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늦은 모임 후기가 왔어요. 깊은 반성과 뉘우침과 회개로 시작합니다 ㅠ.ㅠ
『퀴어 이론 산책하기』, 전혜은
이번에는 630쪽
(산책이 아니라) 고난의 등반이 예상되니까 이름이라도 가볍자
★무★지★개★산★책★회★
이번에는 630쪽 분량의 책을 완독하기 위해 모인 용자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네이버 책 정보를 보니까 책 이름이 “쿼어 이론 산책하기”가 뭐냐!
제가 수정 요청했어요 (잘했죠?)
이제 네이버 검색하면 책 이름이 제대로 나온답니다 (뿌-듯)
9~11월 동안,
『퀴어 이론 산책하기』를 함께 읽은 멤버는
로리, 류, 소현, 선영, 영수, 집곰, 현민, 희정
마지막 모임에는 무려 6명이 모였답니다.
함께 했기에 아름다웠다,,,☆
산책회로 시작했으나, 회를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회개모임이 되어있었습니다.
무지개산책회가 아니라 무지개성찰회(?)
왜 그랬냐면요...
매주 책 읽은 소감을 물어보면 다들 고해성사를 하시는 바람에...^^
모임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
“반성했어요...”
“자아성찰을 좀 했습니다”
모임하면서 나눈 반성을 여러분에게 공유하면 그게 곧 후기일 것 같네요(?)
- 이성애 아니면 동성애로 생각하는 이분법에 젖어있었던 것 같다.
-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만 성소수자인권이나 퀴어이론에 관심없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고 멀리했던 나를 반성했다.
- 트랜스젠더를 어떻게 생각해야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성소수자가 겪는 고통을 중심으로만 이야기했었는데 반성했다. 이제는 화내지 말아야지. 젠더에 대해 더 설명해야지.
- '한남유충'이라는 표현처럼 남자는 절대 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트랜스젠더에게 가해지는 혐오표현으로 연결된다는 지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 반성...
- 소수자들은 언제나 기존의 언어를 가지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무력감을 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건 요원하고 어려운 일이고. 기존의 언어로 어떻게 소수자 이야기를 하겠냐고 생각하면서 넘겼는데 인식에서 시작하는 건 공모일 수 있지만 전복일 수도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었다. 그렇지만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니까 자아성찰을 하면서 언어를 고민해야지.
- 소비자로서 정체성이 강화되는 부분이 꼭 성소수자운동에서만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도 그런 전략을 많이 쓰긴 하는 거 같다. 결혼산업의 마지막 소비자는 동성애자다, 핑크머니 뭐 이런 이야기들. 그런데 이게 참 결국 자본주의에 영합하기도 하는...
- 숙대 합격한 트랜스젠더에게 혐오와 차별이 가해졌던 사례.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다른 사람에게도 안전한 건 아닐 수 있다.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 반성했다.
- 내가 제일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생각했었는데 나도 내 안에서 감정의 위계를 나누고있었구나 반성했다.
- 감정에 대한 전시를 이용하기도 했다. 눈물을 이용해서 말문을 막는 방식을 많이 활용했다. 트랜스젠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럼 어떡해요? 존재할 수 없어요? 죽으라는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 퀴어 이론 죽은지도 몰랐다. (책 마지막 장의 제목 : 퀴어 이론 아직 안 죽었다)
마지막 모임에는 완독 기념으로 별점 평가와 소감을 나눴습니다 :-)
§명예의 전당 - 630쪽 완독자 - §
현민
★★★★★ (5점)
반성을 많이 하게 해주었고요. 책 이름에 빗대어 말하면 산책을 해서 어딘가에 갔는데 어딘지 모르겠어요. 집으로 돌아가지를 못했고. 어딘지 모르겠는데 산책하기 전에 있었던 곳보다 더 나은 곳인 거 같아요. 우리 동네 정도 돌 생각이었는데... 저의 지식을 과대평가했던 거 같아요. 내가 마포구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함경북도 정도로 데려간 거 같아요. 어딘지 모르겠으니까요.
모임 너무 재밌었어요. 깔깔거리며 즐겁게 모임한 거 너무 행복했어요. 한번도 안 빠지고 참여했다는 것이 감동적입니다. 예에~!
