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 리포트
안녕하세요. 단체 활동가 정체성을 찾아 표표히 떠도는 신입 활동가 은수입니다! 보드게임, 캘리그라피, 글쓰기.. 하반기에는 제법 다양한 소모임이 열렸어요. 참여해주신 분들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 / 회원 나타샤
Q 캘리그라피 소모임에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캘리그라피보다는 분노와 슬픔이라는 키워드에 강한 이끌림. Q 평소에도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캘리그라피가 뭔지 모르다가, 몇 달 전 지인이 준 카드를 받고 알게 되었어요. 캘리그라피로 쓴 문구에서 힘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Q 캘리그라피 소모임에서 표출하고 싶은 분노와 슬픔(?)의 문구가 있으신지? A 순화된 언어로 준비해 봤어요.(웃음) 입에 재갈을 물릴수록 침묵하지 않을 거야. 밟지만 꿈틀댈 거야. Q 앞으로 이어질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에 임하는 포부의 한 마디! A 소모임을 끝낼 때쯤이면 혼자서도 분노와 슬픔을 안전한 방식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멘탈을 승화시키고 싶어요. 그때까지는 저의 감정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해내겠습니다.
🎸 피-크닉: 단편읽기 저녁소풍모임 / 회원 정혜원
Q 평소에도 단편을 자주 읽으시는 편인가요? A 원래 활자에 중독된 사람처럼 읽는 편이었는데, 요새 일이 바빠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 올해는 책을 좀 읽고 싶다는 마음에 피크닉 소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우천 시 강행”한다는 모임임 공지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A 박력 넘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소모임 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A 모든 순간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지만, 굳이 꼽자면 저희가 야외 피크닉 모임인데 모임 날에는 항상 기상예보가 좋지 않아서 마음 졸이곤 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임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면 날이 맑아져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날 소모임 멤버 우삭님이 텐트까지 쳐놓고 모임 준비를 해두셨는데, 시간제한 때문에 모임 전에 텐트를 다시 접어야 했거든요. 너무 슬펐지만 다른 멤버인 김회장님이 당근 라페 샌드위치 재료를 준비해 오셔서, 맛있게 나눠 먹으면서 모임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 SF읽기 소모임 〈한줌〉 / 회원 임선윤
Q 여성과 사랑(백합!)을 주제로 한 소모임이라니 몹시 흥미로운데요.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이전엔 SF영화는 봐도 SF소설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어요. 여성 작가 분들이 많이 활동하는 만큼 SF소설도 읽고 싶어서 소모임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은데요. 오프라인 모임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 모임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A 오프라인 모임은 참여해 본 경험이 없어요. 다른 회원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온라인이라 편한 옷을 입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Q 모임에서 읽은 작품 중에 민우회 회원에게 영업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이산화 소설가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책을 영업하고 싶습니다! 덕질하고 싶은 캐릭터가 잔뜩 나오는 너무 사랑스러운 소설이었어요!
🃏 수요루미큐브 소모임 / 회원 새벽바람
Q 소모임에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한 송년회에서 처음 루미큐브를 해봤어요. 그 뒤로 게임 어플로만 놀았는데, 민우회에서 루미큐브 소모임을 한다잖아요? 초보자의 티를 벗고 고수가 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바로 신청했답니다. Q 루미큐브 외에도 혹시 좋아하는 보드게임이 있으신가요? A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BANG", 직접 수사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도 재밌게 했어요. 예전에 구매했던 두런두런의 보드게임 "무지개 같은 인생게임: 트랜스젠더퀴어의 인생"도 떠오르네요. 요건 나중에 민우회 회원, 활동가와 같이 해보고 싶기도! Q 보드게임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도 알아가는 중이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것? 누구에게 더 좋은 패가 갈지, 그걸 어떻게 조합해서 이길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잖아요. 이번엔 내가 졌어도 다음 판에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일례로 첫 모임 때는 참여한 사람들 모두 사이좋게 1승을 가져갔습니다!)
