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에 조정하 한국여성민우회 홍보사업부장의 방송의 미인대회 중계에 관련한 글입니다. (총 3쪽)
“방송의 미인대회 중계” 이렇게 생각한다
조 정 하 한국여성민우회 홍보사업부장
여성의 몸을 거래품목으로 문화사업을 가장한 상업주의! 무대 위에 세워놓고 빙글빙글 돌리며 구경하고, 정해진 기준에 적합한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 신장, 가슴, 허리, 엉덩이 사이즈와 함께 후보들이 온갖 교태어린 표정으로 TV화면을 채우는 잠시 심사위원들은 컴퓨터로 신속히 집계된 심사결과를 내놓는다. 세련된 전광판! 노예시장의 화려한 막이 오르면 TV라는 전광판은 모두의 시선을 붙잡는 마력을 발휘한다.
초등학교 교실에서까지 공부 못하는 건 용서할 수 있지만 못생긴 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희자되고 있다. ‘미인은 박복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고, ‘미인이면 무엇이든 다 얻을 수 있다’는 신화가 만들어지는 현실이다. 미인이면 웬만한 월급쟁이가 몇년을 걸려도 모으기 힘든 돈을 하루아침에 움켜쥘 수가 있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화려한 왕관과 환희의 스포트라이트 속에 미소를 머금는 영광이 주어진다. 어디 그 뿐인가? 배우, 모델, TV진행자는 물론이고 재벌의 며느리까지 된다. 이들은 또한 지속적으로 공주병을 묵인받으며 초고속 신분상승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러한 신화를 만드는 주역은? 바로 미인대회! 그리고 언론매체의 상업성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미스코리아를 비롯 지역특산물홍보사절, 국가관광홍보사절, 탤런트, 각종 모델 선발대회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여개를 웃도는 미인대회가 번창하고 있고, TV를 통해 중계되는 경우 또한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KBS의 「’96 수퍼탤런트선발대회」와 「'96 관광홍보사절선발대회」 그리고 「춘향선발대회」, MBC의 「’96 미스코리아선발대회」와 「’96 미스유니버스대회」, SBS의 「’96 수퍼엘리트모델선발대회」 그리고 각 지역의 특산물 홍보를 위한 미인대회들이 각 방송국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는 등 세세이 헤아리기가 버겨울 지경이다. 이들은 각기 이름과 명분은 다를지라도 여성을 외모로 경쟁시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한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점은 우리 사회의 책임있는 언론매체들! 여러 신문사와 방송사가 미인대회를 직접 주최하거나 후원하거나 또는 중계방송을 하는 방식 등으로 연루되어 있고, 바로 이들이 미인대회의 상업적 인기를 높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미스코리아대회는 방송사가 중계방송해 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여성민우회를 비롯 여성계 대표들이 ‘미스코리아 중계방송 중지’를 요구하며 MBC제작진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제작국장 이병훈 씨가 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MBC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살려주고 빛내주기 위해서 함께 결합하고 있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누군들 방송으로 중계되지 않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방송매체를 타지 않는 미인대회는 지금처럼 번창할 수도 없고, 그 미인들은 대중들의 스타로 자리잡지도 못할 것이다. 반면 방송사는 중계권료 일부를 주최측에 지불하는 반면 막대한 광고수입료를 앉아서 거둬들인다. 프로그램 제작을 둘러싼 충분한 투자없이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편리를 방송사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곧 방송사는 자신들의 관리영역에 있는 전파를 특정 기업체에 판매한 셈. 미인대회라는 프로그램이 공공성과 공익성을 저해한다는 논란에 시달리지 않고, 방송사 역시 공영방송으로서의 임무를 고려치 않는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면 이러한 미인대회가 방송을 통해 중계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자.
우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을 비인격화시키고, 여성의 존재가치를 외모와 직결시키는 종전의 그릇된 관습을 그대로 공인하고 강화해 낸다는 점이다.
