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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크로스인터뷰] 노새x양수안나, 스포츠에 진심인 여자들 주목!

2021-09-29
조회수 4293

 

회원들과 더욱 지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월 한 명의 회원을 회원팀 활동가가 찾아갑니다.

2021 한국여성민우회 [크로스인터뷰] 프로젝트, 

여섯 번째 인터뷰는 회원팀 활동가 노새가, 민우회원 양수안나(위밋업스포츠 공동대표) 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8월 말에 진행했는데 대왕 지각 업로드입니다.. 기다려주신 애독자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크로스인터뷰]

 

 스포츠에 진심인 여자들 주목!

 

 

노새.스포츠 금사빠금사빠(랑에졌다가랑에서져나옵니다). 회원팀 활동가. 골.때.녀를 보며 매주 울었습니다.

양수안나.위밋업스포츠 공동대표. 축구선수 출신 축구코치 겸 운동지도자. 15년차 민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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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셨나요?!

축구에 과몰입한 [골.때.녀]와 그들에 과몰입한 나

 

 

요즘 매주 수요일에는 핸드폰에 알람이 하나 뜹니다. [골 때리는 그녀들](매주 수요일 밤 9시, 방영중, 최근 시즌1 결승전이 끝나고 시즌2가 확정되었다.)’ 본방사수하는 날이거든요. “내 돈 주고 축구화를 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나, “촬영하는 날 태어나 처음 공을 차본” 여성들이 모여 축구팀을 이뤘습니다. 한 게임 한 게임이 너무 진지하고 한 골 한 골이 너무나 간절해서 방송을 보다가 함께 ‘축구에 진심’이 되어 버린 저(a.k.a FC진심). 축구에 ‘과몰입’한 선수들과, 그 선수들에게 ‘과몰입’한 나. 생전 관심 없던 ‘축구’가 궁금해졌습니다. ‘나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캡쳐 화면. 2021.06.30 방영(3회)

 

[골 때리는 그녀들] 참가자들에게"나에게 축구란?"이라고 묻자,

 

한혜진(모델, FC구척장신)은 "최근에 이렇게까지 이렇게 성취감을 느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니까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

최여진(배우, FC액셔니스타)"제가 축구를 할 거라고 상상조차 안 했고", "혼자서는 느끼지 못했던 호흡과 감정들을 느끼는 것 같아요"

신봉선(개그우먼, FC개밴져스)"제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요즘에", "내 삶이 축구 외엔 다 엉망이야", 

"지금 인터뷰하는 것도 너무 맘에 안 들어", "나 몸 풀어야 되는데 왜 부르는 거야" 라고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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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회원 중에 ‘축구 지도자’가 있다구요?

 

 

‘조기 축구회 만들고 싶다’, ‘민우FC를 만들자’, ‘축구 원데이 클래스라도 가고 싶다’, 노래를 부르자 누군가 전해준 놀라운 정보. 민우회 회원 중에 ‘축구 지도자’가 있다구요? 무려 리얼 축.구. 선.수. 출.신이라구요? 게다가, 지.금, '풋.살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계신 분이라구요?!!(흥분)

 

여섯 번째 크로스인터뷰는 8월의 끝자락에, 스포츠 클래스 플랫폼[위밋업스포츠]를 운영하고 계신 15년차 민우회원양수안나님을 만나고 왔습니다.(와아아아)

 

 

 

 

(위) 인터뷰를 진행한 서울 광진구 동부여성발전센터 건물 사진. 노새 촬영.

현재[위밋업스포츠]는 이 곳에 입주해있어요. 지하에 수영장도 있고, 다양한 운동 수업을 열 수 있는 다목적 건물이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하시네요!(ㅠㅠ)

 

 

(위) 인터뷰 하러 가는 길에 만난 간이 농구 코트. 동네 곳곳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과

이 공간을 여성들도 편안하게, 또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갑자기 촬영했습니다. 노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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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안내

노새노새 질문.

양수안나 ≫양수안나 답. 

