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민우회 활동가 꼬깜이라고 합니다. 페미니즘 에세이를 읽고 싶던 찰나에, 활동가들에게
추천받은 책 <다크룸>을 읽고 싶어졌어요. 인생 노잼시기기도 했고요.(회원팀의 소모임 소개 문구네요 ㅎㅎ)
이 두꺼운 책을 혼자 읽을 수 있을까..?
함께 이야기 나누면 더 재밌게 읽지 않을까?
격주 목요일 책 다크룸을 읽는 모임 <목크룸>을 열었어요.
회원 시은, 여름이, 카이, 자몽, 보나, 은희가 함께해주었어요.
6명이 되었다!
사람이 적으면 어쩌지... 모임 시작 때 익숙하게 겪는 불안 증후군이 말끔하게 사라진 순간이었지요.
집에는 책이 있으나 다 못읽어 찝찝했다, 흥미로워보여 최근 관심 갖게 되었다, 아버지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모임에 함께해주셨어요.
@사진: 핸드폰 e북인 다크룸 포함 3권의 다크룸이 나란히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
6/26, 7/10, 7/24, 8/7, 8/21, 9/4, 9/25, 10/30
모두 목요일
총 8번을 만났습니다.
다크룸은 <백래쉬>의 저자 수전팔루디가 25년만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서 만난 아버지가 보낸 이메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한 때 두려워한 폭력으로 쫓겨난 아버지를 미움과 연민, 관대함을 갖고 저널리스트 시선에서 쓴 회고록입니다.
한 권의 책 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 챕터마다 파생되는 다양한 참여자들 각자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가 정말 컸어요. 그리고 스테파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는 질문을 따라 들어가다보니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런 지점이 내게 불편한지 등 나에 대한 질문도 계속 같이 하게 되더라고요.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 그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는 스테파니의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나니, 결국 스테파니는 나이고 이웃이고 내가 마주하는 모든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많은 생각들을 함께 나눠야 배가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두꺼운 책 다 읽어서 뿌듯한 감정도 추가!
#서로에게
이 모임을 계기로 민우회 회원이 되었어요. 덕분에 다른 회원분들도 알게 되고, 활동가분들도 얼굴을 익혀서 넘 든든했어요. 혼자 내적친밀감 맥스인 상태로 민우회 사무실을 갔답니다! 오며가며 자주 뵐 수 있길 바라요. 또 만나요!
- 보나
수전팔루디의 아빠, 스테파니는 헝가리 유대인입니다. 다크룸은 트랜지션의 과정을 상세히 다루기보다 헝가리 유대인으로서의 모순적이고 복잡한 정체성에 더 주목합니다.
"나는 이제 공격적인 마초맨을 가장하는 게 진절머리가 난다. 나의 내면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그저 개인적으로 머물러 있기를 원했던 만큼이나, 그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은 정치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미니즘은 결국 옳았던 셈이다.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의 경계란 없다."-16p
"나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어머니의 좌절을 먹고자랐다."-94p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정체성은 아버지가 겪은 정체성 위기의 잔해, 자신이 선택한 남성적인 페르소나를 주장하지 못했던 좌절에서 태어났다. 취미이자 피난처였던 페미니즘은 내가 선택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99p

@ 사진: 14명의 사람들이 책,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플래그 문양의 종이를 들고 함께 웃고 있다.
목요일은 목크룸 뿐만 아니라 동물권 책 읽는 모임, '권물동'과 트랜스 컴트루 모임이 함께
모임을 하는 날이었어요. 항상 사무실이 시끌벅적했는데요. 어떤 날에는 모인 게 반가워서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주로 회원들(활동가들도..)과 단체 사진 찍을 때
투쟁을 외치는데요. 이 날은 "트젠!"을 외쳤져.
하나의 정체성에 하나의 질문만 있을 순 없다. 책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 헝가리유대인, 누군가의 아버지인 스테파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질문하는 딸 수전팔루디의 긴 여정에 참여한 기분이 들어요.
