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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소모임 후기] 어린이책을 통해 페미니스트들과 연결되다!

2022-07-26
조회수 1727

성평등 어린이책 읽을 페미니스트, 다시 모이다! 

 

지난해 가을, 페미니즘 백래시로 인해 중단되었던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의 기획 주체들이 성평등한 어린이책 추천 목록을 새로이 펴냈다는 소식에, 

추천된 책을 민우회원들과 함께 읽고자 '성평등 어린이책 읽는 페미니스트 모임(이하 어읽페)'을 결성했어요. 

페미니즘 관점으로 어린이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달아버린(?) 어읽페 모임원들은, 다음해에도 모임을 이어가자고 약속하였는데요. 

 

그리하여! 어읽페 시즌1에 참여했던 회원라하,마고,해주,혜영과, 새로 합류한 회원앨리스,우쥬가 모여 어읽페 시즌2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모임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6주에 걸쳐 진행되었어요.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두 번의 오프라인 모임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나요?

 

(사진설명. 줌 화면 갈무리 이미지. 소모임원들이 『오늘의 어린이책1』을 들고 웃고 있다.)

 

 

첫 모임에서는 성평등 어린이책 추천 목록과 선정 배경을 담은 『오늘의 어린이책1』을 함께 읽고, 앞으로 어떤 책을 같이 읽을지 논의하였어요. 

이번에도 무척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우쥬: '혐오 반대' 챕터에 관심이 갔어요. 얼마 전에 코로나19 예방 광고를 보았는데, 여자 어린이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이어서 문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편견을 조장하지 않는 표현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앨리스: 요즘 '노키즈존' 이슈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카페에 갔다가 '노키즈존'이어서 돌아나오는 일이 있었거든요. 혐오에 관한 주제를 다루면 좋겠어요. 

해주: 코로나19 이후로,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공감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고 느껴요. 마음으로 공감해볼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기도 해요. 공감, 관계 맺기, 타인과의 연결을 키워드로 읽을 수 있는 책이면 좋겠네요.  

마고: 근래에 두드러진 사회문제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책을 살펴봐도 좋겠어요. 장애인 차별, 기후위기, 동물권 같은!

 

긴 시간의 즐거운 토론 끝에, 『오늘의 어린이책1』의 '사회적 약자', '성평등한 표현', '혐오 반대', '연대' 챕터 안에서 책을 골라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깊어가는 관점과 생각 

 

미리 정한 주제 안에서 매주 투표를 통해 함께 읽을 책을 뽑았어요. 

4주에 걸쳐 매주 한 권씩, 『물이 되는 꿈』, 『헷갈리는 미로나라』, 『인어를 믿나요?』, 『다 같이 함께하면』을 읽었습니다. 

『인어를 믿나요?』처럼 겹겹이 읽어낼 거리가 많아 모두가 마음에 들어한 경우도 있었고,

『다 같이 함께하면』처럼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여겨져 아쉽다고 느낀 경우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열린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하면 책을 매개로 삼아 페미니즘 가치를 지향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모임에서 나눈 많은 이야기들을, 핵심 키워드와 어린이와 함께 책을 읽기 위해 만들어본 질문들로 간단히나마 전해볼게요. 

 

 

2주차. '사회적 약자' 주제 『물이 되는 꿈』

 

(사진설명. 줌 화면 갈무리 이미지. 소모임원들이 『물이 되는 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애 #자유로운_상상 #안전한_공간 #어른 #도움과_개입 #공존

 

"무언가가 되는 상상을 하거나, 꿈을 꿀 때가 있나요? 무엇이 되고 싶었나요?" 

"이 책의 주인공에게 '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나에게 '물'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환경은 무엇인가요?"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물'이 어떻게 만나고, 하나의 '물'이 될 수 있을까요?"

 

 

3주차. '성평등한 표현' 주제 『헷갈리는 미로나라』

 

(사진설명. 줌 화면 갈무리 이미지. 소모임원들이 『헷갈리는 미로나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젠더중립적_표현 #재미 #말장난 #적성과_진로 #지도자 #민주주의

 

"헷갈리는 미로나라 안에서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이 있나요? 미로나라의 도서관, 과학관, 미술관에 내 작품을 더한다면?"

