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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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5 기타2011 회원송년회 <민우회 날라리> 후기 :)즐거웠던 민우회원 송년회 12월 2일, 정말 불타는 밤을 보냈습니다. :)그 밤을 함께 한 회원 바리님의 후기와 사진으로 생생하게 정리해보았어요. 이제야 겨우 민우회에 찾아오는 길 도중 두리번거리지 않게 된 만큼의 신입회원. 민우회의 이름으로 열리는 많은 행사들은 늘 오잉? 이거 가고싶어!! 라는 첫마음 후에 어김없이 따라드는 근데 내가 가도 되나? 난 그냥 신입회원인데... 라는 소심함으로 발걸음을 주저주저하게 하곤 했더랬다. 이번 송년회도 그랬다. 궁금하고 설레이는 마음 한편으로 너무 나서는 건가, 난 소모임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라는 소심함에 몇 번씩 뻔뻔해지자!! 애써 결심했던 자리.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D-day, 극장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은 두근두근. 하지만 그런 나를 맞이해주는 민우회의 얼굴들은, 참 밝다. 주저했던 마음이 멋적어질 만큼. 어디에 앉을까 쭈뼛거리다 벽쪽에 혼자 붙어있었을지 모를 내 수줍음을 헤아린 것처럼, 신촌 종로 등등 랜덤으로 배치된 자리표. 퇴근 시간 늦어 헉헉 달려왔을 허기짐을 토닥이는 든든한 주먹밥. 주먹밥 한 술 뜨는 기다림의 시간, 이름표를 들어보이면서 인사 건네는 회원님. 반가워요, 저도 회원이에요~ 라고 커다랗게 말해주는 듯한 내 이름표. 아. 이런 것들로 벌써 뭉클해지다니. 부끄. 드디어 시작. 떠들썩한 기다림의 시간 그대로 이어지는 들뜬 분위기가 오히려 훈훈하다. 3년 연속 송년회 베테랑 사회자 오스칼님과 신입회원이라지만 믿기지 않는 최강님의 사회. 무대 한쪽에 올라오는 실시간 자막은 단지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라기보다 또하나의 소통 같다. 작은 실수에도 터져나오는 환호와 웃음에, 가득 묻어있는 응원과 애정이 느껴진다. (▲인사를 전하는 민우회 대표 날라리 박봉 대표) (▲ 회원 에바님과 자보님의 멋진 탱고 공연 :) 첫 순서는 특별공연, 탱고. '리더는 남성, 팔뤄는 여성'이라는 것이 제1원칙이라도 되는 양 여겨졌던 커플댄스. 여성끼리의 탱고조차도 민우회이기에 볼 수 있는 장면이란 생각이 든다. 아름답다. 그 춤사위도, 당당함도, 보일 듯 말 듯 둘 사이를 흐르는 교감도. 이어지는 모람별 순서. 첫 번째로는,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으며 쌓아온 내공을 경쾌하게 소개해준 <내공세미나>와 <글쓰기모임>의 낭송이 있었던 문학관. 특히 캔디님이 낭송해주신 글은, 조금씩 마음을 간질간질이더니 기어이 울컥 눈물을 맺히게 하고서야 끝이 났다. 담담하고 맑은 목소리로 이어지던 어떤 하루 누군가의 발자국을, 그곳에 있던 모두가 숨죽여 함께 따라걷는 듯한 느낌. 그곳에 있던 우리 모두가 같은 대목에서 웃고, 같은 대목에서 작은 탄성을 뱉으며, 아마도 같은 대목에서 눈물이 맺혔을지도 모른다. 그 교감이,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 낯설고 신기하고 고마웠다. 그래, 여기가 민우회구나, 라는 묘한 따뜻함이랄까. 이어진 <세여소>의 "애정세". 최효종이 빙의한 체리향기님의 명연기(?)와 신들린 애드립,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쵝오. 아. 눈물나게 웃었다. 민우회 생활 중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애정세의 결론은, 일단 무조건 나오면 된다는 것. 나처럼 쭈뼛거릴 필요도, 이럴까 저럴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 다음은 동시상영관. 사회자 최강님의 명연기로 빵빵 터졌던 <자기성장모임>콩트에 이어진, <요망단>의 화제작 "빨래와 떡볶이". 충격 영상에 이은 폭발적 반응. 반지하와 차림사가 녹아든 줄거리와 섬세한 감정묘사, 숨어있는 갖가지 트릭과 복선까지, 와우!! <작심삼일> 멤버 각자의 이야기로 꾸며진 멋진 영상 "감사합니다" 역시 빵빵. 1부의 마지막 순서는 <코드명:치명적>. 맑은 기타 소리 뒤로 '가카는 이나라를 말아드시려 하시나보다~'며 곱게 노래하고, '쫄면 안돼'와 '풀잎 사랑'의 화음이 어우러진 멋진 공연이었다. 잠깐의 휴식 이후, <설로우고고>의 흥겨운 장단으로 2부가 시작된다. 치복을 갖춰입고 삼색띠를 멘 몸짓들에 그동안의 정성이 배어있는 것만 같다. 풍물 장단 때문인가, 가슴도 덩달아 콩닥콩닥. 이제 우리 차례, <무모한도전> "빨래"를 패러디한 뮤지컬 "설거지". 커튼 속에 숨어서 나갈 차례를 기다리며, 조마조마 무대를 지켜본다. 연기 중인 민트와 수풀, 날리의 대사를 입속에서 따라 읊으며 응원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쏘다가 객석을 보니, 모두 같은 눈빛이다. 응원과 애정을 담은 눈빛으로 조용히 귀기울여주고 있다. 아. 왠지 또 울컥. 뭉클해져버린 마음을 애써 꾹꾹 누르는 사이, 그렇게 순식간에 공연은 끝났다. 대기실로 퇴장하자마자 얼싸안고서 한달의 시간, 못다 전한 마음들을 나누고. 할머니 분장을 지우려 화장실에서 씨름하는 동안, 엄청난 환호성이 3층까지 들린다. 한 발 떨어져 있어도 느껴지는 이 에너지. 아, 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발만 동동. 민우회 1년 활동을 키워드로 한 빙고와, 각자 준비해온 선물을 나누는 시간이 있다고 했는데. 서둘러 내려가보니 <다소>의 "다소가 제일 잘 나가" 댄스댄스. 뒤쪽으로 보이는 영상 속 웃음들이 끈끈해보인다. 모두가 웃으며 들썩들썩, 노래가 끝나고 신입회원 소개가 있었다. 신입회원이라는 말에 괜히 움찔, 그런데 웬걸~ 신입회원들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이 사람들이 다 신입회원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숫자도 많았지만, 앞 순서에서 열심히 활동을 보여주었던 회원들이 저마다 신입회원이라며 소개를 하고 있다. 그래, 나만 안쫄면 되는 거였는데, 새삼 긴장이 풀린다. 오늘의 코드였던 '복고'와 '날라리' 컨셉의 "압구정 날라리" 라인댄스를 마지막으로, 열기는 더더욱 후끈후끈~ 이어진 송년회의 하이라이트, 길고도 뜨거운 밤, 뒤풀이 이야기는 이만 패스. 말 그대로 신입회원, 민우회를 알게 된 짧은 시간 동안, 참 멋진 이들과 건강한 에너지에 이끌려 함께 하고프면서도, 내 자리가 있을까 괜시리 주저했던 시간이 아쉽다. 민'우'회의 '벗 우'라는 글자가 자꾸만 떠올랐던, 따뜻한 송년회의 밤이었다. ♡11.12.12회원팀2696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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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 기타[교육] 사진으로 보는 지부민우여성학교 후기입니다!“ 2011 민우여성학교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민우회 본부․지부가 함께 모여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민우여성학교는 교육으로 여성주의를 전파하고 민우회를 알리자는 목적으로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가족과 심리’를 여성주의로 엮는 강좌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민우회 회원 328명, 비회원 240명! 본부, 지부 전체 연인원 568분이 민우여성학교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민우여성학교의 특별한 강좌의 특별한 강사님들 페미니즘과 자녀교육<오매! 돌아버리겠네!> - 정희진, 나임윤경 강사님 페미니즘과 심리 <널뛰는 나, 여성주의로 중심잡기> - 김양희, 권김현영, 김영옥 강사님 <광주민우회 편> 2011. 10. 20(목)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민우여성학교는 정희진 강사님의 열띤 강의로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페미니즘과 자녀교육’ 이라는 주제로 시작했는데 그동안 지방에서는 들을 수 없는 신선하고 개성 있는 강의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기존에 생각한 자녀교육과는 전혀 다른 선생님의 강의는 우리 자신을 한 번 더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자녀와의 문제에서 막혀 있던 부분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아이와의 문제를 의논하고 싶어졌다. 선생님은 딸을 대학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딸은 대학에 가겠다며 이모집으로 가출(?)을 감행했다는 얘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현재 우리 사회의 제도권 교육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우리의 아이들이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달려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고 있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다. 오후 강의[페미니즘과 심리]도 정희진 강사님이 해주셨는데, 오전에 이어 유쾌하고 재미나게 풀어 주셨다. 부제인 ‘널 뛰는 나, 여성주의로 중심잡기’ 가 선생님을 두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강의가 진행되었다. 늑대인 남자와 여우인 여자가 결혼한 것도 설명이 안 되는데 거기에 토끼같은 아이가 태어나고 사람들은 이들을 비둘기 가족이라 부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애기한 대목에서는 다들 폭소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도 힘든데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며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에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우리 사회의 현재 상황이 달라졌으니 자녀교육의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고 한다. 노동력의 수급상황이 변화하고 있으니 스펙의 개념도 달라져야 하며 지금의 교육시스템도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였다. 인과론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인과론이 비논리적이며 원인의 균질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간과 사회현상은 많은 변수를 내포하고 있어서 인과론의 적용은 맞지 않다고 강조하였다. 인간의 의지대로 세상은 쉽게 변화되지 않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건드리면 변화 될 수 있다고 믿으며 교육을 마무리 하였다. <고양파주민우회 편> <진주민우회 편> <서울동북민우회 편> <군포민우회 편> 군포민우회 후기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1강) 군포민우회 후기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2강) <인천민우회 편> <서울남서민우회 편> <춘천민우회 편>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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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 기타[후기]똑똑똑, 신입회원 만남의 날!2011년 마지막 신입회원 만남의 날을 하였어요. 이번 만남의 날은 똑똑똑, 신입회원님 안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였지요. 누가누가 오시려나 기대를 가득 안고 기다리는 이의 마음이란,,,언제나 설레임 가득이라지요.가입한지는 몇 개월 됐는데 아직 민우회 활동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하시는 회원님들, 회원활동이 재밌다는데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시작하면 되나 망설여지는 회원님들에게 나름 재미있게 설명을 하였어요.^^그리고 다른곳과는 다른 방식의 자기소개하기 시간을 가졌지요. 나이, 하는일, 사는 곳 등 이런 재미없는 자기소개 말고요. 우리의 공통점인 민우회 회원이 어떻게 되었는지로 자기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이번 만남의 날에 온 신입회원님들의 공통점은 회원의 소개(권유)로 가입을 하게 되었다는 것.누가누가 왔었는지 소개해 드릴께요.(위에 사진 순서대로)작년 민우회 홍보대사로 엄청난 활동을 한 슛돌의 권유로 가입하신 지영님, 학교 지인의 소개로 민우회에 대한 호감을? 가지게 되어 가입한 소은님, 시민공간 나루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녹생교통의 유라님, 친구의 소개와 회원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가입을 한 에바님,여성노동팀 활동가인 낭미의 어릴적 친구인 정미님이렇게 5명이 모였답니다. 자기소개를 하고 나서는 다양하고 재밌는 민우회 회원활동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때 엄청난 관심을 보인 분들이 있었답니다. 2012년 어떤 소모임에서 활동을 하실지 궁금해지네요:)함께 짓는 시를 짓고 나서 모두가 훈훈해 지는 가운데 만남의 날을 마치고 뒤풀이로 고고싱!뒤풀이 시간에 민우회에서 이런저런 속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종종 민우회 놀러오셔서 속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함께 지은 시를 공개합니다!('첫만남' 단어로 시작하여 앞 사람이 쓴 것만 보고 지었어요)두근두근, 당신과의 첫만남 긴장은 잠시,,,쌀쌀한 날씨만큼 첫만남은 정적이,,,꿈꾸는 날의 행복한 즐거운 상상 이제부터 시작이니 불어 넣어 보아요.민우회에서 즐거운 상상 활동 마구마구 시작해 보아요. 롸잇나우~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우리의 만남도 시작되었어요. 유후~바람은 차지만, 당신과 나의 첫 만남에 두근거리는 나의 마음은 마냥 수줍고 따스하네요:)11.12.07회원팀3346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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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 여성노동[후기]새로운 이름, 새로운 존중, 세상에 퍼지다11월 16일, 식당노동자 호칭 공모 결과 발표회가 나루에서 있었습니다. 물결과 수풀의 멋진 사회와 함께 모두 함께 외치는 구호로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이름, 새로운 존중, 세상에 퍼지다!” 먼저 김인숙, 박봉정숙 대표님의 인사말을 들었습니다. “식당노동자 호칭공모는 단순히 호칭만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고 노동으로서 대접받지 못한 식당노동을 가시화하고 식당일을 하는 분들을 노동자로 자리매김하는 첫 발걸음으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엄마, 이모, 여기요,' 같이 가족호칭 이름은 식당일을 여자가 집에서 당연히 손쉽게 할 수 있는 일, 밖에서 하는 일도 여성의 일로 성별분업화하고 노동으로서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여성민우회는 식당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 노동의 의미를 새기고, 사회적으로 존중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식당노동자 호칭공모를 전국적으로 했습니다. 결과 그 취지에 동감한 시민들이 250여 개의 호칭을 응모하였고 오늘 그 가운데 선정된 호칭을 발표합니다.” 가작으로 당선된 호칭, ‘조양사, 두레손, 맛지기, 맛운사, 지미사’ 그 가운데 조양사를 제안해주신 광주의 박도야 님을 대신해 광주여성민우회 백희정 사무국장님이 상을 받으셨습니다. 시상은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이정아 사무국장님이 해주셨고,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만들기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금상을 공동수상하신 장진영, 박지애, 김미나 님. 공부를 하면서 또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식당노동자에게 존중을 담은 호칭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해서 ‘차림사’를 제안해주셨다는 뒷이야기를 소감으로 들려주셨습니다. 멋진 호칭, 세상에 제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사업내용을 담은 영상과 심사위원분들의 축하영상과 함께 보았습니다. 2부 문화제가 바로 이어졌구요, 광주여성민우회의 소모임, ‘시나페’에서 한 해 가까운 시간 동안 준비한 연극 ‘식당블루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회원들이 직접 문제를 고민하고 창작극을 함께 쓰고 활동과 직장일을 병행하면서 혼신의 힘으로 완성한 극입니다. 진짜 리얼한 연기와, 폭소와 눈물을 함께 안겨준 식당블루스, 식당노동자에 대한 응원과 새로운 호칭에 대한 희망을 한껏 담아 부르던 노래가 귓가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온의 노래 <가을이 오면>과 직접 쓰고 곡을 붙인 멋진 신곡 <심심타파>도 들었습니다. 심하게 긴 노동시간과 심하게 낮은 임금을 타파하자고 만든 새 노래, 함께 연주해주신 선생님의 멋진 음악도 좋았습니다. 식당노동자를 위한 시, <온몸으로 우는 북>과 <차림사를 위하여>도 낭송되었습니다. <온몸으로 우는 북>은 김사이 시인이 직접 쓰고 낭송했고, <차림사를 위하여>는 박상경 시인이 쓰고 동북여성민우회의 이혜숙 회원님이 낭송해주셨습니다. 이혜정님이 기타로 음악을 연주해주셨구요. 잔잔한 감동과 공감이 흐르는 자리였습니다. 온몸으로 우는 북 작: 김사이 찬밥 남은 밥 가리지 않아야 하고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하고 배설되는 온갖 욕설과 성희롱을 견디면서 화장실 가는 것조차 눈치를 본다 늘 10시간씩 일하고도 허덕이는 생활 식당에서 일을 하는 나는 동네북이다 고용주가 손님이 사회가 가정이 때린다 사람이 아니니 맞아도 말을 못하지 내게 꽃피는 시간이 있었던가 엄마로서 아내로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다 보니 이름을 버리라고 한다 이름을 버린 나는 대기번호가 되었다 허공에 소리가 뜨면 쫓아가야 하는 대기번호 이모 띵동 엄마 띵동 아줌마 띵동 여기요 저기요 띵동 삶이 근육통 관절통으로 삐거덕거리고 절룩거린다 구석구석 축축하게 젖어 마르지 않는다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디서부터 아팠는지 노동을 해야만 하는 것부터가 아픈 일인지도 몰라 온몸을 핥아대는 천대와 멸시의 눈빛들 그래 열심히 내 몸뚱이를 때려라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이라는 말 안 믿겠다 살기 위해 산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은 참으로 향기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참으로 치욕스러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식구들에게 배고프지 않을 사랑을 한 솥씩 퍼주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환한 달빛으로 머물고 얼굴색이 달라도 가진 것 없어도 차별 받지 않는 네가 있고 나도 있는 오색빛깔 꿈을 꾼다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고 덜 버리는 그것이 너를 외면하지 않는 내 삶이다 울어라 북아 온몸으로 저항하자 차림사를 위하여 작: 박상경 심호흡을 하고, 별이 지기 전에 밥을 해놓고 우리는 또 밥을 팔러갑니다 어젯밤 물을 꼭 짜 널어둔 행주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눈곱 같은 쌀알의 눈꺼풀도 차가운 물속에서 흔들어 깨우면 희뿌연 새벽의 안개 같은 물로 증기를 뿜어냅니다 늦잠 든 딸 같은 도마의 얼굴을 씻고 잠들기 전에 되뇌었던 마음이 분주하게 칼질을 시작합니다 푸른 멍울 같은 시금치, 당근처럼 붉은 응어리도 오랫동안 칼질을 하면 무뎌져 그 마음이 단단한 도마가 됩니다 도마 위에서는 붉고 푸른 이야기들이 일일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하고많은 일 중에 밥을 파는 일이란 세상의 엄마가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와, 시든 배춧잎 같은 얼굴로 여기요 저기요 큰소리로 부르며 따뜻한 밥을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엄마가 해주듯 우리는 모두 엄마가 되어 어느새, 집에 가도 밥, 여기서도 밥 제 손으로 밥 해먹는 이는 누군가 싶게, 꿈에서도 아귀처럼 밥을 달라고 보채는 얼굴들 그 얼굴들 하나하나 물방울로 마르지 않는 행주 같은 꿈이 됩니다 꿈속에서 우리는 손님이 되어 식당의 네모난 테이블 앞에 앉아, 큰소리로 여기요 외치면 언제나 커다란 냉면그릇에 찰랑대는 눈물만 그득한 우리의 메뉴는 목울대를 넘쳐 큰 눈을 타고 입으로 내려와 다시 밥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느새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주인이 됩니다 행주가 다 마를 때까지 밥을 팔지 않고 무릎을 꿇지 않아도, 제 손으로 밥을 퍼담은 사람들이 갓 지은 밥알을 씹으며 웃음소리를 반찬 삼아, 깔깔거리며 너도나도 크게 입을 벌려 한술 떠넣으면 알알이 부풀어오르는 마음 식당의 입구엔 큰 글씨로 ‘엄마라고 부르지 마세요’ 우리는 밥 해주는 엄마가 아니랍니다 춘희, 순자, 옥자, 미경이… 구수한 된장 같은 이름들도 풀어놓으면 누구에게는 꿈 같은 이름이 됩니다 먹고사는 일이 우리를 ‘여기요’라고 불러도 사람이 사는 일은 결국 먹고사는 일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 위로 올려다보면 가끔 보이는 별빛 하나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나는 어쿠스틱 힙합의 세계로! <술담>의 안태훈 님과 이승환 님이 먼저 ‘루돌프의 여름’이라는 신나는 노래를 들려주었고, 그리고 차림사에 대한 특별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차림사라고 불러주세요~” 멋진 이름 차림사가 노래에 실려 널리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또한 이 자리는 실은 가족과 친척, 이웃 가운데 함께 있는 식당노동자에 대한 함께하는 마음들이 빚어낸 열정과 진심의 무대들이었습니다. 