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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크로스인터뷰]밍x돌(큐캔디) ‘퀴어’한(?) 둘의 만남,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돌’을 만나다

2021-11-16
조회수 3635

 

 

<밍x돌(큐캔디) ‘퀴어’한(?) 둘의 만남,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돌’을 만나다>

 

 

올해의 마지막 크로스인터뷰.

밍기뉴는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압박감(?)에 섭외에 고민을 여러 번 하였는데,

동료 nosay의 추천으로, 퀴어계의 아이도루 큐캔디 ‘돌’님이 민우회 회원임을 알게 되고 섭외하게 되었다.

그래서 촘촘한 계획(은 없었음. 무작정 연락함..)을 거쳐 섭외를 시도했는데, 돌님께서 한 번에 오케이 해주셨다.

평소에 큐캔디 관련 계정을 다 팔로우하고, 찾아보기도 하는 밍은 돌님을 만나기 전부터 떨림과 기대감에 잠못이루었..(그만)

 

 

 

돌님은 크로스 인터뷰에 진심인자였다. 본인의 활동들을 문서로 작성해 사전에 보내주고,

그 동안의 크로스 인터뷰를 인쇄해 ‘파일철’ 하여 하나하나 예습(?)해 오는 열정을 갖고 있는 자였다.

(돌 왈: 인터뷰 내용 하나하나외우진못하니까, 인쇄해서 보았어요.(당연))

 

 

 

 

밍:노랑색

돌:분홍색

 

 

 

: 돌이라는 닉네임은 무슨 뜻이에요?

: 돌이라는 닉네임은 돌레주를 제 맘대로 줄여서 쓰는 말이고, 돌레주는 돌(광석)을 공부하는 레즈비언을 줄여서 만든 이름입니다.

 

 

 

 


<큐캔디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지>

 

 

: 큐캔디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뭐예요?

 

: 춤을 좋아했었고, 2013년에 서울에 올라 왔어요. 그때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 네? 지금도 대학원생이라 하지 않으셨어요? 8년째 대학원 계셨으면...혹..혹시..교수님..이신가요? (돌: 아닙니다..!! 빨리 졸업 해야겠습니다..ㅠㅠ)

 

: 서울 살기 전, 대구에 살았었는데, 그때 대구에는 퀴어문화나 페미니즘이 활성화 되지 않았았던걸로 기억해요.물론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퀴어인권에 대해 외치는 분들이 계셨겠지만. 서울은 퀴어나 페미니즘 단톡방 같은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 되어있고, 퀴퍼도 열리고 해서 눈이 번뜩였어요. 2014년 신촌 퀴어퍼레이드 때 게이시대라는 그룹의 공연을 보았는데 보고 나오니까 춤추고 싶다~ 춤추고 싶다~ 하며 춤추고 다니다가 ‘루시아’라는 큐캔디 맴버를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 큐캔디에서 오디션 공지가 나왔다는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큐캔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몇 년도부터 하신거예요?

 

: 2016년이요. 완전 옛날일이죠~ 퀴퍼 공연에 참여하게 된 것도 2016년부터예요.

 

 

: 퀴어댄스팀에서 춤을 춘다는 것은 돌한테는 어떤 의미예요?

 

돌:큐캔디 회의하고 와야 할 거 같은데요..? 회의하고 다시 올까요..?

(밍: ㅋㅋㅋ아니 개인적으로다가!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활동 하는거기도 하니까, 그냥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요.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다. 라고 드러내는 것, 그게 의미예요. 요즘에는 많이 (퀴어들이) 가시화되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나나영롱킴님이 미디어에 나와 보깅댄스를 추기도 하고요. 최근 스우파(스트릿우먼파이터)에서도 마치 퀴어퍼레이드처럼 드랙도 나오고, 보깅댄스도 하는거 보니까 많이 가시화 되는 추세긴 한거 같아요. (큐캔디 회의결과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나나영롱킴 인스타그램 캡쳐

  *스트릿우먼파이터 방송화면 캡쳐

 

 

 

 

: 많은 공연을 하셨잖아요~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특별히 기억 남는 공연이 있어요?