 

 

 

노새≫  우와 안녕하세요! 민우회 회원팀 노새라고 합니다. ‘축구지도자’ 회원님이 계시다 해서 설렌 마음으로 인터뷰를 요청 드렸는데요, 너무 흔쾌히 응해주셔서 기뻤어요! (같이 웃음)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양수안나 ≫안녕하세요. 요즘은 “위밋업스포츠공동대표 양수안나입니다.”라고 제일 많이 소개하는 것 같아요.(이름이 ‘수안나’인가요?)네, 성이 양, 이름이 수안나입니다. 여성과 아이들 가르치는 축구지도자, 송파구여성축구단 코치도 겸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에요.(웃음)

 

 

 

 

노새≫  저를 포함해서- 요즘 티비에 [골 때리는 그녀들] 축구 프로그램도 인기이고, 또 올림픽 끝나고 스포츠에 관심 가지는 여성들이 주변에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오늘 ‘위밋업스포츠’를 운영하는 양수안나님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요.

 

 

 


 

여기서 잠깐!위밋업스포츠(wemeetupsports.com)를 소개합니다-

 

은퇴한 두 축구선수 출신의 신혜미, 양수안나 님이 2018년 함께 시작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여성들이 스포츠를 통해 몸에 대한 긍정성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님도 여성, 수강생도 모두 여성인 ‘여성 전용 수업’으로 운영된다는 점, 은퇴한 여성 선수/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강사로 참여하여 전문적인 지도와 수업을 제공한다는 점,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종목들이 원데이클래스도 자주 열린다는 점 등이 매력포인트인 것 같아요. 2021년 9월 현재, 주짓수, 축구/풋살, 럭비, 농구, 수영, 생존수영, 배구, 프리다이빙 클래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위) 위밋업스포츠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캡쳐. 여성들이 농구 시합을 펼치고 있다. ⓒ위밋업스포츠

 

 

 

위밋업 스포츠의 시작

 

 

양수안나 ≫위밋업스포츠가 “사업을 하자! 돈을 벌어야지!” 하고 만든 건 아니었어요.아직 비즈니스 모델로서 수익률이 대단히 성공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저희는 저희대로 각자 본업을 이어가면서 위밋업스포츠 일을 병행하고 있는 거죠. 아직은 너무 좋고 재미있고, ‘잘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있어서 집중을 좀 하고 있어요. (웃음)

 

사실 위밋업스포츠는 우연찮게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정확히 따지면 15년쯤 된 것 같아요. 공을 차는 모임에, '모임 결성 1주년 기념’으로, 아는 지인이 저를 선물로 그 모임에 보냈어요. 아마추어 축구 모임이니까 선물로 축구 지도자를 보낸 거죠. (웃음)

 

가보니까, 홍대 운동장에 많은 여성들이 모여 있었어요. 모임 멤버들이 오는 족족 즐겁게 뛰어다니긴 하는데... 사실 그 때...당시에 엘리트체육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심했던 저로서는(같이 웃음) 복장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고, 규칙도 잘 모르고 뛰는 사람들을 보면서...‘이게 뭐지..’ 싶기도 했어요. 선물로 초대된 김에 체계적인 지도를 봐주려고 갔는데, 즐겁게 노는 사람들 보면서 그냥 그 날은 심판만 봐주게 되었어요.

 

다 끝나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 모임에 누군가가“이어달리기 할 사람?!”하는 거예요. 선수들한테 ‘훈련 끝나고 이어달리기’... 이거는 뺑뺑이 도는.. (벌칙 같은) 거라 반가운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근데 서로 뛰겠다고, 신나서 막 뛰어다니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잘 뛰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저렇게 좋아한다고?’ (웃음) 그 때 재밌게 뛰어다니는 여성들을 보면서‘쟤네 뭐야? 여기는 뭐야? 왜 그러는 거야?’그랬어요. 그 때 그렇게 뛰던 친구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여성단체 활동가이고, 여성주의 연구자이고, 여성주의자, 페미니스트 그렇더라고요.

 

 

 

 

민우회와 만남

 

노새≫  민우회도 오랫동안 후원해주고 계세요.올해로 벌써 15년째 후원해주고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민우회 회원이 되었나 궁금해요.