🔥 불/효녀들 / 회원 신시아
Q 소모임 첫인상이 어떠셨나요?(불/효녀들과 마주한 소감) A (놀랍지는 않았지만) 역시 불/효녀는 어디든 존재하는 것인지 구성원 모두 첫인상이나 성격이 달라 굉장히 개성 넘치는 모임이라 생각했어요. 다들 서로 경청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모두 편하게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Q “불속성 효녀”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어떠셨나요? A 맞아요, 저는 이런 모임 자체가 처음이라 사실 걱정도 좀 됐어요. 워낙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인지, 아니면 제 안에 쌓인 게 많았던 건지 어느새 빠른 속도로 타자를 치고 있었습니다. 글이 조금 막힐 때는 모임장인 발양이 준비한 키워드 카드가 도움이 됐어요. Q 불/효녀 모임이 끝났지만, 만약 또 모인다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이제 모임은 종료했지만, 만약 한 번 더 모인다면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사실 제 숨통 좀 트겠다고 불효하는 거지만, 또 한편으론 양육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죄책감이 있거든요. 다들 어떨 때 죄책감을 느끼셨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을 했는지-혹은 죄책감 때문에 나를 희생했다면 그건 그것대로-등을 공유하고 싶어요! 그리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박완서 읽기 모임 / 회원 숨
Q 제법 호흡이 긴 모임인데,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한 작가의 작품을 여러 편 함께 읽는 모임을 해보고 싶었어요. 더군다나 박완서 작가라니. 제가 불필요하게 갖고 있던 작가님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지우고 싶었어요. Q 평소에도 한국 문학 혹은 문학에 관심이 많으신 편인가요? A 여성 작가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전에 남성 SF 작가의 글쓰기 수업을 들었는데, SF는 다른 장르보다 상대적으로 표현의 제약이 적어서, 분노를 묘사할 때 ‘혐오’로 흐르기 쉽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항상 애써 그 부분을 경계해야 하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페미니즘과 가까울 수밖에 없다고요. ‘그래서 내가 SF를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요. Q 진득하게 한 작가의 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읽는다는 게, 함께가 아니면 힘든 일이잖아요. 소모임 참여하면서 좋았던 점, 인상 깊었던 점이 있나요? A 가부장제의 소위 ‘빻음’에 너무 집요하게 파고드셔서 열불이 났지만,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에 제대로 당한 것 같아요. ‘함께’가 아니면 정말 읽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상견례에 한복을 입고 나간다든지 제가 읽어도 너무 예스럽다 느꼈던 부분이 있어요. 다른 회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하며 모임에 나가곤 했습니다. 안타까웠던 건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시차가 있음에도) 여성으로서 느끼는 괴로움이 여전히 맞닿아있다는 거였어요. |
안녕하세요. 단체 활동가 정체성을 찾아 표표히 떠도는 신입 활동가 은수입니다!
보드게임, 캘리그라피, 글쓰기.. 하반기에는 제법 다양한 소모임이 열렸어요.
참여해주신 분들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 / 회원 나타샤
Q 캘리그라피 소모임에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캘리그라피보다는 분노와 슬픔이라는 키워드에 강한 이끌림.
Q 평소에도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캘리그라피가 뭔지 모르다가, 몇 달 전 지인이 준 카드를 받고 알게 되었어요. 캘리그라피로 쓴 문구에서 힘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Q 캘리그라피 소모임에서 표출하고 싶은 분노와 슬픔(?)의 문구가 있으신지?
A 순화된 언어로 준비해 봤어요.(웃음) 입에 재갈을 물릴수록 침묵하지 않을 거야. 밟지만 꿈틀댈 거야.
Q 앞으로 이어질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에 임하는 포부의 한 마디!
A 소모임을 끝낼 때쯤이면 혼자서도 분노와 슬픔을 안전한 방식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멘탈을 승화시키고 싶어요. 그때까지는 저의 감정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해내겠습니다.
🎸 피-크닉: 단편읽기 저녁소풍모임 / 회원 정혜원
Q 평소에도 단편을 자주 읽으시는 편인가요?
A 원래 활자에 중독된 사람처럼 읽는 편이었는데, 요새 일이 바빠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 올해는 책을 좀 읽고 싶다는 마음에 피크닉 소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우천 시 강행”한다는 모임임 공지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A 박력 넘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소모임 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A 모든 순간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지만, 굳이 꼽자면 저희가 야외 피크닉 모임인데 모임 날에는 항상 기상예보가 좋지 않아서 마음 졸이곤 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임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면 날이 맑아져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날 소모임 멤버 우삭님이 텐트까지 쳐놓고 모임 준비를 해두셨는데, 시간제한 때문에 모임 전에 텐트를 다시 접어야 했거든요. 너무 슬펐지만 다른 멤버인 김회장님이 당근 라페 샌드위치 재료를 준비해 오셔서, 맛있게 나눠 먹으면서 모임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 SF읽기 소모임 〈한줌〉 / 회원 임선윤
Q 여성과 사랑(백합!)을 주제로 한 소모임이라니 몹시 흥미로운데요.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이전엔 SF영화는 봐도 SF소설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어요. 여성 작가 분들이 많이 활동하는 만큼 SF소설도 읽고 싶어서 소모임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은데요. 오프라인 모임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 모임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A 오프라인 모임은 참여해 본 경험이 없어요. 다른 회원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온라인이라 편한 옷을 입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Q 모임에서 읽은 작품 중에 민우회 회원에게 영업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이산화 소설가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책을 영업하고 싶습니다! 덕질하고 싶은 캐릭터가 잔뜩 나오는 너무 사랑스러운 소설이었어요!
