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성차별적 뉴스보도건에 관한 성명서
<MBC 뉴스의 인권침해적 보도에 관한 성 명 서> 지난 2002년 5월 3일 21:00 MBC 뉴스데스크는 "겁없이 탄다"라는 제목으로 인권침해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이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국여성민우회의 문제제기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노와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히는 바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카드 빚을 갚기 위해 6명의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사건에 대해 살인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가해자가 아닌, 희생자 및 잠재적 피해자에게 '부주의했다'라고 비난함으로써 살인범죄를 정당화했다. 별다른 양심의 가책 없이 6명이나 되는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사건에서 범인들의 잔인함과 폭력성, 그리고 신체적·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에 대한 이 사회의 만연된 폭력의 심각성 등을 지적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오히려 죽은 희생자와 잠재적 피해자의 행실에 문제를 삼으며 접근하였다. 이는 대여성범죄의 원인을 여성 피해자에게 돌림으로써 간접적으로 이러한 범죄를 정당화하였으며, 희생자와 그들이 언급한 '젊은 여성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그 자체로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다.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인들은 바로 이 같은 여성들을-한 여성은 모르는 남자들이 술을 같이 하자고 권하면 거리낌없이 따라나서겠다고 말합니다.- 노렸다고 말합니다."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도 젊은 여성들의 부주의를 막지 못하는 듯합니다." 본 단체는 이에 대해 2002년 5월 8일 MBC 시청자주권위원회와 방송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별첨자료 2 참조). 하지만 MBC사는 본 단체의 문제제기에 대해 "기획의도가 아니었다."라는 이유로 공개사과를 거부하고 시청자주권위원회를 통해서는 움브즈맨 프로그램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별첨자료 3 참조). 이에 본 단체는 MBC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는 것을 다시 제안했으나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BC사는 이 사건에 대해 방송위원회에서 내린 '주의' 조치(별첨자료 3 참조)에도 못 미치는 미온적인 태도로서 자체적으로 해결을 촉구했던 본 단체의 요구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자신들의 실수를 어떻게든 무마하려하고만 하는 태도만을 고집했다. MBC는 이 문제를 '일부 여성이 느끼는 문제점'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MBC사의 이러한 성차별적인 방송 보도는 대여성 범죄에 대해 피해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여성을 대상으로 한 흉악한 범죄에 정당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대여성 범죄를 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그동안 본 단체는 MBC사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갈 것을 기대했으나 결국 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못한 MBC사에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MBC사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공식적인 사과와 재심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MBC사 홈페이지에 이에 관한 사과문을 한달 간 게시하라. 둘째, MBC 시청자주권위원회는 이에 대해 재심의를 진행하라! 재심의 제안 내용으로는 * <TV속의 TV>라는 MBC 자체 움브즈맨 프로그램을 통해 '변명의 기회를 받고 토론을 하는'이 아닌 '잘못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방송을 진행할 것. 셋째, MBC방송국 차원에서 방송 관계자들의 성인지적 관점의 교육을 실시하라. 넷째, 해당 기자와 관련자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라! 또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 사단법인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김상희, 윤정숙, 정강자 * 붙임자료 1. MBC 뉴스의 인권침해적 보도에 관한 성명서 2. 방송위원회와 MBC 시청자주권위원회에 제기한 내용 3. 방송위원회의 심의 결과, MBC 시청자주권위원회의 심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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