 

 

양수안나 ≫방금 이야기했던 15년 전 그 모임이 인연이 되었어요. 아마추어 여성 축구 모임에 지도자로 합류해서 수업을 지도하게 되고, 멤버들 몇 명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 때 만난 멤버 중에 지금까지도 계속 활동가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있고, 저도 그 친구들과 계속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그 때 만난 멤버들 소개로 여성단체에서 진행하는 자기방어훈련, 축구모임, 체육사업들을 함께 하게 되었어요. “와 달라”는 요청에 응한 것이 시작이었던 거죠. 친구들이 여성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한다고 하니까, 저도 여성주의나 페미니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건 어떻게 후원하면 돼?” 해서 몇 군데 단체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다른 건 못해도, 후원으로 응원하는 건 내가 할 수 있으니까. 민우회도 그렇게 만나게 되었답니다. (웃음)

 

 

 

 

양수안나 ≫지금도 **가 민우회에 있나요?

노새≫  아, ** 활동가가 @@로 개명을 했는데요. 퇴사를 하여서 지금은 민우회에 없답니다.

양수안나 ≫아...(웃음)

노새≫  아...(웃음)

 

 

 

양수안나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 신기해했던 첫 만남이었던 것 같아요. 운동선수들의 문화, 여성주의자들의 문화가 많이 다른데, 서로 갸우뚱한 지점도 많았죠. 우리(운동선수)들은 그 때만 해도, 친구들이랑 같이 놀다가도감독 전화 한 통이면 곧바로 집합하러 가곤 했는데, “야, 우리 가봐야 해” 하니까,여성주의자 친구들은 “왜 꼭 그래야 해?” 반문하곤 했어요.

 

또 선수 출신인 우리가 보기에 그 친구들은, 또 다른 측면으로 신기했어요. 우리는 운동을 했으니까, ‘이런 학교를 나와서 이렇게 졸업하고 준비를 하면 연봉을 얼마 받고...’ 하는 각본이 있는데, 그 친구들(활동가)을 보니,‘좋은 학교 나와서 왜 저러고(=활동가)있지?’하고 의아했죠.(웃음)

 

다른 건 못 해줘도,그 친구들이 하는 일을 응원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했어요.지금도 정규 수업 운영 외에 이벤트로 생기는 수익은 대부분 후원을 하는 편이에요.

 

 

 

(위) 위밋업스포츠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캡쳐. 스포츠를 통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기도 한 위밋업스포츠. ⓒ위밋업스포츠

 

 

페미니즘, 스며들기 까지 10년

 

 

노새≫  그 때 그 여성주의자 친구들과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나요?

 

 

양수안나 ≫꼭 그렇진 않았어요. 생각해보면페미니즘, 여성주의에 대해서 제가 받아들이는 데까지 10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그 때 친해졌던 여성주의자(a.k.a 전현직 활동가)친구들이 저를 막 페미니스트로 만들려고 어떻게(?) 하지는 않았어요.(대단히 열성적으로 전도하진 않았나봐요. 웃음)네, 간혹 가다 제가 “이런 건 왜 그런 거야?(어떤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중)”, 하고 그 친구들한테 물으면 “응, 그건 이러이러해서 그런 거야” 하고 대답 해주고.그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제 안에 쌓여간 것 같아요, 여성주의라는 것이.

 

 

노새≫  이번 올림픽 시즌에안산 선수의 숏컷을 가지고 사이버불링이 한창일 때, 위밋업스포츠 트위터 계정(@wemeetupsports)에 숏컷 사진(셀카..☆) 올리며 지지 글 올리신 것을 보았어요.여러 분야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는 게 반갑더라고요.

 

양수안나 ≫관심을 가지는 영역에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모르는 영역이라 목소리 내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일단 동하지 않으면 못해요.

 

안산 선수 숏컷을 둘러싼 사이버불링 때 글을 올린 것도,저는 운동하면서 머리를 빡빡 깎듯이 해야 했던 세대이고, 지금도 쭈욱 짧은 머리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금도 현역 축구선수 중에 머리? 기를 사람은 기르고 자를 사람은 잘라요. 뭐가 더 편해서 그렇다, 좋아서 그렇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선택의 문제라 생각해요.

