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SKY는 \'2004미스코리아대회\' 생중계를 즉각 중단하라
[성명서] KBS SKY는 \'2004미스코리아대회\' 생중계를 즉각 중단하라
KBS의 계열사인 KBS SKY가 드라마와 스포츠 2개 채널에서 \'2004미스코리아대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계획은 중계예정일인 6월 13일이 채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에 공개되었다.
미스코리아대회는 여성을 상품화하고 대상화하는 구시대적 가치판단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다. 때문에 많은 여성단체들은 이 대회의 존립근거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가져왔으며, 수영복 심사 폐지 및 지상파 방송 방영 철회 등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2년부터는 지상파에서 미스코리아대회 생중계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케이블 연예전문채널에서 중계됨으로써 연예인 선발을 위한 상업적인 이벤트의 성격으로 한정되게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공영방송 KBS의 계열사인 KBS SKY가 미스코리아대회를 생중계하겠다고 하는 것은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반여성적인 결단에 다름 아니다.
이미 KBS의 계열사 운영, 특히 그중에서도 방송채널사업(PP사업)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들이 일고 있다. 그 핵심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영방송이 불가피한 공익적 요구가 아닌 수익창출의 차원에서 채널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한 비판 속에서도 KBS SKY는 드라마와 스포츠 등 오락프로그램 전문편성채널로 출발하여 이종격투기를 비롯한 상업적인 컨텐츠의 개발에 꾸준히 관여해왔으며, 이제는 급기야 미스코리아대회를 생중계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공영방송의 책무에 대해 몰이해와 무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KBS SKY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며, 즉각적인 방영계획 중단과 시청자 사과를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KBS SKY는 \'미스코리아대회\' 생중계를 즉각 중단하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반여성적인 행사방영을 계획한 책임자의 중징계를 촉구한다.
2004. 6. 2.
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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