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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4년 하반기 민우회원 소모임 일하는페미니스트모임 후기

2025-01-17
조회수 103

(일하는페미니스트모임 홍보물, 모임 일시와 장소가 쓰여있다)


안녕하세요. 2024년 하반기 '일하는 페미니스트 모임'을 진행한 활동가 보라입니다.


책 ‘일터에서지지 않는 법’은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여성 노무사들이 쓴 책인데요. ‘여성’이자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읽으며 일에 대한 경험과 고민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 민우회 소모임 책으로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신청 인원 미달로 모임이 취소될 위기도 있었으나..취소 위기 소식을 듣고 신청해준 회원들 덕에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니까 민우회 소모임 신청 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꼭 하세요!!)


(책 8권이 책상에 놓여있는 사진)


(소모임원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연출 사진) 


소모임에는 민우회원 나타샤, 모리, 미키, 선이, 올라, 채셔, 파인 그리고 활동가 보라가 함께했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모임을 신청하게 된 계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했던 일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공공기관, 콜센터, 법조계(?), IT기업, 사무직 등 다양한 곳에서 일했던/일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이 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남녀고용평등법 등 채용 관련 법과 제도의 의미와 한계를 살펴보면서 일터에서 경험했던 부당한 일에 같이 분노하고, 나름의 해결방법(?)도 나누었어요. 채용 뿐아니라 업무배치에서 목격한 성차별을 떠올리기도 하였고요! 


세 번째 모임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돌봄 노동의 관계, 임금의 의미 등 일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모임에서는 못다한 책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각자 가진 일터에서의 고민, 노동자로서 일하는 의미를 깊게 나누었습니다! 책을 핑계(?)로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일을 소개하고 페미니스트 노동자로서의 고민을 나누고 힘을 주고받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소모임원들의 소감으로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올라

평일 저녁에 참여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첫 민우회 모임이었는데도 오래전부터 회원분들을 알았던것 같은 동질감을 느껴서 좋았습니다(물론 많이 화나기도 했지만요)

 

파인

저는 요새 일에 대해 번아웃이 왔었고, 페미니즘과 거리가 먼 동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차에 마침 일하는 페미니스트 소모임이 생겨서 이런 고민을 나누고 싶어서 참가했습니다. 서로 하는 일이 꽤나 다른 멤버들이었는데도 같이 공감하고, 때로는 분노하며ㅎㅎ 일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의 무슨 한풀이를 한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건 노동환경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름이 "남녀고용평등과 일ㆍ가정 양립 지원"법 이라는 것 이었는데요, 성별을 2개밖에 상정하지 않은 것도 좀 이상해서ㅋㅋㅋ (하다못해 양성고용평등이라고 하지 ㅋㅋ) 법이름부터가 평등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요.. ㅎㅎ 여자는 일도 하고 출산도 하고 육아도 하고 슈퍼맨으로 살라는 것 같아서... 역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직 멀구나 조금 슬퍼지기도 했는데.. 그치만 또 분명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 계속 꾸준히 잘 살아보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치지 않고 페미니스트로 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요새 여러가지 이슈들 때문에 역시 지치기는 하는 것 같아요. 원래 해가 뜨기전에 제일 어두운 거니까 지금 잘 버텨야겠죠? 아니 후기로 또 한풀이를 하고있네요ㅋㅋㅋ 저는 한풀이 덕분인지 어찌저찌 번아웃을 극복해서 다시 자의반 타의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다들 잘 먹고 잘 자고 잘 버티면서 또 만나요~!

 

선이

세심하고 예민한 관점을 들을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일정이 맞지 않아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요

 

나타샤

'일터에서 지지 않는 법'이라는 책은 노동법 지식을 넘어서 여성으로서 일터에서 겪게 되는 성차별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딱딱함보다는 울컥하는 마음과 때로는 분노도 느끼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소모임 회원들과 이 꺼지지 않는 감정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받을 수 있어서 많은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유독 힘든 시기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노동의 고달픔을 잘 달랠 수 있었습니다.

여성 노동자의 이중고를, 이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을 알려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각자의 일터에서 외롭고 힘들더라도 이 모임에서 열띠게 소통한 시간이 떠오르면서 버팀목이 될것 같습니다. 귀하고 따뜻한 소모임에 참여할수 있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