 

 

: 첫 번째는 2017년 대구퀴퍼였어요. 서울이랑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어요. 약간 서울에는 광장이 크게 있고 경찰들도 있고, 경찰들도 우호적이고, 펜스도 잘쳐주고 하는데 대구는 광장은 따로 없고, 시내라고 하면 딱 한군데 있었는데 그 시내의 백화점 앞 광장이 되게 조그마 했거든요? 그 자리에서 퀴퍼를 하고 부스 몇 개 정도 깔아놓고 하는데, 그 좁은 길바닥에 주변에는 혐오세력이 많았어요. 별로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였는데 그때가 기억에 남아요.

 

 

: 지역 퀴퍼는 확실히 서울 퀴퍼보다적대적인 것 같아요.

 

 

: 네. 위협감을 느낄정도로 적대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살벌할 정도의 혐오세력들이 많기도 했구요.

 

 

 

 

*2017년 대구 퀴어퍼레이드 사진. (큐캔디 제공)

 

 

전주퀴퍼는 날씨가 좋았고 공연준비를 열심히 했었어요. 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물론 혐오세력이 있었지만 큰 광장 안에서 퀴어들이 단합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좋았었어요.(밍: 어떤노래로 공연을 하셨어요?)NCT127-체리밤/ 레드벨벳 (bad boy)/마마무 (별이 빛나는 밤에)/ 박재범 (Me like yuh) 노래 등을 했어요.

 

 

2018년 인천퀴퍼 때.... 그때는 전쟁 통이었어요. 계속해서 대치하고, 공연을 해야 하는데 무대는 아예 설치도 할 수 없고, 행진트럭은 교회세력이 막고 앉아있고 아예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심지어 풍물패도 공연을 못했던 걸로 기억해요. 행진을 하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이 길목 길목마다 와서 길을 막아서서 못하게 하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아 그래도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뭐라도 하자! 하더니 사람들이 어디선가 앰프를 땡겨 오고 마이크를 땡겨 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원을 그려서 모여 앉았고, 그 원 안에서 공연을 했어요.

(밍: 완전 연대의 순간이네요?)네, 어디선가 사람들이 모였고, 그 개개인이 연대를 이뤄서 공연을 할 수 있었어요. 큐캔디 외 에도 다른 공연팀들이 공연을 했는데요, 혐오세력들이 주변에서 들어오려고 하면, 팔짱끼면서 원을 지키려고 막아서기도 하였어요.

 

 

 

 

*2018년 인천 퀴어문화 축제때, 퀴퍼참가자들이 만든 원 안에서 춤을 추는 큐캔디 사진. (큐캔디 제공)

 

*2018년 인천퀴어문화축제 사진. (출처: 허프포스트코리아)

:이 당시 인천퀴어문화축제는 혐오세력이 퀴퍼 참가자,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입건되고, 이후 참가자들을 위한 트라우마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했다.

 

 

 

 

 


 

 

<페미니스트로서 춤을 춘 다는 것은 어떤 의미예요?>

 

 

: 페미니스트로서 춤을 출 때 고려하는 것들이 있나요?

 

: (침묵)

 

: 너무.. 면접 질문인가요...?

 

: 큐캔디..회의를 다시...?

공연 곡을 고를 때 일단 음악을 들어보고 그 다음에 가사를 검열합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성별이분법적인 가사를 잘 안쓰더라고요. 페미 파워인가? 그리고 안무에 있어서는 성별에 따라 춤을 추는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거나,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에 의해서 착취당하거나 마냥 저냥 여성이기 때문에 성적 대상화를 하는 안무를 하면 저희가 조금 수정해서 춤을 춥니다. 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기도 하지만 직접 춰야하기도 해서 출 때마다 기분이 나쁠 순 없으니까 회의를 통해서 안무를 조금 수정해서 춥니다. 그렇게 약간 수정해서 춤을 췄던 곡이 KARD의 Dumb litty 였습니다.