새로운 이름이 연극과 노래와 시, 그리고 우리들의 응원 속에서 널리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문화제에서 다함께 외치는 말, “새로운 이름, 새로운 존중, 세상에 퍼지다!” 이제 존중을 담고 차림사라는 이름이 세상에 나갑니다! ‘여기요, 저기요, 아줌마’가 아닌, 이제 식당에서 외쳐보세요. “차림사님!”11.11.30여성노동4309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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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1 기타[민우벼룩시장]벼룩도 짝이 있다!지난 18일 금요일 저녁 회원이 친구와 함께 하는 벼룩시장이 진행됐습니다. 민우회 소모임별로 옷, 책, 비누만들기, 악세서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요망단, 세여소, 사탕고래, 설로우고고, 다소, 명치가 장을 열었고 약 50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4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내게 효용이 다한 물건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있게 쓰인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회원간 교유와 나눔의 의미도 있었지만 회원가입을 하신 분들은 모든 상품 50%할인의 놀라운 혜택을 누렸습니다. 이날 회원가입하신, 임예찬, 설경순, 김혜리, 구지원, 김나리, 최현나님 반갑습니다! 아래는 벼룩시장에 참여하신 그루 님의 재미있는 후기 입니다. 10월 중순에 가졌던 다다다 회의에서부터 기획, 준비한 벼룩시장(정확한 명칭은 벼룩도 (낯)짝이 있다. 인데 뭔가 참신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기도 했거니와 그 이름이 가진 고유성을 무시할 수 없어 그냥 벼룩시장으로.)은 그 깨알같은 물품 구성과 전남 5일장을 방불케 한 소란스러움에 더해 마르지 않는 웃음이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많고 많은 민우회 회원 분들을 그 날, 그 곳에서 만나볼 수 없었다는 것! 비가 내리는 금요일이어서 그랬을까? 2011년 11월 18일. 그러니까 아직 한미FTA가 날치기 통과되기 전 나름 일상적이던 그날.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친구의 별명은 -초절정꽃미녀-이므로 미녀라 호칭하도록 한다. “미녀야, 오늘 오후에 시간 있으면 나 김치전 서른장 쯤 되는 양을 반죽할건데 와서 좀 도와줘” “그 많은 양을 어디에 쓸건데?” “전에 성미산 차병원에 가서 기술교육 받았었잖아 우리~ 오늘 여성민우회 벼룩시장 하거든.” “아하...그래? 그래...나도 언젠가는 회원가입을 해야겠다 싶었어. 도와줄게. 있다 봐!”멋진 내 친구 초절정꽃미녀... 그렇게 미녀는 와서 반죽을 도와주었고, 전을 부쳐 팔았고, 민우회 회원이 되어 벼룩시장에 나온 물품을 반값에 챙겨가는 큰 혜택을 누렸다. 이 혜택은 그 날 민우회에 가입한 신입회원 무려 여섯 분이 모두 누렸다. 어찌나 부럽든지... 나도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할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아주 잠깐... 설로우고고의 느낌을 살려 장터 분위기를 내보자! 라며 야심차게 준비한 김치전과 막걸리.막걸리는 어차피 남으면 집에 가져가서 먹자...라는 생각이었기에 좀 남았어도 아쉬울 건 없었고, 거의 모든 재료를 생협에서 구입해 만든 에코김치전은 벼룩시장 후반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맛 덕분에 날개돋힌 듯 팔려서 재료를 구하러 생협에 한번 더 다녀올 정도였고 지하 1층, 앤디가 수작업한 장신구 또한 인기몰이를 해서 기쁨은 배가 되었다. 막걸리를 팔아보려고 교육장으로 내려가보니 ‘열심히 수익을 내서 민우회에 기부하자!’라는 말풍선 서른개쯤이 허공에 둥둥 떠있다. 명치에서는 수제비누를 만들어 파느라 허리를 필 틈이 없어보였고 사탕고래님의 노래가 은은한 가운데 활동가들이 “이 옷도 내가 입어 맞으면 내가 사요!”를 외치자 모든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어댄다. 내려간 김에 뭐 살거 없나~ 하며 둘러보았다. 다소(오서방님이 옷을 몇 박스나 기증해주셨단다!)의 엄청난 물품이 눈에 띈다. 영어원서책이 몇 권 있었는데 영어는 나와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통과, 세여소 부스의 책 목록을 훑어보고 요망단 부스에서 인어공주ost를 구입했다. 그 외 구입한 목록은 내셔널지오그래픽 dvd두 개, 천연비누 세 개, 팔찌, 사탕고래님의 cd. 꽤 훌륭한 소비를 했다는 생각에 왠지 뿌듯했다. 그리고 무척 행복했다. 건강하게 만든 김치전을 사람들과 나누었고, 다른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멋진 재주, 재능을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부터 요망단, 세여소, 다소, 명치, 설로우 고고) 나눔이라는 말이 참 좋다. 나눔이 있기까지 사람은 많은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 또한 좋다. 생각을 공유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여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민우회에 있다. 벼룩시장에서 땀 흘려 나눈 그 모든 것들로 민우회 모든 분들의 활력 넘치는 일상이 반짝반짝 빛나기를 바란다. 덧붙여, 나디아님의 타롯카드점을 못 본게 아쉬워 수일 내로 커피문에 긴 시간을 내어 방문하기로 했다. 많은 노력과 품을 들여 벼룩시장을 빛내준 모든 이들의 이름을 싣지 못해 무척 아쉬울 따름이다. ● 그루(민우회원, 설로우고고) 민우회와 새로이 짝궁이 된 여러분, 물건과 짝이 된 여러분들의 멋진 모습이니다. 이날 모두모두 행복하고 즐거웠어요!11.11.30회원팀3073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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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 기타[반만올라가면 일층] 반지하에 산다_스티커가 나왔어요!●이런 내용이 담겨있어요! 반지하에 산다 - 창문 앞에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 늘 시선에 노출되어 있답니다. 실내를 들여다 보지 마세요. - 돌,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집 앞에 버리지 마세요. - 골목에 오줌을 싸지 마세요. 냄새가 바로 들어와요. - 창문 앞에 너무 가까이 주차하지 마세요. 집주인에게- 하수구 관리를 정기적으로 합시다.- 방범창, 가림막 등 반지하 집을 살만한 공간으로 만들어주세요. - 방음, 방열, 방수 처리가 꼭 필요합니다. - 집을 너무 깊이 파지 마세요. 반지하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 만든 스티커! 반지하에 안 살아도, 지금 사는 곳에 반지하집이 있다면 현관이나 전봇대에 살짝 붙여보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반만올라가면 일층을 소개해 주세요~ 아래로 연락하시면 예쁜 스티커를 보내드립니다. (배송비는 본인 부담) 우편비 별로 안 들어요:) (아직 모금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모금액이 늘어나면 이 활동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어요.) ● 모금 참여하기 클릭! 반차별회원팀 [email protected] 02-737-5763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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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 기타[후기]토론회, '신가족주의사회, 전업주부를 말한다 '지난 15일 민주노총대회의실에서 [신가족주의사회, 전업주부를 말한다] 토론회가 진행됐습니다. 신가족주의란, 1997년 이후 '아빠 힘내세요!'와 같이 여성들로 하여금 남편을 위로하고, 자식에 대해서는 교육매니저가 되는 등 가정의 CEO가 될 것을 강요하는 담론입니다. '강남엄마'들은 이렇다더라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이런 담론은 왜 힘을 갖게 되었는지 밝히고 여기에 저항하거나 갈등하는 주변의 보통 '주부'들을 찾아가는 여행같은 토론회였습니다. (왼쪽 부터 순서대로 사회. 박봉정숙, 첫번째 발제자 정영애, 두번째 발제자 김선미) 먼저, ‘전업주부’ 범주의 사회적 의미와 여성주의 가족 담론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정영애(한국여성민우회 이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발제가 있었습니다. 전업주부는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20세기 산업화사회의 형성과 함께 등장했고, 아이 잘 키우기, 남편 부양하기 등의 역할이 만들어졌습니다. 90년대 말 가족의 감정치료사가 될 것을 요구하는 담론이 등장했고 이후 건강가족담론, 저출산담론과 호응해 신가족주의는 보수적 여성가족담론을 주도했습니다. 정영애님은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사회를 위해 여성이 돌봄을 전담하는 사회가 바뀌어야 하며 복지정책에 있어 가족 패러다임이 아닌, 개인패러다임의 적용을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민우회 회원 등 전업주부의 참여로 진행된 심층인터뷰에 대한 분석 발제가 있었습니다. 신가족주의에 저항하는 전업주부의 가능성을 찾아서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김선미(이화여대 여성학과 통합과정)님은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 중산층이 아닌 중간계층 여성으로서 전업주부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내 아이는 내가 키운다' 등 사회적으로 강요하는 전업주부담론을 수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교육매니저가 될 것을 거부하고, 현재는 전업육아나 가사를 하고 있지만 돌봄의 종료시기를 두고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것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영원히 전업주부로 살고 싶어하지 않고, 전업주부라는 것은 학생, 실업과 같이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 경험하는 임시적인 정체성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전업주부= 여성이라는 것은 당연하지도 자연스럽지도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인터뷰 중에 '나라에서 애만 봐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취업주부에 우선하는 돌봄서비스가 아니라 전업주부의 빠른 돌봄종료, 구직의 노력 등을 위해서도 보다 넓은 공적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토론자 김효정, 조주은, 조영임) 이어서,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김효정(이대여성학과 석사)님은 저소득층취업주부에 대한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중간계층'의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고 계층 구분에 오류가 있지 않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전업주부들이 엄청나 주체성을 가지고 행위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보수화된 담론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조주은(국회 입법조사처)님은 보수화된 가족담론의 영향이 정확하게 밝혀진 연구로서 미진한 점을 지적하였고 사회주부운동 이후의 새로운 담론을 기대했다고 했습니다. 가족을 벗어나 사회에 참여하자를 넘어서는 과거와는 차별화된 이야기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영임(광주여성민우회 대표)님은 광주지역에서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활동을 조직하고 소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과의 여성주의적으로 만나고 소통할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전체토론에서는 계층에 대한 논의가 좀 더 이어졌고, 전업주부 대상의 연구사업의 취지와 의미성 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군포, 남서 민우회에서도 참여해 취업주부 대 전업주부의 구도를 넘어서는 연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회원이자 이번 사업에 인터뷰 대상자로 참여했던 용가리가 참석해 더욱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아래는 용가리의 가족토론회에 대한 후기입니다. 전업주부.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함. 직업을 가질 노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 무능력한 사람. 집에서 놀고 먹는 사람. 남편이 힘들게 벌어다 준 돈으로 마트 나들이나 홈쇼핑 등으로 시간을 때우는 사람. 맹목적으로 자식 교육에 목숨거는 사람.전업주부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낙인’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깨 펴고 당당하게 “내 직업은 주부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직업란엔 `기타’라 표시하고, 누군가 무슨 일 하냐고 물으면, 움츠러들면서 왠지 자존심 상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면서, 뭐라 말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집에서 애나 키워요’라고 대답하게 된다. 얼마 전 활동가와 인터뷰를 했다. 전업주부에 대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가 민우회 회원이 된 지 한 7,8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동안 딱히 전업주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인터뷰도 그냥 내 뻔하디 뻔한 일상에 대해서 주절주절 수다 떨듯이 늘어놓은 것뿐인데 이걸 가지고 무슨 연구나 할 수 있을지, 하는 말들이 너무 비루하고 평범해서 미안하기까지 했다.3달쯤 지났나. `전업주부’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고 전화가 왔다. 내 사례도 꽤 많이 인용이 되었단다. 무슨 얘기들이 오가는지 궁금해졌다. 3시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큰아이를 받아줄 사람이 없는데. 안되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얘기가 어떻게 나오는지 내 귀로 직접 들어봐야겠다. 결국 큰아이를 데리고 토론회 현장으로 찾아갔다. 자료집을 훑어 보는데, 진짜 내 사례가 많이 나와있다. 기분이 이상하다. 나는 그냥 내 맘속에 있는 실패, 고립, 허탈감, 압박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닥 끌어 안고 있는 희망 등을 하소연하듯이 풀어냈을 뿐인데, 그것이 연구자료가 되어 내 눈앞에 있다니, 살짝 울컥하기도 했다. 나만 그랬던 것 아니구나, 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해서 전업주부가 되었구나,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강남 엄마’, `매니저 엄마’말고 이렇게 다양한 여성들이 있었구나. 그러나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 허탈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또 비슷하구나.토론 도중, 철저히 신자유주의에 포섭되어 매니저 엄마로서 살아가는 중산층 여성들도 아니고, 경제문제 때문에 돌봄을 일정 포기하면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저소득층도 아닌 주부들을 `중간계층’이라고 명명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어났다. `계층’이라는 개념에서 오는 오해와 거부감이 큰 것 같다. 교육 정도, 남편 소득으로 보면 중산층에 속하는 여성들인데, 때문에 신자유주의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 같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얘기 같다. 내가 전업주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할 때, 남편 벌이가 괜찮으니까 그렇게 사치스러운 고민도 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정말 그런 걸까.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그렇다는데, 난 잘 모르겠다. 전업주부들을 꼭 그렇게 계층 별로 나눠야 연구가 가능한 건가? 내가 직접 만나본 적도 없는, `카더라’라며 전해 듣는 강남 중산층 주부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다른 대부분의 주부들은 전업주부 역할에 만족하고 있는 듯이 보여도 깊이 파고들어 얘기를 해보면, 사회적으로 쓸모 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아 의기소침해 있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 아니면, 고물가, 주택비와 교육비 상승에 불안해 하며,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자신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막연한 압박을 느끼는 주부들도 많을 것이다. 사회 안전망이 부재하고 복지도 미흡한 우리 나라에서, 남편은 언제 직장에서 퇴출될 지 모르고, 이 험난한 세상에 우리 자식들도 자기 밥벌이나 제대로 하고 살 수 있을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데, 꼭 저소득층이 아니라도 거의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 사회적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계층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전업주부라는 범주에서 공감대를 읽는 연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마주치는 유치원 엄마들이 있다. 