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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소모임 후기] 책을 세 권이나 읽고 무럭무럭 생각을 퀴어ㅆ다고요...? (퀴어 페미 책읽기 모임 ‘생각을 퀴어요’)

2022-08-19
조회수 1866

 

 

 

 

 

 

 

 

 

 

 

 

 

 

 

 

 

뭐라고요...? 

책을 세 권이나 읽고 무럭무럭 생각을 퀴어ㅆ다고요...?

5~7월, 3개월 동안 3권의 책을 독파한 엄청난(?) 사람들이 있다네요.

 

(사진 설명: 당당하게 서있는 다람쥐와 도토리 그림. 내가 해냄, 왜 그러세요? 제가 뭔가 해낸 다람쥐 같나요? 등의 문구가 적혀있음) 

 

바로바로 퀴어 페미니스트 책읽기 소모임 [생각을 퀴어요]에서 만난

 

구구,,나타샤,,,초롱입니다!

 

 


 

 

첫 번째로 읽은 책은?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문학동네, 2021.

 

(사진 설명: 책 사진.)

 

 

열심히 읽었다는 것을 티내기 위해 플래그가 잔뜩 붙어있는 저의 책을 찍어보았습니다. 힣. 

 

 

목차는 이렇습니다.

 

 

 PART 1 퀴어 이반지하: “근데 너도 알잖아, 우린 이미 망가졌어”

 PART 2 노동자 이반지하: 예술하고자 한 죄

 PART 3 생존자 이반지하: 그저 생존하라

 PART 4 유머리스트 이반지하: 괜찮아, 웃기면 돼

 PART 5 예술가 이반지하: 가난하고 행복하냐?

 

 

 

 

 

 

 

 

 

 

 

어떤 퀴어도 퀴어라는 정체성만 가지고 있지는 않잖아요. 이 책은 퀴어이기도 한 이반지하라는 사람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너무나 생생하게 이야기해줘요. 그래서 퀴어, 노동자, ‘정신병자’, 생존자로 살아가는 우리들 각자의 삶과도 여기저기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어요. 게다가 재밌게 술술 읽힌답니다!!!

 

이반지하님 인터뷰 내용 중에 이 책을 정말 잘 설명해주는 말이 있어서 가져왔어요. 인터뷰 전문도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고요!

 

 

“제가 끝까지 그 책을 쓰면서 하지 않았던 것이 퀴어가 뭔지 구구절절 설명하고 설득하는 거였거든요.

 

계속해서 요구받았지만 끝까지 해주지 않은 게 그거예요. 앞으로도 절대 해주지 않을 거고. 그건 니들 활동가랑 연구 쪽 애들이 하세요.

 

제가 아쉽게 느끼는 것은, 이게 결국 동성애, 이성애 프레임으로 우리가 먼저 규정지어졌고, 사회에서 우리를 그렇게 불러서 우리가 그걸 가지고 토대로 운동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마치 정말 우리가 성 sex 밖에 없는 인간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 그게 좀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 얘기는 우리는 계속 분류되기만 하고 인간이 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그 책을 통해서 그냥 이것이 퀴어라고도 불리는 어떤 사람의 ‘삶’이다라는 얘기를 입체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출처: [리뷰] 프라이드의 달 맞이,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작가 이반지하 인터뷰, 셰어

https://srhr.kr/issuepapers/?idx=11795348&bmode=view

 

 

 

별점 후기! 띠로롱!

 

 

 

★★★★★ (5점)

제목 그대로 이웃집에 사는 퀴어와 술 마시며 인생 얘기를 나누는, 가벼운 듯하면서도 수많은 경험과 상처가 중첩되어 무거운 느낌.

이반지하라는 한 사람의 여러 면을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말로 조명하는데, 누구의 인생도 충분히 퀴어하고 당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4점)

이반지하의 생각, 예술, 일상을 팟캐스트로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타샤

★★★★☆ (4.5점)

가슴 뚫리는 속 시원한 재치. 독특함. 존나 멋있어. 이 책을 몰랐으면 이반지하의 존재를 놓쳤을 뻔..

 

 

 

초롱

★★★★☆ (4.5점)

어쩌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와 대비되는 가벼움이 장점이자 단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사람의 삶을 여기까지 알아도 되나? 싶은 점도... (재밌었어요)

 

 

 

★★★★★ (5점) 

내 안의 이야기도 끄집어내주고 웃음도 끄집어내주는 책. 읽고 이반지하의 위대함을 꼭 느껴보세요.

 

 

 


 

 

 

두 번째로 읽은 책은요.