 

 

 

: 저는 요즘 다양한 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추는 춤, 다양한 젠더표현으로서의 춤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만 보면,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의 몸이 한정 되어있잖아요. 특히 여성일 경우 말라야하거나, 여성스럽거나, 규정화된 그런 몸이 춤 출 수 있는 것이라고 보통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보편적으로 보기에 ‘안 예쁜’, ‘날씬하지 않은’, ‘힙하지 않은 스타일’ 등등 모든 것에 대해 제약이 있는 거 같아요.

 

 

: 그런 제약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춤은 뭘까요? 어때야할까요?

 

 

: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몸들을 긍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 나오는 것들은 그러지 않으니까, 어쨌든 춤을 추고 싶어서 추는거고 좋아서 추는건데. 어떤 몸이든 외모든 뭐든 간에 누구든 춤출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조성해 나가는 것이 언젠가는 도움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춤’이라는게 정형화된 춤추는 몸을 가져야만 추는게 아닌, 어떤 몸을 가지고 있든 간에 추고 싶어서 추고, 하고 싶어서 하고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게 좋을거 같아요.

 

 

루땐/밤카데미/블루홀 등등 이런 곳에서 다양한 몸이 춤출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잖아요. 지향하는 점들이 앞서 말한 그런 지점을 포함하고 있어서 좋아요. 공간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어떤 제약도 상관없이 춤을 자유롭게 출 수 있는 공간, 그런 기조를 포함하고 있는게 너무 좋아요. 그런 공간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젠더이분법을 깨고, 다양한 몸들이 춤을 추는 것>

 

 

: 맞아요. 다양한 젠더표현 하며 자유롭게 춤을 추는게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평소에 여성들이 추는 춤을 보았을 때, 여성스러움을 표현하고 몸을 최소화하고, 대상화된 몸으로서 표현하고, 그런 것들이 불편했는데, 최근 스우파(스트릿우먼파이터)를 보면서 규정화된 여성스러움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되게 좋았어요. 내가 내 몸을 갖고, 적극적으로 몸을 사용하고 어떤 선을 뛰어 넘어서, 내가 추는 춤이 여성스러움!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 맞아요~ 이래야 한다/ 어때야 한다가 아니라 춤의 한 장르를 보여주려고 하고, 어떤 무대를 위해, 그 주제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몸과 표정과 몸짓과 최대한 모든 것을 사용하여 표현하려고 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내가 하고 싶어서 지 맘대로! 해도 상관없구나. 너무 멋있었어요. 자기 생각을 관철하고, 여자 아이돌은 이뻐야하고 귀여워야 하고 그런거 없이 걍 난 멋있다!

 

 

한편으로 춤을 추는 것에서 고민이 있기도 해요. 무대는 보여지는거니까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면, 몸의 다양성을 표현하려면 다양한 신체조건의 사람들이 나와서 추는게 제일 이상적이잖아요? 큐캔디의 맴버들이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런 면에서는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진 않다고 생각해서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지점이 아닌가 합니다.

 

 

: 평소에 큐캔디 맴버들이 추는 춤, 공연을 보면서 각각의 고유한 색깔들이 있고, 어떤 역할이나 캐릭터들을 고정하지 않은거 같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맴버로서는 그런 고민이 있군요. 스우파의 예리, 에프엑스의 엠버, 투에이엠의 조권 같이 젠더이분법을 넘나들며 춤추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미디어들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그려져서 좋은데, 아직까지 비만인 사람이 춤을 추는걸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왼쪽부터) 스우파의 예리(출처 mnet), 에프엑스의 엠버(출처 엠버 인스타그램), 투에이엠의 조권(출처 뉴시스)

 

 

 

