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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나의 여정을 믿어 난~🎵 회원 소모임 코노페미 후기🎤

2025-10-23
조회수 200

안녕하세요. 민우회 활동가 보라입니다.


민우회 소모임? 하면 책모임이 먼저 떠오르지만, 음악 모임(?)의 역사도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합창 모임, 기타 모임이 이전에 있었는데요. 


2025년엔 코인노래방 같이 가는 소모임 '코노페미'를 진행했습니다.


노래방에서 나오는 화려한 화면에 모임 일정과 Girls ond top_boa 라고 쓰여있는 홍보물

※ 코노페미 홍보물1


코노에 진심인...모집 홍보물에 응답해준 회원 도저, 빛별, 수현, 엘라, 그리고 활동가 보라가 '코노페미'를 함께했습니다.


아무리 코인노래방(코노)를 좋아하기로서니 첫 만남부터 인사도 없이 노래를 냅다 부를 수는 없어서 첫 모임은 사무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코노페미 첫 모임 단체사진. 사무실에서 다섯 명이 카메라를 보고 웃거나 브이 표시를 하고 있다.

※ 코노페미 첫 모임 단체사진


※ 약속문 PPT


본격적으로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페미니즘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로서 민우회에서 평등하고 편안하게 관계맺기 위한 약속문을 함께 읽었어요.


나로말할것같으면-마마무, 자기소개라고 쓰여있는 화면

※ 자기소개 안내 PPT


이어서 민우회에서 불리고 싶은 별칭(또는 이름)을 소개하고, 소모임을 어떻게 신청하게 되었는지, 노래방 애창곡은 무엇인지, 최근 관심있는 페미니즘 이슈가 있는지 등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어요.


대부분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가기)를 하거나 친한 친구와 코노를 가다가 페미니스트 동료들과 코인노래방을 가는 모임이 민우회에 생겨서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 신청해주셨다고 합니다! 애창곡/좋아하는 가수로는 아이유, 안예은, 자우림이 꼽혔답니다.


첫 날인만큼 서로의 코노 취향을 더 탐색하기 위한 밸런스게임도 준비했는데요.


노래방에서 나는 간주점프를?

A. 한다 (시간은 소중하니까!!)

B. 안한다 (간주까지가 노래다!!)


노래방에서 나는 점수제거를?

A. 한다

B. 안한다


평생 둘 중 한 장르만 부를 수 있다면?

A. 댄스

B. 발라드


노래방에서 내가 선호하는 순서는?

A. 첫 곡 부르기

B. 마지막 곡 부르기


(안 물어보셨지만) 저는 간주점프 하기, 점수제거 하기, 발라드, 첫 곡 부르기를 골랐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코노페미는 이어서 음악퀴즈 타임으로 공감과 절망을 느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음악퀴즈 PPT


첫모임을 즐겁게 마무리 하고, 두 번째 모임부터는 망원역 인근 코노에서 만나 냅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 우리의꿈-코요태 부르는 중


아이유, 안예은, 자우림 노래를 백 번 정도(?) 부르고, 걸그룹, 여성디바 등 다양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지난 겨울 윤석열 탄핵을 외치던 광장에서 울려퍼진 노래를 코노에서 함께 부른 순간이었어요.


[코노페미가 추천하는 탄핵광장 플레이리스트]

우리의 꿈_코요태

촛불하나_god

좋지아니한가_유다빈밴드

혜성_윤하

멍_김현정

다시만난세계_소녀시대

질풍가도_유정석

STEP_카라

봄이온다면_안예은

롤리폴리_티아라

Butterfly_러브홀릭스


탄핵광장 플레이리스트 참고_비상행동 유튜브(클릭!)


저는 탄핵집회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겨울에 춥고, (가끔은) 피곤한 시간에도 행진 트럭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재미로 집회를 참여했었는데, 윤석열이 탄핵된 이후 페미니스트 동료들과 함께 쾌적한 코노에서 즐겁게 노래불러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총 5회차의 모임이 끝날 무렵, 코노페미에게 엄청난(!) 미션이 제안되었습니다. 9월 10일 있을 민우회 후원의 밤 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이었죠. 


무대에 서는 건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코노페미 멤버들은 공연을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위해 저녁에도, 공휴일에도, 주말에도 모여 연습을 했습니다. (너무 아쉽게도 일정상 빛별은 함께하지 못하고 네 명만 무대에 올랐습니다ㅠㅜ)  


그저 코노에서 즐겁게 노래부르고 싶을 뿐이었는데,,,150여명이 지켜보는 무대에 오르게 되어 부담도 있었지만 30년지기 친구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떨리는 심장과 목소리를 부여잡고...) 상담소 30주년 후원의 밤 무대에 올랐습니다.


긴장감에 떨고 있는 코노페미 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한 피켓들도 등장하고,,,

※ 피켓을 들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유일무이 케이팝 페미그룹", "그 짐 좀 내려놔 멋짐")


※ 무대에 오른 코노페미 도저, 엘라, 보라, 수현


벅차오르는 버터플라이(러브홀릭)으로 시작해 경쾌한 오르트구름(윤하)으로 공연을 마무리 했는데요. 오르트구름의 시원한 느낌을 컨셉으로 화이트+블루 드레스코드를 맞추었답니다.


버터플라이(러브홀릭)

...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


오르트구름(윤하)

...

Let's go 끝이라 생각한 순간
Beyond the road
넓은 세상이 날 감싸 안아
때로는 느릿해도
가끔은 지친대도
멈추지 않고 Let me fly


두 눈 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
누가 뭐래도 믿어 난

...

나의 여정을 믿어 난


이렇게 공연을 끝으로 흥겹고 화려한! 코노페미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멤버들의 소감을 소개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모두들 아쉬움이 있는 것 같네요? 언젠가 코노페미 시즌2의 기회가 있을지도..?)


도저: 무대를 서면서 새삼 노래부르는 것이 어렵다는걸 깨달았습니다..ㅋㅋ 그리고 코노 같이 다니면서 여러 노래 영업도 많이 하고 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엘라: 페미니스트끼리 노래방에서 놀고 같이 밥도 먹고 너무 즐거웠어요. 무대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는데 그 때문에 멤버분들 괴롭혀서 넘 죄송해요. 더 하고 싶어서 끝이 아쉬워지는 모임이에요. 멤버분들이랑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


수현: 혼코노나 늘 같이 가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아닌 새로운 페미니스트들과의 모임이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모두 코노를 좋아하는 게 느껴져서 같이 앉아만 있어도 신이 났답니다. 다들 음악 취향이 겹치는 듯 달라서 더 재밌고 좋았습니다.

무대를 준비하며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투정 부리기도 했는데요.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피켓까지 만들어 신나는 분위기 만들어주셔서 현장에서는 생각없이 잘 즐길 수 있었어요.

코노에서 아니어도 다른 어떤 곳에서 또 모임원분들과 만나고,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