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모임 머스타드는 아직 한여름의 뜨거움이 찾아오기 전,
5월 31일부터 6월 28일까지 다섯 번의 화요일 저녁에 진행된 한국여성민우회 회원소모임입니다.
머스타드엔 민우회원 김회장, 샐리, 설나, 스머프, 제이, 지지가 함께했어요.

이번엔 작년에 진행했던 영어공부 소모임 케첩(케첩 후기 보러가기)과 조금 다르게
매주 새로운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정해서 일주일 간 듣고 만나기로 했어요. 그래서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함께 들었답니다!

(이미지 설명: 모임 진행 방식에 대한 안내가 적힌 노션 페이지 캡쳐이미지. '매주 하나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듣고 모이기, 공부를 인증하는 로그 페이지를 사용하기, 모임 때 근황과 생각을 영어로 쓰고 말하는 시간을 갖기, 모임에 안 올 경우에 대한 패널티 제안'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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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매번 이런 순서로 진행됐어요.
●한 주간의 민우회 활동에 대해 간단히 공유하고(by활동가) 이야기나누기
● Me These Days... : 요즘의 특별한 경험, 생각, 기대되거나 걱정되는 일 등 자기 근황을 영어로만 말하기! (끼약)
●이번 주 같이 들었던 팟캐 에피소드 내용과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영어공부 관련 질문 나누기
●15분 영작 : 주어진 주제에 대해 짧은 글을 영어로 쓰고 공유하기, 영작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
머스타드에서 들었던 다섯 개의 팟캐 에피소드들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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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리스닝 자료는 Unladylike의 127번째 에피소드, "Ask Unladylike: Mom-Daughter Body Image".

(이미지 설명: 울긋불긋한 서양 배pear 사진 위에 'unladylike'라는 글자를 적어 넣은 팟캐스트 홍보이미지)
▶들어보기:Episode 127: Ask Unladylike: Mom-Daughter Body Image — Unladylike
"제목이 '엄마와 딸의 몸 이미지'라니, 정말 열받는 이야기가 가득하겠군?!"이라는 예상을 하고 들었지만...
'자신과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제 어린 딸을 성평등하게 키우고 싶어서 외모 칭찬도 안 하고 있는데 주변의 악영향이 너무 많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고민상담들이어서... 아니..이렇게 따뜻하다니? 어나더 레벨이잖아?하고 놀랐다는 이야길 나눴던 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팟캐스트 진행자들도 언급하지만 사실 외모 이슈에 대해서라기보다는 가까운/사랑하는 사람을 통제하거나 그의 삶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더 중심적으로 다뤄지는 에피소드였어요.
우리는 한국 사회가 사람들의 (특히 여아들의) 몸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각자 자기 가족이나 주변에서의 외모 관련한 코멘트를 받았던 경험들, 외모 칭찬을 하게 되는 순간에 대한 생각들 등등 첫날이었음에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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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에 같이 들었던 팟캐는 뉴스 미디어 Vox에서 운영하는 팟캐Today Explained중"The Shooters were 18"였어요.

(이미지 설명: 노란색과 검은색의 Today Explained 로고와 재생목록 캡쳐 이미지.)
▶들어보기: Megaphone: A Modern Podcasting Platform
이즈음 미국 뉴욕 주의 버팔로와 텍사스 주의 유밸디에서 연달아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공교롭게도 두 사건 다 범인이 18세 남성 청소년이었습니다. Vox에서는 작가이자 양육자인 Joanna Schoeder를 초대해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양육자나 보호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었어요. 일부 극우 세력이 계략적으로 게임 문화 안의 남성 청소년을 유인하기 쉬운 타겟으로 삼고 접근하고 있다는 점, 보호자가 아이가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나이일 때(너무 어리지도, 아직은 어른의 말을 차단해버리는 나이도 아닌 때에..) 온라인상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다루고 있었어요.
중간에 삽입된 한 극우 남성 유튜버?의... 남자들이 차별받는다 라는 발언이 너무너무나 익숙한 논리와 말투여서 순간 한국말로 들리는 줄 알았다는 농담(웃긴데 안 웃김)을 나눴답니다.
