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및 정관
창립선언문
창립취지
한국여성민우회는 1987년 창립되었습니다.
우리는 성평등한 민주사회와 여성대중운동을 지향합니다.
우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여성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참여하는 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갑니다.
우리의 운동은 생활 속에서 시작합니다.
직장과 가정, 지역사회에서 여성들의 일상생활 속의 차별과 소외, 그리고 ‘참여하는 여성’을 운동의 과제로 만듭니다.
우리의 운동은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생활의 가치와 문화를 바꾸어 나갑니다.
우리의 운동은 여성들이 의식을 바꾸고 지역과 직장에서 스스로 조직하고 연대하는 ‘함께가는’ 여성운동입니다.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가면서
처음 우리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언제나 ‘새로운 여성운동’의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창립선언문
우리 여성들은 사회적 노동과 가사노동의 현장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가장 참담한 피해자가 되어왔다. 여성은 생존권위협, 임금차별, 고용차별, 불완전취업, 가사노동 비인간적 자녀교육환경의 굴레에 허덕여왔고, 나아가 성폭력,성차별문화의 공세 앞에서 여성의 본원적인 건강한 인간성은 크게 훼손되었다. 하나의 주체적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보장받기는커녕 여성 자신의 생존과 모성이 파괴되는 위험에 놓여 있는 것이다.
여성이 겪고 있는 고통의 뿌리는 이 사회의 반민주적, 반민중적 구조에 있으며 그 위에서 경쟁위주, 물질위주의 비인간적 사회가 독버섯처럼 번창하고 있다. 여성이 해방되기 위해서는 가정을 포함한 이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구현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로 바뀌어야만 한다. 오늘 우리 여성들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주사회를 향한 기로에 서 있다. 한편으로는 자주적 민주사회를 목마르게 갈구하는 국민들의 힘이 분출된 결과 '민주주의의 실현'이 당위적 과제로 설정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반민주적 구조를 자기 기반으로 하는 억압세력이 여전히 자신의 온존을 꾀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현실은 여성들에게 역사 앞으로 한 발 다가설 것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여성들이 이제껏 억눌려온 자신의 권익을 되찾고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부상, 다가올 미래를 책임져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역사적 과제 앞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과거 여성해방의 대의를 위해 헌신해왔던 선배들의 투쟁정신을 이어받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역사는 여성해방과 인간해방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힘찬 투쟁에 의해 세계가 진보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여성해방과 민족해방을 통일적 과제로 삼았던 일제하의 여성운동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여성들의 피끓는 투쟁이 여기까지 우리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앞서간 여성들의 때로는 목숨을 건 투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여성대중들은 우리에게 부과된 막중한 역사적 과제를 당당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50년대 이래 유지되어온 어용적 여성운동이 여성대중들에게 심어준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하였다. 이는 여성운동이란 본래 반민중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낙인찍히게 하고, 지도자 중심의 운영은 여성운동을 여류 명사들만이 하는 운동으로 인식시켜왔던 것이다.
70년대 들어 이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여성운동이 출발했으며, 여성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진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실제 운동에서는 여성대중의 생존권 투쟁을 여성운동 속으로 흡수해 내지 못하였다. 80년대 들어서 여성문제와 사회문제를 통일적으로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정치적 투쟁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이는 원칙적으로 올바른 방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대중들의 광범한 참여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의 운동은 관념적 과격성으로 이어지고 대다수 여성들과는 유리되고 말았다.
몇몇 앞장선 여성들이 목청을 높였을 뿐 대다수 고통받는 여성들은 이들을 따라나서지도, 이들의 외침을 자신의 문제와 연결시키지도 못하였다. 오늘 우리들은 바로 이러한 벽을 뛰어넘고자 여성대중이 함께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우리 여성들의 고통은 선두에 선 몇몇 여성들이 대변하여 해결될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은 일상적 삶을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는 여성대중들이 함께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함께 실천하면서 여성해방의 길에 동참하는 공간을 지향할 것이다. 이 길은 길고 지난하기에 때로 조급한 마음에 절망 할 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여성대중의 거대한 저력을 믿는다. 물이 스미듯 천천히 소리없이 흘러가 마침내는 도도한 격류가 되어 온갖 것을 휩쓸어 버리는 대하를 믿기에 우리는 여기에 하나로 모인 것이다.
우리 운동에는 도시와 농촌의 근로여성대중, 주부, 청년 등 고통받는 모든 여성들이 참여할 것이다. 각 계층마다 고통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 모든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이 땅에 진정한 민주사회를 건설함으로써만 함께 해결될 수 있다. 조그만 차이를 넘어서 여성대중들이 하나로 결집되어 밀고 나갈 때 우리들은 오랜 세월 버티고 선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고 해방을 기쁨을 맞이할 것이다.
