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호텔 롯데 성희롱 사건에 관한 여성 ·노동계 공동 기자회견문 여성 ·노동계는 그동안 호텔롯데에서 임원 및 주요 간부들에 의해 직위를 이용한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성희롱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호텔롯데 성희롱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밝힙니다. 호텔 롯데 노동조합이 여성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382명중 70%의 여성노동자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그동안 남성간부들에 의한 성희롱 범죄가 얼마나 일상적인 형태로 자행되고 있었는지, 이로 인해 여성노동자들이 겪어야 했던 정신적 피해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호텔 롯데에서 벌어졌던 성희롱의 유형을 보면 상사에게 강간 및 강간미수,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3.3%,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답변이 18.3%, 고용상 대가를 요구하는 성희롱의 경우도 10.7%나 나타났으며, 상사가 일방적으로 포옹이나 키스를 한 경우도 21.1%로 나타나는 등 그동안 호텔 롯데가 성희롱으로 얼룩진 사업장이었음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직장내 성희롱은 성차별적인 열악한 노동조건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마지막 남아있는 노동자로서의 긍지마저 짓밟아는 가장 극악한 행위입니다. 우리 여성 ·노동계는 국내 특급호텔임을 자랑하는 호텔 롯데에서 이러한 반인권적인 성희롱 범죄가 일상적으로 자행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첫째, 우리 여성 ·노동계는 호텔 롯데 측이 그동안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예방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어떠한 징계조치도 실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노동부에 호텔 롯데를 고발 조치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국회와 호텔 롯데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피해 당사자들인 호텔 롯데 여성조합원들이 소송으로 인한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성희롱 재발 방지를 위해 집단적으로 소송에 참여할 것을 결단한 것은 아름다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성희롱의 경우 가해자보다도 피해자가 더한 수치심을 겪어야 하는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성희롱 피해자들의 결단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 지를 잘 아는 우리로서는 이들 183명의 여성조합원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성 ·노동계는 호텔 롯데의 여성노동자들이 성희롱 걱정 없는 평등한 노동조건에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함께 투쟁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바입니다. 2000. 7. 5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