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민우회 활동가 은사자🦁입니다.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달리기 하러 나가기 싫은 사람을,, 아시나요?(?)
그런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겠죠···?
저는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고, 더 좋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더 깊이 좋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해보기도 할 때 좋아하는 마음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더라고요.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 소모임도 그래서 제안해보게 됐습니다.
"달리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면 달리기를 더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소모임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은 도저, 수잔, 우서별, 은사자, 장캡틴, 토마토 이렇게 여섯 명이,
7/9, 7/23, 8/6, 8/20, 9/3, 9/17, 10/1, 10/22, 11/5, 11/12, 11/26, 12/17 총 12번 함께 했습니다.
(11/12에 정규 모임은 끝났지만 아수운 마음에 일정이 추가 됐다는 후문!)
첫날은 민우회가 어떤 곳인지 소개하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큐멘터리 [로레나: 샌들의 마라토너]를 함께 봤어요.

멕시코 라라무리 부족의 전통 의상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채 달리는 러너 로레나!
복장과 신발도 놀라웠지만 100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임에는 아직 한 번도 안 달려본 사람과, 10km 정도 달려본 사람이 고루 섞여 있었는데
각자의 달리기 취향을 나눠보며 이후 함께 달리기를 상상해봤어요.
당신의 달리기 취향은?
아침 달리기 vs. 저녁 달리기
달리면서 노래 듣기 vs. 아무 것도 안 듣기
에어컨 빵빵 실내 달리기 vs. 후덥지근해도 야외 달리기
혼자 뛰기 vs. 같이 뛰기
2회차 모임은 미국의 장거리 달리기 챔피언의 회고록, [여자치고 잘 뛰네(로런 플레시먼)]을 읽고 만나서 이야기나눴어요.

나는 내가 여느 여자 선수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내가 존경했던 남자들은 항상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넌 보통 여자들과는 달라. 남자처럼 경쟁하고 남자처럼 생각하지.” 남자처럼 경쟁했기 때문에 (뻔하고 단순하게도) 남자처럼 여겨졌다. 남자처럼 여겨지는 것은 권력에 가까워지고 남자들이 여성을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특권이었다. 나는 그 특권이 좋았고 그걸 잃는 게 두려웠다. 다른 여자들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가 된다는 건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닥쳐올 일이었다. 나는 내 몸을 고쳐야 했다. (p. 102~103)
남자들은 경쟁에 집중했다. 우리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스스로와의 싸움에 쏟았다. (p. 106)
커피숍이나 헬스장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들이 자기 몸을 비하하면서 내 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엄청 마르셨네요! 무슨 일 하세요? 달리기를 하시는군요. 식단 좀 알려주세요. 이 뱃살을 빼려고 몇 년 동안 노력 중이거든요.” 이런 대화를 나누다보면 몸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탄탄함’과 ‘전문성’을 드러내고 싸구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p. 146~147)
'여성' 선수로서 가지는 고민, 불안, 조급함을 털어놓은 구절을 보면서는 운동선수가 아니라도,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 길러지며 하게 되는 고민이라 각자가 겪었던 경험을 꺼내놓았는데요. 장거리 선수로서,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마른 몸'을 가져야 한다는(특히 여성선수라면) 잘못된 믿음으로 식사량을 줄인 채 운동을 해 월경을 하지 않거나 뼈가 부러지는 선수가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87퍼센트가 코치에게 월경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80퍼센트가 남성인 코치들은 이러한 논의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을 성의 상품화와 혼동하여, 남성 코치에게 ‘여자들의 일’을 담당하는 여성 보조원 고용을 장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전략은 이직률이 높은 직책에 있는 저임금 노동자를 ‘월경을 한다’는 자격으로 여성을 보조하는 직책에 계속 고용해야 하는 가짜 이유를 만들어낸다. 여성 운동선수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은 사춘기와 월경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여자는 여자가 더 잘 알지" (사실이기도, 사실이 아니기도 한) 이 말을 핑계로 (여성) 선수의 월경, (여성) 선수의 몸에 관심 갖지 않는 남성 감독과 코치는 직무 유기다! 분노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어요🤬 또, 여성 선수의 월경 관리(?)를 할 여성 보조원을 저임금으로 고용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는, '여성의 일'로 여기고 "싼 값"을 매기는 돌봄, 청소, 급식노동을 떠올리며 익숙함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고 로런 플레시먼의 선수 시절 영상을 찾아보고, 로런이 만든 에너지바 브랜드 '피키바스Picky Bars'를 구경(?)도 했는데요. 민우회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런의 계정을 태그했더니 스토리를 공유해주어 괜히 두근두근했답니다!😋

3회차 모임은 영화 [스프린터](2023)를 보고 만났습니다.