누군가의 트랜지션(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별정체성에 맞게 사회적 성별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하나의 고정된 질문만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새삼스러웠지만 너무 당연한 거겠죠. 사람은 모순적이고 입체적이니까.
"이봐! 리스너, 너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지." 스테파니(아빠)가 수전에게 한 말이었는데 리스너가 되는 것은 꽤 멋진 일 같습니다. 가족을 넘고 다시 가족에게 묻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서로에게
보나, 여름, 카이, 시은, 자몽, 은희를 만나 기쁩니다. 올해 여름을 떠올리면 목크룸일 것 같아요. 혼자면 결코 못읽었을텐데 함께여서 가능했어요. ㅎㅎ
- 꼬깜
9월 모임에서는 아빠인 스테파니의 뇌구조도 함께 그려봤어요.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안에 헝가리인, 케이크, 자기자신, 유대인, 기록되기, 영웅심, 자기연민이 써있다.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안에 아빠인가, 리즈시절에 대한 미화, 나는 헝가리사람(유대인사람 아님), 여자임/아무튼 여자임, 유대인 등이 써있다.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안에 생존자, 자신감 그 자체, 여자, 초콜렛, 홀로코스트 피해자, 여성으로 패싱되고자하는이 써있다.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수잔과의 인터뷰, 여자 스텝을 나보다 잘 할 순 없지, 가족은 같이 있어야 해, 사진들 등이 써있다.
다크룸이라는 약600페이지나 되는 아주아주 두꺼운 책을 완독하다니..
이 책이 지니는 의미를 떠나서 두꺼운 책을 완독했다는 인생에 업적이 생긴것 같아요.
뿌듯하네요!
다크룸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도끼눈을 뜨고 읽었는데 마지막 장에서는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책을 꼼꼼히 읽는 편이 아니여서 책의 내용을 번번히 이해 못한 채 모임에 나왔는데요,
이런 저를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에 모든 분들 덕분에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서로에게
4개월이 후루룩 지나갔어요! 이 기간동안 힘든 책을 함께 완독했기 때문일까요 동지애가 생긴것 같아요 ㅎㅎ
모임은 끝났지만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너무 감사했고 다크룸 완독 축하합니다. 하핫
- 카이
" 내가 누구다라는 감각은 내가 그 좌표를 파악할 수 있는 한, 반골 기질과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만약 그 정체성이 위협 당한다면, 나는 그것을 주장했다. 나의 정체성은 그것이 가장 위협당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더 활발해졌다."
"나를 봐라, 하지만 나를 보지 말아라. 사진 작가의 딸로서 나는 알고 있었다. 암실에 빛을 비추는 것이 증거를 드러내 줄지 그것을 망칠지는 타이밍에 달려 있음을."120p
"사람들은 구분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 경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구분이 필요하죠. 그래야 경계에 있을 수 있잖아요. 정체성이 있어야 해요."-217p

@ 사진: 5개의 술잔이 서로 부딪치고 있다.
중간에는 근처 성미산 알루에서 함께 뒷풀이도 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철이어서 한창 뜨거운 시기였는데
페미니스트 정치 세력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현실적 타협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눈 게 기억에 남네요.(꽤 진지할 것 같지만 주로 사담이 많았고요...!)
정말이지 혼자서라면 절대 읽지 못했을 책이었어요! <다크룸>이라는 좋지만 두꺼운 책을, 꼬깜 덕분에 완독 할 수 있었어요! 2025년 한 일 중 두번째로 뿌듯해요!
아, 첫번째는 아버지에 관한 책<장녀해방일지>Vol.2- We need to talk about Father 을 출간한 거예요! ㅎㅎ 이것도 <다크룸>모임의 공이 큽니다요!