결혼 전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였던 00엄마는 최근 사업을 시작했다. 동대문에서 옷을 떼어다 집에서 동네 아줌마들을 상대로 판매한다. 작곡 전공 석사학위가 있는 00엄마는 일주일에 며칠 친정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집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다. 바로 옆 초등학교에서 하루 3~4시간짜리 급식 도우미를 선착순으로 구한다는 공고가 붙자마자 몇몇 엄마들이 부리나케 달려가는 광경을 보았다. 환경단체 활동가였던 친한 친구는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자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대신 자기가 사무실에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전업주부인가, 취업주부인가?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경제행위인가 아닌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노동은 아니어도, 가사노동을 비롯하여 경계에서 안쓰럽게 다양한 노동을 하고 있는 전업주부들도 꽤 많다. 이들이 당당하게, 원하는 만큼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운 좋게(?) 저소득층으로 구분된 경우는 약간의 양육지원금을 받지만, 보통은 빈정상하도록 코딱지 만한 지원금이 나오거나,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 그 지원금도 여성의 경제활동 여부와 상관없이 세대주인 남편 앞으로 나오는 것이다. 하긴 거기서 조금 더 지원금이 나온다 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맘 편히 아이들을 맡기고 일할 수 있는 보육시설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나아지겠지. 가정을 너무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가사, 양육 책임을 여성에게만 전담시키고, 조금이라도 이에 소홀해 보이면 가차없이 여성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저 엄마들이 더 이상 무슨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남들과 비교하며 아이가 약간만 돌봄 부족이 보여도 엄마 탓을 하고, 공부를 못하거나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그대로 엄마 인생은 `실패’로 평가 받을 것이다. 심지 굳고 교육관 투철하다고 인정받는 나로서도 사실은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늘 불안하고 두렵긴 하지만, 이 이상 애쓰는 것은 나와 아이들이 불행해진다는 걸 알기에 가까스로 견디는 것뿐이다. 갈 길이 너무 멀구나. 토론회에서 나온 결론. 보편적 노동권, 복지제도, 성평등한 돌봄 정책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해 보이는 것 없다. 천지가 개벽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일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건가. 우선 휩쓸리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마음은 굳게 먹어야 한다. 민우 여성학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자료집과 각종 토론회 자료집을 읽고 또 읽고 숙독한다. 용가리(민우회원, 신가족주의 토론회 참여) ● 토론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자료집을 참고해주세요. 반차별회원팀([email protected]/02.737.5763)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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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 기타[민우회원탐구: 본부편] 22 더하기 160 은? 무한대의 변화![민우회원탐구: 본부편] 22 더하기 160 은? 무한대의 변화! 11월 10일 <여성운동 길잡이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요기 클릭!) 9개 지부와 본부 회원들은 과연 어떤 일상을 꾸리며 살고 있는지, 민우회를 비롯한 여성운동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여쭤보았지요. 본부는 활동여부 및 정도, 세대(20,30,40대 이상)에 따라 22명의 멋진 회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8월 초~9월 중순)를 하였고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단답식 설문조사(7월 말~8월 말)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단답식 설문조사에 대해서는 160분이 응답해주셨어요. :) 2011회원조사본부 단답식 설문 통계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paulaza. 동참해주신 모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 회원들의 생생한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감동과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덕분에 힘도 많이 얻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활동의지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후에 내용을 정리하니 녹취록이 2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이야기가 넘쳤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이 지난하기도 하였지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없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민우회가 나아가야 할 운동의 큰 그림 그리기가 가능해졌지요! 먼저 민우회 활동의 지향 세가지. 참여하는 여성운동, 생활 속의 여성운동, 함께 하는 여성운동 이 세가지 틀로 정리했어요. 먼저, 참여하는 여성운동 민우회와 인연을 맺은 회원들은 우리 활동을 지지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여성주의를 통한 일상적 힘 받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고 편안하고 따뜻한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이유로 지지하고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회원활동 등 참여를 통해서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소수자에 대한 관점 변화, 회원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의식이 고양되는 경험을 했다고 하셨고요. 그래서 기존의 소모임, 기획단을 비롯한 회원 활동 기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특히 기획하는 단계부터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석이 되었어요. 마음과 달리 환경이나 조건상 참여를 못하는 회원들의 활동을 이끌어낼 방안이 필요한데 그 방법으로 다양한 통로가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자신의 욕구나 활동여부 및 정도를 감안하여 참여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어떤 방식이든 목표와 주제가 확실해야 하고 공통의 관심과 맞닿는 이야기로 편안하게 ‘수다’를 나누도록 하자. 그리고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도록 하자는 의견들이 모아졌습니다. 활동을 보다 생생하도록 만드는 회원참여를 다각적으로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의 힘과 성과를 회원들과 잘 소통하려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다음으로 생활 속의 여성운동, 우리 회원들은 어떤 일상을 꾸리고 계실까. 본부 회원들의 관심사, 많이들 다양한 관심사를 말씀해주셨는데 그 중에서 공부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악기를 다룬다거나 운동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 또 종교 활동에 많은 힘을 얻는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 일본 만화, 독서모임이나 웰빙에서 더 나아가 웰다잉에 대한 관심까지 있었습니다. 언제 가장 여성으로 느끼는가? 여쭈어보았을 때 크게 1. 일상에서 겪는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 2. 결혼에 대한 압박 3. 직장이나 가족 내에서 겪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단답식 설문조사와 인터뷰 조사 모두 공통적으로 드러난 회원들의 관심 이슈 반성폭력이었어요. 실제로 관련 사건들이 많기도 하고 일상적으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기는 합니다. 또 다른 문제 중 하나는 필요 이상의 공포 분위기로 인해 여성들이 더욱 움츠러들게 되는 문제라고 분석을 나누었지요. 그렇기에 공포 조장하는 분위기 문제제기가 중요하고 올 해 상담소에서 진행한 몰카를 추포하라나 노하우 활동처럼 공포에 맞서 두려움을 타파할 방안이 필요하겠습니다. 회원들은 어떤 삶터(지역), 사회에서 살고 싶어 하는가 보았을 때는 회원들은 삶터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았고 지역의 이슈나 문제에 대해 잘 모르겠다, 관심 없다라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여러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분명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숲만 보다보면 정작 숲을 이루는 나무를 보기 어렵습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삶터에서도 발현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무들이 이룰 큰 숲을 상상해보면 어떨까요? 생활 속의 여성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는 삶터에서부터 시작하는 일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대안적 삶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대안적 삶을 보여주려면 가까운 주변을 둘러 볼 시간 확보, 무엇보다 다양한 관계맺음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여성운동! 회원들이 바라는 사회상의 키워드는 ‘변화’였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대우를 받는 세상?” “빨리 좀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하는 시간이 좀 줄어들었으면...” “슬프고 외롭고 나이 많고 자원 없는 여성들이 밖으로 나와서 그 사람들이 뭔가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것과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는 할 수 있도록 엮어 주고 싶어.” 이런 바람들이라면,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무한하지 않을까요? :) 한편, 우리 활동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어요. 인터뷰하면서 좀 충격도 받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는데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첫째 내용의 문제일까? 활동 이슈가 정말 덜 대중적이거나 일상과 동떨어진 것인가. 내용의 문제인가 봤을 때 올해만 진행한 사업들이 다양했습니다. 노동, 건강, 가족, 반성폭력, 미디어 등. 그리고 다른 회원의 의견 중에는 ‘회원들의 니즈(needs)를 잘 파악하여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렇다면 내용의 문제보다는 다른 문제, 홍보 문제이지 않겠는가로 분석하였습니다. 실제로 언론을 통해 우리 활동을 접한다는 의견들도 많았기에 우리 활동이 언론에 잘 노출될 수 있도록 하자, 그 빈도수를 높여보자. 시의 적절하게 입장표명 빠르고 선명하게 하자. 단답식 설문조사처럼 상시적으로 원활한 소통 및 관계맺음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이들과 함께 나아가야 할까. 보다 외롭고 소외된, 자원이 없는 이들을 만나야 한다는 분석이 있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 경험을 듣는 게 중요하다는 것. 활동의 동력을 사람에게서 회원에게서 찾는 것이 운동의 시작이고 우리의 역할일테지요. 이번 조사 및 분석을 기반으로 민우회 운동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함께 동참 하신 회원님 덕분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림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1.11.28회원팀4152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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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 반성폭력[후기]민우회 상담사례 토론회 2부 '반성폭력 길을 묻다'귀는 쫑긋, 눈은 번쩍, 말초신경은 ‘아~’ 하게 만들어주는 토론회 후기 시간입니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악의를 뿜어내는 것을 보여주는 강용석 의원. 그의 뒤를 밟는 것보다는 아주 조금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토론회 후일담. 하지만 블랙마케팅 없이 반(反) + 성폭력 + 운동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이정도 흥행이면 ‘우리도 괜찮다’ 싶네요. 5년간의 상담을 분석하고 반(反)성폭력 운동에 대한 고민과 과제를 정리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 의자가 부족할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습니다. 그 동안의 고민을 정리하기 위해 논의했던 시간들을 정리, 발표하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론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눴습니다. 하고자 했던 논의나 제안들이 미진한 실력으로 인하여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더욱 섬세한 언어로, 때로는 과감한 행동으로 노력하면 될 것이라는 위안을 삼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하며 토론회를 마쳤습니다. 토론회에는 관심갖고 찾아주신 참가자와 매섭고 날카로운 질문을 날려주신 질문자들 그리고 진행을 위해 곳곳에서 애쓴 상담소 활동가 썬, 달개비, 하나와 함께하였습니다. ․ 일시 : 2011년 11월 8일 1시 ․ 장소 : 국가인권위원회 ․ 사회 : 이임혜경(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 발제 : 반(反)성폭력 운동의 길을 묻다 - 2006년 ~ 2010년 상담 분석 및 반(反)성폭력 운동에 대한 고민과 과제 이선미, 최김하나(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토론 : 홍성수(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권김현영(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박사 수료) 조지영(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교육선전부장) 김영란(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서울권역대표)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장) “100번의 습작보다는 1번의 실전작이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토론회를 준비했습니다” 사회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이임혜경 그 동안의 성폭력 상담을 중심으로 한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평가지점을 정리하고 활동가들의 고민을 잘 드러내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새로운 담론을 모색하고 이슈화 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100번의 습작보다는 1번의 실전작이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토론회를 준비했습니다’라는 사회자의 말로 시작된 토론회. 사진도 참~ 잘 나왔습니다. 45도 들린 얼굴각도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마이크. 흠잡을 곳 없는 토론회 포즈. 베스트 포토제닉으로 꼽을만 합니다. 미치도록 찾고 싶었다. ‘반(反)성폭력 운동의 길’ 발제: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이선미 발제문을 통해 5년간의 통계와 함께 다음과 같은 상담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①보호자 입장에서 상담되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예방, 보호, 교육 등에 대한 상담 ② 여성의 성에 대한 이중규범이 성폭력 문제에 미치는 영향 ③ 성폭력 이후 해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중심으로 한 상담사례. 또한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고민과 과제로 세 가지를 제안하였습니다. 아동성폭력 관련 정책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감시권 강화 흐름에 대한 평가, 법률 안에 갇혀 일상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성폭력 개념에 대한 검토,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성규범을 해체하기 위한 조건을 살펴보기 위한 몇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토론회 자료집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발제에 이은 토론 시간. 민우회 활동가들의 분석과 고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 뿐 아니라 알차고 진지한 고민을 담아 주신 토론자. 토론회 자료집을 읽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가 될 토론문을 간단하게나마 요약합니다. 토론1. 반성폭력 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단상 : 작은 정치의 복원을 위하여 홍성수(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법적 성과물은 서구의 경험과 비교해서도 결코 미약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이러한 법적 성과가 실질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는가 하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법에 대한 여성운동의 전략적 선택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며 ‘작은 것들의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 토론2. 