 

『퀴어, 젠더, 트랜스』, 리키 월친스(저자), 시우(번역), 오월의봄, 2021.

 

(사진 설명: 책 표지.)

 

 

책 표지의 손가락 모양이 아주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렇죠? 

이 책은 제가 후기를 올리기로 마음 먹은 오늘... 하필 집에 두고 와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출근 전날 가방을 챙겨놓고 주무십시다 (?)

 

 

목차는 이렇습니다.

 

 

 1부 모두가 맞물린 젠더 문제

   1. 여성의 권리운동

   2. 동성애자의 권리운동

   3. 트랜스젠더의 권리운동

 

 2부 벽을 넘어

   4. 데리다와 의미의 정치학

   5. 푸코와 자기의 정치학

   6. 푸코와 규율사회

   7. 서로 반대되는 섹스라는 말은 가능할까

   8. 포스트모더니즘 속의 불만

 

 3부 정체성 정치를 넘어

   9. 인터섹스 어린이와 정체성 정치

   10. 버틀러와 정체성 문제

   11. 모두를 위한 젠더권운동

 

 

 

 

 

 

 

 

 

 

 

 

 

 

 

 

 

 

 

 

 

 

 

갑자기 올라가는 책의 난이도...

네...? 포스트모더니즘이요...? 데리다...푸코...네...?????

그래도 우리는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어요...

 

인식을 확장해주고 토론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어요! 이 책에는 젠더 이분법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깊게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여성,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권리운동의 성취와 한계를 짚어보면서 특정 정체성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젠더 자체에 문제제기하면서 “모든 사람을 위한 젠더권”운동을 제안합니다.

 

남성만큼의 일자리, 남성만큼의 임금, 남성만큼의 권력에 대한 요구는 어느 정도 정당하게 생각되고 진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은 페미니스트가 마주하게 되는 근본적인 커다란 문제로 남아있다는 점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페미니즘을 내걸고 트랜스젠더는 “진짜 여성”이 아니라며 혐오하고 차별하는 일이 벌어지는 2022년의 한국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모두 고민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나는 퀴어 중에서도 어떤 이름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모임 구성원은 이 책의 내용이 자신의 이야기와 맞닿아있다고 느꼈어요.

 

시스젠더(태어나면서 지정된 성별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인 모임 구성원은 퀴어여도 다 같지 않고, 그동안 자신이 하지 못했던 고민의 결들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고요.

 

정체성 정치의 한계에 대해 동의하기도 하지만,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았다는 기쁨, 안도감, 자긍심도 내려놓아야하는 걸까? 이런 고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젠더권이 실현된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젠더를 구분할 필요도 없어지는 건가? 무수히 많은 젠더가 있어서 각자의 성격처럼 젠더 정체성을 감각하고 설명하면 되는 걸까? 이런 머나먼 상상을 함께 해보기도 했습니다.

 

 

 

별점 후기! 빤짝★

 

 

 

★★★★☆ (4.5점)

친절하고 열정적인 입문서. 다른 퀴어이론서로 인도해주는 책입니다. 자기 젠더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들은 쉽게 몰입할 것.

 

 

 

★★★★★ (5점)

젠더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쉽게 풀어썼다

 

 

 

★★★★☆ (4.5점)

“우리는 모두 젠더 규범을 위반하고 넘어선 대가를 치렀다.”

젠더 이분법을 넘어, 정체성 정치를 넘어 ‘젠더권’을 이야기하는 책. 저자는 내가 꿈꾸는 세상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있는 걸까?

 

 

 

나타샤

★★★★☆

퀴어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많이 난해하지는 않았고 퀴어, 젠더 이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구구

★★★★★

오랜만에 야금야금 잘 씹어먹은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 이토록 내가 나이브했고, 작은 세상에 살았구나 싶기도 하다. 같은 퀴어라도 이토록 다채로운 세상이 언제나 놀랍고 경이롭다!

 

 

 


 

 

 

퀴어의 삶에 대한 에세이도 읽고

이론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으니

이제 법·제도로 갑니닷..!

 

세 번째로 읽은 책은 생활동반자법이 주제입니다.

 

『외롭지 않을 권리』, 황두영, 시사IN북, 2020.

 

(사진 설명: 책 표지 사진.)

 

 

이 책도 열심히 읽었다고 자랑하려는 의도로 직접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0^

 

 

목차입니다.

 

 

 1부 외로운 대한민국

   미안하지만 부담스럽네요, 가족

   돌봄 공백: 1인 가구는 자유로울까?