#서로에게
조만간 또 만나요 우리! 보고 싶…
- 시은
"나는 트랜스섹슈얼과 페미니스트 사이의 존재하는 이른바 적대감에 대해서 알고 있고, 또 익숙했다.(...) 나는 진부한 트랜스섹슈얼리티를 매도하는 진부한 페미니스트의 틀에 나를 구겨 넣고 싶지 않았다." 224p
내 가 해 냄
이런 두꺼운책을 이런 긴 호흡으로 읽어본 게 대체 얼마 만인지..! 함께한 분들이 아니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올해의 과업이었습니다🥹
전 지식이 짧아서 이해 못한 부분도 매우 많았는데 다른 분들의 똑똑한 해설로 이해의 지평도 넓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민우회 아니었다면 하기 힘들었을 마음속 대화와 나누기 힘든 경험까지 툭 터놓고 나눌 수 있었던 점,
이건 페미니즘과 상호 간의 이해라는 사상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하는 민우회 독모 아니면 갖기 힘든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서로에게
폭풍 같던 여름이 지나고 질풍 같은 겨울까지 함께 달려오신 목크룸 멤버들 넘 고생많으셨습니다!
시절인연이란 말도 있지만 우리모두는 민우회 회원 동지만큼이니..
어디서 무언가로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믿어요🌀🌀
- 자몽

@ 7명의 사람들이 책 다크룸을 들고 브이, 따봉 등의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노 모 활동가가 찍어준 사진인데 카메라 고장으로 빛이 번지는데 왠지 다크룸(암실)이 떠올라 묘하게 신비스럽네요. ㅎㅎㅎ)
읽고 싶기만 했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고, (결국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스테파니를 따라가며 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정체성이 바뀌어가고 공존하고 서로 연결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론 폭력과 용서, 가족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분들이 나누어주시는 생각들은 읽으면서 못보고 있던 것을 보게해주어 감사했습니다.
#서로에게
이전 소모임들 보다 오랜기간 봐서 그런지 더 친숙하고 뭔가 더 정이가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인연으로 뵐 수 있기를~^^(목동역을 가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망원역에서 내렸다는...지하철을 헤매며 때 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여름이

@사진: 6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서사로 광장을 잇자', '정상성 탈주로 광장을 잇자' 등의 메세지가 담긴 기후정의행진 리플렛을 들고 있다.
"우리가 질문의 장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의 젠더수행이라기보다는 이 사회가 정상성의 경계를 긋고, 그 경계를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트랜스젠더 여성들에게 '고정된 여성성 서사'를 강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특이한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리는 사회에서 저항하면서, 팔루디는 분절적이고 단편적인 이미지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되돌려 놓는다. 이를 통해 스테파니 팔루디라는 트랜스여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여성의 공간을 침범하는 괴물"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살면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온 맥락 있는 존재가 된다."
"페미니스트의 자질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개인을 존중하면서 폭력의 구조에 저항하는 것. 자극적이고 쉬운 이미지를 유포하기보다는 기꺼이 함께 사유하기를 자처하는 것."
- 해제 중
민우회 소모임은 시작 전 간단 활동 광고를 나누는데요. 광고를 하며 간단히 할 수 있는 액션도 진행하는데
이날은 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피켓 사진을 찍기 전에 "[ ]로 광장을 잇자"란 문구를 채워야 해서요.
우리 모임에 어울리는 수식어가 뭘까, 우린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정상성 탈주", "우리의 서사"란 문구로 정해봤는데요.
어쩌면 모임원들이 생각한 책의 주제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스테파니는 정상성을 향해 돌진했지만 그 과정에서의 타협, 갈등, 분노, 화해를 무한 반복합니다. 수전 팔루디는 스테파니가 어떤 시간 속에는 뜻밖에도 자신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용감한 사람이란 것도 확인하게 됩니다. 한 인물의 정상성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도요.
