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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크로스인터뷰] 노새, 효선님을 만나다-스포츠와 아드레날린과 물질만능주의에 관한 고찰(아님)

2021-04-29
조회수 3542

 

회원들과 더욱 지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월 한 명의 회원을 회원팀 활동가가 찾아갑니다. 2021 한국여성민우회 [크로스인터뷰] 프로젝트, 두 번째 인터뷰는 회원팀 활동가 노새가, 민우회원 효선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인터뷰는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저녁, 효선님의 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홈 스윗 홈에 초대해주신 효선님과 동거인, 마초(8세 고양이)님께 감사드립니다.

 

 

 


 

 

(△두번째 크로스 인터뷰 홍보 이미지.)

 

 

 

 

[크로스인터뷰] 노새, 효선님을 만나다-스포츠와 아드레날린과 물질만능주의에 관한 고찰(아님)

 

 

 

 

***

 

 

1장. 무광블랙 마사지건

 

 

 

“고양이가 있으니 현관문 앞에서 똑똑 해주세요.”

 

 

똑똑, 문을 두드리자 반가운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습니다. 손을 씻고, 안내해주신 테이블에 앉으니 효선님이 준비해주신 다채로운 [굿즈 투어 프로그램(?)]의 첫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무광블랙과 그립감 좋은 고무 소재의 마감, 묵직한 바디감을 자랑하는 고급진 마사지건이 등장했고, 효선님은 ‘후후후’ 하는 표정으로, 완충된 배터리를 마사지 건에 부착하더니, 간단한 사항 몇 가지를 체크하고선 저를 80만 원 짜리 고급 자본주의의 세계에 앉혀주셨습니다. (와우..?)

 

 

 

효선.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이 모두 거쳐 가는 코스에요. 이 정도 세기 괜찮으신가요?

       김한별 선수(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가드(지만 올라운더)가 쓰는 것과 같은 안마기랍니다.

노새.와우. 저 어깨 뭉친 거 너무 아파서 마사지 잘 못 받는데.. 시원하고 좋아요!

       이거.. 얼마라 하셨죠? 저 혹시 나갈 때 카드 할부 사인하고 가야 하나요..?

 

 

 

 

아차, 낯가리는 고양이 마초는 저의 반가운 방문 소식을 듣고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아주아주 한참 뒤에야 얼굴을 보여주었답니다. 

 

 

효선 님과 저는 4년 전, 한 농구모임(위캔즈...☆)에서 만났습니다. 효선 님은 원래 대단한 ‘축구’팬이어서, 여자축구 모임을 찾고 있었다고 해요. 축구모임의 멤버 충원 타이밍이 맞지 않아 기다리던 중에, 우연히 농구모임을 발견, 신청했다가 농구와 지독한 사랑에 빠져버린 효선님(센터 포지션을 맡으셨어요). 그리고 저는, 중학생 시절 한 고교 여자농구팀의 외전 멤버(인원부족으로 중학생을 영입)로 잠시 뛰다 부상으로 꿈을 접은 비운의 플레이어. ‘퀴어x페미니스트 친화 농구모임’이라는 위캔즈 팀의 홍보 문구가 맘에 쏙 들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포인트가드를 꿈꿨다고 해둘게요). 우리는 그때, 한 여름의 농구모임에서, 여름보다 뜨겁게 농구에 푹 빠져있었더랬어요.

 

 

 

***

 

노새 문.슬램덩크 최애는?

효선 답.안 선생님입니다.

노새 문.안 선생님이요? (예상외의 마이너 취향에 잠시 말문이 막힘)

효선 답.저는 그런 지도자, 리더, 선생님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선수들을 곁에서 지켜봐 주는 좋은 어른, 그의 성품이 너무 좋다. 안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림: 슬램덩크 주인공 팀인 북산고교 농구팀의 감독님, '안 선생님. 한국이름은 안한수라고 한다. ⓒ슬램덩크, 이노우에 타케히코 作)

 

 

 

(△사진. 5분도 제대로 못 뛰면서 농구할 생각 마라.jpg ⓒ효선님제공)

 

 

(△사진. 위캔즈의 넘버쓰리 효선이라고 해. ⓒ효선님제공)

 

 

 

 

 

 

 

 

***

 

 

2장. 독일제 분무기

 

 

효선님의 동거인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저는, 80만원 짜리 마사지건으로 오른쪽 어깨를 마사지하며, 기계물질문명의 발전에 감탄하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어쩐지 조금 쑥쓰러웠지만, 동거인 분께는 익숙한 풍경인 듯 신발을 벗으며, “분무기도 보셨어요?”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분무기가 등장했습니다.

