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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소모임 [퀴어 페이지] 후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모두에게 다정한 이야기"

2024-11-15
조회수 181


소모임 [퀴어 페이지] 후기 

(feat. 소모임 했던 때가 전생...처럼 느껴지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쓰는 후기)


 (사진 설명: 책 『페이지 보이』 의 표지 사진. 엘리엇 페이지가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이 표지에 크게 들어있다.)

 


소모임 ‘퀴어 페이지’에서는 엘리엇 페이지의 에세이 『페이지 보이』를 같이 읽었답니다.

총 4차(5/23, 5/30, 6/13, 6/20)에 걸쳐 읽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규혜, 나타샤, 류, 무, 벼르르, 앨리스, 타바가 함께 했습니다!

 

 엘리엇 페이지가 누구냐면요...

『페이지 보이』의 저자 소개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ELLIOT PAGE 엘리엇 페이지 


배우, 프로듀서, 감독. 캐나다에서 태어나 드라마 「핏 포니」 아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하드 캔디」에서 보여 준 놀라운 연기로 주목받고, 2007년 「주노」 주연을 맡으며 아카데미 주연상 등 다수 영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이후 「인셉션」, 「엑스맨」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14년 LGBTQ+ 청소년을 위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해 큰 반향을 불러왔다. 다큐멘터리 시리즈 「게이케이션」으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2020년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며 트랜스남성 최초로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출연 중이며, 직접 제작, 각본, 출연을 맡은 영화 「클로즈 투 유」가 개봉 대기 중이다.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커밍아웃을 두 번이나 하면서 전 세계 퀴어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어준 엘리엇 페이지! 저는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도 재밌게 보면서 엘리엇 페이지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었어요. 

자서전을 꼭 읽고 싶은데... 퀴어로 살면서 겪은 차별과 혐오의 경험을 쓰지 않았을 리가 없는... 책의 내용이 나의 어떤 경험들과 겹쳐 너무 버겁게 다가올까봐 걱정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같이 읽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공감하면서 다양한 결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책을 소화하는 게 괜찮은 과정이 될 것 같았어요.

 

첫 모임에서 소모임 신청한 이유를 나눠보니 저처럼 “혼자 읽기 힘들 거 같아서”라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또, 엘리엇 페이지의 오랜 팬인 분도 있었고 ‘소모임 신청해야 강제로(?!)라도 읽을 거 같아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진 설명: 책 『페이지 보이』를 펼쳐서 찍은 사진. 책날개에 "눈을 감고 걸어 나와."라고 크게 적혀 있다.)



천천히, 충분히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무려 4주 동안 『페이지 보이』 한 권을 조금씩 나눠서 읽고 만났습니다.

 

책은 29장으로 구성되어있어요.

1장 폴라 / 2장 섹슈얼리티 맞추기 게임 / 3장 소년 / 4장 액션피규어 / 5장 소란한 집 / 6장 점프스케어 / 7장 거머리 / 8장 파티장의 유명한 개자식 / 9장 핑크닷 / 10장 소규모 인디 영화 / 11장 그냥 농담이었어 / 12장 롤러 더비 / 13장 양동이 / 14장 동거 / 15장 ‘라이언’ / 16장 스피도 / 17장 충돌 / 18장 직관 / 19장 올드 네이비 / 20장 그냥 몸을 뻗어 / 21장 헬시웨이 / 22장 임사체험 / 23장 유턴 / 24장 하늘에 있는 네 아빠 / 25장 내가 선택한 가족 / 26장 마스크 / 27장 입구 / 28장 그 어떤 말로도 / 29장 피치스

 

각 장의 제목만 봐서는 어떤 이야기일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가 없죠...? 책에는 정말 다양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어요. 한 사람이 가지는 정체성과 삶의 경험이 얼마나 다양하고 치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엘리엇 페이지가 어린 시절부터 느꼈던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고민과 경험, ‘여성’이라서 ‘레즈비언’이라서 ‘트랜스젠더’라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폭력, 가정 폭력, 아역 배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화 산업 내에서 살아남으며 겪었던 일들, 이 모든 일을 겪으며 자신을 찾아나가는 과정 (...) 이렇게 요약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방대하고 깊은 경험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소모임 구성원들도 다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엘리엇 페이지가 경험한 일들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기뻐하고 공감하며 매주 책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모임에서는 책에 대한 별점 평가와 간단한 소감을 남겨봤어요.


 ★★★★★ (5/5점) 

“앞에 나서는 것은 그저 나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었다. 내가 커밍아웃한 채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내가 지닌 특권들이 없는, 앞으로도 잡지 표지에 실릴 일 없을 무수히 많은 타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살아남아 전해준 이야기들이 귀하고 고맙다. 나도 내 길을 똑바로 찾아갈 수 있는 용기를 조금 얻은 것 같다. 읽기 힘든 경험이 많았지만 오히려 같이 읽어서 다행이고 가능했다.

- 류

 

 ★★★★☆ (4.5/5점) 

하트 반 개는 괴로운 얘기들을 갑자기 맞닥뜨렸기 때문에...! (그것도 엄청 잘 씀!) 하지만 그의 여정과 좌절, 용기를 주는 에피소드들은 빠짐없이 감동적이다.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이야기, 그가 쭉 행복하면 좋겠다.

- 무

  

 ★★★★☆ (4.7/5점) 

 엘리엇의 성장과정, 일생을 이야기한 책...

 - 앨리스

 

 ★★★★ (4/5점) 

수십년 동안 자기자신을 몰아붙이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속상하고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희망들이 더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

- 타바


 ★★★★☆ (4.5/5점) 

퀴어로써 겪어야했던 어린 시절부터의 여정을 솔직하고 용기있게 나누어준 책이네요. 생존자로 꿋꿋하게 잘 버틴 것도 대견합니다. 혈연 관계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위안과 지지를 받아서 다행입니다. 항상 응원할께요.

- 나타샤

 

 ★★★★☆ (4.5/5점) 

자신에게 솔직하고 모두에게 다정한 이야기. 기대와 달랐지만 그래서 반가운 글이었습니다.

- 규혜

 


책 한 권을 다 읽었으니 책거리를 안할 수 없죠! 마지막 모임은 뒤풀이도 했어요. 같이 씨~원한 음료 마시면서 못다한 엘리엇 페이지+책 이야기, 퀴어/페미니즘 책 추천, 좋아하는 호러 무비, 퀴어 어쩌구저쩌구, 페미니스트 어쩌구저쩌구 (...) 재미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후기 보시는 분들도 『페이지 보이』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하며 후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