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농구교실 후기^^
가을(?)맞이 농구교실 자신만만,
드디어 시작되다
가을맞이 여성농구교실이 지난 토요일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체육관을 대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려운 이유로, 이번에는 홍대 운동장의 실외 농구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언제쯤이 되면 여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 많아지게 될까요?
실외 농구장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어서 일찍 도착하여 선점하는 자가 임자인지라, 1시간 일찍 도착한 홍대 운동장. 요즘 가을 체육대회 시즌이라 운동장과 농구장은 신나게 축구와 농구를 하는 이들로 가득했답니다. 그러나 역시 그 많은 운동인(?)들 사이에서 여성들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더군요.
대학 동아리 등에서 진행하는 체육대회인 듯 보였는데, 몇몇의 여성들이 있긴 했답니다. 그런데 그들은 드레스코드를 맞추기라도 한 듯 높은 하이힐에 짧은 치마를 입고 한 쪽 구석에 서서 떨고 있더군요. 농구공을 들고 지나가던 한 남자선배인 듯 보이는 이가 하는 말, “너희들 심심하지? 피구라도 할 것 그랬나봐”
체육대회는 으례 남성들만 참여한다고 생각하는 선입견, 여성들이 할 수 있는(혹은 좋아하는) 구기종목은 '피구'라고 믿는 편견, 이게 우리사회의 현실이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신나게 농구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줄 농구교실 참가자들을 기다렸습니다.
2시가 넘자 속속 모여드는 참가자들. 이번 농구교실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강의를 맡아주실 선생님이 역시나 가장 먼저 도착하셨습니다.
자 자신만만의 멋진 선생님, 이은숙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초등학교부터 농구를 하셨고, 한때 국민은행 농구선수였다고 합니다.
2년 반 정도 프로농구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 두시고, 교직의 길을 선택하셨다고 하네요..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이십니다.
농구선수 시절 엄청난(?) 팬클럽을 거느리고 있었다니.. 그럴 만 하시죠??(궁금하신 분은 홍대 농구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물론 농구교실 참가자들의 사랑과 애정도 독차지하셨답니다.(그런데 뒤풀이에서 참가자들이 “내복을 입으셨냐? 스포츠 브라를 했느냐?” 등등의 특이한 질문을 해서 대략난감이셨다는 후문^^)
자 참가자들이 열심히 농구를 배우는 모습을 볼까요??
처음에는 겉옷에 장갑에 웅크리고 있던 몸들이 점점 열기를 얻고 에너지를 얻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어 사람을 빼면 모두 농구라고는 이번에 처음해보는 사람들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농구공이 점점 몸의 일부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자세히 보세요.. 마술처럼 공이 손에 붙어 있습니다.
경기전 작전타임 중
마지막 게임, 프로경기를 하셨던 선생님이 보시기에 우리의 경기는 얼마나 재미났을까요? 하지만 게임을 하는 참가자들의 마음만은 프로선수 못지않았답니다.
공을 두려워했던 우리들, 농구나 축구 등은 나랑 상관없는 무엇이라고 느꼈던 우리들이 어느새 공을 다루고 몸을 움직이는 쾌감과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되는 굉장한 경험, 이러한 마술 같은 경험을 하게 된 첫날이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멋진 아우라를 보여주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거운 시간들이었다는 점..
홍대 농구장, 아니 모든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여성들이 농구하고 축구하고 유쾌하게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그날까지... 더 이상 운동하는 여성들을 향해 이상한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많은 여성들이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통해 자신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될 그날까지... 민우회의 여성농구교실을 계속 됩니다. 앞으로도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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