 

인더스트리얼한 그레이 바디에, 블랙의 마감이 어딘가 전문가의 포스가 흘러나왔습니다. 포털사이트 메인 ‘베란다에 나만의 식물원이? 홈가드닝을 따라해보자!’ 기사 속 멋진 식물 집사님이 외국에서 협찬 받아 사용하실 것 같은 그런 아이템이었어요. 하지만 집안 전체를 둘러보아도, 식물이라고는 눈앞에 보이는 홍콩야자 화분 하나가 전부.

 

 

노새 문.사실... 저희 부모님이 30년가량 화훼업계에 종사하고 계세요. 화훼업계의 자녀로서 의견 드려보건대, 이 정도 분무기면... 지금 이 집에서 히든포레스트(비밀의 화원) 같은 게 두 개 정도 등장해줘야 하거든요?

효선 답.....저는 뭔가 양육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마초(그는 낯가림이 심한 고영이었지만, 동거인의 껌딱지인 까닭에 어느새 동거인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도 그렇고, 저 야자화분도 그렇고, 좀 더 물을 잘 주고 싶어서...

노새 문.독일제 분무기는 무엇이 다른가요?

효선 답.한 번의 핸드 펌핑으로, 두 번의 분사가 가능합니다.그리고 외관이 예뻐요.

 

 

그녀는 싱크대 앞에 서서 홈쇼핑 호스트처럼 분무법에 대해 시연해주었습니다. 우아하게 뿜어져나오는 물줄기를, 효선 님은 조금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

 

더 좋아하거나 가까운 걸 골라보자고 준비했는데, 거짓말처럼 빗겨 대답한 효선 님과 저.

 

 

Q. 내향/외향?

효선 답.본성은 내향이지만 외향이 되어가는 중.

노새 답.본성은 외향이지만 내향이 되어가는 중.

 

 

Q. 바다/숲?

효선 답.숲. 다음 생애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어요.

노새 답.바다. (다음 생애 태어난다면 한 마리 까나리로 태어날 것 같아요)

 

 

Q. 비 오는 날/눈 오는 날?

효선 답.눈 오는 날. 더 희소성이 있으니까.

노새 답.비 오는 날. 겨울은 난방비 너무 많이 나와서 싫어졌어요.

 

 

Q. 고양이/강아지?

노새 답.강아지.

효선 답.고양이. (아직 곁을 잘 내주지 않는 마초가 곁을 내주기만을 기다리는 중)

 

 

Q. 운동 보기/하기?

노새 답.하기.

효선 답.보기.

 

 

Q. 책/영화?

효선 답.책. 전문가들이 엄선한 검증 자료 원할 땐 논문.

노새 답.영화. 전문가들이 엄선한 검증 자료 원할 땐 다큐.

 

 

Q. 기차/비행기?

효선 답.기차. 뭔가 두 발을 땅에 붙여야 안심이 돼요.

노새 답.비행기. 기차는 익숙하지 않아서 플랫폼 찾을 때 괜히 더 긴장이 돼요.

 

 

Q. 도시/전원?

효선 답.전원. (효선님=도시 출신)

노새 답.도시. (노새=농촌 출신)

 

 

Q. 휴일에 여행 가기/휴일에 집콕 하기?

효선 답.집콕.

노새 답.여행.

효선 문.휴일인데요?

노새 답.휴일이니까요?

 

 

 

 

 

 

 

 

 

 

 

 

***

 

 

 

3장. 일제전정가위

 

 

저는 효선 님의 트위터를 ‘구독’하고 있습니다.(트위터를 점점 살생부로 활용하고 있는 저와는 달리)가끔 멋진 음악을 소개해 주시기도 하고, 놓치면 너무 아까울 좋은 기사나 공연 소식, 일상에서 포착한 반짝이는 풍경들을 덕분에 만나보고 있답니다(최근에는 드라마 ‘런 온’을 재미있게 보고 계신다기에, 저도 봤다가 2번 정주행했어요). 효선 님 계정을 ‘팔로우하기’ 누르던 당시에, 효선님의 트위터 메인글에는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없어.”라는 글이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어쩐지 그 글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연이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효선 님의 ‘페미니스트 선언’이 단호한 결단으로도 느껴져 ‘멋지다’라고 생각했었어요.