: 외국에 있는 댄서들을 보면 훨씬 더 노골적으로 춤을 추고, 노골적으로 대상화를 하면서 대상화를 되려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체형을 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떠한 체형을 갖고 있어도 춤을 추는데 거리낌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당연히 어디선가에서 체형에 상관없이 춤을 추고 있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 와이셔츠 입고, 젖은채로 춤추는 분..! 웻보이 아시나요? 그분이 체형은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비만’인 몸이 잖아요. 그분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너무 반갑더라고요? 하지만 동시에 그런 ‘비만’의 체형을 갖고 있는 여성이 공론의 장이나, 미디어에서 춤을 추면, 과연 이 사회는 반길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다양한 체형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춤을 추고, 출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저도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로열패밀리라는 댄스그룹이 있어요. 구성원들이 다양한 체형을 갖고 있는 그룹이에요. 그 중에 ‘페리스 고벨’ 이라는 수장이 있는데, ‘다이아몬드 형’의 체형을 갖고 있어요. 이 페리스 고벨은 그냥 워낙 어렸을 때부터 유명했고, 춤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요. 이 팀의 맴버들은 남자, 여자, 마른사람 ‘삐쩍꼬른’ 사람. ‘비만’ 인사람 다양하게 나와요.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춤을 추는게 인상 깊었어요. 굉장히 노골적인 춤을 추기도 하고요. 전형적으로 여성을 대상화 하긴 하지만 다양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로열패밀리 그룹과 페리스 고벨 사진(출처: WODLA15 대회 youtube 영상 캡쳐)

 

 

 

 

 


 

<민우회의 회원인 돌의 이야기>

 

 

: 민우회에서의 처음 인연은 어떻게 돼요?

 

: 2018 낙태죄 폐지 퍼레이드 때 공연을 했고, 미투 이어말하기에 참여 했었어요. 낙태죄 폐지 때는 신났었어요. 그냥 공연하러 간다해서 신났었어요. 이런 공연, 특히 민우회 집회나 여성관련 집회, 퀴어집회에 가면 퀴어력이 완전 충전돼요. 페미집회가면 페미력 충전 하고요. 일상에서 지쳐있는 영혼을 충전하는 기회가 되고, 에너지를 받고 가요. 학교에 가면 그 인간이 그 인간이고, 그런데 거기가면 어..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너도 나도 다 다르고, 세상이 다채롭고...막..아무튼..(할말하않)

그래서 전 집회를 좋아해요. 화를 내러 가기도 하지만, 거기서 눈으로 확인하잖아요.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고 저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이 집회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 이 목소리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대 모여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런 기회에 될 수 있으면 참여하려고 해요. 낙태죄 폐죄 집회는 하늘이 새파래서 좋았고, 그때 모였던 사람들 숫자도 진짜 많았고. 신났었어요. 주제는 낙태죄폐지라서 무겁지만, 오히려 집회에서는 낙태죄 폐지를 염원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있어서 좋았어요. 잘 기억에 안나지만, 사회자였던거 같아요. 마이크를 쥐고 목이 쉬어라 구호를 외치는 분이 계셨었어요. 되게 멋있었어요.

 

 

 

 

*2018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

*2018년 [낙태죄 위헌 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집회 전경(출처: 한국여성민우회)                    

 

  *2018년 [낙태죄 위헌 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자 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큐캔디(출처: 한국여성민우회)

 

*2018년 [낙태죄 위헌 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진행 모습. 민우회 활동가 '나우'가 사회를 보고 있다.(출처: 한국여성민우회)

 

 

 

 

 

: 미투이어말하기 때는 어땠어요?

 

: 그런 필리버스터에서 발언을 하는건 처음이었어요. 엄청 떨렸었고, 그리고 말하려고 엄청 준비했어요. 에이포용지에 몇 장을 적어가고, 울면서 읽었어요. 적을 때는 괜찮았는데 말로 이야기하니까, 억울한게 많은지 눈물이 줄줄 났어요.(밍: 말하고 나서는 어떠셨어요?)‘그래도 하기를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많은 사람들의 미투 증언을 들으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냥 가지각색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여자라고 못살게 구는구나 했고, 그게 너무 화가 났고, 기다리는 와중에서도 발표를 할까 말까 고민도 되고 감동도 받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밍: 엄청 용기를 내셨군요. 대단하세요!)

연대의 자리였고, 힘을 받았어요.민우회 짱!!!