"[스프린터]는 세 명의 100m 단거리 육상 선수 이야기다. 찰나의 순간에 순위가 결정되고, 어제 잘했더라도 오늘 뒤처지면 금세 가망을 잃는 승부의 세계. 30대 현수(박성일)는 한때 국내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던 선수였으나, 지금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무소속 참가자에 불과하다. 10대 준서(임지호)는 고교 랭킹 1위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지만, 그를 둘러싼 교내 상황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20대 정호(송덕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단거리 선수. 하지만 1등이라는 자리 자체가 그의 족쇄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세 사람은 하나의 트랙 위에서 만난다." (출처: 영화웹진 리버스 (링크))
현수는 포기할 때를 놓친 사람, 준서는 포기를 요구받고 투지를 불태우는 사람, 정호는 포기를 못 해서 망가져가는 사람...[스프린터]를 보고 나선 각자의 '포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현수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됐는데요. 좋아하는데 포기해야 하는, 현실과 부딪히는 상황이 공감되기도 하고...최근에 제가 많이 생각하는 거라 '포기'라는 키워드가 와닿았어요."
"저는 포기가 무서워서 애초부터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는 것 같아요. 애초에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정적인...그래서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포기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저는 '실패'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는데요. 포기가 실패하는 것 같아서 슬프기도 해요. 근데 생각해보면, 포기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포기와 함께 등장한 또다른 주제는 현수의 파트너인 '지현'이었습니다. 혼자 훈련하며 아마도 돈은 전혀 벌지 않았을(!) 현수를 대신해 가계를 부양하고, 현수의 꿈을 묵묵히 지지하는 지현은 정말 보살이다,,, 현수는 왜 돈을 안 버는 거냐, 달리기 연습할 때 캐O워크라도 하지(?),, 공민정 배우가 없었더라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지현이 스크린에 등장할 때 이 영화가 '극영화'로서의 매력을 가지는 듯 해 좋았다는 감상도 나눴습니다.
4회차 모임은 [뛰는 사람(베른트 하인리히)]을 읽고 만났어요!

그저 물 흐르는 대로 살다 보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40세가 되면 달리기 선수들의 생체시계는 한물갔다는 뜻에서 '언덕을 넘었다'라고들 말한다. 이 나이가 되면 궁금해진다. 힘을 다할 수 없는 데도 계속 달려야 할지, 아니면 쉬어야 할지 말이다. 최선을 다해 뛰는 건 어렵지만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어렵고 힘들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죽는 날까지 계속 열심히 달려볼 수도 있지만 지금껏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p. 135)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게 나의 믿음이다. 다른 모든 동물에게 죽음은 비밀이기에 두려워할 일도 없다. (p. 196)
[뛰는 사람]은 생물학자인 베른트 하인리히의 '80년 러닝 일지'였는데요. 80살이 되어서도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경이를 느끼고, 45살에 달린 100마일(약 160km)이라는 거리에 경악을 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꾸준히 달리는 법을 알 수 있을까 기대하고 책을 펼쳤지만, 베른트 하인리히가 달리기 선수로서 세운 넘(을수없는)사(차원의)벽의 기록을 보며 약간의(사실은 상당한..) 좌절감을 느꺘습니다.