책 다크룸,
납작하게 듣고 알던 어떤 사람의 정체성 혹은 소수성에 대해 조금 더 입체적으로 고민해보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내용이 모두 기억나진 않지만(^^) 책의 두께 자체로 올해 뭔가는 했다는 성취감은 덤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민우회 회원 세미나 많이 함께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민우회 활동가 꼬깜이라고 합니다. 페미니즘 에세이를 읽고 싶던 찰나에, 활동가들에게
추천받은 책 <다크룸>을 읽고 싶어졌어요. 인생 노잼시기기도 했고요.(회원팀의 소모임 소개 문구네요 ㅎㅎ)
이 두꺼운 책을 혼자 읽을 수 있을까..?
함께 이야기 나누면 더 재밌게 읽지 않을까?
격주 목요일 책 다크룸을 읽는 모임 <목크룸>을 열었어요.
회원 시은, 여름이, 카이, 자몽, 보나, 은희가 함께해주었어요.
6명이 되었다!
사람이 적으면 어쩌지... 모임 시작 때 익숙하게 겪는 불안 증후군이 말끔하게 사라진 순간이었지요.
집에는 책이 있으나 다 못읽어 찝찝했다, 흥미로워보여 최근 관심 갖게 되었다, 아버지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모임에 함께해주셨어요.
@사진: 핸드폰 e북인 다크룸 포함 3권의 다크룸이 나란히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
6/26, 7/10, 7/24, 8/7, 8/21, 9/4, 9/25, 10/30
모두 목요일
총 8번을 만났습니다.
다크룸은 <백래쉬>의 저자 수전팔루디가 25년만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서 만난 아버지가 보낸 이메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한 때 두려워한 폭력으로 쫓겨난 아버지를 미움과 연민, 관대함을 갖고 저널리스트 시선에서 쓴 회고록입니다.
한 권의 책 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 챕터마다 파생되는 다양한 참여자들 각자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가 정말 컸어요. 그리고 스테파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는 질문을 따라 들어가다보니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런 지점이 내게 불편한지 등 나에 대한 질문도 계속 같이 하게 되더라고요.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 그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는 스테파니의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나니, 결국 스테파니는 나이고 이웃이고 내가 마주하는 모든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많은 생각들을 함께 나눠야 배가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두꺼운 책 다 읽어서 뿌듯한 감정도 추가!
#서로에게
이 모임을 계기로 민우회 회원이 되었어요. 덕분에 다른 회원분들도 알게 되고, 활동가분들도 얼굴을 익혀서 넘 든든했어요. 혼자 내적친밀감 맥스인 상태로 민우회 사무실을 갔답니다! 오며가며 자주 뵐 수 있길 바라요. 또 만나요!
- 보나
수전팔루디의 아빠, 스테파니는 헝가리 유대인입니다. 다크룸은 트랜지션의 과정을 상세히 다루기보다 헝가리 유대인으로서의 모순적이고 복잡한 정체성에 더 주목합니다.
"나는 이제 공격적인 마초맨을 가장하는 게 진절머리가 난다. 나의 내면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그저 개인적으로 머물러 있기를 원했던 만큼이나, 그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은 정치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미니즘은 결국 옳았던 셈이다.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의 경계란 없다."-16p
"나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어머니의 좌절을 먹고자랐다."-94p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정체성은 아버지가 겪은 정체성 위기의 잔해, 자신이 선택한 남성적인 페르소나를 주장하지 못했던 좌절에서 태어났다. 취미이자 피난처였던 페미니즘은 내가 선택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99p
@ 사진: 14명의 사람들이 책,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플래그 문양의 종이를 들고 함께 웃고 있다.
목요일은 목크룸 뿐만 아니라 동물권 책 읽는 모임, '권물동'과 트랜스 컴트루 모임이 함께
모임을 하는 날이었어요. 항상 사무실이 시끌벅적했는데요. 어떤 날에는 모인 게 반가워서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주로 회원들(활동가들도..)과 단체 사진 찍을 때
투쟁을 외치는데요. 이 날은 "트젠!"을 외쳤져.
하나의 정체성에 하나의 질문만 있을 순 없다. 책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 헝가리유대인, 누군가의 아버지인 스테파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질문하는 딸 수전팔루디의 긴 여정에 참여한 기분이 들어요.