우리는 당연히도, 유해한 남성성을 탑재하도록 조장하는 한국의 유해한 남성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요즘의 (비이성적인) 반페미니즘 정서에 대한 일화를 나누며 개탄에 개탄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어떤 남성향 웹소설 댓글란에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 여성을 '민폐녀'로 상정하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거엔 남성들에게 환영받곤 했던 가부장적 남성상(페미니스트들은 예나 지금이나 꼴보기 싫어하는 그것..)이 이제는 '여혐'에 꽂힌 일부 남성들에게 '역차별'이라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가부장적 남성성 함께 없애요(?)..(아니 근데 그건 역차별이 아니라 그냥 차별인데...)남성 독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작가는 여성 캐릭터를 아예 삭제해버려야 했다는 씁쓸한, 동시에 매우 상징적인 결말에 대해서도 전해들었어요. 이 날은 다같이 한숨을 푹 푹 쉬느라 기운이 빠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같이 한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어 힘을 내(려고 노력해) 보았던 거 같아요.
한편 이번 팟캐의 게스트가 아동청소년의 관점이나 주체성에 무감한 태도를 보이고, 아이의 SNS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강추하는 걸 보면서엥..?!!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나눴어요. 애초에 이 총격사건을 가지고 하는 얘기가 플랫폼 규제도 시민 교육도 아닌, 양육자(엄마)를 모셔다가 아이를 어떻게 단도리(?)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니? 너무 '혹시 우리 아이도..?!'라는 특정 집단의 불안감을 겨냥해 기획했다는 게 역력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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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에는Call Your Girlfriend라는 다정한 제목의 팟캐스트, 그 중 "Making Older Friends" 를 함께 들었습니다.

(이미지 설명: 팟캐스트 Call Your Girlfriend 로고. C, Y, G를 형상화한 도형에 분홍색과 푸른색, 녹색이 군데군데 들어가 있다.)
▶들어보기+녹취록 읽기 :Making Older Friends — CALL YOUR GIRLFRIEND
Unladylike처럼 두 명의 페미니스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인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자기 사업을 접고 다른 여성 사업가들을 인터뷰하여 책을 쓴 그레이스 보니를 초대하여 여성들끼리의 세대 간 우정에 대해 다뤘어요. 일상적이면서 별로 접해본 적 없는 주제여서 골랐습니다. 나이든 여성에게 지혜로운 현자일 것을 기대하거나 젊은 여성에게 에너제틱할 것을 기대하는 사회적 각본에 따라 다른 사람을 범주화하고 단정짓는 게 실제 그 사람과 만나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머스타드 멤버들과 함께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으로 '이 사회는 나이 든 사람에게 늘 과거에 대해서만 질문한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를 더 묻고 싶다. 더 말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꼽았던 게 기억에 남아요.
우리는 한국의 경우 서구 사회보다 나이에 대한 위계가 훨씬 심하고, 심지어 한두 살만 차이가 나도 호칭이 달라져야 하는 갑갑한 문화 때문에 세대 간 우정을 맺고 가꿔나가는 것이 더 방해받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페미니스트로서 페미니즘/성차별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도 좋은 대화를 하기 어렵게 하는 점 중 하나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또 같은 세대라고 해서....(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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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팟캐스트는(구관이 명관이다~)또다시Unladylike의"Ask Unladylike: Sexual Harm in Your Social Circle?"였습니다.

(이미지 설명: Unladylike 팟캐스트 로고 옆에 두 명의 진행자가 고개를 갸웃하고 있고, 각각의 머리 위 말풍선에 'Ask Unladylike:', 'Sexual Harm in Your Social Circle?'이라고 쓰여 있다.
▶녹취록 읽기 : https://unladylike.co/transcripts/episode-154
와 정말 할 얘기가 넘쳐나는 에피소드였어요. 위에 Mom-Daughter Body Image도 그렇고 제목에 Ask Unladylike가 붙은 건 청취자 고민상담해주는 포맷의 코너?인데요.