 

 

노새 문.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나요?

효선 답.신뢰하던 선배에게 성희롱을 당했어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다짐했던 것과 달리, 막상 제가 겪게 되니 한 마디도 못하겠더라고요. 본인은 자기가 그랬는지, 어쩌면 지금도 모르고 있을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왔는데, 너무 심장이 쿵쾅거리고 화가 나서 선배를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이야기 했는데, 처음 전화를 받아준 분이 엄청 불같이 화를 함께 내줬어요.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화를 내줬는데, 그런 반응들을 겪고 나니 마음이 좀 진정되면서 ‘내가 지금 화내도 되는 상황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노새 문.그 처음 전화받아주신 분 정말 감사하네요.

효선 답.맞아요. 근데 그런 제 이야기를 듣고도, 어떤 사람들은 함께 분노하면서 그 선배와 거리를 두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그의 곁에 남기도 하더라고요. 메인 트윗은, 그 즈음에 쓴 글이었던 것 같아요.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과 ‘지인’은 될지언정, ‘친구’는 될 수 없다.’

 

 

 

제가 어느 날 농구 연습이 끝나고, 효선 님께 (대단한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는데도 불쑥) 민우회 회원가입서를 내밀었던 것도, 트위터의 그 메인글 영향이 컸답니다.(사실 회원 확대 이벤트 중이라, 3명 회원가입 영업에 성공하면 준다는 뱃지가 갖고 싶어서 없던 용기도 내보았)다행히 기꺼운 마음으로, 민우회의 후원회원이 되어주신 효선님. 크로스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인터뷰 아직 안 끝났음 주의).

 

 

 

 

 

***

 

 

효선 님은, “손님이 오시면 자랑하고 싶은 물건이 너무 많다”라며, 너무나 신난 표정으로 세 번째 물건을 들고 나왔습니다. 사실 그 물건은 제 마음에도 아주 쏙 들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딥그린 색깔의 손잡이에,제가 법랑 주전자를 구할 때 자주 보았던[오늘의 집] 톤의 화이트 날을 가진 그것은 ‘전정가위(나뭇가지를 자르는 가위)’였습니다.

 

 

효선 문.너무 예쁘지 않나요?

노새 답.네, 너무 예쁘네요. 그런데 이것은 왜...(설마 이 작은 홍콩야자나무 한 그루를 위해..?)

효선 문.이걸로 이렇게 야자의 가지를...

 

 

 

 

 

***

 

 

효선 문.노새 님, 활동가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노새 답.올해로 7년 차네요.

효선 문.와! 한 직업에 7년이나 계신 소감은 어때요?

노새 답.음.. 글쎄요. 저는 제가 아직도 신입 같은데.. 7년 차면 사실 ‘고인물(?)’이잖아요? 직장에서 바뀐 제 위치를 잘 인지해야 하는데, 못 그러는 저를 발견할 때마다 ‘아, 이렇게 꼰대가 되는 건가(안 돼)’ 해요.

효선 문.(의미심장한 미소 뒤에) 저는 노새 님 트위터를 보고 운수업으로 이직하신 줄 알았어요.

노새 답.아, 작년 말에 버스 운전면허를 땄어요. 주말에 운전학원 다니고, 휴가 내고 연수도 받았어요. 소진감을 많이 느끼던 해라, 활동가가 아닌 다른 삶에 대해 그려보면서 도전한 건데, 환기가 되고 좋더라고요. 곧 특수면허까지 따고 싶은데, 아무튼, 아직 민우회에 있습니다.

 

 

 

 

  

(△사진. 스르륵 등장한 마초1, 2, 3 ⓒ놓칠세라 노새 서둘러 촬영)

 

 

(사진1,2,3. 왼쪽 순서대로 '계절을 즐기는 마초',

'그냥 편하게 자면 안 되겠니',

'내 고양이가 세상 제일 멋있어' ⓒ효선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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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스웨디시 마초 장난감

 

 

잦은 부상(농구=손가락 인대 굿바이)으로 위캔즈 농구단을 자체 은퇴(?)한 저와, 건강 문제로 농구를 쉬게 된 효선 님. 몇 년 전 어느 날, 효선 님은 출근을 하려고 화장실에 씻으러 들어갔다가, 몸이 자꾸 기울어져 똑바로 설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급하게 병원에 입원을 했고, 하루면 될 줄 알았는데 열흘을 병원에서 보내며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병명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줄곧 PT, 필라테스, 수영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영영 걷지 못하게 될 줄 알았던 두렵고 우울한 시간’을 지나, 다행히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올해는 ‘천천히 달려보기’를 목표로 몸을 돌보고, 아픈 몸과 조금 더 잘 지내는 방법을 익혀나가고 있는 효선 님.

