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풀뿌리 여성조직가대회 다녀왔습니다.
지역팀은 제1회 풀뿌리 여성조직가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6월 23일 토요일부터 1박 2일간, 황남빵의 고장 경주에서 열렸습니다. 민우회 본부에서는 권미혁 대표, 지역여성정책위원장 김인숙 선생님, 지역팀 나디아, 신기루가 다녀왔습니다. 오전 일곱시 꼭두새벽에 서울역에서 출발했습니다. 금요일은 항상 늦은 밤을 즐기는 우리이기에 버스 안에서 몇 마디 대화도 없이 죽 잤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여성단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러나 가는 길에는 모두들 자느라 부은 얼굴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주에 도착하니, 신라관 화랑관 등 역사적 전통이 묻어나는 허름한 보문 청소년 수련관이 있었습니다. 수학여행 때 학생들이 오는 곳 같았습니다.
이번 풀뿌리 대회에는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풀뿌리 모둠] 주민을 만나는 오만가지 방법 |
[꽃무리 모둠] 초동모임 꾸리기와 안정화시키기 |
[열매 모둠] 조직 건설과 활동의 활성화 |
[나비 모둠] 주민리더십 발굴과 육성 |
[평등 모둠] 여성일자리 창출과 주민조직화 사례 국내외 돌봄과 교육공동체의 사례와 전망 |
[평화 모둠] 여성폭력예방을 위한 지역네트워크 사례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도서관 사례 |
[공존 모둠] 실질적 주민자치가 되는 주민자치센터 운영 사례 주민참여로 만든 아파트 부녀회 운동 사례 |
풀뿌리 모둠에는 권미혁 선생님이(진행자로), 열매모둠에는 저와 진주여성민우회 정윤정 선생님이. 나비 모둠에는 나디아와 김인숙 선생님이 들어갔습니다. 각자 흩어져서 투자한 비용에서 최대의 효과를 뽑자 뭐 이런 의도였지요.
먼저, 여연 지역여성운동센터장 박영미 선생님의 ‘풀뿌리 여성운동의 현 단계와 원칙에 대한 고민’발제를 들었습니다. 풀뿌리 여성운동이란 무엇이며 왜 풀뿌리 여성운동인지, 현 단계 풀뿌리 여성운동 실천에서 생기는 고민들, 풀뿌리 여성운동의 원칙과 비전을 순서대로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저는 후반부 2개의 꼭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꽤 여러 가지 문제의식이 있었는데
1) 우리 단체는 풀뿌리여성운동 하기 어렵다
2) 풀뿌리 운동 한다지만 실제 대상화 시킨다
3) 지역에서는 풀뿌리 여성들의 요구와 문제가 성평등보다 성별화된 여성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 많다.
4) 여성주의 관점은 대중들과 분리되기도 한다
5) 전업주부 중심으로 사업한다
6) 풀뿌리지역여성운동에서 지역을 어떻게 설정하나
7) 마을에 좋은 봉사활동을 하는 관변단체와 무슨 차이가 있나
8) 서비스냐 운동이냐
풀뿌리 여성운동은 이제 운동의 방법론이며 주체를 소외시키지 않는 철학이다 라는 결론. 핵심이지요.
각각 모둠별로 고민을 나누고 각 지역에서의 사례와 고민을 들어보았습니다. 울산여성회, 수원여성회, 대전여민회, 기독여민회 등 직접 지역에서 여성들을 만나고 계신 분들의 생생한 고민들을 들었습니다. 상급단체와의 고민 뭐 이런 거 이야기 할 때는 본부 활동가로서 거시기 하기도 했지만 참 진지하고 열정적인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울산, 부산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서 왠지 외국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배옥병 선생님이 고수로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고 논의를 이끌어 주었답니다. 부산여성회 한 분은 저에게 지역에서 아동사업을 시작하는 게 사람 모으는 시작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 ㅡㅡ;;
지역 여성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시작한 사업들에서 여성들이 여성주의 의식을 가지고 한 단계 더 고양되는 단계를 어떻게 만들까,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세계 등 확장된 연대를 어떻게 만들까 이런 고민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운동가들이 너무 목적의식적으로 굴거나 “변화 시킨다”라는 생각자체를 바꿔라, 대중을 믿으며 어울려서 잘 놀아라 이런 것이었습니다.
강강술래는 정말 재밌게 또 오랜만에 사람들이 뒤섞인 땀 냄새를 느끼며 했습니다. 돌고, 돌고, 돌고......어지러웠지요. 그다음을 술 그 다음은 민우회끼리 모여서 조직적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의견을 모았고 김 왕꽃선녀님께서 발표해 주셨습니다.
1) 중간활동가리더십교육을 지원한다
2) 지역여성운동지원센터를 세울 것을 고민한다
3) 조직가 교육을 지원하고 조직된 모임을 가지고 워크샵을 진행한다
4) 민우회 기존활동과 풀뿌리지역운동의 차이와 유사점에 대해 논의한다
허병섭 선생님의 강의도 있었습니다. 허연 머리에 얼마 없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그 나이에도 무주에서 지역운동 하신다니, 그 열정이 커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찰칵!
지역활동을 하면서 좋은 점인지 모르겠으나 특산물을 맛보는 묘미가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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