누군가의 트랜지션(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별정체성에 맞게 사회적 성별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하나의 고정된 질문만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새삼스러웠지만 너무 당연한 거겠죠. 사람은 모순적이고 입체적이니까.
"이봐! 리스너, 너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지." 스테파니(아빠)가 수전에게 한 말이었는데 리스너가 되는 것은 꽤 멋진 일 같습니다. 가족을 넘고 다시 가족에게 묻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서로에게
보나, 여름, 카이, 시은, 자몽, 은희를 만나 기쁩니다. 올해 여름을 떠올리면 목크룸일 것 같아요. 혼자면 결코 못읽었을텐데 함께여서 가능했어요. ㅎㅎ
- 꼬깜
9월 모임에서는 아빠인 스테파니의 뇌구조도 함께 그려봤어요.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안에 헝가리인, 케이크, 자기자신, 유대인, 기록되기, 영웅심, 자기연민이 써있다.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안에 아빠인가, 리즈시절에 대한 미화, 나는 헝가리사람(유대인사람 아님), 여자임/아무튼 여자임, 유대인 등이 써있다.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안에 생존자, 자신감 그 자체, 여자, 초콜렛, 홀로코스트 피해자, 여성으로 패싱되고자하는이 써있다.
@ 사진: 사람의 뇌 모양 테두리 수잔과의 인터뷰, 여자 스텝을 나보다 잘 할 순 없지, 가족은 같이 있어야 해, 사진들 등이 써있다.
다크룸이라는 약600페이지나 되는 아주아주 두꺼운 책을 완독하다니..
이 책이 지니는 의미를 떠나서 두꺼운 책을 완독했다는 인생에 업적이 생긴것 같아요.
뿌듯하네요!
다크룸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도끼눈을 뜨고 읽었는데 마지막 장에서는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책을 꼼꼼히 읽는 편이 아니여서 책의 내용을 번번히 이해 못한 채 모임에 나왔는데요,
이런 저를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에 모든 분들 덕분에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서로에게
4개월이 후루룩 지나갔어요! 이 기간동안 힘든 책을 함께 완독했기 때문일까요 동지애가 생긴것 같아요 ㅎㅎ
모임은 끝났지만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너무 감사했고 다크룸 완독 축하합니다. 하핫
- 카이
" 내가 누구다라는 감각은 내가 그 좌표를 파악할 수 있는 한, 반골 기질과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만약 그 정체성이 위협 당한다면, 나는 그것을 주장했다. 나의 정체성은 그것이 가장 위협당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더 활발해졌다."
"나를 봐라, 하지만 나를 보지 말아라. 사진 작가의 딸로서 나는 알고 있었다. 암실에 빛을 비추는 것이 증거를 드러내 줄지 그것을 망칠지는 타이밍에 달려 있음을."120p
"사람들은 구분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 경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구분이 필요하죠. 그래야 경계에 있을 수 있잖아요. 정체성이 있어야 해요."-217p
@ 사진: 5개의 술잔이 서로 부딪치고 있다.
중간에는 근처 성미산 알루에서 함께 뒷풀이도 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철이어서 한창 뜨거운 시기였는데
페미니스트 정치 세력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현실적 타협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눈 게 기억에 남네요.(꽤 진지할 것 같지만 주로 사담이 많았고요...!)
정말이지 혼자서라면 절대 읽지 못했을 책이었어요! <다크룸>이라는 좋지만 두꺼운 책을, 꼬깜 덕분에 완독 할 수 있었어요! 2025년 한 일 중 두번째로 뿌듯해요!
아, 첫번째는 아버지에 관한 책<장녀해방일지>Vol.2- We need to talk about Father 을 출간한 거예요! ㅎㅎ 이것도 <다크룸>모임의 공이 큽니다요!