반성폭력 운동의 현재 - 대표성의 위기와 여성 주체의 문제 권김현영(여성주의 연구/활동가) 피해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도 못하고 대표가능하지도 않으며 피해자를 어떻게 운동의 주체로 만들어 낼지에 대한 전망의 부재 속에서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역할에 대한 권위와 정당성마저 감소하고 있다. 토론3. 민주노총 내 성폭력사건의 논쟁지점과 그로 인한 사건 해결의 문제점 조지영(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교육선전부장) 공동체 해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2차 가해와 피해자 중심주의는 단순히 명문화된 규정 속 단어가 아니라, 활발하고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구성원들의 이해와 인식을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 속에서 다시한번 재정립 되어야 한다. 토론4. 발제에 대한 토론 두 마디 김영란(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서울권역대표) 170여개의 성폭력상담소가 설립되어 활동하면서 성폭력운동의 출발지점에서 사회변화를 주도하던 운동중심의 활동과 개별 피해자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 마치 서로 차원이 다른 일처럼 인식되면서 두 활동이 통합적이지 못하고 각각의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담소간에도 연대와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 성폭력상담이 무엇인지, 성폭력상담소에서 이뤄지는 상담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토론5. 상담운동의 급진성을 생각한다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장) 반성폭력 운동은 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젠더규범에 균열을 내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어떤 상담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난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폭력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우리 운동에 맞는 ‘상담과 지원’의 내용이 무엇인지 우리가 보다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하고, 보다 과감한 시도를 단행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 싶다.11.11.22성폭력상담소4130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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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 기타[후기] 여성운동 길잡이를 위한 토론회 - 민우회 회원탐구를 중심으로지난 11월 10일, 함께일하는재단 교육장에서 <여성운동 길잡이를 위한 토론회 - 민우회 회원탐구를 중심으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의 고민과 생각을 바탕으로 민우회가 어떤 여성운동을 만들어 나가야 할 지를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이 토론회를 위해 민우회는 올해 초 9개 지부 활동가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부와 각 지부에서 적게는 십여 명 많게는 스무 명이 넘는 회원들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회원들과 대화한 내용을 일일이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회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활동가들은 정성스레 기록을 정리하고 자체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또 지역여성정책위원회는 백 여 개가 넘는 인터뷰 녹취록들을 일일이 검토하면서 민우회 회원들의 의견 속에서 여성들에게서 어떤 변화를 엿볼 수 있는지, 여성운동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리해 내고자 애썼습니다. 이렇게 한 해 동안 다양한 작업들 끝에 결과를 돌아보고 갈 길을 모색해 보는 토론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고민들을 한 해 평가와 계획에 반영하여 더 나은 2012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진행하였습니다. 1부에서는 본부와 지부가 각자 어떻게 회원인터뷰를 진행하였는지, 종합한 결과는 무엇이었는지, 각 단위별로 어떤 점들을 평가해 보았는지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이 과제였는데요, 시원한 화면과 함께 각 단위들의 활동을 잘 알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2부에서는 <민우회 회원들의 ‘구술’을 통해 짚어보는 민우회의 활동 방향 - 개인화 시대의 여성운동 방향 탐색>이란 제목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지역여성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박기남 선생님이 수많은 인터뷰 자료들을 일일이 검토한 끝에 나온 발제문 뒤에는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되어 민우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다양하게 제출되었습니다.1부에서 어떤 내용의 발표들이 있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회원 여러분께서 궁금해 하실 본부 회원조사 결과는 별도로 게시될 예정입니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광주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군포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남서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동북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원주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진주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인천여성민우회 회원인터뷰 결과발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나은 나는나은 이어 2부의 발제 내용을 소개합니다. (발제문은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하세요)발제자인 박기남 선생님은 “개인화”라는 키워드로 민우회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개인화”라는 개념은 최근 엘리아스, 벡, 바우만 등의 사회학자들이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짚어낸 것입니다. 전통적 구속으로부터 개인의 독립과 자율을 이야기하던 근대 초기의 개인화와 달리 서구에서 1990년대 이후 진행된 개인화 (신자유주의 시대라고 보아야겠죠)는 강제적이고 강박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개인들에게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무엇인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다는 것이죠. 물론, 그런 선택을 위한 충분한 성찰의 기회는 제공하지 않는 가운데서 선택의 강요는 자아에 관심을 집중하는 문화와 소비에 집중하는 쇼핑을 강제하는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개인화 경향이 확산되는 가운데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은 바로 공적 영역에 대한 관심의 축소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문제들보다 자기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게 만들고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예 선을 긋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단체로 문제를 풀어가는 사회운동의 약화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발제 내용을 아래와 같이 간략히 요약하였습니다. 참고하세요.우리나라는 선별적 저소득층 중심의 복지체제다. 모든 문제를 개인이 떠안도록 해 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여성관련 법제상으로는 선진국 급이다. 하지만 개인 삶은 변화가 없다. 호소할 곳이 없는 상황. 모두 개인의 문제로 떨어지니까 민우회에서도 상담, 치유가 중요한 매개가 되어온 것 같다. 공적 영역에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 온다. 그러다 보니 운동성은 또 무겁게 생각되기도 하고 가볍게 가고 싶은 욕구가 있다.요가, 치유, 타로모임 등이 많은데, 개인의 운명이 너무 빨리 바뀌다보니. 사주라도 보고 싶은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삶이 불안한 상황이다. 성차별이 구조적인 문제였는데 개인의 문제로 와 버렸다. 그걸 해결하려면 큰 구조와 싸워야 하는데 버겁게 느끼고 있다. 여성들이 자기 삶을 해석하는 자원을 마련하고 싶기 때문에 민우회에 온다. 내가 못하는 걸 해명해 주고 위로받고 싶으니까 민우회에 온다.그런데 왜 최근에는 민우회에 잘 오지 않는가. 요즘 ‘애정남’이 인기인데 그 이유는 바로 해답을 듣고 싶은 거다. 애정남이 정해 주니까. 하지만 결국 누군가 제시해 주는게 아니라 우리가 고민하는 거다.공부하고 여행하고 치유하고 싶고 이런 것들이 시대가 개인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드러나는 건데 그 중심을 잡게 해 주는 민우회는 정말 필요하다. 공적인 영역을 회복해야 한다.우리 부모세대인 산업사회는 그나마 예측이 가능했던 사회였다. 정년이 존재한다. 우리 세대에서는 예측이 매우 불가능해졌다.후기근대는 모두 개인으로 이름을 부른다. 우리 사회는 IMF거치면서 많이 달라졌다. 회원인터뷰 보면 사회를 탓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대신 내가 왜 이렇게 됐나를 고민한다. 고양의 어느 분은 왜 내가 가족을 놓지 못하나 고민하며 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개인들이 너무 위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거대한 여성문제 구조를 보지 못하게 되는 거다. 상담을 통해 감명받은 회원들이 많다. 민우회가 그걸 잘 읽어낸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는 그 사람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계층이 어떤지만 알면 예측가능한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개인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니까 끊임없이 개인의 정체성을 바꾸고자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법적으로는 개인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선택을 실현할 자원이 없다. 그래서 여성들이 힘들어 한다. 후기근대사회가 계속 선택하라고 강요하지만 그걸 만들 수 있는 자원은 여성들에게 없다. 또한 가족에 고착화되어 있다. 한국은 가족을 통해 복지를 해결하고 있는데 거기서 여성들이 책임을 맡고 있다.또 현재는 자아에 몰입하게 만드는 사회다.여성단체활동을 꺼리는 이유는 와서 같이 고민하자고 하니까 그런 거다. 전문가강의 듣고 답을 그냥 딱 얻어가고 싶은데. 무거운 머리를 가볍게 하고 싶은데 더 무겁게 하고. 뭐 하자고 하고 회비도 내야 하고. 그렇지만 공적 영역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가두지 말고 같이 풀자는 제안을 해 나가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민우회를 교육센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교육도 쇼핑하듯이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 민우회도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갈구한다. 새로운 것을 찾아나설지 아니면 꾸준히 끈기를 가지고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내 삶을 해석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언어를 그동안 민우회가 많이 제공해 왔다. 민우회가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곳인데. 나를 발견하게 되면, 그래서 일을 하게 되고 그러면 민우회에 이제 관심을 못 쏟게 되는 거다. 취업에 대한 욕구가 많이 생기거나 그게 안 되면 상담과 치유에 꽂히기 시작하고 이걸 전전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해답이 있는 게 아니므로 그렇게 가지 않도록 구조의 문제 등을 같이 해결하는 작업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우리가 활동해 오긴 했으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스스로가 치유되고, 미술치료, 상담, 공부하고 싶고 이런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또 하나 빠지는 것은, 나르시시즘의 문화다. 가족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이 개입하고 있다. 교육도 지금 전문가에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모 역할에 시장이 침투하여 부모역할 권위를 잃은지 오래다. 그런데 부모역할 자체도 너무 힘들고 그러니 ‘애 사용설명서’에 대한 요구가 나온다.여성들의 지혜. 친밀성과 소통에 대한 욕구. 거리두기, 성찰성. 공부/여행에 대한 강렬한 욕구. 여성지혜모임. 인문학하면서 바느질. 공부할 때, 여행할 때 신난다는 답변이 참 많다. 민우회에 대한 따끔한 이야기가 뭐냐면, 진보적인 단체지만 보수성이 있다는 얘기. 우리는 배려 때문에 상처 건드릴까 싶어 얘기 못 꺼내는데, 좀 꺼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한부모끼리만 모이고, 취업여성끼리만 모여서 서로 터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한편으론 보수성이다. 민우회 주제가 너무 편협하게 육아 위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보아야 한다.단체로서 민우회는 어떻게 가야 하나? 공동체에 대한 지향이 많다. 환상일 수도 있지만. 외국사례보면 가짜 공동체라고 얘기들 많이 한다. 계속 옮겨다니는. 아직 가능하다고 민우회원들은 생각한다. 또 회원들은 경쟁 없고 정직한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향수 때문에, 민우회에 자기와 비슷한 사람이 많아서 못 떠나는 거다. 공동체 마을 이장이 민우회였음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딱딱하고 무겁고 단일한 목표를 가진 민우회에서 즐겁고 가볍고 포괄적인 목표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것이 후기 근대사회의 특징을 드러낸 거다. 무겁고 딱딱함은 변화가 더디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회원들의 입으로 다 얘기하고 있다. 즐거운 운동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보면 좋겠다. 맺음말을 쓰지 못한 이유는, 이 논의를 공적인 공간에서 더 많이 얘기하자는 의미다. 회원들의 편차가 많이 크다. 현대인의 삶을 해석할 수 있는 하나의 틀로 보아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치열한 논의를 하면 좋겠다.발제 뒤에 진행한 열린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아래에 소개합니다. 결론을 열어 두고 시작한 토론회는 2시에 시작되어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반 가까이 열띠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 토론회가 민우회의 방향을 넓게 고민할 수 있는 시발점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 ‘개인화’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다. 여성들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주체로 서기 위해 '개인화'라는 개념은 긍정적이다. 그런데 신자유주의 때문에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개인화'는 부정적이다. '개인화' 상태에서 어떤 형태로 나아가야 할까? '개인화'의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탈정치화다. 정치를 7-80년대처럼 너무 크게만 보는 것 같은데 인간활동 전반이 정치라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의 정치라는 개념도 생각해야 한다. 공동체 속에서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한데 민우회가 이런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조직 안에서 수직적인 차이를 지양하고 수평적인 다름을 인정하는 발전을 모색하면 좋겠다." - 이숙진(지역여성정책위원) " '개인화'라는 키워드로 잡아낸 것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나도 왜 이렇게 치유에 집중하나 싶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그런 변화를 언어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활동해왔던 것은 분명히 있다. 수다, 활동을 통해 내가 겪는 문제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란걸 알게 되면서 느낀 해방감들을 상담이나 치유를 통해 어떻게 발젼시켜야 하는지를 활동으로 잡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 - 김민문정(고양파주여성민우회) "회원들은 재미있게 참여하고픈 욕구가 많은데 그것을 사회적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눈뜨게 만들어야 하는데 민우회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게 너무 힘든 것 같다. 그것은 활동가들이 갖는 강박일까? 실제로 회원들을 돌보고 성장시키고 지지하고 이런 것들 하기에도 엄청 벅찬데 지역에선 이슈에 결합해야 하고. 회원들과 활동가 사이에 괴리가 있는 상황이다." - 김정민(지역여성정책위원) "개인적인 선택과 민우회의 운동성의 조화가 고민인데 아무리 운동성이 중요해도 이 시대 민우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을 내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과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 친밀성, 소통, 개인간의 연대 그것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회원들이 지역에는 관심이 없지만 사회의 다른 문제에 관심이 많을 수 있다. 포괄적인 목표가 당장에는 지역과 연결이 안 될 수 있지만 풀어나가는 활동 속에서 나중에 연결될 수는 있다. 그렇게 해 나가는게 운동성이 될 수 있다." - 하승수(지역여성정책위원)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욕구는 큰데 어떻게 풀어갈까가 고민이다. 본부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현재 지부 회원들은 4,50대가 주축이다. 20대도 끌어안고 가야 하고. 본부는 시니어클럽을 만들어서 50대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지혜로움을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고, 모델링할 수 있도록 그런 걸 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 장혜순(인천여성민우회) "내가 인터뷰에 응하면서 외국사례 분석하자, 앞으로만 가려하지 말고 여성들이 예전사회에서 했던 운동도 짚어보자. 