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민우회원원데이클래스: (내가 직접 만드는) 직장 내 조직문화 포스터 만들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직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인 민우회원님들~
회원이 나누고 회원이 배우는 민우회원 원데이클래스 2탄으로 돌아왔어요
요번에도 역시 민우회원 조가 일일강사로 함께 해주셨어요.
조는 민우회 퀴어 소모임 <일이삼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우회원이고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까지 기획해주셨답니다
왜 하필 다채로운 민우회원 중에 직장인 민우회원님들에게 인사를 했냐면요
이번 원데이클래스는 직장 내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민우회원 대상으로 진행하였거든요
최근 지자체장들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죠
어제는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사건 국가인권위 직권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민우회가 함께 했답니다.
직장 내 성폭력은 아주 부도덕한 가해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일어난게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조직 내 구성원이 '사소하고' 위계적인 행위를 용인하고 방관하면서 만들어진 조직문화로부터 발생하게 되죠.
그래서 직장 내 조직문화를 계속 말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다 함께 노력해야하는 거겟죠?!
오늘 원데이클래스는 민우회원 다정, 비렴, 집곰, 로리가 참여해주셨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 시작합니다~
원데이클래스는 사전에 신청폼을 통해서 신청을 받았는데요. 신청폼을 통해서 지금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뜯어 고치고 싶은 조직문화를 묻는 질문을 드렸어요
회원님들의 답변을 함께 공유하면서 왜 이 조직문화를 고쳤으면 좋겠는지 왜 문제적인 조직문화인지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떤 답변을 주셨는지 함께 볼까요~
[뜯어고치고 싶은 조직문화1] 셀카 이모티콘, 폴더 메세지 금지
셀카 이모티콘은 무엇인지, 폴더 메세지는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셀카 이모티콘이란 무엇이냐면 상사가 업무로 채팅을 할 때 본인의 셀카를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충격)
자신의 셀카를 이모티콘으로 만드는 자기애는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직장 상사의 사적인 모습을 계속 봐야하는 직원들은 어떨지 한번 생각해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특히나 직급이 낮은 직원이 경우 별로 웃기지 않아도, 반응하길 원치 않아도 응대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죠~
폴더 메세지도 궁금하시죠?
회원님의 직업 특성상 업무에 사용하는 pc를 직원들과 공유하는데 상사가 직원들의 pc에 폴더를 만들어서 폴더제목에 메세지를 남긴다고 합니다.
아무리 공유 pc라 할지라도 사적인 메세지를 남겨도 된다는 건 아닐텐데요.
이렇게 업무 중에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구분하지 않게 된다면 얼마든지 업무와 관련 없는 일까지 업무에 종속되어버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겠죠!
[뜯어고치고 싶은 조직문화2] 반말, 외모평가, 성역할부각, 가해자 업적 부각 등등 너무 많아요!
이 회원님이 고치고 싶은 조직문화는 너무 많아서 한 줄로 적을 수가 없었어요.
반말, 외모평가, 나이,결혼에 대해 질문, 성별에 따른 편견, 사적인 이야기하기, 가해자 업적 부각 등등 여러가지 문제적인 조직문화를 뜯어고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최근 박 전 시장의 업적을 부각하는 언론, 정치권, 시민사회의 행태가 계속되고 있죠. 회원님의 직장 내에서도 박 전 시장의 업적을 부각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해요.
이에 대해 회원님들이 나눈 대화에요
다정 성폭력은 큰 문제가 아니고 업적이 크기 때문에 성폭력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로리 성폭력 사건의 경우에는 시시비비를 가려 봐야 안다고 한다던지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해자에게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
집곰 청와대는 의견을 번복하기도 했다.
로리 그럼 대변인 개인 입장인거냐
비렴 성폭력이 여성과 관련된 일이라서 사소하고, 발목 잡힌거라고 여긴다. 100개중에 1개 가지고 99개를 나쁘게 보지 말라고 함, 진보를 말아먹지 말라는 식으로 말한다.
로리 CNN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몇명이 성범죄자라는 기사도 났다.
얼마 전에 미디어팀에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언론은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 란 제목의 카드뉴스를 발행하였어요
"가해자의 업적을 부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어서 한번 공유해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사망하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업적을 부각하는 보도가 많았다.