1987.09.12.
창립취지
한국여성민우회는 1987년 창립되었습니다.
우리는 성평등한 민주사회와 여성대중운동을 지향합니다.
우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여성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참여하는 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갑니다.
우리의 운동은 생활 속에서 시작합니다.
직장과 가정, 지역사회에서 여성들의 일상생활 속의 차별과 소외, 그리고 ‘참여하는 여성’을 운동의 과제로 만듭니다.
우리의 운동은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생활의 가치와 문화를 바꾸어 나갑니다.
우리의 운동은 여성들이 의식을 바꾸고 지역과 직장에서 스스로 조직하고 연대하는 ‘함께가는’ 여성운동입니다.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가면서
처음 우리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언제나 ‘새로운 여성운동’의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창립선언문
우리 여성들은 사회적 노동과 가사노동의 현장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가장 참담한 피해자가 되어왔다. 여성은 생존권위협, 임금차별, 고용차별, 불완전취업, 가사노동 비인간적 자녀교육환경의 굴레에 허덕여왔고, 나아가 성폭력,성차별문화의 공세 앞에서 여성의 본원적인 건강한 인간성은 크게 훼손되었다. 하나의 주체적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보장받기는커녕 여성 자신의 생존과 모성이 파괴되는 위험에 놓여 있는 것이다.
여성이 겪고 있는 고통의 뿌리는 이 사회의 반민주적, 반민중적 구조에 있으며 그 위에서 경쟁위주, 물질위주의 비인간적 사회가 독버섯처럼 번창하고 있다. 여성이 해방되기 위해서는 가정을 포함한 이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구현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로 바뀌어야만 한다. 오늘 우리 여성들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주사회를 향한 기로에 서 있다. 한편으로는 자주적 민주사회를 목마르게 갈구하는 국민들의 힘이 분출된 결과 '민주주의의 실현'이 당위적 과제로 설정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반민주적 구조를 자기 기반으로 하는 억압세력이 여전히 자신의 온존을 꾀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현실은 여성들에게 역사 앞으로 한 발 다가설 것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여성들이 이제껏 억눌려온 자신의 권익을 되찾고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부상, 다가올 미래를 책임져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역사적 과제 앞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과거 여성해방의 대의를 위해 헌신해왔던 선배들의 투쟁정신을 이어받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역사는 여성해방과 인간해방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힘찬 투쟁에 의해 세계가 진보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여성해방과 민족해방을 통일적 과제로 삼았던 일제하의 여성운동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여성들의 피끓는 투쟁이 여기까지 우리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앞서간 여성들의 때로는 목숨을 건 투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여성대중들은 우리에게 부과된 막중한 역사적 과제를 당당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50년대 이래 유지되어온 어용적 여성운동이 여성대중들에게 심어준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하였다. 이는 여성운동이란 본래 반민중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낙인찍히게 하고, 지도자 중심의 운영은 여성운동을 여류 명사들만이 하는 운동으로 인식시켜왔던 것이다.
70년대 들어 이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여성운동이 출발했으며, 여성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진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실제 운동에서는 여성대중의 생존권 투쟁을 여성운동 속으로 흡수해 내지 못하였다. 80년대 들어서 여성문제와 사회문제를 통일적으로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정치적 투쟁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이는 원칙적으로 올바른 방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대중들의 광범한 참여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의 운동은 관념적 과격성으로 이어지고 대다수 여성들과는 유리되고 말았다.
몇몇 앞장선 여성들이 목청을 높였을 뿐 대다수 고통받는 여성들은 이들을 따라나서지도, 이들의 외침을 자신의 문제와 연결시키지도 못하였다. 오늘 우리들은 바로 이러한 벽을 뛰어넘고자 여성대중이 함께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우리 여성들의 고통은 선두에 선 몇몇 여성들이 대변하여 해결될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은 일상적 삶을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는 여성대중들이 함께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함께 실천하면서 여성해방의 길에 동참하는 공간을 지향할 것이다. 이 길은 길고 지난하기에 때로 조급한 마음에 절망 할 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여성대중의 거대한 저력을 믿는다. 물이 스미듯 천천히 소리없이 흘러가 마침내는 도도한 격류가 되어 온갖 것을 휩쓸어 버리는 대하를 믿기에 우리는 여기에 하나로 모인 것이다.
우리 운동에는 도시와 농촌의 근로여성대중, 주부, 청년 등 고통받는 모든 여성들이 참여할 것이다. 각 계층마다 고통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 모든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이 땅에 진정한 민주사회를 건설함으로써만 함께 해결될 수 있다. 조그만 차이를 넘어서 여성대중들이 하나로 결집되어 밀고 나갈 때 우리들은 오랜 세월 버티고 선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고 해방의 기쁨을 맞이할 것이다.
198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