거기서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겠나 이런 얘길 했다. 그런 고민을 지금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여성참여가 시작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 김양순(동북여성민우회) "즐겁고 가볍게 운동해야 한다는 데서 즐겁게는 동의하지만, 여성운동에서 가볍게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민우회 회원들이 젊을 때 들어와서 4,50대가 되었다. 피곤하다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제 막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30대인데 그 사람들이 민우회에 없는 거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가볍게 가자는 소리만 들리는 것 같다." - 강은주(진주여성민우회) "지금 민우회가 요구받는 것은 발랄하고 즐겁게 생활속에서 뭔가를 꾸려나가면서 정치와 연결되길 바라는 것, 또 큰 정치담론에선 빠지지 않길 바라는, 두가지가 있다. 우리가 20년 되다 보니 중압감과 놓기 힘든 것이다. 과감한 변화를 선택해야 할지. 오래된 언니단체로서 역할을 계속 해나가야 할지 이 사이의 갈등이 민우회에선 계속 있는 것 같다. 회원들을 포괄해가면서 새로운 그룹이 계속 들어오고 주체를 발굴하는 것이 꼭 중요하다. 특히 3,40대 여성들의 삶이 너무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과 어떻게 만날까, 소통할까 세밀한 전략들이 필요하다." - 박봉정숙(한국여성민우회)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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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 여성노동차림사! 식당노동자 새 호칭입니다.차림사! 식당노동자의 새 이름입니다. 11월 16일 저녁 7시,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식당노동자 호칭공모결과 발표와 문화제 <새로운 이름, 새로운 존중, 세상에 퍼지다>가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지어 응모한 '250여 개'의 이름 가운데 새로운 호칭을 선정했습니다. *심사위원은, 김미화(방송인)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신지영(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정아(고양파주여성민우회 사무국장) 임지선(한겨레신문 기자) 최은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이셨습니다. 심사위원단은 호칭심사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첫째, 여성성이나 모성을 강조하는 호칭보다 양성에 적용될 수 있는 호칭을 정한다. 둘째, 부르기 쉽고,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호칭이어야 한다. 셋째, 식당노동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넷째 일반적으로 이미 쓰이는 말보다는 새로운 호칭을 선정한다. 다섯째, 직업명과 호칭으로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식당노동자를 위한 호칭 금상으로는 '차림사'가 선정됐습니다. 식당노동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모두에게 알기 쉽게 쓰일 수 있고 식당일을 포괄한 이름이라는 점을 들어 결정되었습니다. 가작으로는 두레손, 조양사, 지미사, 맛지기, 맛운사가 선정되었습니다. 두레손은 ‘두레먹다’는 우리말과 관련해 함께 나누어먹을 음식을 짓는 분, 조양사는 영양을 북돋워주는 분, 지미사는 맛을 알고 전해주는 분, 맛지기는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분, 맛운사는 맛을 날라주는 분이라는 의미를 각각 지녔습니다. 각 호칭은 식당노동을 존중해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었다는 평을 받고 선정되었습니다. 금상은 ‘차림사’ 호칭을 응모하신 장진영*박지애, 김미나, 이승주님이 공동수상하셨고, 가작은 조양사 호칭을 응모한 박도야 님, 두레손 호칭을 응모한 편무숙님, 지미사 호칭을 응모한 박정일님, 맛지기 호칭을 응모한 김은영님, 맛운사 호칭을 응모한 강상중님이 수상하셨습니다 식당노동자 호칭 공모는 단순히 호칭만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고 노동으로서 대접받지 못한 식당노동을 가시화하고 식당일을 하는 분들을 노동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엄마, 이모, 여기요’, 같은 가족호칭은 당장 자연스럽게 들릴지 몰라도, 여자가 집에서 하는 일을 당연히 여기고 그 연장선상에서 식당일을 바라봄으로써, 실제 식당일을 노동으로 보이게 하거나 식당일을 하는 이를 노동자로서 인식하는 것을 저해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여성민우회는 식당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 노동의 의미를 새기고, 사회적으로 존중을 확산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차림사'라는 이름을 오늘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시민들의 손으로 지은 이 이름이 식당노동자의 새로운 호칭이 되어 그 노동을 보이게 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11.11.17여성노동3942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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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 기타[물길, 바다를 이루다] 촉(觸)발(發) 문화제 후기촉발문화제 그 이름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촉(觸)닿을 촉 한자를 써서 "여성주의로 만나고", 발(發)쏠 발 한자를 써서 "여성주의로 세상에 가다" 라는 의미로 촉발문화제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자, 1부 순서인 ‘촉’여성주의로 만났던 순간은 어떤 순간이었을까요? 2009년부터 대학내 여성주의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만남 그 자체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순간을 사진으로. 그리고 올 해 [물, 길2기] 캠프의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담아서, 다희와 정엽의 재미난 추임새와 함께 위로와 감동이 있었던 그 기억을 떠올린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에서 다양한 영역의 멘토들과 시간을 보내며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일상 속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하며 지속할 것인지, 구체적인 상상을 하였는데요. 그 때 함께 했던 8명의 멘토 분들의 영상편지가 깜짝 선물로!뾰로롱~ 그리고 2부 순서, ‘발’여성주의로 3개월 동안 어떻게 나갔는지 물길 액션팀의 발표시간. 7월부터 10월까지 치열한 고민과 뜨거운 열정의 기록. 먼저 ‘두 분 대담’의 방식으로 발표를 한 SHOUT팀 (Sexual Harassment out) 서울 지하철경찰대가 제시하는 <성폭력 예방요령>이 가지는 문제점을 지적을 하고, 질의서를 보냈는데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과정을 개콘의 '두 분 대담'의 방식으로 발표하였어요. 성폭력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응 문구를 개발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0월 14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였다고 해요. 그리고, 젠더 이분법해체를 위해 모인 파이프팀의 발표시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르네마그리트 미술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들어진 팀이름 파이프. 젠더이분법 인식의 틀을 해체하려고 치열한 논의를 한 파이프팀. 파이프팀은 ‘젠더 규범이 불편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젠더 규범을 편하게 느꼈던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우리 모두의, 나의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해요. ‘나는 남자가 아니다’ ‘나는 여자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들고 홍대거리를 행진하는 방식의 캠페인을 진행하였다고 해요. 물길에 참여했던 사람들만의 축제가 아닌 좀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고민을 담아내기 위한 Feminist Mic 코너! 이 때에는 여성주의 교지를 발간하는 석순에서 프로님이 고민을 발언하였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학모임에서 평화님이 현재 하고 있는 활동과 앞으로 하려하는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촉발문화제에 온 분 중에서 한미FTA 관련해서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자는 발언, 여름에 진행되었던 잡년행진 준비모임으로 함께 했던 이안님이 앞으로 진행 될 후속모임에 대해서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함께 여성주의로 어우러지는 3부 시간. 그 이름하야 “F.빅뱅” Feminist 대폭발! 여성주의 신명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어요. 노래하는 '아승'의 감미로운 어쿠스틱 공연. 창작무브 공연을 한 '모멘토'팀. 페미니스트 액션그룹 '2LP'의 공연까지~ 그리고 나서 물길멤버가 공동으로 지은 13행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촉발 문화제를 흥겹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물길 캠프부터 액션팀, 그리고 촉발문화제 사회를 본 미카의 마무리 멘트 물길캠프에서 제 자신이 물길을 잇는 작은 조약돌이 되기도 했고, 그 물길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가 된 듯한 기분이었어요. 여성주의라는 물길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이고 싶고 또 이러한 물길을 잇는 작지만 빛나는 조약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물길이 바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현실에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함께 이 물길에서 손잡고 바다로 나아갑시다!11.11.14회원팀2589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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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 기타'낙태죄' 헌법소원 공개변론에 다녀왔습니다.지난 11.10(금), 헌법재판소에서는 작년 10월, 6주된 태아를 임신중절한 혐의로 기소된 조산사의 헌법소원에 대한 공개변론이 있었습니다. 이번 공개변론은 "의사 등 전문가가 여성의 청탁이나 승낙을 받아 낙태를 도왔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형법 제270조 1항의 위헌여부"를 판단하는 자리였습니다. 민우회가 포함된 "임신,출산결정권을 위한 네트워크"에서는 이번 공개변론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 논의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여 여성의 건강권, 재생산권, 자기결정권을 보장할 수 있는 현명한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할 수 없는, 여성의 중요한 권리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금까지 임신과 출산을 인구정책의 측면에서 다루어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법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하게 낙태를 금지하고 있으나 낙태율은 OECD국가들 중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모순은 성관계와 피임 실천에 있어서의 여성 주체성의 문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와 해고의 문제, 양육비와 교육비에 대한 부담 등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이 여성에게 전적으로 전가되어 온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방기된 채, 여성들의 몸은 국가주도의 강력한 가족계획 정책이나 저출산대책의 명분으로 끊임없이 통제되어 왔습니다. 국가가 여성의 몸을 정책의 도구로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10조는 여성들에게 무의미한 조항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민우회 여성건강팀도 기자회견에 참여했습니다. @ 김인숙대표님의 발언 중~ [기자회견문] 낙태 처벌은 명백한 위헌이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라- 오늘 헌법재판소는 지난 해 10월, 6주된 태아를 낙태시킨 혐의로 기소된 조산사의 헌법소원에 대한 공개변론을 연다. 이번 공개변론은 의사 등 전문가가 여성의 청탁이나 승낙을 받아 낙태를 도왔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형법 270조 1항의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 논의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오늘 진행될 공개변론에 주목하며, 헌법재판소가 아래와 같은 우리의 요구를 숙고하여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권, 자기결정권을 보장할 수 있는 현명한 판결을 내릴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여성의 몸은 국가의 통제대상이 아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을 통해 진행되는 과정이며 여성의 일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여성 고유의 경험이다. 또한 한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다는 것은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까지의 긴 과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선택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할 수 없는, 여성의 중요한 권리로써 보장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금까지 임신과 출산을 여성의 권리가 아니라 인구정책의 측면에서만 다루어왔다. 그리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법적으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강력하게 낙태를 금지하고 있으나 낙태율은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이와 같은 모순된 현상은 성관계와 피임, 가족관계 전반에서 남성의 권위와 결정권이 우선시되고, 임신과 출산이 경력단절, 해고로 직결되며, 양육비와 교육비에 대한 부담 또한 커져가는 상황에서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이 여성에게 거의 전적으로 전가되어 온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방기된 채, 대한민국 여성들의 몸은 국가주도의 강력한 가족계획 정책이나 저출산 대책을 명분으로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통제되어 왔다. 국가가 여성의 몸을 정책의 도구로,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10조는 여성들에게 무의미한 조항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낙태 처벌은 여성의 기본권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 지난 해 한국프로라이프의사회가 낙태 시술을 한 병원과 의사들을 고발하면서 여성들은 치솟은 병원비와 낙태 시술 거부로 원정낙태, 불법시술을 감행해야 할 정도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 심지어 이와 같은 상황을 이용해 낙태 시술 병원을 알려주겠다며 임신한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하거나 상대방 여성을 협박하여 폭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법적, 사회적 통제가 여성들에게 어떠한 현실적 위험을 초래하게 될 수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낙태 처벌로 인해 여성들은 때로 원치 않는 관계를 유지하거나 그 결과로 인한 고통을 전적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으며, 사회적 낙인과 공포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까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낙태에 대한 처벌과 통제는 임신한 여성에 대한 통제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는다.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통제와 관리의 대상으로 머물게 하고 낙인과 공포를 통해 여성의 행위규범을 규제함으로써 여성 일반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 성적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다. 성적 불평등과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이 여전히 심각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낙태 처벌은 자기 몸에 대한 결정을 범죄로 규정하고, 그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지움으로써 여성의 권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낙태 처벌은 여성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낙태 처벌이 강화될수록 낙태로 인한 여성의 건강권 침해 또한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 매년 7만 여명의 여성들이 안전하지 못한 낙태 시술로 사망하고 있으며, 500만 명의 여성이 합병증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찾고 있다. 심지어 300만 명은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합병증에 시달려야 한다. 낙태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낙태가 음성화 될수록 여성들은 임신의 유지여부와 관련하여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건강 문제 등에 대해 누구와도 상의를 하기가 어려워지며, 의사들 또한 여성의 건강권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수 없게 된다. 