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는가? 게으름 따위는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는 신념 덕에 4년 뒤인 1986년 3월, "울트라 패스트: 네 종목에서 미국 최고의 달리기 선수로 등극한 45세 베른트 하인리히"라는 비현실적인 헤드라인으로 '러닝 타임스'의 앞표지에 실리게 되었다. (p. 144)
고작 1미터 때문에 기록을 놓친다면 그간의 고생은 모두 헛수고가 되는 거였다. 그래서 달리기라는 종목이 놀랍고 대단한 것이다. 버텨보자. 나는 혼자 읊조리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한 바퀴, 이번 한 바퀴만 더 뒤자. 지금은 그게 전부야. 다른 건 없어. 이번 한 바퀴만 집중하자. (p. 148)
"포기하면 번호표를 떼셔야 해요." 그렇게 간단하게? 번호를 떼면 앉을 수 있다고?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알겠습니다." 나는 남은 전부를 바칠 때까지 멈추지 않기로 했다. (p. 168)
2회차에 읽었던 [여자치고 잘 뛰네]와 비교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물론 책의 방향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로런 플레시먼이 '여성' 달리기 선수로서 겪은 어려움을 다루는 반면, 이 책은 달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소속에 의해 소속된다. 같은 경기를 뛰고,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함께 산길을 달리면 특별한 경험을 통해 서로를 결속하게 만드는 도전과 자연,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뿌리와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운 장관을 휘감아 도는 힘겨운 코스를 끝낸다는 동일한 목표 아래 저절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집단이 만들어진다. (p. 226)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모든 사람이 환영받을 뿐 아니라 뇌에서 더 많은 뉴런을 생산하고, 속도와 지구력을 위해 근육이 강화되고, 잠재적으로 수명이 더 길어지는 것을 포함해 건강한 몸으로 가는 동등한 발판 위에 서서 시작하는 운동이 달리기다. 달리기에는 타인의 성공을 바라보는 기쁨이 있으므로 4분 달리기와 두 시간짜리 마라톤, 어린 소녀와 80세 할머니의 뜀박질이 모두 위대한 성취가 되어 노력을 인정하고 눈물을 흘리는 사회적 활동이 된다. 이것은 어떤 게 성취될 수 있는지를 보는 우수함의 아룸다움이며, 이는 곧 영감이 되어 몸이 아니더라도 영혼으로 공감하고 동참하는 현실로 자리잡는다. (p. 228)
베른트 하인리히는 자연에서 자라고 지금도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숲속에서 오두막을 지어 살아간다고 해요!) 책에 등장하는 도롱뇽, 도마뱀, 꿀벌과 나무와 들판을 떠올리며 자연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숲길을 세 시간 넘게 산책했던 적이 있는데요. 이 나무가 계속, 오랫동안 존재해왔다는 것에서 오는 위안이 있더라고요. 오늘, 내일 휘청이더라도 괜찮다, 큰일이 아니다. 그런 느낌?"
"일을 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자주 오가요. 그런데 여름에 가보면, 단지 안과 밖의 공기가 달라요. 아파트 단지 안은 나무도 많고, 분수도 있고, 공원도 꾸며져있고 그러니까 좀 시원하거든요. 참새나 까치도 쉬었다가고, 인간도 쉴 수 있고요.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이걸 이 아파트 사람들만 누리면 안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곤 해요."
80살에도 100km를 달리는 게 목표라는 베른트 하인리히에 감화(?)되어 각자의 달리기 목표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10km 도전,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기, 마라톤 대회에 나가보기, 달리기를 계속하기··· 다들 얼마나 달성했을까요?