 

몸이 보내는 신호에 대해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당시 직장에서 야근도 너무 많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힘들었던 때라, 사실 몸은 일찍부터 말을 걸어왔었는데, 그렇게 빵 하고 터졌던 것 같다고요.

 

 

노새 문.이후에 무척 꾸준히 운동을 하고 계세요. 비결이 있나요?

효선 답.저는 처음 시작을 어려워하는 편이에요. 만약에 달리기를 해야 한다고 하면, 일단 러닝복을 한 벌 사요. 그럼 그걸 입고 싶어서라도, 옷이 아까워서라도 한 번이라도 달리게 되고, 그렇게 세 번만 달리고 나면, 그 이후는 좀 쉬워져요. 그래서 저는 뭔가 장비빨 요법(?)이, 꽤 먹히는 편이에요.

노새 문.와. 그렇다고 한다면 괜찮은데요? (체육복 쇼핑으로 이미 만족하고 운동은 안 하는 편)

효선 답.아 그리고, 저는 SNS도 활용해요. 나 이렇게 뛰려고 이런 걸 샀다, 뛸 거다, SNS에 올리고 나면, 사람들이 그걸 읽으니까, 내가 공언한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뛰어요.

노새.앗?

 

 

 

 

***

 

 

효선 문.노새 님의 요즘 소소한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노새 답.친구가 된 강아지(이름 꽃님, 8세, 나를 가져)가 있는데, 같이 산책하거나, 차를 타고 한적한 곳에 놀러 다니는 게 참 좋아요.

효선 문.우와. 마초랑 동갑이네요. 저도 강아지랑 산책이 너무 해보고 싶어요.

노새 문.(으쓱) 동물 친구들이 주는 어떤 커다란 기쁨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건 뭐예요?

효선 답.이거는 마초 장난감이에요. 여기 간식을 넣어두면, 이렇게 돌려서 마초가 빼먹을 수 있고, 여길 닫아두면 마초가 한 단계 더 머리를 써야 간식을 빼먹을 수 있어요. 꽃님이도 할 수 있어요.

노새.오호(사야 하나..?)

 

 

 

 

 

(△사진. 강아지 친구 꽃님. 다채롭게 귀여운 편. 귀 끝과 정수리 부위만 햇빛에 그을린 인절미 색상이 인상적. ⓒ기이린님 제공)

 

 

 

(△사진. 귀여운 텐트를 가진 더 귀여운 마초. 콧등에 우유가 묻은 점, 가슴 앞섶에 단추를 하나만 잠근 모습이 인상적. ⓒ노새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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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스포츠와 아드레날린과 고요버전의 우리

 

 

서로 빗겨나간 선택지 중에서도 효선 님과 저의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바로, 무지막지하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빠르고 요란한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것(스쿼시, 농구). 저는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 풀기 위해 운동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리 칠 수 있는(?) 빠른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인데, 효선 님이 폭풍 공감해주셨습니다.

 

초록의 숲이 주는 위안과 나무에게 위로받는 에너지가 좋다며,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는 고요버전(?)의 효선님과, 스쿼시를 즐기며 코트 위에서 샤우팅&파이팅 하는 스포츠인(?) 효선님이 하나의 본체(?)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그러고 보면 누구나 고요버전의 우리 자신과, 요란버전의 자신 두 개 정도 버전은 탑재하고 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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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새 문.지금 하고 계신 일은, 어떤 일인가요?

효선 답.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소식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노새님처럼 인터뷰를 기획해서 예술가들을 만나기도 하고, 글을 씁니다.

노새 문.효선 님 트위터 보면, 야근이 굉장히 많은 것 같으시던데..?

효선 답.네. 지금 담당하게 된 소식지가 주간 발행이에요. 매주 마감을 해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야근이 좀 많은 편이에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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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새 문.응원하고 계신 최애 스포츠 팀이나 선수가 있나요?