저소득층과 청소년의 경우 비용이 높아지고 의료적 접근성이 낮아질수록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불법시술로 인한 피해와 낙인이나 편견으로 인한 사회적 폭력 등은 다시 온전히 여성이 감당해야할 몫이 되고 만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고려하여 OECD 30개국 중 23개국이 여성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낙태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대다수가 공공 의료체계를 통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제49차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역시 한국 정부에 대한 최종견해에서 ‘낙태와 관련된 법, 특히 형법을 검토할 것을 고려하고, 안전하지 않은 낙태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관리를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통제를 중단하고 여성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여야 한다. 낙태를 처벌한다는 것은 결국 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경우 외에는 임신한 모든 여성들에게 출산을 강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현행법이 여성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개인의 몸을 국가가 통제함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명백하게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성은 성관계, 임신, 임신중지, 출산 등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짐으로써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몸을 국가나 사회적 통제, 타인의 부당한 압력이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헌법재판소는 여성의 의사에 근거한 낙태 시술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형법 270조 1항을 명백한 위헌 조항으로 판결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헌법재판소가 이번 판결이 여성의 권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진지한 책임감을 가지고 판결에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여성에 대한 처벌과 통제 대신 임신과 출산, 여성의 신체와 사회적 관계에 관한 권리가 온전히 보장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판결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 2011년 11월 10일 임신출산결정권을 위한 네트워크 이날 공개변론은 오후 2시부터 5시 반까지 약 3시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헌법소원 청구인 측과 이해관계자인 법무부 측이 변론을 각각 진행했습니다. 먼저 청구인 쪽인 조산사 입장의 황종국 변호사는(참고인 : 양현아교수_서울대법대),"여성의 관점에서 보면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결코 분리되는 문제가 아닌 자신의 일부이며, 외국에서도 임신 초기 단계의 낙태는 허용된다. 무분별하게 낙태를 허용하자는 게 아니고, 현행 법 조항은 과잉규제의 측면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보자"고 주장의 요지를 폈는데요. 청구인 측 참고인으로 나온 양현아 교수는 “한국 사회의 낙태는 여성의 성적 취약함을 방증하는 증거다. 낙태를 줄이려면 피임의 활성화, 미혼·저소득층 여성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며 형사처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측은 "강간당한 여성이 낙태하는 것은 아버지가 죄를 아이가 짓게 하는 것이다. 낙태는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다. 현재 형법상 보호법익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권이 우선이다. 이 사건의 경우 당사자인 여성이 제기한 기본권이 아닌 조산사가 제기했으므로 여성의 기본권 침해라는 측면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의 요지를 폈습니다. 이에 청구인 측은 "현재 낙태했을 경우 여성이 처벌받는 269조가 불법인 이상 여성의 동의나 부탁에 의해 의사, 조산사 등이 처벌받는 요지의 270조의 불법은 당연하며 위헌 여부도 연관될 수밖에 없다. 여성의 '부탁'자체가 위헌이기 때문에 270조에 대한 위헌 제기는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 헌법재판소 법관들의 질문은 대부분 "태아의 관점은 누가 대변하느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여성의 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이 결코 이해관계의 대립의 문제가 아니며 이것을 형사처벌한다고 해서 낙태율이 낮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심지어 이 법이 사문화된지는 오래 되었고 여성인권을 심하게 침해한다고 아무리 청구인 입장에서 주장해도 다시 돌아오는 답은 "태아의 생명권을 대변할 사람이 없지 않느냐, 태아가 여성보다 약자이니 약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돌고 돌았습니다. 양현아 교수님이 이 문제를 여성과 태아의 대립각의 구도로 보지만 실제 남성의 부재 문제를 제기했을 때 어느 법관은 "남녀 구도로 가는거냐? 왜 갑자기 그 구도로 가냐"며 발끈하시더군요. 3시간을 있는 것 자체가 많은 인내를 요구해습니다. 결국 "태아의 관점은 누가 대변할 것인가" 메아리로 공개변론을 마쳤습니다. 위헌 여부는 이후 양측에 개별로 통보된다고 하더군요. 이 국가가, 이 나라의 법이, 헌법재판소가 여성의 임신, 출산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고민과 상상력, 공감력이 부족한지 뼈져리게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논리문제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다시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한편으로 할 일이 많겠구나 싶었구요. 앞으로 민우회는 '낙태죄'폐지와 더불어 여성의 건강권, 재생산권, 자기결정권의 측면에서 '낙태'문제에 대해 입장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관심과 지지 부탁드려요~ 문의 : 여성건강팀 여경, 꼬깜 찾아주세요~ 02-737-5763 / [email protected]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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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 기타[교육후기]"2011 민우여성학교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1 민우여성학교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민우회 본부․지부가 함께 모여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민우여성학교는 올해 3월부터 교육담당자들이 모여 회의와 회의를 거듭하고, 교육욕구 조사, 교육워크숍 등을 거쳐 전국의 민우회가 동일 주제와 내용으로 (9/19~10/29까지)진행된 여성주의 학교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10월 28, 29일 본부 교육을 끝으로 민우여성학교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교육으로 여성주의를 전파하고 민우회를 알리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민우여성학교는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가족과 심리’를 여성주의로 엮는 강좌로 진행되었습니다. 민우여성학교의 특별한 강좌의 특별한 강사님들 페미니즘과 자녀교육<오매! 돌아버리겠네!> - 정희진, 나임윤경 강사님 페미니즘과 심리 <널뛰는 나, 여성주의로 중심잡기> - 김양희, 권김현영, 김영오 강사님 민우회 본부에서는 1강 페미니즘과 자녀교육 - 정희진 강사님, 2강 페미니즘과 심리 - 김양희 선생님이 강의를 하였습니다. 1강 페미니즘과 자녀교육<오매! 돌아버리겠네!> - 정희진 강사님 여성주의 교육에서 너무나도 익숙하고 유명한, 명강사인 정희진 선생님의 강의는 “페미니즘은 개인의 행동을 바꾼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갱생을 통해 자기변화를 이루고 남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여성주의 이론이 새롭게 다가오는 교육이었지요.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변화와 노동타입의 페러다임의 변화(실장 - 팀장 - 본부장)까지 강의에 쏙 빨려들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근대 인권이라는 개념의 시작은 해부학을 통해서(왕이나 귀족이나 평민이나 노예나 다 똑같더라)이고, 선생님의 인간에 대한 통찰은 인간은 개인적이고, 그래서 죽음은 혼자 맞이하는 것! 누군가 떠나가는 것에 대한 슬픔은 시차때문이라는... 모두가 한꺼번에 같이 떠난다면 슬픔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에서 ‘시간차’라는 철학적 의미에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자녀교육에 있어 ‘엄마가 괴물이 되어야...’라는 부정적 이미지 속에 자녀를 단련시키고, 훈육해서 성공한 자녀를 둔 엄마의 모습까지 오매! 돌아버릴 것 같은 모성과 엄마의 모델을 되돌아 보는 교육이었습니다. 2강 페미니즘과 심리<널뛰는 나, 여성주의로 중심잡기> - 김양희 강사님 심리학을 전공한 김양희 선생님은 젠더관점으로 여성의 심리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나 때문으로’ 이해한 문제들을 안아주고, 긍정하고, 공감하는 강의를 따뜻하게 열어주었습니다. 먼저 심리란 인간이해라는 이야기로 시작된 강의는 우리사회의 결혼문화와 개인적 결혼에 대한 경험을 통해 드러난 평가받는 여성의 모습, 그리고 여성내부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자, 손녀, 아들, 딸의 관계에서 ‘사랑’이 특히 여성에게 조건부 사랑이며, 무조건적 사랑이 남성보다 덜한 모습을 들여다 보며 은근히 차별당했던 옛기억을 떠올릴 수 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평가에 민감하고 공부에 집착하게 되는 나, 또는 여성들의 심리를 구조적 문제로 이해하야 한다는 강의는 ‘나’를 이해하고 긍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행복’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름 붙이기 어려운 여성의 우울이 학습된 무기력인지, 과잉진단 된 문제인지 되돌아봐야하고, 무엇보다 문제의식이 없으면 분노도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속에 ‘화병’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이 겪는 어려움은 구조적인 것이고, 개인적인 변화의 전략이 필요하고, 여성들이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선생님의 강의는 나의 정신세계에 긍정적 에너지가 모이는 힘이 되는 듯 했습니다. 2011년 민우여성학교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아 교육을 듣지 못한 분들을 위해 교육자료집을 보유하고 있으니, 자료집이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민우교육팀(02.737.5763/ [email protected])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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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 기타신입세미나 모임 <멋진 페미니스트 되기 프로젝트, 환절기> 가을 편, 진행되었어요!지난 달 25일 4강을 마지막으로 올해 <신입회원 여성주의 세미나> 환절기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참여하신 회원님들 (길버트, 미나, 은미, 회색연필, 월향, 주선화, 세라, 민트, 반아, 모후아)과 즐거웁게 세미나 시간을 보냈답니다. 함께 하신 회원님들 모두 멋쟁이! 히히 신입회원 여성주의 세미나.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수도 없고. 핫! 내년에 다시 돌아올 세미나 때는 더 많은 신입회원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며. 1강부터 4강까지 세미나에 참여한 회원들의 간략 후기로 여성주의로 눈빛이 반짝였던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1강 10월 4일 ○ 여성주의_ 당연히 믿어왔던 것들에 대하여 돌아본다! 미나님의 후기 폴, 모후아, 민트, 길버트, 미나 이렇게 다섯 명이서 오붓한(맞죠?ㅎ) 시간을 보냈어요. 우선 서로 소개를 한 후에 단편영화<다섯개의 시선(2005)>중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는 민트님과 길버트님과는 첫 만남이라 어색어색; 사람울렁증이 있어서 말하기 조금 어색했지만; 이런저런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들으면서 맞아맞아 공감백배 이러면서 점차 빠져들었답니다. 이런 게 바로 민우회의 힘? 여성주의가 여성의 억압 뿐아니라, 다른 억압, 차별받는 이들도 대변할 수 있는 것이고, 여성 안에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것도, 계속적인 자기성찰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고요. 나에게 여성주의가 무엇인지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민트님은 도미노같이 옆의 사람을 쓰러뜨리는? 전파하고 싶은 것. 길버트님은 공감인지 알았는데 같은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인 것 같다. 앎보다 중요한 게 깨닫는 것이고 깨달을 때까지 인정하는 것이다. 모후아님은 여성주의는 나를 인정하는 것, 미나는 내려놓기. 폴님은 일상으로의 변화, 성찰, 인정. 경험적인 것이 여성주의에서 중요하다! 라고 하셨어요. 대화중에서 나왔던 깨알같은 말들이 표현은 못했지만 가슴에 퐉퐉 꽃혔구요, 앞으로 좀 더 여성주의를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강 10월 11일 ○ 여성건강_ 예쁘기도 하고 건강도 챙겨야 하는 여성의 몸을 말한다! 활동가 민트의 후기 이번 주제는 여성건강으로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우선 사전에 여성학 책 5강을 읽고 기억에 남는 부분과 나눔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요. 여성에게 쓰이는 용어부터 책에 나오는 그림과 설명들 까지 모든 중심이 남성중심으로 쓰여 있고, 남성의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대부분 공감한 부분인데 일상에서 당연하게 알고 쓴 것들이 남성중심의 표현으로 되어있어 ‘이제 생각을 하고 생각할 때 한 번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성의 건강에서 지금 사업으로 중요하게 하고 있는 낙태, 그리고 예전에 했던 성형광고 실태까지 영상을 보면서 또 토론을 했어요. 여경의 친절한 설명과 시청각자료로 낙태에 대해서 그리고 성형과 외모지상주의를 경험에 비추어 차별받았던 경험과 피부로 느껴지고 눈으로 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또 피임과 관련하여 현재의 성교육에 대해서 그리고 가정과 집에서도 해야 하는 성교육, 학교에서와 현실에 대해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새로운 인연으로 새롭게 만나서 여성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건강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여서 뜻 깊고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3강 10월 18일 ○ 여성노동_ 여성에게 ‘일’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찾아본다! 회색연필님의 후기 3강 주제는 여성 '노동'이었습니다. 먼저, 세미나 도서를 읽고 인상깊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저출산 시대를 맞이하여 '모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언급으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기혼여성노동자들의 문제(워킹맘)로 어린이집 등과 같은 보육시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거기서 조금 발전해서 어린이집 등과 같은 보육시설에서의 돌봄노동 종사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해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한 5분 정도 각자의 노동인생곡선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막상 자신의 노동인생이라고 하니까, 뭘 써야 할지 참 고민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민우회 활동가이신 바람님의 민우회 노동팀 소개가 있었는데, 그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하청노동자) 관련 글모음(기사)를 주시면서 하청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들을 잠깐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 도입되면서 더 노동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데, 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상당수가 여성노동자라는 점에서 여성노동과 맞물려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감정 노동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감정 노동이 특히 여성에게는 이중자아로 인한 우울감 등 정신건강에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모까지 가세한 미적노동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미적노동은 항공사 승무원의 예를 들었던 것 같네요. 이것을 대응하기 위해서 '건강권'을 언급해보지만, 고용의 불안정성을 담보로 과연 주장할 수 있을까.라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삶과 생활이 분리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일하지만 늘 가난한 워킹푸어와 함께 20대의 취업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이 사태들에 대해 대안은 '연대'다 라는 결론으로 의견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열띤 토론은 잠시 식히고, 아까 그렸던 각자의 노동인생곡선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다양한 노동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밤 11시까지 열띤 이야기들이 오갔던 즐거웠던 세미나였습니다. 4강 10월 25일 ○ 반성폭력_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구성한다! 주선화님의 후기 중고등학교의 찾아가는 성교육강사이며 지역여성회의 직장내 성희롱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뭔가 성폭력에 대한 다른 관점과 현장에서의 상담에 대한 궁금증과 나의 부족함을 아쉬워하다 주변의 지인의 강력추천으로 민우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날 처음으로 민우회가 우리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업을 주도하고 성과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너무 고맙고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폴, 달개비, 반아와 함께 달개비의 성폭력에 대한 우리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이중적 잣대와 인권, 배려부족에 대한 달개비의 강의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너무나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교육강사로 그동안 알고 있던 관점과 또 다른 눈으로 약자의 입장이나 이중적 잣대에 대한 민감성을 한 번의 기회로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사고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특별한 시간임에는 분명하였습니다.11.11.11회원팀2884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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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 여성노동11월 16일 수요일! 