   고독의 사회적 비용

 

 2부 서로 돌보며 함께 살지만

   섹스하는 사이만 같이 살 수 있나요?

   혼인신고의 장벽과 그 바깥의 사람들

   생활동반자법은 동성애자를 위한 법이다?

 

 3부 혼자도, 결혼도 아닌 생활동반자

   ‘개인’이 모여 ‘함께’ 사는 즐거움

   특별한 한 사람을 가질 헌법적 권리

   함께 살며 돌보자는 특별한 계약관계

 

 4부 만들자, 생활동반자법

   생활동반자 관계를 맺을 때

   생활동반자가 함께 살 때

   생활동반자가 헤어질 때

   생활동반자가 사망할 때

 

 나가며: 한국정치의 다음 단계

 

 

 

 

 

 

 

 

 

 

 

 

 

 

 

 

 

 

 

 

 

 

 

 

 

 

 

 

생활동반자법이 왜 필요하고, 어떤 법인지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된 책이에요.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좀 더 알고싶다면 아주 좋은 자료입니다!

 

혐오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목놓아 동성애 합법화라고 외치며 반대하는 생활동반자법의 실체를 파헤쳐봤습니다...... (니가 뭔데 동성애를 해라 마라야~~~~~ 말이야 방구야~~~~~~

 

생활동반자법은 대선 공약으로도 등장할 만큼 다들 많이 들어본 법이지만 아직 국회에 발의된 적은 없답니다. 2014년에 진선미 의원이 안은 마련했었지만 결국 발의하지 못했어요. 흑흑... 도대체 언제 만들어질까요...?

 

사실 퀴어가 모두 성애나 성적 지향에 따른 관계를 원하는 건 아니고, 동성애자여도 누구와 어떻게 함께 살고 싶은지는 각자 다를 수 있죠. 

 

모임에서 이야기 나눴을 때에도 내 ‘생활동반자’가 꼭 애인이나 배우자가 아니어도 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혼자 살면서 동네에 돌봄을 나누는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모임 구성원은 함께 살아야만 생활동반자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을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법적으로 제발 단절하게 해줬으면 하는 혈연 가족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죠...!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거나, 퀴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절연당하는 퀴어들이 많지요. 가족으로부터 차별,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오는 경우도 많고요. 그럼에도 법적 권리는 몽땅 혈연 가족에게 주어져있고, 지금 내가 맺고 있는 관계는 법적으로 인정받을 방법이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이성애 정상성을 기반으로 하는 가족법제도 뿌셔~!~!~!~!~! 

(성평등복지팀이 열심히 뿌수고(?) 있어요! 집담회 후기 읽어주세요... 한번만요 아니 세 개니까 세번만요 ㅋㅋ)

[후기]"우리 서로 동반자가 될 수 없을까?" 뚝딱뚝딱 가족 새로짓기 1차 집담회 | Minwoo (womenlink.or.kr)

[후기] “우리도 같이 좋은 집을 구하고 싶다!"- [뚝딱뚝딱, '가족' 새로 짓기 집담회] 2회차 | Minwoo (womenlink.or.kr)

[후기] "서로서로 잘 돌보는 공동체를 상상하다!" 뚝딱뚝딱, '가족' 새로 짓기 집담회 3회차 | Minwoo (womenlink.or.kr)

 

 

 

별점 후기! 쨘!

 

 

 

초롱

★★★★★

막연한 이미지만 있었던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구체적인 가능성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구구

★★★★☆ (4.5점)

‘생활동반자법=동성애’로 각인되었던 내게 모두를 위한 법임을 객관적으로 깨우쳐주었다. 이성애조차도 다양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랑하는 이 시대에, 100세까지 사는 이 시대에 국가가 절대 개입할 수 없는 ‘돌봄’을 개인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인데 왜 법으로 제정하지 않는 거지?

 

 

 

★★★★ (4점)

내가 원하는 사람과 함께 일상을 나누고 돌봄을 나눌 수 있으려면 꼭 있어야하는 법. ‘동성애자’를 위한 법이라기보다는 다양한 관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법인데 언제나 그렇듯이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람만 모른다^^ 생활동반자법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

 

 

 

나타샤

★★★★★

이제는 가족 구성의 선택권을 인정해주기를.. 생활동반자는 이성애 커플만을 위한 제도는 아닙니다. 돌봄을 함께하고, 책임을 나누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 맺기... 생활동반자법이 통과되는 그 날을 고대합니다.

 

 

 


 

 

 

책을 세 권이나 읽었더니 후기도 매우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 읽으신 거 맞죠?) 

 

그럼 다음 소모임에서 또 만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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