이 에피소드에선 3개의 질문을 다루고 있었어요.1)직장내 성희롱으로 퇴사한 지인 얘기를 하니까 가해자(남성 상사)에 연민을 표하며 직장에서 플러팅도 못한단 말이냐던 남사친.. 얠 어째야 할까요,2)제 오랜 친구가 데이트폭력 전적이 있고 폭력사실을 부정하는 남자랑 연애 중이고 그의 말만 믿는데 어쩌죠,3)성폭력 사건 이후 친구들 그룹에서 저만 아웃되고 가해자는 여전히 잘 어울려지내요. 제가 이런 상황에서 제 ex-친구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오마이갓...... 이 모든 게 내 얘기이거나 내 주변 얘기 같았던 머스타드 멤버들의 격한 공감이 있었답니다.지금 이 후기를 쓰는 저의 과몰입으로 인해 이미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눈 풍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제가 꾹 참고 스킵할게요(죄송합니다 아쉬우신 분께 다음 소모임 참여를 권유드리며...). 한 가지만 적어두자면, 한 번의 가해행위로 영원히 아웃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가해자를 도려내기보다는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하지만, 그건 그런 폭력이 왜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에 대한 (가해 당사자 포함) 공동체 구성원들의 분명한 인지와 피해자의 안녕을 중심에 두려는 노력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이게 이 에피소드의 중요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좀 놓쳐졌다고 느낀 지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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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섯 번째! 또 Ask Unladylike 중"Why Can't I Make Friends?"

(이미지 설명: 검은 색 단발머리에 빨간 안경, 빨간 옷, 빨간 목걸이를 하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게스트 Negin Farsad가 오른쪽 전방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사진.)
▶녹취록 읽기: Episode 119 Transcript: Ask Unladylike: Why Can't I Make Friends? — Unladylike
"난 왜 친구를 못 사귈까요?" 내향인의 심금을 울리는 제목에 이끌려 고른 에피소드였건만...
너무하게도 이번 게스트는 쾌활한 팟캐스터이자 코미디언인, 하이퍼-인싸-외향인인 Negin Farsad였고.. 단골 카페에서 줄 서 있을 때 앞 사람에게 말 걸어서 친구를 만들라는 조언을 들어버렸습니다(?)... 인류학적 흥미로움이 있었고요. 하지만 까칠하단 평을 듣는다며 고민을 토로한 청취자에게 자꾸 마음을 열고 다가가라는 류의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좀 아쉬웠어요. 혹시 주변에 페미니스트가 없어서는 아닐까?(사실 모름) 잘 맞는 커뮤니티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어진 두 번째 질문은 '애는 언제 낳을 거냐'는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세 번째 질문은 '(백인 여성인) 내 주변의 유색인 친구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였답니다. 머스타드 멤버들은 흥을 깨버리는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 다른 사람이 보면 너무 사소한 것에 폭발하는 것 같지만 다 축적된 이유가 있는 나만의 빡침들, (서구)(백인)외국인 친구와의 교류(의 종결) 등등등팟캐 주제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며 엄청 많은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나누었어요.
하지만 이 날의 기억은 모든 대화들이흥겹게 뒤범벅된 모양으로 남았는데... 마지막 모임은 벼르고벼르던 뒷풀이로 7시30분에 식당에서 만나서 술집으로 옮겨 새벽 2시...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 ) 아니 화요일 모임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 다음날의 육체적 건강을 좀 희생하였지만, 광대가 아프도록 많이 많이 웃었던 밤입니다.

(이미지 설명: 술집에서 6명의 머스타드 멤버들이 서로 맥주잔을 맞부딪히며 카메라를 보고 있다. 한 명은 카메라를 들고 있어 손만 보인다.)
이날 뭔가 얘기를 하다가 우리끼리 '가짜 가부장남' aka '가가남'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는.. 왠지 무척 만족스러워하며 엄청 웃었는데...)
문득, 페미니스트들끼리 있을 때에야 언피씨한 농담도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도 생각이 나네요. ^^... 정말 공감가는 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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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때 영어로 써보았던 글의 주제들도 공유하고 싶어요!

(이미지 설명: 노트에 펜으로 쓴 글씨. 'One thing that I really don't want to change about myself', 'Love pet'이라고 쓰여 있다)
● One Thing that I really don’t want to change about myself
● Things that relieve me when I get stressed...
● A Letter to My 70-Year-Old Self
●If I won the lottery(1billion won)….
(사실 마지막 날도 영작 주제를 준비했었지만... 술집에서 뭘 쓸 상황이 안 되더라고요ㅎㅎ)
1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영어로 이런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웠고, 멤버들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짧은 글인데도 생각보다 각자의 생각과 경험이 많이 드러나게 되더라고요.