 

위밋업스포츠를 운영하면서도, 잘 모르는 건 목소리 내기 어렵지만, 마음이 동하면 (신혜미 대표랑)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서 글을 올리는 거죠.아직은 저희가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그렇게라도 마음이 동하는 일에는 동참하고 있어요.

 

 

(위) 위밋업스포츠 트위터 계정 화면 캡쳐 사진.

안산 선수의 숏컷을 응원한다는 글과 함께, 위밋업읟 두 대표님이 자신의 숏컷 머리를 한 사진 네 장을 함께 게시했다.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는 신혜미 공동대표, 오른쪽 위와 왼쪽 아래는 양수안나 공동대표. ⓒ위밋업스포츠

 

 

 

 

스포츠, 모든 허들을 낮추기

& 수업 종목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노새≫  저는위밋업스포츠 홈페이지를 자주 구경해요.(오 그렇군요?)네. (웃음) 

사람들이 게시판에 ‘이런 종목도 수업 열어주세요!’ 하는 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만나보기 힘든 종목이 원데이클래스로 올라오니까 ‘이번엔 또 뭐가 열릴까? 나도 해볼까?’ 하면서 자주 홈페이지를 드나들게 되더라고요. 

위밋업스포츠의 수업 종목들이 어떻게 세팅 되는지 궁금해요.

 

 

 

(위) 위밋업스포츠 홈페이지의 캡쳐 화면. 농구, 배구, 풋살, 주짓수, 럭비, 패들보드 등 신청 가능한 수업 목록이 보인다. ⓒ위밋업스포츠

 

 

양수안나 ≫일단 저희가 축구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뭐든 축구부터 시작을 해요. 우리가 잘 알고, 잘 하는 거니까.그래서 처음엔 축구 수업을 열었고, 반응이 좋고, 잘 되니까 ‘다른 종목도 하자!’ 그렇게 된 거에요.

 

우리가.. 요즘 ‘연대’를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여성들의 연대, 약자들의 연대.. 근데 단체 운동 종목이 딱 그거거든요.저는 팀 스포츠가 바로 ‘연대’인 것 같아요.나 혼자 잘한다고 되지 않거든요. 반대로 내가 좀 못 한다고 끝이 아니예요. 전략이 있어야 하고, 전술이 있어야 해요.스포츠의 좋은 점들이 다 있죠.

 

이번에 올림픽에서도 안산 선수의 양궁 경기도 좋았지만, 사람들이 배구 경기에 뜨겁게 환호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팀 스포츠는 톱니바퀴처럼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하거든요.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해서 이길 수도 있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이 사실 다 자기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백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니까요. 이번에 우리 배구가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위밋업에서도 단체 종목인 축구, 농구 수업을 제일 먼저 개설했고, 그 다음엔여성들이 접하기에 어려운 게 뭘까?생각하다가 밀접한 신체 접촉이 많은 주짓수 수업을 열게 되었어요. 저도 오래 운동을 했지만, 신체 접촉이 많은 종목은 꺼려지는 구석이 있거든요. 저 같은 여성도 두려우면, 일반 여성들에게는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어요.

 

 

 

노새≫ (인터뷰 당일에는 말씀드리지 못했지만)저도 20대 초반에 주짓수를 배우고 싶어 큰 마음 먹고 동네 주짓수 도장을 찾아갔다가, “남자들이랑 막 몸 부대껴야 하는데 여자분이 할 수 있겠어요? 정 운동하고 싶으시면 다이어트 킥복싱을 하셔라”고 도장 등록을 반려당한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은 적이 있답니다.)

 

 

양수안나 ≫그 다음에는여성들이 접하기 어려운 종목이나, 복장 때문에 장벽을 느낄 수 있는 종목 위주로 많이 개설했어요.여름이니까, 계절 따라 시원하게 수영. (웃음) 수영도. 배우려면 사실 복장에서부터 장벽일 수 있는데, 그런 장벽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수업 환경을 만들고,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프리다이빙도 금액이 좀 있긴 하지만, 좋은 여성 강사님 모시고 진행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럭비, 배구 수업이 진행중입니다.

