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구멍뚫린 수입식품검역체계에 금속탐지기를!!! 중국산 납꽃게에서 시작되어 최근 며칠동안 연달아
터져나오는 일련의 수입식품문제는 우리의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지난해
다이옥신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벨기에산 돼지고기가 다시 수입되고
있는 지금, 계속적인 중국산 농수산물의 먹거리장난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아직까지 이번 사건들에 대해 원인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수입식품검역·검사체계로는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추석을 열흘 남겨 놓은 지금, 우리 주부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살수가 없다. 농약에 찌들은 고추에 납이 들어간 생선을 어떻게
조상님께 바치겠는가. 온가족이 둘러앉은 식탁에는 금속탐지기를 갖다대면
금방이라도 신호음이 울릴 납꽃게와 납병어가 올라갈지도 모른다. 현재의 선통관·후검사에 기초한 수입검역체계는 해로운
식품이라고 판명이 날 시기에는 이미 유통되고 사용되어져 회수가 힘들
뿐 아니라 우리 체내에 흡수되고도 남는다. 지난 5월에 수입한 고추가
8월 31일에야 검사결과가 나왔으니 선통관·후검사제도는 국민의 건강을
그대로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검사·검역체계는
수입축산물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일반농산물과 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식물 병해충은 국립식물검역소, 원산지표시 및 유전자변형 문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맡고 있는 등 전혀 통일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결함이 있다. 이런 체계는 동일한 물품에 대해 중복검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어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중에서도 한편으로는 인력예산을 낭비하는
모순을 갖게 된다. 지난 민주당전당대회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식품안전사범과 환경사범에 대해 강력히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바 있다. 이것이 의례적인 말이나 인기발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에 에 따르는 식품관리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행정적 행동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식품에 대한 종합적, 효율적인 정책을 마련하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 주부를 비롯한 모든 소비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2000. 9. 4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집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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