희정
★★★★ (4점) : 나를 이해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1점을 뺐음. “이 나를 이해시키는 데 실패한 책” (농담이라고 주장함)
저한테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이걸 따로 혼자 읽어봐야할 거 같아요. 가까운 사례들을 많이 들어주셔서 이해하기가 좋았는데 제가 너무 지식이 미천해서 다 이해를 못한 거 같고 그래서 더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임은 많이 웃겼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퀴어 지인이 별로 없는데 이야기해도 맨날 데이팅 어플 돌렸다는 얘기만 해요. 페미니스트 이야기하다가 일상 얘기로 들어가면 데이팅 어플 이야기만 해요ㅋㅋ
로리
★★★★★ (5점)
일단 번역서가 많은데 이 책은 우리나라 학자가 써줘서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이해된 거 아닐까? 예시도 동시대에 살아있는 최신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나마 이해된 거 같아요. 톤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좋았고 요즘에 뭉뚱그리거나 완곡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은 두려울 거 없을 것처럼 단호하게 말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어요. 산책 안내하는 것처럼 데려가는 느낌도 좋았고. 저작 활동을 많이 하셔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상반기에 참여한 모임은 처음부터 엄청 시끄러워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초반에 서로 눈치 좀 보다가 점차 익숙해지는 분위기도 좋았어요. 책읽기 모임을 오랜만에 해서 좋았는데 발제 형식은 없었지만 다들 준비해오는 것 같아서 좋았고. 마지막까지 참여가 많아서 좋았어요.
선영
★★★★☆ (4.3점)
책을 완독하지 못해서 감히 책을 평가하기가... 점수를 매길 수 있을까 싶지만. 0.5점은 저 같이 퀴어와 관련해서 지식이 많이 없는 사람들은 1회독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워서 0.5점을 뺐고 0.2점은 가독성이 조금. 어려워서 읽는 것보다 여기서 같이 이야기하는 게 이해도 잘 되고 그 말이 그 말이었나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손이 잘 안 가는 거 같아요.
첫 모임 때 저는 되게 ‘정말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를 느꼈어요. 여기 계신 분들은 어느 정도 많이 아시는 거 같은데 저는 아닌 거 같아서 여기가 내가 있을 수 있는 곳인가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계속 잘해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 계신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분위기가 좋아서. 마지막까지 오고 싶었던 거 같아요.
집곰
★★★★★ (5점)
저는 좀 되게 오만했던 거 같아요. 전혜은 선생님 옛날 책도 읽었고 논문 내용으로 나온 책도 읽었고 강의도 들었고. 팬심으로 책을 샀는데 덕질하기 너무 힘들다... 선생님들 덕질하기 너무 어려워. 책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저 스스로 결론이 난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그래도 선생님인데 나쁜 얘기를 쓰시지는 않았겠지. 저자의 의도 중 하나는 확실하게 알 거 같아요. 옛날에 강의하실 때 왓슨이랑 산책하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꽤 길게 하신 적이 있는데 왓슨이랑 산책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알 수 있다.
민우회 모임 자체도 오랜만이고 줌으로 뭘 해보는 게 처음이에요. 회사도 되게 옛날 일을 하는 옛날 회사라서 이런 최신... 줌으로 적응이 너무 안 되고 사실은 지금도 적응이 잘 되는 건 아닌데 되게 즐겁네요. 상상 이상으로 즐겁고 신세계. 다들 편하게 잘 해주셔서 다음에도 하면 좋겠어요.
류
★★★★★ (5점)
퀴어 이론에 대해 알고 싶다면, 퀴어 이론과 페미니즘의 연결지점을 고민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니, 사실은 온 세상 사람들 다 읽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여성/남성, 이성애/동성애 등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과 관계에 대한 수많은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인데요. 이 책이 많은 의문과 고민들을 해소해주기도 하고 지지해주기도 했습니다. 인식이 확장되는 짜릿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요. 시간이 좀 더 지난 후에 꼭 다시 읽어보려고요!
이번 퀴어 이론 산책하기는 무지개산책회 멤버들과 함께 해서 외롭지 않고, 덜 고된 산책이었습니다. 모임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퀴어 이론 산책하기』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하면서...!