5회차 모임은 일본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 다카하시 나오코를 다룬 다큐멘터리 [The Distance](2021)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 콘텐츠는 올림픽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올림픽을 다소 미화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감상을 제일 먼저 나누었습니다. 무려 제1회 아테네 올림픽(1896)부터 존재했던 (남자) 마라톤 대회, 하지만 여성 선수에게는 1984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기회가 주어졌다고 해요. 다카하시 나오코는 1984년의 개막식에서 날아다니던 사람, 칼 루이스의 경기를 보며 "지금부터 새로운 세계나 미래가 시작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엔 훈련을 거듭하고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고 성장하는 다카하시 나오코의 모습이 이어졌는데요. "목표는 역시 올림픽이다"고 말하는 다카하시 나오코의 말간 얼굴에서는 왠지 상쾌함이 느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드니(2000) 올림픽에 출전한 나오코의 라이벌은 당시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케냐의 테글라 로루페 선수였는데요. 로루페 선수는 인터뷰에서 "나는 케냐 여성의 길을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합니다. 왜 여성 선수는 자신만을 위해서 달리지 않고 자국 여성의 길까지 개척해야 하나, 무거운 마음과 동시에 '그런 마음'이 가진 힘을 떠올리며 먼저 걸어간 사람을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다카하시 나오코는 올림픽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호텔로 되돌아 온 것이 새벽 2시였다. 2시부터 고이데 감독과 컵라면을 하나 먹고 잠을 잔 후 일어났을 때 올림픽이 끝난 것을 까맣게 잊고 지각했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일어나 현장에 나가보니 아무도 집합해있지 않았다. 왜 그렇지? 오늘의 훈련이 무엇이지? 떠올렸을 때 아참, 올림픽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정도로 올림픽이라는 것이 특별한 하루가 아니었다. 나에게 있어 365일 중 당연한 하루였고, 금메달을 땀으로써 지금부터 세계가 장밋빛으로 바뀌어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밖에 나가 하늘을 쳐다보아도 어제와 변함없는 같은 하늘, 느껴지는 바람도 같은 바람. 아,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런 변화는 없구나, 당연하구나. 나도 차분하게 이대로 지금까지의 내 자신으로 지내자, 라는 생각을 새삼 가진 계기였다. 자, 이왕 나왔으니 달려보자고 생각해서 달린 것이 다음 날 아침이었다."
42.195km를 달린 다음 날, 또다시 달리기를 했다는 점도 참 놀라웠지만 세계 1등을 하고도 이토록 산뜻한 마음이라니, 다카하시 나오코라는 사람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이것만은 나도 세계 1등이다,, 하는 것을 나눠봤는데요. 날씨 감탄하기, 편지 쓰기, 걱정하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사람 응징하기를 꼽아봤습니다.
여러분도 이것만은 내가 세계 1등! 생각하는 게 있으신가요?
이 다음부터는 함께 달리기를 해보았어요!

회차가 반복될수록 숨도 덜 차고 거리도 조금씩 늘려갈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 하면서는 정말,,, 수다를 많이 떨었습니다(사유: 힘든 거 잊으려고..)
마치고 꼭 뒤풀이도 했는데요(사유: 달리기 전에 뭐 먹었다가 배 아픈 사람 다수 발생. 어쩔 수 없이(?) 마치고 한강 라면 먹음)
그래서일까요? 모임이 거듭될수록 급속도로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11/12 정규 모임 마지막 날은 각자가 준비한 비건 음식으로 포틀럭 파티를 하기도 했어요.

이날은 '내가 가진 러너로서의 자질'을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무리하지 않는다. 유한한 고통을 즐긴다"
"화가 날 때 뛰러 나간다. 달리기를 통해 해소하는 러너"
"조금 더 달려봐야 알 것 같다! 하지만 행복한 런 추구,,"
"자연의 변화를 즐기면서 달릴 줄 아는 사람"
이날 수잔 님께서 샐러드 파스타를 직접 만들어서 멋진(?) 통에 담아와주셨는데요.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다들 각자만의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을 찾아갈 수 있길!

