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이사갈 집을 찾고 있습니다. 멀쩡해 보였는데, 살아보니 여름엔 숨통이 녹아내리고, 겨울엔 입김이 얼어붙고, 결로와 곰팡이의 점령... 집주인에게 읍소했더니 '추워야 건강하다. 전쟁나면 북한을 이길 수 없는 이유가 북한이 춥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안보를 어쩌고...' 그래서 결심한 이사입니다.
그런데 참 만만치 않습니다. 이 돈으론 정녕 이런 집 밖에 없나, 혹시나 전 같은 집이면 어쩌나 부동산은 못 알아들을 현란한 용어로 혼을 빼놓으며 계약을 재촉하고 근데 그게 왜 다 반말이고 멀쩡한 이름 놔두고 아가씨, 언니. 그리고 이어지는 '혼자 살아? 시집 안가고?' '아가씨가 아직 뭘 몰라서 그래~'
상상해 봅니다. 집주인과 협상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최저주거기준이 있다면 부동산에 휘둘리지 않게 관련 정보를 쉽게 정리한 자료가 있다면 비혼 여성이라고 '무시당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언니들과 '집 좀 볼 줄 아는' 언니들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주거 복지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우선 <나의 집이야기>를 들려 주실 인터뷰이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문제, 전전긍긍만 하지 말고 판을 읽자!> 강의도 준비했습니다. (5/27(화) 저녁 7:30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원장,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 예정) 함께 바꿔와요! :) |
여는 민우회 뉴스레터
2014.4.7
요즘 저는 이사갈 집을 찾고 있습니다.
멀쩡해 보였는데, 살아보니 여름엔 숨통이 녹아내리고, 겨울엔 입김이 얼어붙고, 결로와 곰팡이의 점령...
집주인에게 읍소했더니 '추워야 건강하다. 전쟁나면 북한을 이길 수 없는 이유가 북한이 춥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안보를 어쩌고...' 그래서 결심한 이사입니다.
그런데 참 만만치 않습니다.
이 돈으론 정녕 이런 집 밖에 없나, 혹시나 전 같은 집이면 어쩌나
부동산은 못 알아들을 현란한 용어로 혼을 빼놓으며 계약을 재촉하고
근데 그게 왜 다 반말이고
멀쩡한 이름 놔두고 아가씨, 언니. 그리고 이어지는 '혼자 살아? 시집 안가고?' '아가씨가 아직 뭘 몰라서 그래~'
상상해 봅니다.
집주인과 협상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최저주거기준이 있다면
부동산에 휘둘리지 않게 관련 정보를 쉽게 정리한 자료가 있다면
비혼 여성이라고 '무시당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언니들과
'집 좀 볼 줄 아는' 언니들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주거 복지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우선 <나의 집이야기>를 들려 주실 인터뷰이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문제, 전전긍긍만 하지 말고 판을 읽자!> 강의도 준비했습니다.
(5/27(화) 저녁 7:30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원장,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 예정)
함께 바꿔와요! :)
[여성노동] 10년 이상 일을 지속하고 있는 40-50대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출산 이후에도 양육을 병행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겪었던 갈등과 선택은 무엇인지 어떤 조건과 이유로 일을 지속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연속포럼 두 번째] '낙태' 처벌, 왜 위헌인가/ 5월14일(수) 2시
본 연속 포럼은 낙태죄의 문제점을 현실에 근거하여 파악함으로써 법 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두 번째 포럼의 주제는 위헌소송을 위한 변론 구성입니다.
[바자회공지] 5/17(토) 오전 12~오후 7시 민우회 나눔바자회가 열립니다
민우회 활동을 지지하는 마음, 우리가 함께 추구하는 가치가 현실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하나둘 모여 많은 물품이 모였어요. 고맙습니다. 민우회는 또 한번 활동을 이어나갈 힘을 얻습니다. 튼튼한 재정 자립을 위해, 이를 토대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현실이 되도록 계속해서 열심히 궁리하고 활동할게요! 후원하실 물품이 있으시다면 아직 늦지 않았어요. 연락주세요!!!
[모집] 거리 성(性)교육 기획단 모집합니다!
활동내용 : 다이어트 성형등 과도한 외모관리로 인해 여성들이 갖게 되는 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열린 공간에서 드러내고 소통하며 재해석을 할 수 있는 캠페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합니다.
활동기간 : 5월~6월
모집대상 : 솔직하고 당당한 성문화 확산에 관심있는 누구나
모집기간 : 5월 9일까지
[재판동행후기] 피해자가 원할때,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재판동행이 재개되었습니다. 작년 10월 공식적으로 재판동행지원단 활동이 마무리 된 터라 새로운 재판동행지원단을 모집하기 전까지는 재판동행이 없을 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재판동행 요청을 받고 보니, 시기를 정해서 활동한다는 점이 모순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재판동행지원단은 성폭력 피해자가 재판을 받을 동안 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피해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 달려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후기] 4월 신입회원만남의 날
이전부터 민우회가 어떤 단체인지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보여주신 영상들을 보고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수십년 간 여성주의의 현장에 참여해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민우회의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그 역사의 연장선 상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앞으로 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그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봤네요ㅎㅎ
[후기] 신입회원세미나 - 멋진 페미니스트 되기, 환절기 첫 시간
엄마와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자면 '나의 어린시절' '엄마는 왜 그랬을까?' 라고 수없이 스스로에게 물어보던 시간을 말하게 되는데요. 세상엔 여성 개개인 다 다른데... 그 여성들이 모두 획일화 된 '엄마'의 모습을 요구받잖아요. 이듬님은 엄마와의 갈등이 있었는데 관계가 좋아진 계기가 " 아! 엄마도 나와 다른 사람이구나. 내가 밖에서 만나는 타인과 똑같은 타인이구나. 내가 그들에게 설명하듯 대화해야겠구나." 라고 깨달았을 때라고 하세요. 많이 공감되는 얘기였어요.
◎ 성명/논평
◎ 민우트러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