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3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페미니스트 친구도 만나고,
민우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민우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을 소개합니다:)
‘나이가 몇인지, 어떤 학교를 다니는지, 직업은 뭔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꼭 이렇게 질문할 필요는 없죠.
‘페미니스트로서 했던 실천들’,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무인도에 꼭 가져갈 세 가지!’ 등
[조금은 다른 자기소개]로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신입회원 자기 소개가 끝난 뒤에는 민우회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민우회의 평등을 위해 모두 함께하는 조직문화, 31년의 역사, 올해 민우회의 활동 소개까지.
뒤이어 회원이 직접 말하는 회원활동 소개 시간도 이어졌어요.
다음은 민우 신입회원들의 ‘말하기’ 시간.
<민우신입회원들의 #MeToo 이어말하기>로 판넬을 가득 채워보았습니다.
가해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똑같은 문장이 나오기도 해서 깜짝 놀랐어요.
살짝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미투 맨스플레인 진짜 짜증나!
-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지어낸 말이라고 몰아가지 마세요.
- 난 여자가 아니라 네 친구다. 난 여자가 아니라 네 제자다. 네 직원이다.
- #MeToo 저는 피해자가 어떤 모습이고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에 대한 ‘묘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 가해자에 감정이입 이제 그만
- 자숙 말고 자수해라
- 기억을 재구성하는 시간, 잘 들어주고 같이 싸워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미투 농담엔 참지 않을 거예요.
- 수많은 나에게.. 무사히 살아남아주어 다행이야.
- 함께 이 세계를 부숴버려요.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서 만나요. 수치와 괴로움은 가해자의 것!
우리들의 실천으로 바뀌어나갈 세계를 기대하며 여전한 성차별/성폭력 문화에 대한 분노, 나의 다짐을 서로 나누어보았어요.
아래 3월 만남의 날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후기로 그날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립니다.
은복 님
신입회원 만남의 날, 쑥스럽고 어색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엉거주춤 도착했는데 반갑고 다정하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그 자리에 모인 많은 회원 분들과 반성폭력 운동, 미투 운동에 대해 꼭 제 마음 같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그전까지는 반동하는 입들을 상대로 맞서다 침묵하다, 변화의 공감과 희망 같은 건 저 멀리 타임라인에만 있는 것 같아 답답하고 쓸쓸했거든요. 문제의식을 전하는 생생한 표정과 목소리를 직접 만나는 일이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일 줄이야! 소중한 자리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라비 님
드디어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참석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 1차로 놀랐고, 최근의 페미니즘 이슈들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민우회의 반응속도에 2차로 놀랐고,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에 3차로 놀랐고, 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편안함에 4차로 놀랐다.
이 사람들도 분명 나처럼 이곳이 처음이었을 텐데 금세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서로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였다. 내가 한 말과 정확히 똑같은 말이 뒤 테이블에서 나왔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우리가 민우회 안에서 똑같은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되는 기분이었다.
지금껏 나대신 싸워줄 민우회를 위해 후원해왔는데 오늘을 계기로 나는 민우회 안에서 함께 싸우고 싶어졌다. 평등한 관계 맺기에서 오는 편안함 덕분에 용기를 얻을 수 있던 소중한 시간. 이런 사람들이 가득한 민우회라면 언제고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화해 님
기존 회원 중 한명인 로리님의 본인이 경험한 민우회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굉장히 울컥하게 와 닿아서 집으로 오는 길에도 머리속에 맴돌았다. 야만적인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 우리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모였다. 민우회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서로를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고, 먼저 공부한 여성주의자들이 앞서 고민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곳, 내 언어로 내 마음을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곳, 방향을 제시해주는 곳이라고 이해했다.
정말 부끄럽게도 나는 아직 내가 생각하는 바를 사회에서 말 하지 못한다. 회사 내 불이익을 감수하기 싫다는 생각이 죄스럽다 나는 방향이 필요하고 나 자신과의 화해도 세상과의 화해도 필요한 마음으로 민우회에 오게 되었다. 한 번 왔을 뿐이지만 제대로 찾아 왔구나 감격한 날이었고 앞으로의 활동들에도 가능한 한 많이 참석하고 싶다
매리 님
실제로 만나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이던지요. 저는 SNS에서, 커뮤니티에서, 지면을 통해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일상에서 전 계속해서 외로웠습니다. 왜 내 목소리로 하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요. 저도 모르게 그 부분에서 위축되어 있는 것을 느꼈고 민우회 신입회원 모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치 서로의 생각을 읽어낸 것처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불안해하지 않고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멋진 일이었습니다. 민우회 신입모임에서 저는 비로소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울 님
레진코믹스와 넥슨 등 제가 즐겨 접속하는 컨텐츠에 문제들이 쾅쾅 터져 나왔어요. 이 화남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마음 맞는 사람이 적었어요. 게다가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너 메갈이니?'라는 질문을 받았아요. 아직도 메갈을 찾는 그 사람에게 '다 뒤진 메갈, 삼년상 치루는 중이니?' 라고 되받아 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고, 더 이상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혹시 신입회원 모임에 갈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걱정 말고 오세요! 마음 맞는 사람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함께하기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시간은 자기소개 시간이었어요. 민우회에서는 지역, 성정체성, 나이, 학벌의 벽을 넘어 '나'라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저는 이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자신을 소개할 때, 나라는 사람을 이야기할 때 여러 수식어가 빠지고 진정한 나를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시간은 '민우회 신입회원 #MeToo 이어말하기'입니다. 우리는 왜 미투 농담을 들어야하고 성범죄자는 자수를 안 하고 자숙만 하는지. 조별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는 사람. 사회에서 만나지 못하는 소중한 인연을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의견이 모이는 함께하는, 연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많이 오세요.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요^^
올해 첫 신입회원 만남의 날,
남은 해를 즐겁게, 멋지게 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했는데요
5월,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도 많은 회원 분들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신입회원인데 아직 민우회에 한번도 오지 못한 분,
가입한 지 오래되었는데 어떤 회원 활동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분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곧 또 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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