p.s(1) 참, 4회차에서 공유한 달리기 목표 "10km 도전,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기, 마라톤 대회에 나가보기, 달리기를 계속하기··· "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5월, 여성마라톤대회에서 모두 10km를 달릴 예정이에요!
p.s(2) 참여자 후기🧡
도저
같이 달릴수 있어 좋았어요!! 속이 자주 안좋아서 식사할때 애를 먹었는데 뛰고는 거짓말처럼 싹 나았습니다. 뛰고는 항상 잘 먹었어요. 저처럼 다들 러닝해서 건강한 몸과 마음 챙기셨으면 합니다!!!
장캡틴
2025 제일 잘한 일! 달리기 시작한 것!
늘 나도 뛰고 싶은데... 생각만 해오던 달리기를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 모임 덕분에 용기를 갖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보니 다들 왜 그렇게 동네방네 시도 때도 없이 달리는지,,ㅎㅎ 비로소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함께 달린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놀랍고 아름다운 경험입니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 우리 멤버분들께 또 한 번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 너무 멋져!!!)
함께할 수 있어 가능했던, 너무 즐겁고 행복한 여름~가을~겨울이었습니다. 앞으로 찾아올 좋은 계절, 좋은 길 위에도 함께 발자국을 포개며 뛸 수 있길 욕심 내봅니다!
수잔
2022년에... 클라이밍을 체험하다 고소공포증이 생겼었는데요. 일상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곤 했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괜찮아졌어요! 다리에 무게감이 생기면 추락에 대한 공포가 줄었었는데, 함께 달리면서 허벅지 근력과 함께 마음도 튼튼해진 것 같아요. ♡
달리기는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사는(life) 건 진짜 엄청 힘들어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고통과 고독, 해마다 떨어지는 체력 그리고 고소고포증까지 극복하는 법! 그것은 함께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통제 가능한 고통의 달리기를 함께하며 몸으로 느꼈어요. 사는 게 그리 대단히 힘든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나 혼자 이겨내야 하지도 않으리라고요. ♥️
우서별
최근 불안한 마음이 올라와 자주 숨이 가쁘고 마음이 조급해지곤 했습니다. 달리기 모임을 통해 함께 건강한 호흡을 나누며 달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운동화를 고쳐 신고 일단 달리는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것! 이 두 가지가 '달리기를 좋아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걷고 뛰고 달려요! 우리 멤버 완전 사랑♡ 함께 8km 달린 거 완전 자랑♡
토마토
지난 6개월 간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 소모임에서 활동하면서 모임의 이름처럼 달리기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어요.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소모임 이전까지 뛰는 행위 자체를 즐겁다고 느껴본 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늘 지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스스로의 체력 증진을 평가 받아야 하는 순간에만 뛰었어야 했으니까요. 저에게 뜀은 늘 불안과 걱정이 융합된 움직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소모임 초반에는 한 번도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나의 존재가 다른 소모임 회원들에게 피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필요 이상의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나아가고, 뒤쳐지면 기다려 주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보낸 6개월의 시간은 저에게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될 것 같아요. 5호선 여의나루역과 러너스테이션, 여의도 한강공원의 밤 공기, 시민들이 삼삼오오 함께 모여 타는 걸 구경했던 네발자전거까지 말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민우회 활동가 은사자🦁입니다.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달리기 하러 나가기 싫은 사람을,, 아시나요?(?)
그런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겠죠···?
저는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고, 더 좋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더 깊이 좋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해보기도 할 때 좋아하는 마음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더라고요.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 소모임도 그래서 제안해보게 됐습니다.
"달리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면 달리기를 더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소모임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은 도저, 수잔, 우서별, 은사자, 장캡틴, 토마토 이렇게 여섯 명이,
7/9, 7/23, 8/6, 8/20, 9/3, 9/17, 10/1, 10/22, 11/5, 11/12, 11/26, 12/17 총 12번 함께 했습니다.