 

 

 

: 밍기뉴는 그런 자리나 발언에 참가해 본적 있어요?

 

: 작년 낙태죄 폐지 필리버스터 때 활동가가 아닌, 일반인 참가자로 발언을 했어요. 그 동안 저는 활동가로서 그런 장을 기획하고 꾸리는 일을 했었지, 거기에 참가하는건 처음이었거든요. 그때 참가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겠는거예요. 다른 분들이 발언하시면 너무 멋있고, 어떻게 저렇게 용기 있으실까, 어떻게 저렇게 살아남으셔서 저런 에너지를 뿜으실까 했는데. 제가 막상 발언하려고 하니, 저의 피해의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하니까 엄두가 안 나고 용기도 안 나고, 너무 떨리는거예요. 와 차별과 불평등함의 경험을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한 다는 것은 정말 용기가 필요하구나 다시금 느꼈어요. 그래도 얘기하고 나니까 너무 좋았어요!!!! 뇌리에 남아있는 좋은 기억이에요.

(돌: 그거 자체가 에너지가 되기도 하나요?)네, 내가 나의 이런 경험과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여성들도 이런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으니까, 사회가 평등하게 바뀌었으면 좋겠으니까 그래서 내가 활동을 시작했구나 다시 한번 초심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활동가를 할 수밖에 없었구나...

(내가 이래서 민우회에 코가 꿰엇...지..)(밍,돌: 꺄르르르륽 꺌꺌꺌 꺄르륵ㄹ!)

 

 

 

 

 


 

<페미니스트가 이공계에서 살아가기란>

 

 

 

: 이공계대학원생이라고 들었는데, 되게 남초문화가 강하고 불평등하다고 들었어요. 어때요?

 


: 세상 어딜가든 남초이지만... 그냥 사회에서.. 뭐부터 얘기해야하지... 정말로 저 위쪽에는 중년 남성 아저씨들 밖에 없어요. 그 위쪽은 남성이 99.99999% 이고, 0.00001%의 여성분이 존재하네요. 살아남으신 여성분들은 어쩔 수 없이 명예 남성이 되기 쉬운 환경인 것 같아요. 여기서는 ‘한국 남자’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일례로 연차가 꽤 쌓인 여자 박사님이 계신데, 그분은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많이 멀더라구요. 그래서 그 정도 위치에서 살아남으려면 명예남성이 될 수 밖에 없는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또, 연구소에서 잠깐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모든 부서에 높은 자리는 다 남자가 차지하고 있었어요. 꽤 높은 직급에 여성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을 향해 하는 이야기들은 들어보면 ‘애가 있으니까 (= 애키우느라)’ 논문 못쓰지... 여자라서 못하지...‘ 이런 여성차별에 관한 이야기들이 스스럼없이 나와요. 학교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기득권 남성들이 다 장악하고 있어요.

 

 

학교는 뭔가 이의제기 하거나 불편한 것들을 쉽게 말할 수 없는 환경이에요. 예전에 교수님한테 말대답한 적이 있는데요. 교수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너 교수님들 사이에서 평이 안좋은거 아냐? 너 머리도 짧고 이상해. 넌 특이해” 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 학교 들어오기 초반 때였는데 그때 이후로, ‘기대를 말자, 여기서 하나하나 스트레스를 받고 하면 내 수명이 줄어들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회식 하러 가서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인데, 신규 임용된 남자 교수님에게 기존 원로 교수님들이 “그래,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야 학생을 잘 가르치지!”를 너무 당연한 듯이 말해요. 이런 이야기들을 숨 쉬 듯이 해요.