#서로에게
조만간 또 만나요 우리! 보고 싶…
- 시은
"나는 트랜스섹슈얼과 페미니스트 사이의 존재하는 이른바 적대감에 대해서 알고 있고, 또 익숙했다.(...) 나는 진부한 트랜스섹슈얼리티를 매도하는 진부한 페미니스트의 틀에 나를 구겨 넣고 싶지 않았다." 224p
내 가 해 냄
이런 두꺼운책을 이런 긴 호흡으로 읽어본 게 대체 얼마 만인지..! 함께한 분들이 아니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올해의 과업이었습니다🥹
전 지식이 짧아서 이해 못한 부분도 매우 많았는데 다른 분들의 똑똑한 해설로 이해의 지평도 넓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민우회 아니었다면 하기 힘들었을 마음속 대화와 나누기 힘든 경험까지 툭 터놓고 나눌 수 있었던 점,
이건 페미니즘과 상호 간의 이해라는 사상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하는 민우회 독모 아니면 갖기 힘든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서로에게
폭풍 같던 여름이 지나고 질풍 같은 겨울까지 함께 달려오신 목크룸 멤버들 넘 고생많으셨습니다!
시절인연이란 말도 있지만 우리모두는 민우회 회원 동지만큼이니..
어디서 무언가로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믿어요🌀🌀
- 자몽
@ 7명의 사람들이 책 다크룸을 들고 브이, 따봉 등의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노 모 활동가가 찍어준 사진인데 카메라 고장으로 빛이 번지는데 왠지 다크룸(암실)이 떠올라 묘하게 신비스럽네요. ㅎㅎㅎ)
읽고 싶기만 했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고, (결국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스테파니를 따라가며 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정체성이 바뀌어가고 공존하고 서로 연결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론 폭력과 용서, 가족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분들이 나누어주시는 생각들은 읽으면서 못보고 있던 것을 보게해주어 감사했습니다.
#서로에게
이전 소모임들 보다 오랜기간 봐서 그런지 더 친숙하고 뭔가 더 정이가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인연으로 뵐 수 있기를~^^(목동역을 가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망원역에서 내렸다는...지하철을 헤매며 때 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여름이
@사진: 6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서사로 광장을 잇자', '정상성 탈주로 광장을 잇자' 등의 메세지가 담긴 기후정의행진 리플렛을 들고 있다.
"우리가 질문의 장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의 젠더수행이라기보다는 이 사회가 정상성의 경계를 긋고, 그 경계를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트랜스젠더 여성들에게 '고정된 여성성 서사'를 강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특이한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리는 사회에서 저항하면서, 팔루디는 분절적이고 단편적인 이미지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되돌려 놓는다. 이를 통해 스테파니 팔루디라는 트랜스여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여성의 공간을 침범하는 괴물"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살면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온 맥락 있는 존재가 된다."
"페미니스트의 자질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개인을 존중하면서 폭력의 구조에 저항하는 것. 자극적이고 쉬운 이미지를 유포하기보다는 기꺼이 함께 사유하기를 자처하는 것."
- 해제 중
민우회 소모임은 시작 전 간단 활동 광고를 나누는데요. 광고를 하며 간단히 할 수 있는 액션도 진행하는데
이날은 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피켓 사진을 찍기 전에 "[ ]로 광장을 잇자"란 문구를 채워야 해서요.
우리 모임에 어울리는 수식어가 뭘까, 우린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정상성 탈주", "우리의 서사"란 문구로 정해봤는데요.
어쩌면 모임원들이 생각한 책의 주제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스테파니는 정상성을 향해 돌진했지만 그 과정에서의 타협, 갈등, 분노, 화해를 무한 반복합니다. 수전 팔루디는 스테파니가 어떤 시간 속에는 뜻밖에도 자신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용감한 사람이란 것도 확인하게 됩니다. 한 인물의 정상성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도요.
책 다크룸,
납작하게 듣고 알던 어떤 사람의 정체성 혹은 소수성에 대해 조금 더 입체적으로 고민해보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내용이 모두 기억나진 않지만(^^) 책의 두께 자체로 올해 뭔가는 했다는 성취감은 덤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민우회 회원 세미나 많이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