식당노동자 호칭공모 결과 발표 문화제식당노동자 호칭공모 결과발표 그리고 식당노동을 시와 노래로 푸는 신나는 문화제 민우회는 식당노동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호칭을 공모하였고, 수많은 분들의 관심속에 250여개의 호칭이 응모되었습니다. 그 중 앞으로 우리가 부르게 될 식당노동자의 이름은 무엇이 될지바로 이날, 모든 것이 공개됩니다. 그리고 호칭공모 결과발표와 함께 그 의미를 담은 여러 문화 공연이 펼쳐집니다. 11월 16일(수) 오후 7시성미산마을극장(망원역 1번출구, 시민공간 나루 지하2층)사회 : 물결, 수풀 1부 식당노동자 호칭발표 및 시상식금상1편 가작5편 식당노동자 호칭공모 심사위원김미화(방송인),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신지영(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정아(고양파주여성민우회 사무국장), 임지선(한겨레기자, ‘4천원인생’ 저자), 최은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2부 문화제꿈에서라도 평등했으면 : 광주여성민우회 시나페 "식당블루스"세상의 낮은 목소리를 들려주는 김사이 [acoustic]hip-hop : 식당노동자 호칭을 발포하다 안태훈외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며 노래하는 나온 차별없는 나라로 한국여성민우회11.11.11여성노동3067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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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 여성노동[토론회 후기] 민우회 상담사례분석 토론회 '여성노동현실을 보다'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일하는 여성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그 이름은 바로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여성노동과 관련한 상담활동을 하면서 법 제도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현재적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상담활동 과정 중에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에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5년간 상담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여성의 삶과 현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자리를 진행하였습니다. 여성운동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가기 위한 열띤 토론의 장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일시 : 11월 1일(화) 오후 2시 여성노동 현실을 보다 사회 :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발제 : 대한민국 여성노동 현주소-고용의 양과 질, 대표성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 여성노동상담통계분석 및 상담활동에 대한 고민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장) 고용평등상담을 통해 본 여성 현실-문화정치적 분석을 중심으로권수현 (연세대학교 문화협동과정 박사 수료) 토론 : 김원정 (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 박사과정)박홍주 (한국여성연구소 연구위원)이숙진 (젠더사회연구소장)정문자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 첫번째 발제문은 한국노동연구원에 계시는 장지연 선생님께서 해주셨어요. 장지연 선생님께서는 넓은 범주에서 한국 사회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짚어주고 관련하여 노동시장정책과 여성노동정책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은 편이지만 저소득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는 계층화된 남 성생계부양자형의 젠더레짐이 관철되고 있는 증 거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의 여성들 은 임금수준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비 율로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계층화된 남 성 생계부양자형의 젠더레짐은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화를 더욱 극명하게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현재 거대한 저임금의 일자리군은 저소득층 의 여성들이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여성 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저임금일자리 를 만드는 것은 부적절한 정책이며 이를 돌파하 기 위해서는 고용의 질이 확보된 일자리가 마련되어야함을 주장하였습니다. 두번째 텀에서는 한국 사회 여성노동자의 고용의 질을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분석한 자료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서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임 금의 62% 수준에서 거의 20년째 정체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말씀해주셨는데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는 노동시장의 처우와 성과가 다른 두개의 집단이 존재하고 상호간 이동이 제약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중노동시장 이 존재한다는 것은 여성이 하위계층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이는 여성의 비공 식고용을 비롯한 비정규직 근로의 문제와 저임금근로의 만연으로 귀결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비 정규직과 영세사업장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비공식고용의 문제로 정의되고 대부분 사회안정망 사각지 대에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여성노동자가 겪는 이러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서 는 노동시장정책과 동시에 여성노동정책이 보완되고 마련된다고 하셨는데요, 시간의 부족으로 구체 적인 제언은 자료집에 담겨있는 내용으로 대신하였답니다! 관련하여 더 궁금하신 분들은 자료집을 참고하세요. :) 두번째 발제문은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장 최진협, 나우님이 발표하였습니다. 2006년 2010년까지 지난 5년간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사례 총 1,959건을 기반으로 여성노동 자의 현실은 어떻게 변화였는지 살펴보고 여성노동운동의 과제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담주제별 통계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795건, 40.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어 서 산전후휴가 등에 상담 '모성보호(197건, 10.1%)'로 높게 나왔습니다. 500인을 전후한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비정규직차별과 고용상 성처별에 관 한 상담이 상당 부분차지하고 있었고, 10인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임금체불 상담 비율이 높았 고 성희롱 상담은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사업장에 서 높게 나왔습니다. 공공분야에서는 고용상차별, 비정규직차별, 직장 내 성희롱이 높게 나왔고 금융 분야에서는 고용상 성차별과 부당해고가 높이 나타 났으며 제조업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폭언폭행, 비 정규직차별이 높았습니다. 또한 내담자가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선택하는 해결방법으로는 사업장자 체에서 해결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 중 하나로는 구제기관이 존재 하여도 법률과 제도 등을 통한 싸움이 쉽지 않은 지 점이 있었다. 그리고 각 기관의 반여성적이고 반노 동적인 태도 등의 내용으로 기피하게 되는 경향을 통계를 통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담사례를 통해 생애주기별 여성노동의 현실을 파악하는 자리도 가졌습니다. 상담사례분석 토론회에서는 상담활동을 진행하면서 활동가들을 가졌던 고민들을 나누면서 여성노 동자의 현재적 위치를 바꾸기 위한 디테일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차별을 극복한 여성노 동자의 사례를 통해 상담의 경험과 힘이 모이고, 직장에서 겪는 복잡한 차별 논리를 깨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언어발굴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법적인 한계에 갖히지 않는 운동의 상상력을 가지는 것이 중 요하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이러한 상담통계 및 사례분석을 기반으로 활동의 과제를 제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권수현 민우회 정책위원님께서 '고용평등상담'을 통해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해석하고 그간의 민우회 대응방식에 대한 의견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주요상담동향 중 고용악화는 작업장에서 새로운 신 분처럼 작동하여, 인격적 비하와 폭언 폭행, 성희롱이 난무하는 적대적 노동환경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습니 다. 특히 비정규직/간접고용 노동자, 여성청년층과 중 장년층이 고용악화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변부 노동시장에 있는 노동자의 경우에는 작업 현장에서 교섭력을 확보한다기 보다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인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고립되고 있었습니 다. 3장에서는 기업자본이 이윤극대화를 위해 여성노동 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주도해왔는지를 상담사례를 통 해 살펴보았습니다. 여성은 나이가 어리가나 혹은 많아서, 혼인상의 지위 때문에, 아이를 키워야 해서, 학력이 낮아서 등 갖은 명분으로 '값싸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동력으로 취급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등급화 전략에서, 새로운 여성노동의 등급화 전략을 도입하여 성별에 의한 차이를 간접고용이나 비정규고용과 같은 고용형태의 차이, 직무에 의한 차이로 포장하여 전략을 바꾸고 강화하는 모습이 상담사례를 통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담사례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 를 직면하였을 때 인지하고 대응하는 힘이 약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고, 문제의식을 가지더라도 자 신의 상황을 '차별' '권리침해'로 인식하고 대응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 한다'라는 영화 제목과 같이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고용불안은 노동자의 인지력과 대응력을 잠식한 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권수현 선생님은 '차별프레임'의 한계와 여성운동의 새로운 기획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 안을 해주셨습니다. 하나. 그간의 고용의 문제는 노동시장에서 취약하고 주변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을 향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중간 계층에 있는 사람들, 소위 안정적이라고 간주되는 내부노동시장에 대한 문제도 함께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둘. 인간이 삶을 영유함에 있어서는 노동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고 현재 사회에서 노동의 문제는 곧 시민권 자체를 의미하고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용의 문제를 시민권의 확장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셋. 소비자의 권리만 특권화 되고, 노동자의 권리는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명분에 침식되는 상황에서,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합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발제에 이어 2부에서는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의 현장도 한번 들여다 볼까요? 정문자 대표님은 이중화된 노동시간을 바꾸기 위해서는 경제시스템이 바뀌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큰 담론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였씁니다. 비정규직노동자가 겪는 차별을 해 소할 수 있는 방안이 미미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정규직 자체가 축소되어야지만 차별이 해결된다고 하였고, 공공기관에서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한다며 장지연 선생님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성별임금격차를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노동 운동진영의 과제로 가져가야 되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였습니다. 또한 차별프레임에 관한 민우회 고민 에 대해서는 차별프레임은 민우회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며, 여성의제의 사회의제화를 위해서는 차별 프레임에 대한 기반으로 인권프레임으로 확장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하였습니다. 노우정 부위원장님은 현재 여성가족부 앞에서 투쟁을 하고 있는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여성노동자의 사례를 제시하며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현재 민주노총의 시급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 성평등위원회를 준비 구성하는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도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것과 동시에 전문성을 가진 단위와 사업장에서 할 수 있는 영역 등을 고려하여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성운동진영과 노동조합간의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김원정 연구원님은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공감과 연대의무, 책임담론을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직장안에서 여성과 남성이 관계를 맺어 감에 있어 여성을 일의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어머니, 아내, 여자친구 등으로 관계를 편입시키는 것에서 동료로서 호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즉 관계 핸들링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제안과 동시에 관계 안에서 능동적으로 힘을 가질 수 있는 언어를 발굴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민우회가 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여성노동운동의 방향모색과 의제도출을 위해서는 인정과 역량강화를 키워드로 삼는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여성노동운동은 여성노동자를 어떻게 만나고 각 사업장에 고립된 여성노동자들이 어디서 만나고 연결될 수 있는지 등 연계망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제 발굴과 설정에 관해서는 노동권에 국한되기 보다는 사회적 권리를 제기할 수 있는 의제를 만들어가자고 하였습니다. 박홍주 연구원님은 비정규직문제뿐만 아니라 정규직의 내부노동시장 또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담론화 및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전체적인 연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한 시민권, 사회권등으로 제기하여 사회적 요구안을 만들어가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또한 노동시장의 변화로 여성노동운동진영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노동자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서비스 노동자에게 요구되는 과잉친절은 노동자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어떤 비판없이 소비자도 노동자도 내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한 브레이크, 즉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를 사회화해보는 아이디어도 던져주었습니다. 이숙진 소장님은 발제문에서 제시된 차별프레임의 한계에 대한 의견을 덧해주었습니다. 차별프레임이 정규직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지, 차별입증에 주력하다보니 차별의 원인을 소홀히 했기때문인지 차별프레임이 지닌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차별에 대한 접근방법이 사후적 피해구제에만 치중되었다면 문제일 수 있으나 차별프레임이 차별이 발생하기 이전의 사전적 예방조치 모두 포함한 것이라면 이를 작동시킬 수 있는 각종 장치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시민권과 사회권 등과 같은 보편적인 접근도 필요하겠지만 현재 직장에서 겪고 있는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고용상의 성차별로 의제화되어야 하며 이를 여성노동권으로 접근하는 것 이 보편적 시민권으로 접근하는 것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므로 '차별'에 대한 의제화는 중요한 사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습니다. 