후기는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
매우 늦은 모임 후기가 왔어요. 깊은 반성과 뉘우침과 회개로 시작합니다 ㅠ.ㅠ
『퀴어 이론 산책하기』, 전혜은
이번에는 630쪽
(산책이 아니라) 고난의 등반이 예상되니까 이름이라도 가볍자
★무★지★개★산★책★회★
이번에는 630쪽 분량의 책을 완독하기 위해 모인 용자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네이버 책 정보를 보니까 책 이름이 “쿼어 이론 산책하기”가 뭐냐!
제가 수정 요청했어요 (잘했죠?)
이제 네이버 검색하면 책 이름이 제대로 나온답니다 (뿌-듯)
9~11월 동안,
『퀴어 이론 산책하기』를 함께 읽은 멤버는
로리, 류, 소현, 선영, 영수, 집곰, 현민, 희정
마지막 모임에는 무려 6명이 모였답니다.
함께 했기에 아름다웠다,,,☆
산책회로 시작했으나, 회를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회개모임이 되어있었습니다.
무지개산책회가 아니라 무지개성찰회(?)
왜 그랬냐면요...
매주 책 읽은 소감을 물어보면 다들 고해성사를 하시는 바람에...^^
모임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
“반성했어요...”
“자아성찰을 좀 했습니다”
모임하면서 나눈 반성을 여러분에게 공유하면 그게 곧 후기일 것 같네요(?)
- 이성애 아니면 동성애로 생각하는 이분법에 젖어있었던 것 같다.
-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만 성소수자인권이나 퀴어이론에 관심없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고 멀리했던 나를 반성했다.
- 트랜스젠더를 어떻게 생각해야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성소수자가 겪는 고통을 중심으로만 이야기했었는데 반성했다. 이제는 화내지 말아야지. 젠더에 대해 더 설명해야지.
- '한남유충'이라는 표현처럼 남자는 절대 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트랜스젠더에게 가해지는 혐오표현으로 연결된다는 지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 반성...
- 소수자들은 언제나 기존의 언어를 가지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무력감을 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건 요원하고 어려운 일이고. 기존의 언어로 어떻게 소수자 이야기를 하겠냐고 생각하면서 넘겼는데 인식에서 시작하는 건 공모일 수 있지만 전복일 수도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었다. 그렇지만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니까 자아성찰을 하면서 언어를 고민해야지.
- 소비자로서 정체성이 강화되는 부분이 꼭 성소수자운동에서만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도 그런 전략을 많이 쓰긴 하는 거 같다. 결혼산업의 마지막 소비자는 동성애자다, 핑크머니 뭐 이런 이야기들. 그런데 이게 참 결국 자본주의에 영합하기도 하는...
- 숙대 합격한 트랜스젠더에게 혐오와 차별이 가해졌던 사례.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다른 사람에게도 안전한 건 아닐 수 있다.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 반성했다.
- 내가 제일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생각했었는데 나도 내 안에서 감정의 위계를 나누고있었구나 반성했다.
- 감정에 대한 전시를 이용하기도 했다. 눈물을 이용해서 말문을 막는 방식을 많이 활용했다. 트랜스젠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럼 어떡해요? 존재할 수 없어요? 죽으라는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 퀴어 이론 죽은지도 몰랐다. (책 마지막 장의 제목 : 퀴어 이론 아직 안 죽었다)
마지막 모임에는 완독 기념으로 별점 평가와 소감을 나눴습니다 :-)
§명예의 전당 - 630쪽 완독자 - §
현민
★★★★★ (5점)
반성을 많이 하게 해주었고요. 책 이름에 빗대어 말하면 산책을 해서 어딘가에 갔는데 어딘지 모르겠어요. 집으로 돌아가지를 못했고. 어딘지 모르겠는데 산책하기 전에 있었던 곳보다 더 나은 곳인 거 같아요. 우리 동네 정도 돌 생각이었는데... 저의 지식을 과대평가했던 거 같아요. 내가 마포구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함경북도 정도로 데려간 거 같아요. 어딘지 모르겠으니까요.
모임 너무 재밌었어요. 깔깔거리며 즐겁게 모임한 거 너무 행복했어요. 한번도 안 빠지고 참여했다는 것이 감동적입니다. 예에~!