(11/12에 정규 모임은 끝났지만 아수운 마음에 일정이 추가 됐다는 후문!)
첫날은 민우회가 어떤 곳인지 소개하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큐멘터리 [로레나: 샌들의 마라토너]를 함께 봤어요.
멕시코 라라무리 부족의 전통 의상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채 달리는 러너 로레나!
복장과 신발도 놀라웠지만 100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임에는 아직 한 번도 안 달려본 사람과, 10km 정도 달려본 사람이 고루 섞여 있었는데
각자의 달리기 취향을 나눠보며 이후 함께 달리기를 상상해봤어요.
당신의 달리기 취향은?
아침 달리기 vs. 저녁 달리기
달리면서 노래 듣기 vs. 아무 것도 안 듣기
에어컨 빵빵 실내 달리기 vs. 후덥지근해도 야외 달리기
혼자 뛰기 vs. 같이 뛰기
2회차 모임은 미국의 장거리 달리기 챔피언의 회고록, [여자치고 잘 뛰네(로런 플레시먼)]을 읽고 만나서 이야기나눴어요.
'여성' 선수로서 가지는 고민, 불안, 조급함을 털어놓은 구절을 보면서는 운동선수가 아니라도,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 길러지며 하게 되는 고민이라 각자가 겪었던 경험을 꺼내놓았는데요. 장거리 선수로서,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마른 몸'을 가져야 한다는(특히 여성선수라면) 잘못된 믿음으로 식사량을 줄인 채 운동을 해 월경을 하지 않거나 뼈가 부러지는 선수가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자는 여자가 더 잘 알지" (사실이기도, 사실이 아니기도 한) 이 말을 핑계로 (여성) 선수의 월경, (여성) 선수의 몸에 관심 갖지 않는 남성 감독과 코치는 직무 유기다! 분노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어요🤬 또, 여성 선수의 월경 관리(?)를 할 여성 보조원을 저임금으로 고용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는, '여성의 일'로 여기고 "싼 값"을 매기는 돌봄, 청소, 급식노동을 떠올리며 익숙함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고 로런 플레시먼의 선수 시절 영상을 찾아보고, 로런이 만든 에너지바 브랜드 '피키바스Picky Bars'를 구경(?)도 했는데요. 민우회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런의 계정을 태그했더니 스토리를 공유해주어 괜히 두근두근했답니다!😋
3회차 모임은 영화 [스프린터](2023)를 보고 만났습니다.
"[스프린터]는 세 명의 100m 단거리 육상 선수 이야기다. 찰나의 순간에 순위가 결정되고, 어제 잘했더라도 오늘 뒤처지면 금세 가망을 잃는 승부의 세계. 30대 현수(박성일)는 한때 국내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던 선수였으나, 지금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무소속 참가자에 불과하다. 10대 준서(임지호)는 고교 랭킹 1위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지만, 그를 둘러싼 교내 상황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20대 정호(송덕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단거리 선수. 하지만 1등이라는 자리 자체가 그의 족쇄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세 사람은 하나의 트랙 위에서 만난다." (출처: 영화웹진 리버스 (링크))
현수는 포기할 때를 놓친 사람, 준서는 포기를 요구받고 투지를 불태우는 사람, 정호는 포기를 못 해서 망가져가는 사람...[스프린터]를 보고 나선 각자의 '포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포기와 함께 등장한 또다른 주제는 현수의 파트너인 '지현'이었습니다. 혼자 훈련하며 아마도 돈은 전혀 벌지 않았을(!) 현수를 대신해 가계를 부양하고, 현수의 꿈을 묵묵히 지지하는 지현은 정말 보살이다,,, 현수는 왜 돈을 안 버는 거냐, 달리기 연습할 때 캐O워크라도 하지(?),, 공민정 배우가 없었더라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지현이 스크린에 등장할 때 이 영화가 '극영화'로서의 매력을 가지는 듯 해 좋았다는 감상도 나눴습니다.