최근 5년간의 상담사례 하나하나를 직접 살펴보고 토론을 진행하면서 여성노동운동을 진행함에 있어 소중한 지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날의 현장을 이 공간에 한 번에 압축하여 그 결을 다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겠죠?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토론회 자료집을 참고하세요! 토론회 자료집은 1만원에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회원은 특별할인가를 적용하여 판매됩니다! 최근 여성노동자의 삶과 여성노동운동진영의 과제가 궁금하시다면 토론회 자료집을 데려 가세요! 자료집 구입문의 : 02-737-5763, 여성노동팀 활동가를 찾아주세요.11.11.10여성노동2776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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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 기타한미 FTA 반대 일인시위를 다녀오다!11월 9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국회 앞에서 한미 FTA 반대 일인시위가 있었습니다. 민우회 뿐 아니라 참여연대에서도 일인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왜 우리는 국회 앞에서 일인시위를 해야만 했을까요? 아래 글은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을 편집하였습니다 통상 독재, 밀실 협상 2007년 참여정부는 각계각층의 밀접한 이해가 걸린 방대한 내용의 협상의제들을 단 일 주일간의 고위급 밀실회담을 통해 타결했다. 사전에 최소한의 ‘대미협상 마지노선’도 공개하지 않았고, 사후에도 정보 대신 자화자찬에 가까운 일방적 홍보자료만 내놓아 여론을 호도했다. 온통 영문으로 된 1,000페이지 이상의 협정문을 국회 특위에 한해, 그것도 열람 형태로만 공개하여 사실상 국회 검증도 막았다. 한미FTA 협정은 주권자인 국민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입법권과 국정감독권한을 부정한 채 대통령과 통상관료의 독단에 의해 밀실에서 타결된 협정이다. 미국법 > 한미FTA 협정 > 한국법… 불평등한 협정 미국의 한미FTA 이행법에 따르면, 한미FTA 협정문은 미국법과 충돌하는 경우에는 효력이 없다. 또 주의 법률이나 규정이 한미FTA에 위반되더라도 그 적용을 무효로 할 수 없다. 반면, 우리는 한미FTA가 헌번 절차에 따라 체결·공표되면 국내법과 동등한 효력을 지니거나 ‘특별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국내법에 우선하는 효력을 갖게 된다. 미국법은 한미FTA 협정문보다 우선하고, 한국법은 FTA 협정문에 종속된다. 이렇게 한미 FTA는 단순한 국가간의 협정이 아닙니다. 비준안에 담긴 여러가지 조항들이 국내법을 미국법에 종속하여 문제 발생시 보호받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조항은 경제 분야 뿐 아니라 농업, 의료분야까지 광범위 합니다. FTA 협약 후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고, 그 변화들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11월 2일 남경필 위통위원장은 비준안을 기습 상정하였습니다. 비준안이 처리 되면 다시 되돌리 수 없다고 합니다. 비준안 처리마저 '밀실에서 기습적으로' 되지 않도록 시민단체들은 공동기자회견을 하였고, 일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외에도 개인으로 오셔서 일인시위를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한미 FTA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곳에 가있고, 많은 사람들은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을 바람이 거칠게 불고 있는 국회 앞으로 오시기 힘든 분들은, 모람세상에 있는 한미FTA 글을 (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oram_free&doc_num=1408) 읽고 함께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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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 기타여성운동 길잡이를 위한 토론회 - 민우회 회원탐구를 중심으로여성운동 길잡이를 위한 토론회 -민우회 회원 탐구를 중심으로- 민우회원들은 누구일까? 지부와 본부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민우회는 어떤 방향으로 활동해 나가야 할지를 이야기합니다. 100여 명이 넘는 민우회 본부와 지부 회원들의 목소리, 궁금하지 않으세요?회원인터뷰 결과를 통해 민우회원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석합니다. 그에 따라 민우회는 어떤 방향으로 운동해 나갈지를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사회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발표 지부 및 본부 회원인터뷰 결과 발표 발제 박기남 (한국여성민우회 지역여성정책위원회 / 한림대 사회조사연구소) "회원 인터뷰 결과 분석 및 총평" 일시2011년 11월 10일(목) 오후2시 장소함께 일하는 재단 WT교육장 (2호선 홍대입구역 부근)(오시는 길 클릭! : http://nmap.do/GMeQVe ) 주최한국여성민우회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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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 기타[토론회 & 연극 후기①] 여성들은 왜 ‘낙태’를 결정하는가.여성들은 왜 ‘낙태’를 결정하게 될까요? 예상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리의 예상은 딱 맞아 떨어질 수 있을까요? 무엇이 이유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상상을 합니다. 정답을 찾으려 했던 나 혹은 당신이 생각하는 ‘낙태’는 없습니다. 여성들이 ‘낙태’를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간단하게 설명하려 들고, 정답이 있는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생명을 경시하고 책임지지도 못할 행동(성관계)을 한, ‘낙태’이후에 벌어지는 위험성과 후회에 대한 것을 모르는, 낳고나면 후회없는 상황을 모르는 여자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2011년 민우회는 ‘낙태’를 둘러싼 이분법적인 생명과 선택의 사고를 흔들어 판을 바꾸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며 22명의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사례집을 만들고, UCC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전해드리는 내용은 10월 27일,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린 ‘당신이 생각하는 낙태는 없다’ 행사의 1부 순서 토론회 [낙태, 여성의 경험으로 세상과 공명하다]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여성단체 활동가, 회원, 여성학 연구자, 학생, 언론사, 진오비 소속 산부인과 의사 등 ‘낙태’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분들이 성미산마을극장을 가득 채워주셨지요. 토론회 [낙태, 여성의 경험으로 세상과 공명하다] 일 시 : 2011년 10월 27일 발제자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백영경 교수 토론자 : 서울대학교 배은경 교수 연세대학교 보건대학교 강명신 교수 서울중앙지원법원 오승이 판사 보건복지부 신승일 과장 사회자 : 김인숙 대표 ‘한국 여성의 낙태 경험: 성적 시민권과 사회적 고통의 관점에서’란 제목의 발제를 맡아주신 백영경 선생님은 22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할 때부터 함께 하셨는데요. 그를 통해 듣게 된 이야기들을 사회적 고통이란 개념으로 ‘낙태’를 분석하여 주셨습니다. 이러한 렌즈의 사용은 어떠한 낙태든 낙태가 이루어지는 사정은 개인적이며 각기 다르기지만 개인이 낙태를 결정하고 경험하는 맥락은 언제나 사회에 의해서 구성된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이야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사회가 여성들을 성적행위를 하는 주체로 인정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에서 성적 시민권에 대한 이야기들도 함께 들려주셨습니다. 발제내용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 슬라이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지정 토론자들의 요약문을 전합니다. 이후에 다양한 의견을 주신 플로어분들의 내용을 담은 속기록은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뜨거웠던 10월 27일 토론의 장을 지나 좀 더 깊은 고민을 담아 활동할 수 있도록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한국 여성의 낙태 경험: 성적 시민권과 사회적 고통의 관점에서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minwoo •사회적 고통 (social suffering) “정치적, 경제적, 제도적 권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들 권력이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방식 을 통해서 야기된다” (Kleinman, Das and Lock 1997, ix). 발제가 끝난 후 지정된 토론자분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배은경 교수님은 “그간의 여성의 입장에서 낙태문제(임신중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담론을 만들어가지 못하고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사실. 그리고 여성들의 목소리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여성들의 삶 속에서 “낙태란 내밀한 개인적인 경험, 다른 사람과 나누길 원하지만 모든 것을 나눌 수는 없는 경험이기도 했고, 다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과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 책임을 돌리고 개인은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은 아니다”라고 하신 지적은 이 문제가 (객관적) 구조의 문제만도 (주관적) 주체의 문제만도 아닌 행위성(agendcy)의 문제라는 점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근데 우리가 보통 이 여성주의 담론 안에서 여성의 행위성(agendcy)를 말하면서 행위성(agendcy)를 굉장히 주관적인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여성의 행위성(agendcy)이라는 얘기를 여성의 결정권이라고 하는 문제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선택이라든가 근데 저는 바로 주체적 결정이라는 문제와 행위성(agendcy)는 다른 개념이다.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선택권이나 자기결정권의 문제라고 환원되는 것은 굉장히 곤란하다. 낳아서 기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이를 임신한 여성들의 행위성의 맥락이라는 것은 윤리적, 사회적,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고, 딜레마의 문제를 제외하고 이 문제를 이해할 수는 없다. 마치 계획되지 않은 성행위나 원하지 않는 임신이나 낙태라는 것이 근절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그런 가정 자체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 다양한 삶의 조건과 행로에 대한 감수성 그리고 이 감수성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해서 대중이 가져야할 올바른 윤리적 태도라고 얘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명신 교수님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산부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전국 인공임실중절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2005년도에 이어서 전국규모로 조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불법으로 낙태를 하고(쌍벌죄로 해놓고) 국가가 나서서 조사를 하는 것도 이상한 노릇인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하는지를 묻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의 낙태 건수가 100만 건이라는 둥 어디에서는 훨씬 적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터무니없는 숫자들이 왔다갔다 하기에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가에서 인구통제를 하는 정책에서 많이 낳아야 될 때는 낳으라 부축이고, 일전에 가족계획사업을 부축이면서 중절을 마구잡이로 해줄 때는 해주고 이런 인구와 관련되어 중절을 논의하는 아젠다에서 벗어나야한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인데 인구보건학에서는 지금은 성보건, 생식보건을 인권의 측면으로 다루고 있다. 진행했던 연구에서 ‘낙태’에 대한 사회통념은 산부인과와 가임기 여성들만 봐도 보수적이다. 윤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회통념은 의식화하지 않고 묻지 않고 토론하지 않는 굳어진 신념이라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부분에서의 ‘낙태’를 선택하게 되는 부분과는 다른 부분이다. 여성들의 입장을 모아 입법에 영향을 주거나 입모자보건법에서 허용사유를 늘리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고 선택을 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다. 하지만 임신중절에서는 여성의 선택으로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치가 개입하고 굳어져 있는 윤리, 사회통념을 깨지 못하면 법은 그것을 그대로 반영하게 되고 이것은 국가국권주의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굳어진 윤리와 사회통념, 법 사이에서 살아내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힘듦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오승이 판사님은 “우리는 낙태를 한 여성을 범죄자라고 하면서도 자해의 성격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하기도 하며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몸에 무리가 간다는 것을 모르면서 하는 여성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낙태를 가장하고 싶지 않은 것은 여성일 것이다. 여하튼, 실제 현장에서 낙태사건을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20만 건이 법적으로는 아무 일 없게 지나가는데 소수여도 처벌을 받게 되는 상황에서 형사절차에 대상이 되는 비율은 여성이 높고, 남성들은 파트너의 임신을 무책임하게 방기하면 그 어떤 죄도 성립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 하에서 함께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였을 경우 오히려 동의낙태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는 모순에 처한다. 또한, 낙태죄에 대한 수사단서는 신고, 투서, 고소 등 사인의 정보제공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깨어지는 관계에서 유지하거나 상처를 입히기 위한 도구로 낙태죄가 부당한 지배력의 행사의 도구와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딜레마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계획되지 않은 성행위나 뜻하지 않은 임신, 출산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근절될 수 있는 세상, 재생산이 인간의 완벽한 통제 하에 있다는 듯한 법의 태도는 교만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현 상황에서 낙태가 사실상 가능한 선택지로 열려 있고,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여성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고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도리어 여성성의 가치절하에 기여할 수 있다. 낙태 상황에서 충돌한다고 여겨지는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사실 어느 쪽도 그 내용이 충분히 심화되지 못했다. 마치 독립하여 존재하는 두 주체의 대립 구도인양 상상하는 기존의 인식틀로는 임신 상황을 통하여 여성과 태아 사이에 형성되는 일종의 공동체 관계를 놓치게 된다. 태아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단 한 여성에 대한 순전한 의존-을 고려하지 않는 법학 도그마가 어떻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겠는가? 그렇다면 먼저 태아의 생명권을 정의하고 대립 주체로서 여성의 권리를 규명할 것이 아니라 생명권의 시작점을 정하는 단계에서부터 두 존재의 신체적이고 사회적인 관계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승일 과장님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내 가족, 동생이었을 상황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굳이 집고 넘어가자면 발제문 내용 중에 ‘낙태란 개인들이 원하면서도 원하지 않는 어떤’이 아니고 매우 특별한 사건임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사회적 고통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가진다. 사회들에 대해서 모두가 다 어려운 상황(장애, 직장문제, 사회안전망 등)임에도 불구하지만 낙태가 아닌 출산과 사회구조체로 간 여성들도 많은 텐데 개인적인 부분인 22명의 사례를 가지고 사회적 고통으로 말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국가와 사회의 필요에 의해서 규제했던 때가 있기도 하지만 개인이 처한 사회적 맥락에서 보자라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다른 측면이 있기도 하다. 그 원인이 사회경제적 문제라고 하여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분의 근본적인 부분의 해결을 얘기해야 한다. 그 상황을 구조적으로 법 제도적으로 개선을 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대 낙태허용의 측면으로 가는 것은 좀 그렇다. 생명과 선택 그 극단의 측면을 취하고 있는 국가는 없다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비교하기로 oecd 국가에 비해서 사회경제적 허용범위가 좁다라고 하는데 단순한 사실만으로는 좁을 수도 있지만 그 국가들의 사회경제적 여건 안전망의 문제가 훨씬 나은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도 불가피하다면은 (법적인 부분이 아닌) 가능한 부분을 열어두지 않았나. 단순히 법적으로 낙태허용사유를 수평적인 비교로 더 넓혀가자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1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