"헷갈리나는 왜 도중에 넘어지고 말았을까요? 헷갈리나가 길을 찾아가는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공주나 왕자는 꼭 왕이 되어야만 할까요? 나라의 지도자는 누가 되는 게 좋을까요?"

"헷갈리나가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4주차. '혐오 반대' 주제 『인어를 믿나요?』

 

(사진설명. 줌 화면 갈무리 이미지. 민우회 회원공간에 모인 네 명의 소모임원들이 『인어를 믿나요?』를 들고 인사하고 있고, 한 명은 외부에서 줌을 통해 함께하고 있다.)

 

#젠더정체성 #스스로를_발견한_이들에게_작은_파티를 #나다움 #인어 #주변인 #퀴어공동체

 

"내가 알고 있던 인어의 모습은 어땠나요? 이 책에 나온 인어의 모습과 비교해본다면?"

"줄리앙의 할머니가 줄리앙을 보고 깜짝 놀라는 장면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만약 내가 줄리앙의 친구나 주변 사람이라면, 줄리앙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요?" 

"줄리앙의 할머니처럼, 내가 나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나요?"

 

 

5주차. '연대' 주제 『다 같이 함께하면』

 

(사진설명. 줌 화면 갈무리 이미지. 민우회 회원공간에 모인 네 명의 소모임원들이 『다 같이 함께하면』을 들고 있고, 다른 화면에서 한 명은 양 손으로 '따봉' 포즈를 취하고, 다른 한 명은 책을 들고 있다.)

 

#책디자인 #연대 #추상적인 #문화다양성 #비판적_읽기 

 

"마음이 혼란스럽고 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중에서 관심이 가는 아이가 있나요?"

"다 같이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마지막 장에서처럼 모두가 한 팀이 될 수 있을까요?"

 

 

 

어른인 우리에게도, 선물로 다가온 어린이 책   

 

마지막 모임에서는 추천목록과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가 좋아하는 아동·청소년도서를 자유롭게 추천하기로 했어요. 

해주가 추천한 『긴긴밤』, 라하가 추천한 『난 나의 춤을 춰』, 온다가 추천한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편견에 관한, 가족에 관한,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억압에 관한, 그리고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서로의 경험과 생각들을 이해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설명. 줌 화면 갈무리 이미지. 네 명의 소모임원들이 각자의 화면에서 추천하는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읽페 시즌1 모임에서는 어린이책에 새로이 관심을 갖고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이 있었다면, 

시즌2 모임은 어린이책을 통해 페미니스트로서의 관점을 나누고,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는 기쁨이 더 크게 와닿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모임원들의 소감을 전하며,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해주 : 늘 생각하는 건 신청하길 잘했다는 것. 어린이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적고, 성평등 관점으로 보는 사람은 더 적기 때문에. 페미니즘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안전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같이 읽으면서 혼자서는 보지 못한 이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분들 생각을 들으면서 통찰을 얻었었고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앨리스: 어린이책이라고 하면 동화책 밖에 생각이 안 났었는데, 생각보다 인권 주제를 다루는 책이 많이 있어서 놀랐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것 같아 좋았습니다~! 

라하: 스스로도 발전되었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1기때는 책 안의 해석에 집중했다면. 2기는 스스로를 붙잡는 시간이었어요. 일주일에 두 시간이라도 성평등에 집중해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는 것. 내 안에 성평등 관점이 있다고 느끼는 것. 그게 일상에서, 관계들에서 이어지는 것 같았어요. 한 번이라도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된 점도 기뻤고요. 다른 많은 분들이 이 기회를 얻었으면 해서, 3기 때는 빠져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어요. 그만큼 좋았습니다. 

마고: 시즌 1에 이어 시즌 2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많이 배웠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금방 또 뵈어요!!!

우쥬: 이번 회기 처음 함께 했는데,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혜영: 이번에도 좋은 책들을 페미니스트들의 관점으로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참, 후기를 읽으며 어읽페 모임에 관심이 생기신 회원 분들을 위한 소식! 어읽페 모임은 2022년 하반기에 시즌3으로 이어집니다! 

하반기에는 2022년에 출간된 책을 추천목록에 추가하여 『오늘의 어린이책』이 새로 나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더 기대가 되어요. 

어린이책 읽기에 관심이 있는, 성평등 교육을 지향하는,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싶은 회원 분들은! 하반기 소모임 홍보를 관심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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