4회차 모임은 [뛰는 사람(베른트 하인리히)]을 읽고 만났어요!
[뛰는 사람]은 생물학자인 베른트 하인리히의 '80년 러닝 일지'였는데요. 80살이 되어서도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경이를 느끼고, 45살에 달린 100마일(약 160km)이라는 거리에 경악을 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꾸준히 달리는 법을 알 수 있을까 기대하고 책을 펼쳤지만, 베른트 하인리히가 달리기 선수로서 세운 넘(을수없는)사(차원의)벽의 기록을 보며 약간의(사실은 상당한..) 좌절감을 느꺘습니다.
2회차에 읽었던 [여자치고 잘 뛰네]와 비교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물론 책의 방향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로런 플레시먼이 '여성' 달리기 선수로서 겪은 어려움을 다루는 반면, 이 책은 달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자연에서 자라고 지금도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숲속에서 오두막을 지어 살아간다고 해요!) 책에 등장하는 도롱뇽, 도마뱀, 꿀벌과 나무와 들판을 떠올리며 자연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80살에도 100km를 달리는 게 목표라는 베른트 하인리히에 감화(?)되어 각자의 달리기 목표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10km 도전,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기, 마라톤 대회에 나가보기, 달리기를 계속하기··· 다들 얼마나 달성했을까요?
5회차 모임은 일본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 다카하시 나오코를 다룬 다큐멘터리 [The Distance](2021)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 콘텐츠는 올림픽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올림픽을 다소 미화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감상을 제일 먼저 나누었습니다. 무려 제1회 아테네 올림픽(1896)부터 존재했던 (남자) 마라톤 대회, 하지만 여성 선수에게는 1984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기회가 주어졌다고 해요. 다카하시 나오코는 1984년의 개막식에서 날아다니던 사람, 칼 루이스의 경기를 보며 "지금부터 새로운 세계나 미래가 시작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엔 훈련을 거듭하고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고 성장하는 다카하시 나오코의 모습이 이어졌는데요. "목표는 역시 올림픽이다"고 말하는 다카하시 나오코의 말간 얼굴에서는 왠지 상쾌함이 느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드니(2000) 올림픽에 출전한 나오코의 라이벌은 당시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케냐의 테글라 로루페 선수였는데요. 로루페 선수는 인터뷰에서 "나는 케냐 여성의 길을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합니다. 왜 여성 선수는 자신만을 위해서 달리지 않고 자국 여성의 길까지 개척해야 하나, 무거운 마음과 동시에 '그런 마음'이 가진 힘을 떠올리며 먼저 걸어간 사람을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다카하시 나오코는 올림픽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42.195km를 달린 다음 날, 또다시 달리기를 했다는 점도 참 놀라웠지만 세계 1등을 하고도 이토록 산뜻한 마음이라니, 다카하시 나오코라는 사람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이것만은 나도 세계 1등이다,, 하는 것을 나눠봤는데요. 날씨 감탄하기, 편지 쓰기, 걱정하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사람 응징하기를 꼽아봤습니다.
여러분도 이것만은 내가 세계 1등! 생각하는 게 있으신가요?
이 다음부터는 함께 달리기를 해보았어요!
회차가 반복될수록 숨도 덜 차고 거리도 조금씩 늘려갈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 하면서는 정말,,, 수다를 많이 떨었습니다(사유: 힘든 거 잊으려고..)
마치고 꼭 뒤풀이도 했는데요(사유: 달리기 전에 뭐 먹었다가 배 아픈 사람 다수 발생. 어쩔 수 없이(?) 마치고 한강 라면 먹음)
그래서일까요? 모임이 거듭될수록 급속도로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11/12 정규 모임 마지막 날은 각자가 준비한 비건 음식으로 포틀럭 파티를 하기도 했어요.