특히일흔 살의 나 자신에게 쓴 편지를 나누었을 때,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다들 노인이 된 자신에게 왠지 용기와 위로를 전하려고 하고 있었거든요.'계속 상실을 경험했을 거고 경험하겠지만 너는 그걸 다뤄나갈 힘이 있다', '여전히 서툴고 외롭고 멍청해도 괜찮다'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나가서 사랑하는 무언가를 만나 보라'고. 일흔 살까지 살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노인이 되어서도 이런 소소한 모임을 하거나, 다음 달에 뭘 하고 싶은지 같은 것을 이야기할 친구들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복권 당첨되면 뭘 할까를 상상해보는데 담당활동가인 제가 10억 원이라는 너무나... 10년 전 물가에나 걸맞는 소심한 금액을 설정해버리는 바람에 지극히 현실적인 상상들만 난무하게 되었다는 점도 기록해 봅니다ㅎㅎ (매우 구체적인 계획들을 들어보는 것도 재밌긴 했지만요) 다음에 이런 상상을 펼칠 때는 한 100억 쯤으로 스케일을 올리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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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슬슬 마무리해가기 전에,
스머프가 언젠가의 모임 때 재미있는 SNL 영상들을 잔뜩 추천해주고는 무려 머스타드 카톡방에 공유해주었던!
우리만 보기 너무 아까운!!! 영어를 몰라도 알아도 즐길 수 있는!!
SNL 입문자(?)를 위한 추천 영상을 정리해주신 글을 머스타드 밖의 페미니스트 동료들께도 공유드립니다.
(스머프, 공유와 허락 감사해요♥)
▶
민우회원 스머프의 SNL 추천 영상 리스트▼▼▼
https://discovered-kilogram-5ea.notion.site/SNL-94...(클릭)
(맛보기 캡쳐ㅇㅇ)

(이미지 설명: 스머프의 영상 추천글 노션페이지 캡쳐 이미지)
머스타드 모임원들의 후기로 이 모임후기를 마무리합니다 : )
●샐리
작년에 후원을 시작하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사람들도 만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영어 공부도 하고 다른 회원분들과 여러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좀 더 부지런했으면 더 알차고 영어에 대한 흥미도 생겼을 것 같은데 퇴근하고 모임을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옆에서 이끌어주고 함께한 분들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민우회 활동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지지
머스타드는 저의 첫 민우회원 소모임 참여였어요! 언젠가는 소모임에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그 첫 모임이 영어 소모임이 될 줄은 몰랐네요. 일상 생활에 치여살다가 매주 페미니스트들과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저에게는 좋은 자극과 활력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영어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었지만 시도는 하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이번 소모임이 저에게는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봐야겠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민우회 소모임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고민말고 참여해보세요!!
●김회장
버리지도 쓰지도 못하고 매해 새해 공부하겠다고 다짐만 하다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영어. 페미니스트들과 함께여서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페미니즘 컨텐츠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게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주눅들지 않고 평가받지 않고 영어로 말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일정 때문에 더 열심히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케첩부터 함께 한 머스타드, 소스류를 다 정복할 때 까지 전진전진!
●제이
돌이켜보니 올해 저의 5~6월이 머스타드 덕분에 조금 더 즐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누구든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만나다가,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페미니스트들과의 사교생활(?ㅎㅎ)을 하니까 신기하고 좋기도 했습니다. 잉글리쉬 온리 토킹... 시간도 덜 부담스러웠고요. 영어 실력에 대해서든 무엇이든 서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 멤버들 덕분이기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다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지만ㅠ 다들 무사히, 영어공부도 살살 계속 해나가면서... 잘 지내다가 또 만나요!
■
2022년 하반기에도 영어공부 소모임을 한 번 더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민우회 소모임 공지가 나갈 때 관심 갖고 봐 주세요!
Q ) 소모임 하려면 민우회 회원이어야 하나요?
A ) Yeeeesss!!!
이참에 회원가입을 하고싶다면 이쪽으로☞ Minwoo (women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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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매일 한 명의 페미니스트와 연결되고 싶어요.
올해 민우회는 매일 한명의 새로운 후원회원을 기다리는
[365일 365명의 회원과 함께]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금 보신 활동을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다면?