미인대회의 일반화된 심사방식은 여성의 육체를 각 부위로 나누어 세세하게 점수를 매긴다. 얼굴은 몇 점. 어깨는? 허리는 몇 점? 엉덩이, 다리는? ‘인간’으로서의 인격은 판별기준이 없기에 안중에도 없다. 그야말로 선발과정 내내 미인이라는 여성들이 온갖 교태어린 미소를 머금고 (남성)심사위원들에게 충분히 벗은 몸으로 그녀들의 육체를 세세하게 체크당하는 장면은 다른 많은 여성들에게 굴욕적인 심정과 인격적 모멸감까지 느끼게 한다. 그리고 방송은 이를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아니 오히려 화려한 연출기법으로 전국적으로 생중계한다. 방송이 갖는 공공적 이미지는 이러한 성상품화의 현장도 얼마든지 ‘화려한 잔치’로 포장해내는 위력을 발휘한다.
둘째 미인대회는 여성의 외모와 성적 매력을 최대한으로 부각시켜 상업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고추와 마늘 등 온갖 특산물에서 국가홍보에 이르기까지 미인이 동반하여 상품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것! 이는 다름아닌 여성의 몸이 상업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뜻한다. 방송은 이를 널리널리 홍보해준다.
셋째 여성인력의 낭비와 왜곡된 여성문화를 파급시킨다.
이들 미인대회들은 육체로 승부를 보는 여성상을 암암리에 예찬하거나 주입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어 여성들로 하여금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경비를 낭비하게 한다. 실제로 현재 100여종에 이르는 미인대회에는 해마다 수천명의 여성들이 후보로 진출하고 있고, 또한 여성들에게 외모를 무기삼아 사회진출을 시도하도록 자극하는 문화적 폐해로 이어진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여성들의 치열한 ‘외모가꾸기 경쟁’은 사실상 이러한 미인대회와 자본주의의 상업성이 낳은 폐해로서 다이어트의 일상화와 성형수술 등 비생산적인 영역의 비대화를 가져오는 악순환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다.
넷째 그 화려함의 정도가 지나쳐 청소년들의 공주병과 스타병 등 일련의 사회문화적인 폐해를 낳고 있고, 많은 여성들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심리적 갈등을 안겨줄 소지를 안고 있다.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무대, 젊음이 넘쳐흐르고 생동감있는 무대, 품위와 교양 속에서~” 등 온갖 화려한 예찬, 환상적으로 꾸며진 무대, 다이아몬드 왕관 그리고 선발된 미인들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는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졸지에 스타가 되는 허황된 꿈을 심어주고 있다. 이는 성실하게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려함에 대한 동경과 심리적 갈등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좌절감이나 열등감을 갖게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심각한 사회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방송사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이들 미인대회가 위치하는 현실은 타프로그램의 선정성과 상업성까지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또한 이를 합리화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미인대회가 수영복 심사 등 여성들의 노출된 몸을 위주로 평가하고 있고, 굴곡굴곡 가슴이나 엉덩이 라인 등을 밀착 클로즈업하고 있는 카메라 기법, 또한 충분히 벗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있거나 무방비상태로 잠자고 있는 후보들의 흐트러진 모습들을 보여주는 TV화면 등은 여성의 육체를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외에도 내용없는 신변잡기 또는 저질과 반말의 비교양적인 내용들이 오가고 있는데, 이는 방송 전반의 저질화와 선정성을 가속화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미인대회의 방송중계는 자신의 외모를 상품으로 내놓고 손쉽게 신분상승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경쟁의 현장!이고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체들의 이벤트행사!이며 방송의 오락적 기능에 부합한다는 명분아래 특별편성되는 방송사의 수익성 높은 프로그램!일 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여성의 외모경쟁과 그 선정성, 상품화의 장면들을 안방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로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근거하여 살펴보면, 먼저 사람에 대한 가치평가의 잣대를 근본적으로 외모에 두고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은 인간의 생명과 그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제12조(인권의 존중)에 저촉된다고 보여진다.
또한 ‘방송은 성과 관련된 내용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여서는 아니되며 성을 상품화하는 표현을 하여서도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제49조 ②항에 저촉된다. 방송의 오락기능 운운 이전에 여성의 성을 선정적으로 묘사하여 시청자들의 눈요기거리로 제공하고 그 말초적인 기법으로 시청율을 올려 광고주들의 의도와 효과를 살려주려는 제작의도가 충분히 읽혀지기 때문이다.