희정
★★★★ (4점) : 나를 이해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1점을 뺐음. “이 나를 이해시키는 데 실패한 책” (농담이라고 주장함)
저한테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이걸 따로 혼자 읽어봐야할 거 같아요. 가까운 사례들을 많이 들어주셔서 이해하기가 좋았는데 제가 너무 지식이 미천해서 다 이해를 못한 거 같고 그래서 더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임은 많이 웃겼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퀴어 지인이 별로 없는데 이야기해도 맨날 데이팅 어플 돌렸다는 얘기만 해요. 페미니스트 이야기하다가 일상 얘기로 들어가면 데이팅 어플 이야기만 해요ㅋㅋ
로리
★★★★★ (5점)
일단 번역서가 많은데 이 책은 우리나라 학자가 써줘서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이해된 거 아닐까? 예시도 동시대에 살아있는 최신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나마 이해된 거 같아요. 톤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좋았고 요즘에 뭉뚱그리거나 완곡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은 두려울 거 없을 것처럼 단호하게 말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어요. 산책 안내하는 것처럼 데려가는 느낌도 좋았고. 저작 활동을 많이 하셔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상반기에 참여한 모임은 처음부터 엄청 시끄러워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초반에 서로 눈치 좀 보다가 점차 익숙해지는 분위기도 좋았어요. 책읽기 모임을 오랜만에 해서 좋았는데 발제 형식은 없었지만 다들 준비해오는 것 같아서 좋았고. 마지막까지 참여가 많아서 좋았어요.
선영
★★★★☆ (4.3점)
책을 완독하지 못해서 감히 책을 평가하기가... 점수를 매길 수 있을까 싶지만. 0.5점은 저 같이 퀴어와 관련해서 지식이 많이 없는 사람들은 1회독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워서 0.5점을 뺐고 0.2점은 가독성이 조금. 어려워서 읽는 것보다 여기서 같이 이야기하는 게 이해도 잘 되고 그 말이 그 말이었나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손이 잘 안 가는 거 같아요.
첫 모임 때 저는 되게 ‘정말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를 느꼈어요. 여기 계신 분들은 어느 정도 많이 아시는 거 같은데 저는 아닌 거 같아서 여기가 내가 있을 수 있는 곳인가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계속 잘해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 계신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분위기가 좋아서. 마지막까지 오고 싶었던 거 같아요.
집곰
★★★★★ (5점)
저는 좀 되게 오만했던 거 같아요. 전혜은 선생님 옛날 책도 읽었고 논문 내용으로 나온 책도 읽었고 강의도 들었고. 팬심으로 책을 샀는데 덕질하기 너무 힘들다... 선생님들 덕질하기 너무 어려워. 책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저 스스로 결론이 난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그래도 선생님인데 나쁜 얘기를 쓰시지는 않았겠지. 저자의 의도 중 하나는 확실하게 알 거 같아요. 옛날에 강의하실 때 왓슨이랑 산책하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꽤 길게 하신 적이 있는데 왓슨이랑 산책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알 수 있다.
민우회 모임 자체도 오랜만이고 줌으로 뭘 해보는 게 처음이에요. 회사도 되게 옛날 일을 하는 옛날 회사라서 이런 최신... 줌으로 적응이 너무 안 되고 사실은 지금도 적응이 잘 되는 건 아닌데 되게 즐겁네요. 상상 이상으로 즐겁고 신세계. 다들 편하게 잘 해주셔서 다음에도 하면 좋겠어요.
류
★★★★★ (5점)
퀴어 이론에 대해 알고 싶다면, 퀴어 이론과 페미니즘의 연결지점을 고민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니, 사실은 온 세상 사람들 다 읽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여성/남성, 이성애/동성애 등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과 관계에 대한 수많은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인데요. 이 책이 많은 의문과 고민들을 해소해주기도 하고 지지해주기도 했습니다. 인식이 확장되는 짜릿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요. 시간이 좀 더 지난 후에 꼭 다시 읽어보려고요!
이번 퀴어 이론 산책하기는 무지개산책회 멤버들과 함께 해서 외롭지 않고, 덜 고된 산책이었습니다. 모임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퀴어 이론 산책하기』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하면서...!
후기는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