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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2023 상반기-함께가는여성] 소모임 리포트

2023-07-07
조회수 609

소 모 임  리 포 트

 

발칙한양

 

〈함께가는 여성〉 편집팀 발칙한양입니다. 소모임은 활동가의 사심(?)을 가미해 어떻게 하면 회원 분과 더 긴밀하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 상반기에 열린 소모임에 참여했던 담당 활동가와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읽고 또 읽고(한국여성민우회/담당 활동가: 영지)

 

- ‘읽고 또 읽고’는 어떤 모임인가요?

한 권의 책을 두 번 읽는 모임이고 김현경님의 ‘사람, 장소, 환대’를 읽었습니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어요.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는 과연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 모임에 참여하면서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어요?

책과 일상의 이야기를 연관 지어 이야기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책의 키워드(사람, 장소, 환대)가 일상과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책 첫 부분에 “독자들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아무도 그 책을 읽지 않아서 "책이 우리를 환대하지 않네요."라고 농담도 하고요. 일상의 사소한 부분도 그냥 넘기지 않고 현상으로 보고 분석하는 게 재밌어요.(저만 그럴수도...)

 

- 한 권의 책을 두 번 읽는 것의 장점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 읽었을 때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이해될 때도 있고, A라고 이해했던 게 다시 읽으면 B로 이해되는 부분이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장점 중 하나예요. 다만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모두 두 번 읽고 싶은 책 한 권 정도는 있잖아요...? 저희와 같이 도전해 보는 것을 슬쩍 추천 드려봅니다~!

 

 

■ 멍펨(한국여성민우회/회원: 혜빈)

 

- 멍펨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소모임이었다고 들었어요. 기억나는 장면이 있나요?

제 반려견 이름은 ‘몽글이’랍니다. 모임을 하는데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한 강아지는 보호자 밑에서 쉬고 또 다른 강아지는 돌아다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실은 반려견 카페에 가서도 ‘우리 강아지가 다른 사람에게 불편주지 않을까?’ 걱정하거든요. 멍펨은 그런 걱정 없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졌어요.

 

- 반려견과 함께 살기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떤 공간을 찾아갈 때 강아지 동반 가능 여부’를 확인하게 됐고요. 강아지 기르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마주하기도 해요. 얼마 전 “혼자 개 키우는 여자는 1순위가 개이기 때문에 남자한테 신경을 안 쓴다. 만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봤어요. 그럴 때면 ‘어쩌라고?’ 싶죠. 긍정적인 경험으로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면 지나가는 사람이랑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돼요. 반려견을 키우는 동네 이웃과 마주치면 어디 병원이 좋고, 뭘 먹이고 있다 정보를 공유해요. 개를 양육하기 전엔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 반려견을 양육하는 다른 페미니스트와 만나는 경험은 어떠셨나요?

몽글이는 털이 까맣고 눈썹이 있어서 종종 시바견으로 오해받곤 해요. 어느 날 저녁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어떤 사람이 어두워서 몽글이를 못 봤는지 “왜 검은 개를 저녁에 데리고 나와?”라고 하더라구요. 검은 강아지는 저녁에 돌아다니면 안 되나? 멍펨에서는 ‘품종’ 차별을 하지 않았던 게 좋았어요.

 

 

■ 걷는페미(한국여성민우회/담당 활동가: 리오)

 

- 걷는페미는 평일, 오전에 진행되는 모임이죠? 평일 낮 둘레길을 걷는 기분은 어떤가요?

주말엔 거리에 사람이 많은데요, 교외로 나가면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한 자연이 좋아요. 대중교통으로 조금만 나가면 한적하고 풍광 좋은 곳이 있어요.

 

- 민우회 소모임 대부분은 평일 저녁에 진행되고 있잖아요. 평일 낮 소모임을 기획하면서 염려됐던 부분이 있었나요?

‘평일 낮에 올 수 있는 회원이 있을까?’ 반신반의 했어요. 그런데 프리랜서로 일하는 분, 구직중인 분, 학생인 회원 분...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많이 참여해 주셨어요. 프리랜서 직군에 있는 분은 오히려 평일 낮을 선호하시더라고요.

 

- 평소에 혼자 시간 내서 걷는 시간이 있으세요? 혼자 걸을 때와 함께 걸을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혼자라면 귀찮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누워있게 되잖아요. 소모임에서는 함께 약속을 했으니 나오는 시간이 즐거워요. 같이 걷다보면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어 재밌어요. 한 마디라도 “저기 참 좋아요”라고 하면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데, 그런 점이 좋았어요.

 

 

■ 서희의 드로잉 클래스(인천여성민우회/회원: 서희)

 

- ‘서희의 드로잉 클래스’는 어떻게 기획되었나요?

지금은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서 회원임에도 인천여성민우회에서 활발히 활동을 못 했는데, 제안을 받으니 ‘오랜만에 다른 회원들 볼 수 있겠다!’ 싶어 소모임을 시작하게 됐죠. 아, 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지 8년차랍니다.

 

- 회원이 직접 이끄는 소모임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모임 진행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누굴 가르쳐 본 경험은 없거든요. 참가비도 있는데 구성원이 재미없다고 느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 부담을 다른 회원도 느끼셨는지 응원해주셨어요. 이든이 “모이면 괜찮다니까. (부족한 점을) 다들 메꿔주는 부분이 있어”라고 말해준 게 힘이 됐어요. 아, 참여자들이 그림 그리기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어려운 점 중에 하나였어요. 자기가 생각하기에 못 그렸다 생각하면 그날 활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요. 제가 보기에는 각자 개성이 있거든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인천에서 활동하다 일산으로 오게 된지 4년째인데요. 인천여성민우회에서 활동했을 때 즐거운 기억을 갖고 있어요. 힘들 때 큰 위로도 되었고요. 또 만나고 싶다, 조만간 찾아가겠다고 인사드리고 싶어요!

 

 

■ 신나는 우크렐레 (군포여성민우회/회원: 우은숙(카라))

 

- ‘우쿨렐레’라는 악기의 매력, 장점이 있다면 어필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작다는 거죠! 또 코드가 기타에 비해서 단순해요. 덕분에 조금만 연습해도 노래를 하거나 같이 연주하기에 효율성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악기 하나 다룰 수 있다!’고 느끼는 회원 분들이 계시죠.

 

- 소모임을 하기 위해 회원가입하신 분도 계시다고 들었어요!

지인에게 “우쿨렐레 배우러 가”했더니 두 분이나 회원가입을 했어요. 민우회 소모임으로 진행하는 것이니 회원이어야 하잖아요? 다들 흔쾌히 회원가입을 하시더라고요. 우쿨렐레가 회원가입 문턱을 낮춘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역 시민단체 행사가 있을 때 공연을 제안받아요. 연주를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청중과 호흡하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주로 군포여성민우회 사무실에서 연습을 하는데, 한번은 동네 초막골 생태공원 정자 밑에서 연습했어요. 그 모습을 본 한 동네 분이 “나도 배워보고 싶다. 이 모임에 들어가고 싶다” 하신 것도 생각나요.

 
 
 

‘소모임 리포트’ 지면을 통해, 소식을 알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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