96년에 조정하 한국여성민우회 홍보사업부장의 방송의 미인대회 중계에 관련한 글입니다. (총 3쪽)
“방송의 미인대회 중계” 이렇게 생각한다
조 정 하 한국여성민우회 홍보사업부장
여성의 몸을 거래품목으로 문화사업을 가장한 상업주의! 무대 위에 세워놓고 빙글빙글 돌리며 구경하고, 정해진 기준에 적합한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 신장, 가슴, 허리, 엉덩이 사이즈와 함께 후보들이 온갖 교태어린 표정으로 TV화면을 채우는 잠시 심사위원들은 컴퓨터로 신속히 집계된 심사결과를 내놓는다. 세련된 전광판! 노예시장의 화려한 막이 오르면 TV라는 전광판은 모두의 시선을 붙잡는 마력을 발휘한다.
초등학교 교실에서까지 공부 못하는 건 용서할 수 있지만 못생긴 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희자되고 있다. ‘미인은 박복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고, ‘미인이면 무엇이든 다 얻을 수 있다’는 신화가 만들어지는 현실이다. 미인이면 웬만한 월급쟁이가 몇년을 걸려도 모으기 힘든 돈을 하루아침에 움켜쥘 수가 있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화려한 왕관과 환희의 스포트라이트 속에 미소를 머금는 영광이 주어진다. 어디 그 뿐인가? 배우, 모델, TV진행자는 물론이고 재벌의 며느리까지 된다. 이들은 또한 지속적으로 공주병을 묵인받으며 초고속 신분상승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러한 신화를 만드는 주역은? 바로 미인대회! 그리고 언론매체의 상업성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미스코리아를 비롯 지역특산물홍보사절, 국가관광홍보사절, 탤런트, 각종 모델 선발대회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여개를 웃도는 미인대회가 번창하고 있고, TV를 통해 중계되는 경우 또한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KBS의 「’96 수퍼탤런트선발대회」와 「'96 관광홍보사절선발대회」 그리고 「춘향선발대회」, MBC의 「’96 미스코리아선발대회」와 「’96 미스유니버스대회」, SBS의 「’96 수퍼엘리트모델선발대회」 그리고 각 지역의 특산물 홍보를 위한 미인대회들이 각 방송국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는 등 세세이 헤아리기가 버겨울 지경이다. 이들은 각기 이름과 명분은 다를지라도 여성을 외모로 경쟁시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한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점은 우리 사회의 책임있는 언론매체들! 여러 신문사와 방송사가 미인대회를 직접 주최하거나 후원하거나 또는 중계방송을 하는 방식 등으로 연루되어 있고, 바로 이들이 미인대회의 상업적 인기를 높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미스코리아대회는 방송사가 중계방송해 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여성민우회를 비롯 여성계 대표들이 ‘미스코리아 중계방송 중지’를 요구하며 MBC제작진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제작국장 이병훈 씨가 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MBC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살려주고 빛내주기 위해서 함께 결합하고 있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누군들 방송으로 중계되지 않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방송매체를 타지 않는 미인대회는 지금처럼 번창할 수도 없고, 그 미인들은 대중들의 스타로 자리잡지도 못할 것이다. 반면 방송사는 중계권료 일부를 주최측에 지불하는 반면 막대한 광고수입료를 앉아서 거둬들인다. 프로그램 제작을 둘러싼 충분한 투자없이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편리를 방송사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곧 방송사는 자신들의 관리영역에 있는 전파를 특정 기업체에 판매한 셈. 미인대회라는 프로그램이 공공성과 공익성을 저해한다는 논란에 시달리지 않고, 방송사 역시 공영방송으로서의 임무를 고려치 않는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면 이러한 미인대회가 방송을 통해 중계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자.
우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을 비인격화시키고, 여성의 존재가치를 외모와 직결시키는 종전의 그릇된 관습을 그대로 공인하고 강화해 낸다는 점이다.