 

 

: 제 동생도 이공계 전공에 관련 분야 남초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원래 동생 진짜 순하고, 착하고, 승질머리도 없었는데..(동생 미안..) 회사에 다니고 나서부터 (물론, 회사라는 공간에서 승질이 나빠지는데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성질이 더러워졌어요. 그러니까 싸움꾼이 된거예요. 동생이 페미니스트인데, 뭐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과장님한테 “요즘 그런 얘기하는거 아니에요~ 큰일나요” 라고 말하거나, 여성혐오 발언에 대해 “그런 생각 갖고 있는 여자들 없어요~” 하거나. 이런 면이 저는 언니로써(장녀병..) 다행이고, 대견하고 그래요. 남성이 더 많은, 차별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라리 저런 파이터(?) 자세가 낫겟다 싶어요. 근데, 이게 일상까지 번져 버려서 그냥 지금은 좀.. ‘그냥 싸움꾼’이에요. 환불 잘 받고, 어디 가서 손해 보지 않는 그런.. 무서운 사람이 되었지요.. 뭐 싸울일 있으면 동생한테 “야..너가 가서 말해봐..” 이래요.. 동생 무서워요..(하지만 매우 동생을 좋아한다고 함)

 

 

: 아 저도 더 싸워야겠어요.(밍: 그런 고민들을 털어놓고 같이 욕하고 이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나요?)아니요. 암암리에 그래도 대학원생이니까, 젊은 축에 속하기도 하고 서로서로 교수님 욕하면서 아닌건 아니라고 하고 그 정도 얘기하면서 같이 속내를 털어놓기도 해요. 요즘은 연령대가 젊으신 교수님들도 그래요.. 이놈의 감수성이 없는 것은 대체 나이랑 상관이 없나 봐요. 실제 사례로, 무거운 짐을 드는 일 같은 일에 여학생들이 오면 짜증을 내요. 여자들을 왜 데리고 왔냐고요. 나는 이 무거운 짐을 드는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일 뭐라도 할 수 있는데 윗선에서 여자라고 배제하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날은 연구를 위해 야외답사 가는 일이 있으면 애초에 교수님이 교수님의 안위를 위해 마음대로 여자라고 배제 해요. 은연중에 남학생들을 더 선호하고 땡겨가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난리예요. 내가 너무 예민한가 라는 고민도 있었는데, 왜 나만 성질을 내고 있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있어요.

 

 

: 아니에요. 그런 차별적인 문화에서 싸우시며 살아내는게 진짜 대단하세요. 응원합니다!!

 

 

 

 

 

 

 


 

<이제 밍기뉴에 대해 알아볼까요? 질문을 준비해 온, 성실한 돌>

 

 

 

: 밍기뉴, 지난번 크로스인터뷰 읽으면서 뭐를 물어볼까 하다가? 고민을 했는데, 음악을 하신다고 봤는데 그 이후로 계속 음악을 하시나요?

 

 

: 음악이라기 보단 그냥 소소한 취미 밴드인데요. 코로나가 지속되어서 못 만나다가, 위드 코로나로 이번 달 말에 합주하기로 했어요. 저희 밴드도 퀴어밴드예요. 어쩌다 저쩌다 퀴어밴드 모집한다고 해서 저도 들어갔어요. 근데 신기한게 페미니스트만 모여라! 해서 모인건 아닌데, 만나보니 다 페미니스트 더라고요?(돌: 페미자석 아니예요? 헤쳐모여 했는데 페미가 붙은...)

맞아요. 만나고 이후에 각을 봐서 누가 혹시라도 이상한 말 하면 바로나가야지! 했는데, 다행이도 다 페미니스트 였어요.

이후에 제 스스로 노래 부르는게 버거워서 아예 기초강의를 들었어요. 그러니까 노래의 기본인 발성, 호흡, 발음 이런 것만 3시간 내내 해주는 강의를 받았어요. 선생님이 말해주는 피드백은 들을거만 뽑아 듣고(말 잘 안 들음..) 제가 들었을 때 듣기 거슬리는 부분만 고치고 해서 좋았어요. 그래도 밴드를 하니까 제 노래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들렸으면 좋겠는거죠.. 뭔지 아시죠..(돌: 끄덕끄덕) 나중에 수업 듣고 달라진 목소리로 녹음해서 제 동생들이랑 친구들에게 들려줬어요 피드백 달라고. 보내주면, “야 너무 느끼해~” 이러면 듣는 사람귀가 다 비슷한건지 동생도 “언니 너무 느끼해~ 발음 제발.. 느끼 쫌 빼고..” 이러면 다시 부르고 녹음하고, 이렇게 제 기준에 맞춰, 정말 가깝고 안전한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주고 스스로 고치고 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너무 상업화 되어있는 그런 레슨이 저랑 좀 안 맞아서, 이젠 필요할 때 적합한 레슨을 듣고, 선생님이 뭐라고 해도 걍 내 뜻대로 한다의 마인드입니다. (말하고보니 그럴거면 레슨을 왜 듣는거지..라는 생각이..)

