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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2023 상반기-함께가는여성] 활동ing_UP&DOWN 요동치는 나라, 우리는 새 판을 기획하지!

2023-07-07
조회수 712

 

UP&DOWN 요동치는 나라,

 

우리는 새 판을 기획하지!

 

 

 

온다/여는 민우회 전진TF팀

백래시 정부가 ‘온다’. 죽일 수는 없으니 어쩌겠어요. 할 일을 해야죠.

 

 

 

민우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퇴행과 반동의 정치에 대응하기 위한 TF팀을 결성했습니다.

올해 TF팀에서는 윤 정부에서 올라간 것과 내려간 것(UP&DOWN)을 정리하며 윤 정부 정책의 문제를 짚어보는 격주간 리포트를 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항하기 위해 페미니스트가 주기적으로 함께 만나고 궁리하는 월간 토크쇼를 진행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사회가 더 나빠져 있었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두려워하며 뉴스 창을 여는 일이 매일의 일과였다. 역할과 책임에는 지극히 무능하고 방만한 현 정부가, 성평등과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뭉개는 일에는 어찌나 재빠르고 교활한지. 밥(과 술) 먹고 사회를 퇴보시키는 것이 주 업무인 정부가 출범한 이상, 이런 정부를 감시하고 대응하기가 전담 업무인 조직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은 나뿐이 아니었다. 올해 민우회는 정치 현안대응을 위한 TF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이하 전진)’팀을 새로 꾸렸다.

 

 

분노와 무력감 UP, 믿음과 기대 DOWN

 

지금 윤 정부 시대를 살아가는 페미니스트 시민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전진팀은 그 가운데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여섯 활동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다. 상황에 대한 진단은 대체로 비슷했다. 삶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한꺼번에, 끊임없이 밀려드는 반동의 정치에 시민들은 질려버린 것만 같다고.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에 분노하는 와중에, 주 69시간제 시행 논의가 튀어나와 경악하는 식의 경험이 반복되니 당연한 일이었다. 일일이 따라갈 수조차 없는 퇴행, 그에 따른 거듭된 분노와 슬픔은 사람들을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사회에 만연한 반페미니즘 정서는, 정부를 비판한다는 자리에조차 페미니스트로서 나가기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

 

 

우리 지금 만나! 매달 만나!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할 일은, 페미니스트로서 새 판을 기획하는 일이 아닐까? 정부의 퇴행에 끌려다니기보다 페미니즘 관점으로 먼저 의제를 제시하고, 페미니스트가 안심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를 전진팀 활동의 목적으로 세웠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리포트’를 격주로 내보내고,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를 달마다 진행하기로 했다. 리포트에서는 윤석열 정부 정책으로 인해 올라간 것과 내려간 것을 정리하는 형식으로 정책의 문제점과 부정적 영향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내고, 윤 정부 정책이 가져온 구체적인 일상의 문제 사례를 시민 제보로 받아 널리 알리고자 했다. 토크쇼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연구자/활동가를 패널로 섭외하여, 참여자들과 함께 윤 정부 정책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비평하고 대항 전략을 함께 세워볼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이 매달 만나서 신나게 떠들다 보면,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벌써 기대가 된다. 절망을 이기는 것은 연결과 웃음이라고 믿는다.

 

 

한 줄기씩 흐름을 모아 둑을 무너뜨릴 도도한 격류로

 

전진팀은 계속 윤석열정부의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매일 상식을 파괴하고 예측조차 불가능한 악의를 보이는 윤 정부의 정책에서 한 가지 일관성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모든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태도다. 윤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며 젠더 문제를 남성 개인들과 여성 개인들의 경쟁과 대립으로 치부한다.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니,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있을 리도 없다. 게다가 모든 개인이 사회에서 각자도생해야 한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더 나은 노동환경, 사회안전망, 돌봄, 안전을 위해 국가의 자원을 투여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 고용 평등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고용 안정을 위한 지원제도가 축소된 가운데, 노동조합으로 뭉쳐 권익을 주장하기도 어려워졌다. 소득·주거지원과 공적 돌봄을 위한 체계는 사라지고,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이렇듯 시민을 바쁘고 지치고 무력한 개인으로 쪼개놓으려는 정치에 대항할 방법은, 순순히 쪼개지지 않는 것이리라. 민우회의 창립 선언문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성 대중의 거대한 저력을 믿는다. 물이 스미듯 천천히 소리 없이 흘러가 마침내는 도도한 격류가 되어 온갖 것을 휩쓸어 버리는 대하를 믿기에 우리는 여기에 하나로 모인 것이다.” 반동에 압도되지 않고, 주마다 차곡차곡 문제를 정리하다 보면, 달마다 함께 만나 성토하고 궁리하고 작당하다 보면, 언젠가 반동을 되받아쳐 무너뜨릴 힘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