효선 답.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배혜윤 선수요. 제가 원래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오랜 팬이었는데요. 배혜윤 선수 플레이에 반해 최애가 바뀌었거든요? 제가 딱 바꾸니까 삼성이 우승 하더라고요.

노새 문.최애를 바꾸니까 우승을 한 건가요? 우승을 해서 최애를 바꾼 건가요?

효선 답.제가 최애를 바꾸니까 우승을 한 거죠. (당당) 으하하하.

노새.(한화 이글스가 효선님을 영입하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가 효선님을 영입하면 좋겠는 까닭 알러 가기:http://womenlink.or.kr/sponsored_stories/22487

 

 

 

 

 

(△왼쪽사진.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사진. ⓒWKBL 한국여자농구연맹)

(△ 오른쪽사진. 좌 김한별, 우 배혜윤 선수 사진. ⓒWKBL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진. 축구 원데이 수업에 가서 농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효선님제공)

 

 

 

(△사진. 배영을 배워서 좋은 점. ⓒ효선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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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1800루멘 자전거 전조등

 

 

3시간에 걸친 긴 인터뷰가 끝이 났습니다. (효선 님이 하시는 일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시트콤 같은 직장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는데, 이번엔 저만 알고 있기로 할게요?) 어둑해진 밤, 너무 긴 시간을 뺏은 건 아닌가, 같이 계신 동거인 분도 마초도 효선 님도 “얼른 쉬세요” 인사하고 나오는데 배웅까지 해주셨어요. 1층 출입문 근처에 묶어놓은 제 자전거를 풀고 있는데, 효선 님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전거 핸들 위의 전조등을 요리조리 살펴보시는 효선님.

 

 

노새 문.(아무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효선 답.제가 요즘 자전거에 살짝 빠져있거든요. 이거 되게 멋져 보이네요. (지그시)

 

 

 

인터뷰가 끝나고 며칠 뒤, 효선님의 타임라인에는 “새 자전거를 구입하였다”라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전조등, 후미등, 자전거 벨 등 악세사리 정보(겸 자랑)를 주고받은 우리. 다음엔 불광천(효선 님과 저의 집과 가까운 하천입니다.) 자전거 도로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크로스 인터뷰를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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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여러분께 선물

 

 

효선님은 작곡을 전공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했고, 대중음악을 추천하고 비평하는 에디터로도 일하신 적이 있다고 해요. “이 글을 읽을, 민우회 회원분들께 음악 2곡을 추천해주실 수 있냐”는 요청에, 애정 어린 숙고를 거쳐 두 곡을 권해주셨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여러분!)

 

 

 

 

하나.위클리-애프터 스쿨

 

효선. 꼭 뮤직비디오를 봐주세요. 이 곡은 2020년에 데뷔한 ‘위클리(Weeekly’라는 신인 걸그룹의 노래인데요, 성적 대상화 1도 없고 나이대에 맞는 컨셉, 안무, 의상, 가사를 담고 있어요. 뮤직비디오에는 방과 후에 친구들과 (무려) 보드를 타는 여성/청소년들의 모습이 등장한답니다. 노래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이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 걸그룹 음악이라니!

 

 

 

 

 

https://www.youtube.com/watch?v=qfVuRQX0ydQ

 

 

 

 

 

 

♬♬♬

 

 

 

.배현이-알바비

 

 

효선. 이 노래는, 더 유명해지기 전에 얼른 배현이 님께 입덕하라는 의미로 추천하게 되었어요. 오픈창동(OPCD)에서 진행한 <WMM 2020: Best Covid-19> 콘텐스트에서 선우정아의 픽을 받은 곡인데요, 참신하고 감각 있는 랩과 사운드 메이킹이 돋보이는 곡이랍니다. 친분이 있어 올해 발매할 앨범을 미리 들어보았는데, 작사 작곡뿐 아니라 프로듀싱에서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 허를 찌르는 노래가 많아 듣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음악인으로서 직업과 삶에 대한 고민이 담긴 가사도 물론이고요. (얼른 듣고 싶으시죠?) 앞으로 더 놀랄 일이 많을테니 미리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iSs8dQkJT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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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컷

 

 

 

 

(△보너스 사진. 마초의 귀여움. ⓒ효선님 제공)

 

 

 

 

   

 

 

 

(△사진1,2,3,4,5. 순서대로 마사지건, 분무기, 전정가위, 홍콩야자나무, 그리고 마초의 장난감. ⓒ노새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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