민우회 회원가입! (클릭)
영어공부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모임 머스타드는 아직 한여름의 뜨거움이 찾아오기 전,
5월 31일부터 6월 28일까지 다섯 번의 화요일 저녁에 진행된 한국여성민우회 회원소모임입니다.
머스타드엔 민우회원 김회장, 샐리, 설나, 스머프, 제이, 지지가 함께했어요.
이번엔 작년에 진행했던 영어공부 소모임 케첩(케첩 후기 보러가기)과 조금 다르게
매주 새로운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정해서 일주일 간 듣고 만나기로 했어요. 그래서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함께 들었답니다!
(이미지 설명: 모임 진행 방식에 대한 안내가 적힌 노션 페이지 캡쳐이미지. '매주 하나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듣고 모이기, 공부를 인증하는 로그 페이지를 사용하기, 모임 때 근황과 생각을 영어로 쓰고 말하는 시간을 갖기, 모임에 안 올 경우에 대한 패널티 제안'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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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매번 이런 순서로 진행됐어요.
●한 주간의 민우회 활동에 대해 간단히 공유하고(by활동가) 이야기나누기
● Me These Days... : 요즘의 특별한 경험, 생각, 기대되거나 걱정되는 일 등 자기 근황을 영어로만 말하기! (끼약)
●이번 주 같이 들었던 팟캐 에피소드 내용과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영어공부 관련 질문 나누기
●15분 영작 : 주어진 주제에 대해 짧은 글을 영어로 쓰고 공유하기, 영작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
머스타드에서 들었던 다섯 개의 팟캐 에피소드들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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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리스닝 자료는 Unladylike의 127번째 에피소드, "Ask Unladylike: Mom-Daughter Body Image".
(이미지 설명: 울긋불긋한 서양 배pear 사진 위에 'unladylike'라는 글자를 적어 넣은 팟캐스트 홍보이미지)
▶들어보기:Episode 127: Ask Unladylike: Mom-Daughter Body Image — Unladylike
"제목이 '엄마와 딸의 몸 이미지'라니, 정말 열받는 이야기가 가득하겠군?!"이라는 예상을 하고 들었지만...
'자신과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제 어린 딸을 성평등하게 키우고 싶어서 외모 칭찬도 안 하고 있는데 주변의 악영향이 너무 많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고민상담들이어서... 아니..이렇게 따뜻하다니? 어나더 레벨이잖아?하고 놀랐다는 이야길 나눴던 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팟캐스트 진행자들도 언급하지만 사실 외모 이슈에 대해서라기보다는 가까운/사랑하는 사람을 통제하거나 그의 삶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더 중심적으로 다뤄지는 에피소드였어요.
우리는 한국 사회가 사람들의 (특히 여아들의) 몸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각자 자기 가족이나 주변에서의 외모 관련한 코멘트를 받았던 경험들, 외모 칭찬을 하게 되는 순간에 대한 생각들 등등 첫날이었음에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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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에 같이 들었던 팟캐는 뉴스 미디어 Vox에서 운영하는 팟캐Today Explained중"The Shooters were 18"였어요.
(이미지 설명: 노란색과 검은색의 Today Explained 로고와 재생목록 캡쳐 이미지.)
▶들어보기: Megaphone: A Modern Podcasting Platform
이즈음 미국 뉴욕 주의 버팔로와 텍사스 주의 유밸디에서 연달아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공교롭게도 두 사건 다 범인이 18세 남성 청소년이었습니다. Vox에서는 작가이자 양육자인 Joanna Schoeder를 초대해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양육자나 보호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었어요. 일부 극우 세력이 계략적으로 게임 문화 안의 남성 청소년을 유인하기 쉬운 타겟으로 삼고 접근하고 있다는 점, 보호자가 아이가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나이일 때(너무 어리지도, 아직은 어른의 말을 차단해버리는 나이도 아닌 때에..) 온라인상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다루고 있었어요.
중간에 삽입된 한 극우 남성 유튜버?의... 남자들이 차별받는다 라는 발언이 너무너무나 익숙한 논리와 말투여서 순간 한국말로 들리는 줄 알았다는 농담(웃긴데 안 웃김)을 나눴답니다.