 

 

: 저는 항상 춤을 추고 뭔가 기본을 다지고 싶다. 이런 마음이 항상 있어가지고, 학원을 찾아가야 하나 고민도 들어서 막상 가면 춤을 너무 잘 추는 사람들이 있는거예요? 기본기를 이미 가지고 있는 그 사람들에 맞춰서 진도 나가고 있거나, 별로 맞지 않는 선생님들도 있고, 마음에 안 들고 해서 학원을 못 다니겠어서 그만둔 적이 있어요. 내가 춤을 추는건 내 스타일 대로지! 하면서 동시에 마음속으론 항상 나는 부족한거 같고 막..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밍: 우리 함께 연습을 많이 합시다!!!)(돌: 좋아요!!)

 

 

 

: 밴드할 때는 어때요? 어려움은 없나요?

 

 

:11월 말에 합주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는데, 그런 어려움이 있어요. 저희도 노래를 고르는데, 밴드다 보니까 기타2 드럼 베이스 피아노 보컬의 영역이 다 들어간 노래, 거기에 따른 악보가 있어야 해요. 거기에 맞춰서 곡을 골라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할 수 있는 노래가 제한되어있어요. 아이유 노래하고 싶으면.. 기타 보컬 밖에 없다거나. 그리고, 밴드는 대부분 남자 노래가 많아요. 여자 밴드는 손에 좀 꼽고, 한국 노래는 거의 자우림. 자우림? 자우림! 이고요..(돌: 체리필터?)네. 롤러코스터도 있고, 근데 희망적인게 백예린님이 밴드 반주에 맞춰서 곡을 많이 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백예린님 노래. 아 이래서 다들 자작곡는 밴드가 생기는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 민우회 안에서도 여러 생각을 가지신분들이 계시잖아요. 페미니즘 안에서도 급진적인 사람, 아닌 사람도 있는 것 처럼요. 민우회 활동들을 꾸릴 때는, 활동가마다 다양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텐데 어떻게 그 수위들을 맞춰서 활동해 나가는거예요?

 

 

: 아 어렵다...저 대표 전화연결하고 와도 돼요?

 

 

: 이젠 레디컬, 터프라는 이름으로 페미니즘이 길을 달리하고 있고, 그것이 집단으로 존재 하잖아요. 이제는 레디컬 혹은 터프를 볼 때 마다 선을 그어버리긴 해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고, 또 그것이 입장을 가지고 자기 나름의 운동을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돼요.

*터프(terf):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적 여성주의'(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의 두문자어

 

 

: 페미니즘 이슈에 따라 세세하게 들어가면 각 활동가의 입장은 조금씩 미세하게 다를 순 있지만, 민우회는 트랜스젠더 혐오에 대해 당연히 반대해요. 예를 들어, 활동가를 뽑는다고 할 때, 일단 민우회가 걸어온 활동과 행보에 대해 동의하고 지향하는 바가 같은 분들이 지원을 하실거 아니예요? 그래서 그 큰 기조 속에서의 활동 방향에 대한 큰 줄기는 같은 거 같아요. 하지만, 그 큰 줄기에서 이 의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의 세세한 가지들은 아마 활동가마다 다 다를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회의를 진짜 많이 해요, 회의체계가 진짜 여러개고, 아마 모든 활동가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서로 질문하고 설득하고 설득당하고 왜 아닌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마구 마구 질문해서 입장을 좁혀나가고 조금씩 맞춰나가요. 그런 과정 속에서 활동들을 만들어 내고, 점검하고, 환류하고.. 그래서 회의가 진짜 많아요. 너무 많다.. 진짜로..(또르륵) 하지만 너무나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 반려동물 뭉게구름은 잘 있나요?