이날은 '내가 가진 러너로서의 자질'을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무리하지 않는다. 유한한 고통을 즐긴다"
"화가 날 때 뛰러 나간다. 달리기를 통해 해소하는 러너"
"조금 더 달려봐야 알 것 같다! 하지만 행복한 런 추구,,"
"자연의 변화를 즐기면서 달릴 줄 아는 사람"
이날 수잔 님께서 샐러드 파스타를 직접 만들어서 멋진(?) 통에 담아와주셨는데요.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다들 각자만의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을 찾아갈 수 있길!
p.s(1) 참, 4회차에서 공유한 달리기 목표 "10km 도전,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기, 마라톤 대회에 나가보기, 달리기를 계속하기··· "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5월, 여성마라톤대회에서 모두 10km를 달릴 예정이에요!
p.s(2) 참여자 후기🧡
도저
같이 달릴수 있어 좋았어요!! 속이 자주 안좋아서 식사할때 애를 먹었는데 뛰고는 거짓말처럼 싹 나았습니다. 뛰고는 항상 잘 먹었어요. 저처럼 다들 러닝해서 건강한 몸과 마음 챙기셨으면 합니다!!!
장캡틴
2025 제일 잘한 일! 달리기 시작한 것!
늘 나도 뛰고 싶은데... 생각만 해오던 달리기를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 모임 덕분에 용기를 갖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보니 다들 왜 그렇게 동네방네 시도 때도 없이 달리는지,,ㅎㅎ 비로소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함께 달린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놀랍고 아름다운 경험입니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 우리 멤버분들께 또 한 번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 너무 멋져!!!)
함께할 수 있어 가능했던, 너무 즐겁고 행복한 여름~가을~겨울이었습니다. 앞으로 찾아올 좋은 계절, 좋은 길 위에도 함께 발자국을 포개며 뛸 수 있길 욕심 내봅니다!
수잔
2022년에... 클라이밍을 체험하다 고소공포증이 생겼었는데요. 일상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곤 했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괜찮아졌어요! 다리에 무게감이 생기면 추락에 대한 공포가 줄었었는데, 함께 달리면서 허벅지 근력과 함께 마음도 튼튼해진 것 같아요. ♡
달리기는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사는(life) 건 진짜 엄청 힘들어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고통과 고독, 해마다 떨어지는 체력 그리고 고소고포증까지 극복하는 법! 그것은 함께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통제 가능한 고통의 달리기를 함께하며 몸으로 느꼈어요. 사는 게 그리 대단히 힘든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나 혼자 이겨내야 하지도 않으리라고요. ♥️
우서별
최근 불안한 마음이 올라와 자주 숨이 가쁘고 마음이 조급해지곤 했습니다. 달리기 모임을 통해 함께 건강한 호흡을 나누며 달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운동화를 고쳐 신고 일단 달리는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것! 이 두 가지가 '달리기를 좋아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걷고 뛰고 달려요! 우리 멤버 완전 사랑♡ 함께 8km 달린 거 완전 자랑♡
토마토
지난 6개월 간 ‘달리기를 좋아하는 법’ 소모임에서 활동하면서 모임의 이름처럼 달리기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어요.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소모임 이전까지 뛰는 행위 자체를 즐겁다고 느껴본 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늘 지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스스로의 체력 증진을 평가 받아야 하는 순간에만 뛰었어야 했으니까요. 저에게 뜀은 늘 불안과 걱정이 융합된 움직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소모임 초반에는 한 번도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나의 존재가 다른 소모임 회원들에게 피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필요 이상의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나아가고, 뒤쳐지면 기다려 주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보낸 6개월의 시간은 저에게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될 것 같아요. 5호선 여의나루역과 러너스테이션, 여의도 한강공원의 밤 공기, 시민들이 삼삼오오 함께 모여 타는 걸 구경했던 네발자전거까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