우리는 당연히도, 유해한 남성성을 탑재하도록 조장하는 한국의 유해한 남성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요즘의 (비이성적인) 반페미니즘 정서에 대한 일화를 나누며 개탄에 개탄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어떤 남성향 웹소설 댓글란에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 여성을 '민폐녀'로 상정하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거엔 남성들에게 환영받곤 했던 가부장적 남성상(페미니스트들은 예나 지금이나 꼴보기 싫어하는 그것..)이 이제는 '여혐'에 꽂힌 일부 남성들에게 '역차별'이라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가부장적 남성성 함께 없애요(?)..(아니 근데 그건 역차별이 아니라 그냥 차별인데...)남성 독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작가는 여성 캐릭터를 아예 삭제해버려야 했다는 씁쓸한, 동시에 매우 상징적인 결말에 대해서도 전해들었어요. 이 날은 다같이 한숨을 푹 푹 쉬느라 기운이 빠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같이 한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어 힘을 내(려고 노력해) 보았던 거 같아요.
한편 이번 팟캐의 게스트가 아동청소년의 관점이나 주체성에 무감한 태도를 보이고, 아이의 SNS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강추하는 걸 보면서엥..?!!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나눴어요. 애초에 이 총격사건을 가지고 하는 얘기가 플랫폼 규제도 시민 교육도 아닌, 양육자(엄마)를 모셔다가 아이를 어떻게 단도리(?)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니? 너무 '혹시 우리 아이도..?!'라는 특정 집단의 불안감을 겨냥해 기획했다는 게 역력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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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에는Call Your Girlfriend라는 다정한 제목의 팟캐스트, 그 중 "Making Older Friends" 를 함께 들었습니다.
(이미지 설명: 팟캐스트 Call Your Girlfriend 로고. C, Y, G를 형상화한 도형에 분홍색과 푸른색, 녹색이 군데군데 들어가 있다.)
▶들어보기+녹취록 읽기 :Making Older Friends — CALL YOUR GIRLFRIEND
Unladylike처럼 두 명의 페미니스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인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자기 사업을 접고 다른 여성 사업가들을 인터뷰하여 책을 쓴 그레이스 보니를 초대하여 여성들끼리의 세대 간 우정에 대해 다뤘어요. 일상적이면서 별로 접해본 적 없는 주제여서 골랐습니다. 나이든 여성에게 지혜로운 현자일 것을 기대하거나 젊은 여성에게 에너제틱할 것을 기대하는 사회적 각본에 따라 다른 사람을 범주화하고 단정짓는 게 실제 그 사람과 만나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머스타드 멤버들과 함께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으로 '이 사회는 나이 든 사람에게 늘 과거에 대해서만 질문한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를 더 묻고 싶다. 더 말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꼽았던 게 기억에 남아요.
우리는 한국의 경우 서구 사회보다 나이에 대한 위계가 훨씬 심하고, 심지어 한두 살만 차이가 나도 호칭이 달라져야 하는 갑갑한 문화 때문에 세대 간 우정을 맺고 가꿔나가는 것이 더 방해받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페미니스트로서 페미니즘/성차별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도 좋은 대화를 하기 어렵게 하는 점 중 하나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또 같은 세대라고 해서....(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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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팟캐스트는(구관이 명관이다~)또다시Unladylike의"Ask Unladylike: Sexual Harm in Your Social Circle?"였습니다.
(이미지 설명: Unladylike 팟캐스트 로고 옆에 두 명의 진행자가 고개를 갸웃하고 있고, 각각의 머리 위 말풍선에 'Ask Unladylike:', 'Sexual Harm in Your Social Circle?'이라고 쓰여 있다.
▶녹취록 읽기 : https://unladylike.co/transcripts/episode-154
와 정말 할 얘기가 넘쳐나는 에피소드였어요. 위에 Mom-Daughter Body Image도 그렇고 제목에 Ask Unladylike가 붙은 건 청취자 고민상담해주는 포맷의 코너?인데요.