 

 

*왼)구름이 오)뭉게

 

: 아주 잘 있어요. 구름이가 대형견인데, 첫째라서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건지 똑똑해서 그런건진 몰라도. 어느 정도냐면 사람 눈빛을 보고 만져 줄거 같으면 오고, 안 만져 줄거 같으면 안와요. “구름아~” 하고 불러도, 얘가 나 만져주겠네? 싶으면 와서 앵겨요... 하지만, 그냥 저스트 부르는 “구름아~”는 안와요. 신기해요. 간식줄 때도 앉아, 일어나 하고 잘하면 “아이~이뻐” 칭찬해 주고 간식 주잖아요? 근데 구름이는 앉아 이러면 앉는 시늉 살짝하고, 갑자기 번쩍 일어서더니 제 손을 발로 툭치고 떨어뜨려서 간식을 가져가요.(돌: 완전 똑똑하네요?) 네 완전히 구름이 사람 같어요..

 

구름이는 사람나이로 30대고, 뭉게는 20대고 이런데요. 지금은 어리니까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고, 이래서 행복한데, 근데 반려견도 늙고 병들고 아플텐데.. 그게 걱정돼요. 그럴 때 진짜 상상만해도 슬퍼요. 무지개 다리건너고 헤어질 생각 하면 많이 아파요.

 

 

: 주변에 반려고양이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보면서 그런 얘기를 듣긴 해요. 그럼 언젠가는 다가올 텐데, 그냥 다만 그때가 됐을 때의 미래에는 지금보다는 좀 더 애도하면서 보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더라고요. 요즘엔 반려동물 장례를 해주는 곳에서 반려동물을 떠내 보내는 것 처럼요. 이제 반려동물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에 제가 투표를 하겠어요!!(밍: 있나요..? 돌: 없는 듯...)

 

 

 

 

 

 


 

<후기를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다>

 

: 학교에서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데, 내 얘기를 하고, 그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되게 좋거든요. 오늘 인터뷰도 제가 말을 많이 하고,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풀어내는 자리라서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학교에서 이런 주제에 대해 얘기를 전혀 할 수 없는데,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없기도 하고, 그래서 그 작은 페미니즘 세미나에서 같은 페미니스트 만나서 이야기 하고 난 뒤, 에너지 받은 그런 느낌이 나요.

 

 

: 저도요. 돌님이 저에게 질문해주셔서, 이제 곧 4년차가 되어, 잊고 있었던 활동 초기에 했었던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저 큐캔디 다 팔로우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고요... 몸 다양성, 젠더를 가로지르는 춤, 이런 얘기에 대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제 밑도 없는 끝도 없는 드립에 웃어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어요. 오기 전에 긴장하고 그랬는데, 의외로 재밌게 얘기해서 너무 좋았어요.

 

 

돌과 밍은 민우회 활동가와 회원으로, 그리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페미니스트로 각자 열심히 연습!을 하자고 다짐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지난 크로스인터뷰 읽어보기 

 

▶ 크로스인터뷰① 내향인들의 만남.. 영지 춘을 만나다

▶ 크로스인터뷰② 노새, 효선님을 만나다-스포츠와 아드레날린과 물질만능주의에 관한 고찰(아님)

▶ 크로스인터뷰③ 제이, 엘라를 만나다- 안 친해도 세시간 반(놀랍게도 요약본)

▶ 크로스인터뷰④ 인터뷰 제목 뭐하지z (영지x장캡틴)

▶ 크로스인터뷰⑤ 밍기뉴x인경(전기뱀장어)의 만남. *페미니즘, 비건 그리고 음악 *

▶ 크로스인터뷰⑥ 노새x양수안나, 스포츠에 진심인 여자들 주목!

크로스인터뷰⑦ 제이x다정, 일의 좋음과 싫음

 

 

 


나도 페미니스트들과 적극적으로 얽혀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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