🃏 수요루미큐브 소모임 / 회원 새벽바람
Q 소모임에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한 송년회에서 처음 루미큐브를 해봤어요. 그 뒤로 게임 어플로만 놀았는데, 민우회에서 루미큐브 소모임을 한다잖아요? 초보자의 티를 벗고 고수가 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바로 신청했답니다.
Q 루미큐브 외에도 혹시 좋아하는 보드게임이 있으신가요?
A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BANG", 직접 수사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도 재밌게 했어요. 예전에 구매했던 두런두런의 보드게임 "무지개 같은 인생게임: 트랜스젠더퀴어의 인생"도 떠오르네요. 요건 나중에 민우회 회원, 활동가와 같이 해보고 싶기도!
Q 보드게임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도 알아가는 중이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것? 누구에게 더 좋은 패가 갈지, 그걸 어떻게 조합해서 이길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잖아요. 이번엔 내가 졌어도 다음 판에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일례로 첫 모임 때는 참여한 사람들 모두 사이좋게 1승을 가져갔습니다!)
🔥 불/효녀들 / 회원 신시아
Q 소모임 첫인상이 어떠셨나요?(불/효녀들과 마주한 소감)
A (놀랍지는 않았지만) 역시 불/효녀는 어디든 존재하는 것인지 구성원 모두 첫인상이나 성격이 달라 굉장히 개성 넘치는 모임이라 생각했어요. 다들 서로 경청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모두 편하게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Q “불속성 효녀”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어떠셨나요?
A 맞아요, 저는 이런 모임 자체가 처음이라 사실 걱정도 좀 됐어요. 워낙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인지, 아니면 제 안에 쌓인 게 많았던 건지 어느새 빠른 속도로 타자를 치고 있었습니다. 글이 조금 막힐 때는 모임장인 발양이 준비한 키워드 카드가 도움이 됐어요.
Q 불/효녀 모임이 끝났지만, 만약 또 모인다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이제 모임은 종료했지만, 만약 한 번 더 모인다면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사실 제 숨통 좀 트겠다고 불효하는 거지만, 또 한편으론 양육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죄책감이 있거든요. 다들 어떨 때 죄책감을 느끼셨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을 했는지-혹은 죄책감 때문에 나를 희생했다면 그건 그것대로-등을 공유하고 싶어요! 그리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박완서 읽기 모임 / 회원 숨
Q 제법 호흡이 긴 모임인데,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한 작가의 작품을 여러 편 함께 읽는 모임을 해보고 싶었어요. 더군다나 박완서 작가라니. 제가 불필요하게 갖고 있던 작가님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지우고 싶었어요.
Q 평소에도 한국 문학 혹은 문학에 관심이 많으신 편인가요?
A 여성 작가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전에 남성 SF 작가의 글쓰기 수업을 들었는데, SF는 다른 장르보다 상대적으로 표현의 제약이 적어서, 분노를 묘사할 때 ‘혐오’로 흐르기 쉽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항상 애써 그 부분을 경계해야 하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페미니즘과 가까울 수밖에 없다고요. ‘그래서 내가 SF를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요.
Q 진득하게 한 작가의 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읽는다는 게, 함께가 아니면 힘든 일이잖아요. 소모임 참여하면서 좋았던 점, 인상 깊었던 점이 있나요?
A 가부장제의 소위 ‘빻음’에 너무 집요하게 파고드셔서 열불이 났지만,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에 제대로 당한 것 같아요. ‘함께’가 아니면 정말 읽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상견례에 한복을 입고 나간다든지 제가 읽어도 너무 예스럽다 느꼈던 부분이 있어요. 다른 회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하며 모임에 나가곤 했습니다. 안타까웠던 건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시차가 있음에도) 여성으로서 느끼는 괴로움이 여전히 맞닿아있다는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