이 에피소드에선 3개의 질문을 다루고 있었어요.1)직장내 성희롱으로 퇴사한 지인 얘기를 하니까 가해자(남성 상사)에 연민을 표하며 직장에서 플러팅도 못한단 말이냐던 남사친.. 얠 어째야 할까요,2)제 오랜 친구가 데이트폭력 전적이 있고 폭력사실을 부정하는 남자랑 연애 중이고 그의 말만 믿는데 어쩌죠,3)성폭력 사건 이후 친구들 그룹에서 저만 아웃되고 가해자는 여전히 잘 어울려지내요. 제가 이런 상황에서 제 ex-친구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오마이갓...... 이 모든 게 내 얘기이거나 내 주변 얘기 같았던 머스타드 멤버들의 격한 공감이 있었답니다.지금 이 후기를 쓰는 저의 과몰입으로 인해 이미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눈 풍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제가 꾹 참고 스킵할게요(죄송합니다 아쉬우신 분께 다음 소모임 참여를 권유드리며...). 한 가지만 적어두자면, 한 번의 가해행위로 영원히 아웃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가해자를 도려내기보다는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하지만, 그건 그런 폭력이 왜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에 대한 (가해 당사자 포함) 공동체 구성원들의 분명한 인지와 피해자의 안녕을 중심에 두려는 노력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이게 이 에피소드의 중요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좀 놓쳐졌다고 느낀 지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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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섯 번째! 또 Ask Unladylike 중"Why Can't I Make Friends?"
(이미지 설명: 검은 색 단발머리에 빨간 안경, 빨간 옷, 빨간 목걸이를 하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게스트 Negin Farsad가 오른쪽 전방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사진.)
▶녹취록 읽기: Episode 119 Transcript: Ask Unladylike: Why Can't I Make Friends? — Unladylike
"난 왜 친구를 못 사귈까요?" 내향인의 심금을 울리는 제목에 이끌려 고른 에피소드였건만...
너무하게도 이번 게스트는 쾌활한 팟캐스터이자 코미디언인, 하이퍼-인싸-외향인인 Negin Farsad였고.. 단골 카페에서 줄 서 있을 때 앞 사람에게 말 걸어서 친구를 만들라는 조언을 들어버렸습니다(?)... 인류학적 흥미로움이 있었고요. 하지만 까칠하단 평을 듣는다며 고민을 토로한 청취자에게 자꾸 마음을 열고 다가가라는 류의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좀 아쉬웠어요. 혹시 주변에 페미니스트가 없어서는 아닐까?(사실 모름) 잘 맞는 커뮤니티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어진 두 번째 질문은 '애는 언제 낳을 거냐'는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세 번째 질문은 '(백인 여성인) 내 주변의 유색인 친구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였답니다. 머스타드 멤버들은 흥을 깨버리는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 다른 사람이 보면 너무 사소한 것에 폭발하는 것 같지만 다 축적된 이유가 있는 나만의 빡침들, (서구)(백인)외국인 친구와의 교류(의 종결) 등등등팟캐 주제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며 엄청 많은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나누었어요.
하지만 이 날의 기억은 모든 대화들이흥겹게 뒤범벅된 모양으로 남았는데... 마지막 모임은 벼르고벼르던 뒷풀이로 7시30분에 식당에서 만나서 술집으로 옮겨 새벽 2시...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 ) 아니 화요일 모임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 다음날의 육체적 건강을 좀 희생하였지만, 광대가 아프도록 많이 많이 웃었던 밤입니다.
(이미지 설명: 술집에서 6명의 머스타드 멤버들이 서로 맥주잔을 맞부딪히며 카메라를 보고 있다. 한 명은 카메라를 들고 있어 손만 보인다.)
이날 뭔가 얘기를 하다가 우리끼리 '가짜 가부장남' aka '가가남'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는.. 왠지 무척 만족스러워하며 엄청 웃었는데...)
문득, 페미니스트들끼리 있을 때에야 언피씨한 농담도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도 생각이 나네요. ^^... 정말 공감가는 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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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때 영어로 써보았던 글의 주제들도 공유하고 싶어요!
(이미지 설명: 노트에 펜으로 쓴 글씨. 'One thing that I really don't want to change about myself', 'Love pet'이라고 쓰여 있다)
● One Thing that I really don’t want to change about myself
● Things that relieve me when I get stressed...
● A Letter to My 70-Year-Old Self
●If I won the lottery(1billion won)….
(사실 마지막 날도 영작 주제를 준비했었지만... 술집에서 뭘 쓸 상황이 안 되더라고요ㅎㅎ)
1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영어로 이런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웠고, 멤버들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짧은 글인데도 생각보다 각자의 생각과 경험이 많이 드러나게 되더라고요.
