작자가 패널을 선정하면서 목적한 바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기획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새로운 단장을 하였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부분이다. 그러한 측면에서는 사회자 이상벽씨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이상벽씨의 문제는 여러차례 각종 모니터보고서에서 언급된 바 있지만, 이번에도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 영상질문에서 권양숙씨가 '러브호텔'에 대한 답변을 하고난 후 "물침대를 본적이 있습니까"라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강지연씨에게 권후보의 이야기를 하며 "머리깎고 장모는 원만한 처가살이를 보장하라! 그러는거 아니냐?"며 권후보의 이력을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했다. 한인옥씨의 애장품인 오래된 분첩의 보존상태를 보고는 "국산이 아닌가 보죠?"라고 발언해 국산품을 비하하고, 좌담 자리를 단번에 동네 안방으로 옮겨놓는 비상함도 보여주었다. 가치판단의 문제가 계속 드러나는 이러한 언급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후보부인들의 초청자리에 이상벽씨를 꼭 고집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또 15가지 질문이 준비되었다는 영상질문의 경우도 후보자 부인 간에 여러차례 반복되어서 후보자부인들의 순발력을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내용도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의 판단만이 이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더구나 생방송 중 한인옥씨의 경우 본인이 더 답변을 해야하지 않을까 의문을 제기하였는데도 4번째 질문에서 마무리를 하는 등 공정한 진행에 대한 사회자들의 긴장감이 부족했다고 판단된다. 또한 영상질문에 대한 대답을 30초로 한정한다고 하였으나 그 적용이 그날그날 약간씩 달라 공정해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설정은 긴장감있는 진행을 위한 의도였다고 판단되나, 이것이 동일한 긴장감으로 작용하지 못하므로써 그 의미가 매우 축소되었을 뿐 아니라 자칫 불공정해 보일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이와 같이 이번 후보자 부인 토론은 내용 이전에 형식에 있어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게된다. 부인이자 어머니로서의 위치만이 강조된 질문의 구성 외모에 대한 지나친 강조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보여줘 이 프로그램은 부부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해서 부인의 하루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스케치, 영상질문, 시청자질문, 애창곡, 남편에게 쓰는 편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부의 이야기는 크게 연애시절과 결혼 후로 나누어서 주로 첫사랑, 육아, 부부싸움, 습관, 시댁과의 관계 등에 집중되었다. 영상질문의 내용은 위의 표와 같아 그 내용 중에 특별히 후보부인의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아낼 만한 수준의 질문이 없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모피'같은 질문은 어떤 내용의 답변 가능성이 열려있는 질문이었을지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또한 후보부인의 하루를 살펴본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영상스케치의 경우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자원봉사의 내용을 담고있다. 이 내용은 두 사람이나 "이번 촬영을 위해 간 곳이고 본래 하던 일은 따로 있다"고 해 연출의 느낌이 강했다. 시청자들이 보고자 했던 자연스러운 후보부인과 후보의 생활이 아님은 분명하다. 또한 영부인의 자질은 자원봉사로 완결된다는 것처럼 천편일률적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것은 오히려 생동감있는 선거운동의 과정을 담은 것에 비해 지극히 일방적인 제작자의 편견(영부인=자원봉사)을 조장하는 내용이라 평가된다. 이러한 여성이나 영부인감에 대한 편견은 도입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김영명씨에게는 "미스코리아 키네요....""미모덕", 권양숙씨에게는 "피부가 고우시다", 강지연씨에게는 "예쁘다기 보다는 인상이 좋으시다""얼굴이 계란형이셔서", 한인옥씨에게도 "피부가 고우시다" "비법이 있으면 알려달라" 등등 출연자들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초기 진행과정에서 외모에 대한 질문과 칭찬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한 칭찬에 대해 후보부인들은 "그런말은 처음 들어본다"거나 "마음이 중요하다"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못했다. 영부인감에 대한 도입을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외모에 대한 칭찬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젊은 후보부인의 영상자료에서는 "인터넷도 하시나요?"하며 과도하게 칭찬을 하므로써 이미 보편화되어있는 인터넷 활용에 대해서 마치 대단한 일을 하는양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는 후보자에 비해 후보부인들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하고 단순히 아내나 어머니로서의 역할 이상을 해내지 못한다는 편견에 기초한 내용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한인옥씨를 제외하고 애창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던 점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 진지하지 못한 시도로 평가된다. 노래를 통해 무엇을 보겠다는 건가? 위와 같이 이번 특집에서 보여지는 면면들은 후보부인들을 일반적인 여성에 대한 편견 속에서 재단하는 반복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능력과 도덕성을 보다 섬세하게 짚을 수 있는 시도들이 아쉬웠다. 이회창후보에게만 '후보님'이라는 호칭을 반복하는 사회자의 편파성 이번 특집에서 지적되어야 하는 문제점 중 또 하나는 편파성의 문제다. 나흘동안의 진행을 꼼꼼히 모니터해보면서 놀란 것은 유독 이회창후보에 대해서만 "후보님 후보님"을 여러차례 사용하고 나머지후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후보" "노후보" "권후보"로 지칭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후보의 나이가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나, 공적인 프로그램에서 이후보만을 "님"을 붙이고 다른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주 당연하게 일반호칭을 사용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인터넷상에서 많은 네티즌들의 불공정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연씨 군복무와 관련된 문제는 직접적인 언급없이 '소록도 봉사활동' 문제로 질문되었고, 한인옥씨는 "우리는 거짓말 안하는데...." "정말 부모로서 가슴이 아팠다" 등으로 마지막에 살짝 언급하였다. 이에 비해 노후보부인의 경우 영상스케치에서 부인이 우유팩을 분리수거하자 "오늘만 이러시는 건 아니죠" 한다거나 "노후보가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3회 이상 반복하고 노후보 이마 보톡스 문제나 장인의 문제 등을 고르게 언급하였다. 이는 한인옥씨의 재활용비누 재생 장면에서 "1년에 몇 번이나 만드시죠?"라고 질문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또 정후보의 경우도 생모문제를 언급하였으며, 권후보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잘 알고있지 조차 못한 자녀들의 유학문제를 언급하여 그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이 정도면 의도하였던 의도하지 않았던 진행과정에서의 편파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후보자 부인들의 지혜로운 대처와 유머감각 돋보여 사회의 변화 속에 변모하는 여성의 위치를 반영한 후보자부인토론이 되어야 이러한 전반적인 주최측의 문제에 비해 후보부인들의 순발력과 유머감각은 충분히 돋보였다는 평가가 된다. 반복되는 당혹스럽고 적절치 못한 농담이나 질문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답변하는 대목이 여러 차례 눈에 띄었다. 때문에 더더욱 사회 각분야에 대한 질문을 통해 전반적인 인식의 폭을 확인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아마도 이러한 점에서는 후보 부인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아침마당 특별기획 대통령후보자 부인과 함께』에 대한 모니터링 보고를 마무리하면서 두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사회의 변화 속에서 후보부인에 대한 초청토론의 내용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정전반을 지휘하는 대통령의 동반자로서의 영부인상을 아이들을 잘 키우거나 부모님을 잘 모시는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러 있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상으로 보여지는 1회적인 선행이나 자원봉사가 아닌 사고 전반의 도덕성과 엄격한 자기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가 더불어 가능하도록 질문의 내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구성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는 선거 직전에 진행되는 후보자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신중해야 하는 것처럼, 후보자 부인 초청 프로그램 또한 공정한 진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이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사적인 영역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라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자들은 공정하고 균형적인 진행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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