이는 가해자의 성폭력 범죄사실을 희석하며, 업적을 이뤘기 때문에 범죄사실이 면죄될 수 있다는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등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뜯어고치고 싶은 조직문화3] 퇴근 직접 업무지시 하지말기! 내일! 내일해요!
퇴근하기 직전에 급하지 않은 업무 지시를 하는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래서 회원님은 없던 약속을 만들어서 겨우 퇴근을 한다고 해요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없던 약속까지 만들지 않아도 되는 당당하게 퇴근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혹시 조직문화 스트레칭 기억하시나요? 캠페인 영상에도 퇴근 10분전에 업무지시하는 상사 때문에 빡칠때! 라는 내용이 있답니다.
*영상링크: 직장생활 존버의 기술 (우리 회사 조직문화, 수신호로 유쾌하게!)
[뜯어고치고 싶은 조직문화4] 여자는 결국 키워봐야 소용없어!
이 답변도 참 궁금한 내용이었는데요~
1세대 여성 리더라 할 수 있는 여성 상사가 깊은 여성혐오로 여성 후배를 양성하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의 답변이었어요.
여성의 커리어를 일시적이라고 여기거나, 남성연대 속에서 서로를 착취하는 문화를 일종의 ‘의리’라고 여기는 조직문화 등 다양한 조직문화가 여성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죠!
이에 대해서 회원님들이 나눈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로리 이 사회가 여성을 키워 본적도 없으면서 키워도 소용없다고 함. 마치 도형맞추기 장난감처럼 여성이 절대 맞춰 들어 갈 수없는 모양의 남성중심적인 사회로 구성해 놓았음. 여성들의 경우 육아휴직으로 경력이 단절되고 복귀해도 직급이 달라짐.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함.
집곰 직장에 여성차장이 한 명 밖에 없는데 낙하산 남성직원이 들어오면서 여성차장에게 전혀 자원을 주지 않음. 능력이 있음에도 일정 직급이상으로는 올려주지 않음.
비렴 까라면 까는 남성 군대문화처럼 회사도 역시 불만 없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음. 뿌리 깊은 가부장제와 군대문화가 조직문화와 뗄 수 없다고 봄.
로리 여성 상사에서 남성 상사로 바뀌자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음. 남성연대가 더욱 공공해지고 남성직원들이 지각을 하는 횟수가 늘고 태도가 바뀌는 걸 봄.
집곰 청소년기에는 성인 남성으로부터, 대학생때는 남성 선배로부터, 군대문화가 이식됨.
로리 남성 상사에게 웃어주지 않았더니 모두가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배척함. 남성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와서 그런지 단호함에도 적의를 드러냄.
집곰 상사가 본인이 불만이었던 사소한 일을 가지고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함.
비렴 미국 드라마 <매드맨> 60년대 성차별, 성희롱 속에서 사는 여성들의 모습이 나옴. 지금과 그다지 다르지 않지만 요즘에는 정말 가부장제가 무너질 것 같다고 느끼는지 더 난리인 것 같음.
로리 심지어 “여성적”이지 않고 “남성” 같아서 좋다는 이야기도 들어 보았음.
이제 이야기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포스터를 만들어볼까요!!
오늘의 강사 ‘조’가 준비해온 다양한 사진들과 종이테이프, 스티커 등 여러가지 재료들로 포스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림에 자신이 없는 분들을 위해서 종이테이프를 준비해왔다고 해요. 확실히 매직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테이프를 사용하니까 더 멋지더라구여
오랜만에 종이를 오리고 붙이고 그려본다면서 초집중하는 회원님들 모습,, ★
과연 어떤 포스터가 완성되었을까요?!!?!?
비렴이 만든 [미래의 수평적 조직문화 Z세대가 아니라 여성들이 먼저 원했거든]
집곰이 만든 [사장님 반말 그만 알았지?]
어떤가요 포스터들 너무 재치 넘치지 않나요?!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결혼 얘기를 하지 않는, 외모평가 하지 않는, 반말하지 않는, 자기 손님은 자기가 대접하는, 웃기지 않으면 웃지 않아도 되는 그런 조직문화로 변화하는 그날까지
민우회와 함께 해요! 민우회가 함께 할게요!
2주동안 민우회원 원데이 클래스를 이끌어준 '조'에게, 원데이클래스에 함께해준 회원님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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