특히일흔 살의 나 자신에게 쓴 편지를 나누었을 때,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다들 노인이 된 자신에게 왠지 용기와 위로를 전하려고 하고 있었거든요.'계속 상실을 경험했을 거고 경험하겠지만 너는 그걸 다뤄나갈 힘이 있다', '여전히 서툴고 외롭고 멍청해도 괜찮다'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나가서 사랑하는 무언가를 만나 보라'고. 일흔 살까지 살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노인이 되어서도 이런 소소한 모임을 하거나, 다음 달에 뭘 하고 싶은지 같은 것을 이야기할 친구들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복권 당첨되면 뭘 할까를 상상해보는데 담당활동가인 제가 10억 원이라는 너무나... 10년 전 물가에나 걸맞는 소심한 금액을 설정해버리는 바람에 지극히 현실적인 상상들만 난무하게 되었다는 점도 기록해 봅니다ㅎㅎ (매우 구체적인 계획들을 들어보는 것도 재밌긴 했지만요) 다음에 이런 상상을 펼칠 때는 한 100억 쯤으로 스케일을 올리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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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슬슬 마무리해가기 전에,
스머프가 언젠가의 모임 때 재미있는 SNL 영상들을 잔뜩 추천해주고는 무려 머스타드 카톡방에 공유해주었던!
우리만 보기 너무 아까운!!! 영어를 몰라도 알아도 즐길 수 있는!!
SNL 입문자(?)를 위한 추천 영상을 정리해주신 글을 머스타드 밖의 페미니스트 동료들께도 공유드립니다.
(스머프, 공유와 허락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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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원 스머프의 SNL 추천 영상 리스트▼▼▼
https://discovered-kilogram-5ea.notion.site/SNL-94...(클릭)
(맛보기 캡쳐ㅇㅇ)
(이미지 설명: 스머프의 영상 추천글 노션페이지 캡쳐 이미지)
머스타드 모임원들의 후기로 이 모임후기를 마무리합니다 : )
●샐리
작년에 후원을 시작하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사람들도 만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영어 공부도 하고 다른 회원분들과 여러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좀 더 부지런했으면 더 알차고 영어에 대한 흥미도 생겼을 것 같은데 퇴근하고 모임을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옆에서 이끌어주고 함께한 분들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민우회 활동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지지
머스타드는 저의 첫 민우회원 소모임 참여였어요! 언젠가는 소모임에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그 첫 모임이 영어 소모임이 될 줄은 몰랐네요. 일상 생활에 치여살다가 매주 페미니스트들과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저에게는 좋은 자극과 활력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영어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었지만 시도는 하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이번 소모임이 저에게는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봐야겠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민우회 소모임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고민말고 참여해보세요!!
●김회장
버리지도 쓰지도 못하고 매해 새해 공부하겠다고 다짐만 하다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영어. 페미니스트들과 함께여서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페미니즘 컨텐츠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게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주눅들지 않고 평가받지 않고 영어로 말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일정 때문에 더 열심히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케첩부터 함께 한 머스타드, 소스류를 다 정복할 때 까지 전진전진!
●제이
돌이켜보니 올해 저의 5~6월이 머스타드 덕분에 조금 더 즐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누구든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만나다가,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페미니스트들과의 사교생활(?ㅎㅎ)을 하니까 신기하고 좋기도 했습니다. 잉글리쉬 온리 토킹... 시간도 덜 부담스러웠고요. 영어 실력에 대해서든 무엇이든 서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 멤버들 덕분이기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다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지만ㅠ 다들 무사히, 영어공부도 살살 계속 해나가면서... 잘 지내다가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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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에도 영어공부 소모임을 한 번 더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민우회 소모임 공지가 나갈 때 관심 갖고 봐 주세요!
Q ) 소모임 하려면 민우회 회원이어야 하나요?
A ) Yeeeesss!!!
이참에 회원가입을 하고싶다면 이쪽으로☞ Minwoo (women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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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매일 한 명의 페미니스트와 연결되고 싶어요.
올해 민우회는 매일 한명의 새로운 후원회원을 기다리는
[365일 365명의 회원과 함께]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금 보신 활동을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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