미인대회의 일반화된 심사방식은 여성의 육체를 각 부위로 나누어 세세하게 점수를 매긴다. 얼굴은 몇 점. 어깨는? 허리는 몇 점? 엉덩이, 다리는? ‘인간’으로서의 인격은 판별기준이 없기에 안중에도 없다. 그야말로 선발과정 내내 미인이라는 여성들이 온갖 교태어린 미소를 머금고 (남성)심사위원들에게 충분히 벗은 몸으로 그녀들의 육체를 세세하게 체크당하는 장면은 다른 많은 여성들에게 굴욕적인 심정과 인격적 모멸감까지 느끼게 한다. 그리고 방송은 이를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아니 오히려 화려한 연출기법으로 전국적으로 생중계한다. 방송이 갖는 공공적 이미지는 이러한 성상품화의 현장도 얼마든지 ‘화려한 잔치’로 포장해내는 위력을 발휘한다.
둘째 미인대회는 여성의 외모와 성적 매력을 최대한으로 부각시켜 상업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고추와 마늘 등 온갖 특산물에서 국가홍보에 이르기까지 미인이 동반하여 상품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것! 이는 다름아닌 여성의 몸이 상업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뜻한다. 방송은 이를 널리널리 홍보해준다.
셋째 여성인력의 낭비와 왜곡된 여성문화를 파급시킨다.
이들 미인대회들은 육체로 승부를 보는 여성상을 암암리에 예찬하거나 주입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어 여성들로 하여금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경비를 낭비하게 한다. 실제로 현재 100여종에 이르는 미인대회에는 해마다 수천명의 여성들이 후보로 진출하고 있고, 또한 여성들에게 외모를 무기삼아 사회진출을 시도하도록 자극하는 문화적 폐해로 이어진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여성들의 치열한 ‘외모가꾸기 경쟁’은 사실상 이러한 미인대회와 자본주의의 상업성이 낳은 폐해로서 다이어트의 일상화와 성형수술 등 비생산적인 영역의 비대화를 가져오는 악순환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다.
넷째 그 화려함의 정도가 지나쳐 청소년들의 공주병과 스타병 등 일련의 사회문화적인 폐해를 낳고 있고, 많은 여성들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심리적 갈등을 안겨줄 소지를 안고 있다.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무대, 젊음이 넘쳐흐르고 생동감있는 무대, 품위와 교양 속에서~” 등 온갖 화려한 예찬, 환상적으로 꾸며진 무대, 다이아몬드 왕관 그리고 선발된 미인들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는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졸지에 스타가 되는 허황된 꿈을 심어주고 있다. 이는 성실하게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려함에 대한 동경과 심리적 갈등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좌절감이나 열등감을 갖게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심각한 사회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방송사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이들 미인대회가 위치하는 현실은 타프로그램의 선정성과 상업성까지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또한 이를 합리화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미인대회가 수영복 심사 등 여성들의 노출된 몸을 위주로 평가하고 있고, 굴곡굴곡 가슴이나 엉덩이 라인 등을 밀착 클로즈업하고 있는 카메라 기법, 또한 충분히 벗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있거나 무방비상태로 잠자고 있는 후보들의 흐트러진 모습들을 보여주는 TV화면 등은 여성의 육체를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외에도 내용없는 신변잡기 또는 저질과 반말의 비교양적인 내용들이 오가고 있는데, 이는 방송 전반의 저질화와 선정성을 가속화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미인대회의 방송중계는 자신의 외모를 상품으로 내놓고 손쉽게 신분상승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경쟁의 현장!이고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체들의 이벤트행사!이며 방송의 오락적 기능에 부합한다는 명분아래 특별편성되는 방송사의 수익성 높은 프로그램!일 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여성의 외모경쟁과 그 선정성, 상품화의 장면들을 안방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로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근거하여 살펴보면, 먼저 사람에 대한 가치평가의 잣대를 근본적으로 외모에 두고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은 인간의 생명과 그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제12조(인권의 존중)에 저촉된다고 보여진다.
또한 ‘방송은 성과 관련된 내용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여서는 아니되며 성을 상품화하는 표현을 하여서도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제49조 ②항에 저촉된다. 방송의 오락기능 운운 이전에 여성의 성을 선정적으로 묘사하여 시청자들의 눈요기거리로 제공하고 그 말초적인 기법으로 시청율을 올려 광고주들의 의도와 효과를 살려주려는 제작의도가 충분히 읽혀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