 

 

 

 

양수안나 ≫처음엔‘은퇴한 국가대표 선수가 가르친다’는 컨셉이 있었어요. 지금은 꼭 국가대표 선수를 내세우는 건 아니지만, 그런 선수출신 친구들이 많이 ‘놀고’ 있기도 하거든요.

 

 

*위밋업스포츠다양한 연령의 일반 여성 시민들에게는 스포츠를 마음껏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은퇴한 여성 운동 선수들에게는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의 영상을 추천합니다.

 

① [양성평등문화상] 여성체육인들의 가혹한 은퇴 후 현실,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희망을 열다 | 위밋업스포츠 인터뷰 https://youtu.be/6faz3pc4ges)

② 위플레이 스포츠 | 여성 은퇴 선수들의 스타트업 창업 이야기https://youtu.be/RrQ6-q-k3nQ)

 

 

양수안나 ≫그래서 지도자/강사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데리고 있기도 하지만,처음 운동을 배우려고 하는 여성에겐 비용도 허들이라 생각해서, 가격 책정도 많이 고민해서 정하는 편이에요.참가비를 내시면 클래스를 열기 위해서 필요한 장소대관비, 강사섭외비 정도가 되는데, 실무에 필요한 걸 빼고 나면 운영에 보탤 수익이 남을 때도 있고, 안 남을 때도 있어요.

 

복장도, 필요한 장비들도, 일단은 없어도 해볼 수 있게.왜냐면 저는 봤잖아요. 그 때 그 홍대 운동장에서.(웃음)그래서 모든 허들을 낮추고, ‘몸만 오시면 됩니다’ 라고 안내드릴 때가 많아요.운동하기 편한 옷, 운동화, 마실 물 정도만 갖고 오실 수 있게. 대신 한 번 해보고 흥미를 느끼는 분들께는, 물어보실 경우에 상세하게 안내해드려요. “신발은 이런 이런 정도로, 장비는 요런요런 걸 구입하시면 되고, 이런 것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하고.

 

 

 

 

노새≫  일반 수영 수업이랑 별개로‘생존수영’ 수업이 있는 걸 보고 좋은 기획이라 생각했어요.저는 수영을 못하는데, 물이 무서우니까 스포츠로서 수영은 못 즐기더라도, 위기 상황에 대비할 생존 수영 정도는 배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양수안나 ≫저도 사실 수영을 못해요.물을 무서워해서. 이런 수업 기회에 저도 물에도 한 번 들어가보고 해보는 거죠. 근데 어디 가서 제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을 밝히면(?), “운동선수인데 수영을 못 해?!” 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리고 곧 이어서,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은 “몇 살이야? 결혼했어? 왜 아직 결혼을 안 했어?” 이런 이야기들이 훅훅 들어와요. 근데 너무 불편한 거예요.

 

여성들이 불편한 것들은 저희가 불편한 것들이니까.저희가 느끼고 경험한 불편한 것들을, 저희가 하는 수업에서는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몸매나 외모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런 외형적인 것을 신경 쓰이게 하는 분위기라거나, 강사의 ‘뻘소리’ 같은 게 되도록이면 없도록. 주짓수 같은 경우는 저희도 신기했어요. 10분만 지나면 얼굴 빨개지고 머리는 엉클어지고 난리가 나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노새≫  제가 참여했던 위밋업 수업도 그런 지점에서 편하고 좋았어요.

 

양수안나 ≫얼마 전에도 수업 때문에 바다를 우연찮게 따라갔다 왔는데 (무서워서) 죽을 뻔 했거든요(웃음). 그런 것들도 저희가 참여자 입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한 거니까, 얘기 해드릴 수 있는 거죠.“저도 죽을 뻔 했어요. 지금 잘 하고 계신 거에요. 정말 대단하세요!”

 

 

 

 

몸을 바라보는 방식

 

 

노새≫  몸매, 외모 이야기를 하시니 생각이 나는데,“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몸을 미적인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기능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에 더 익숙하다”고 말씀하신 영상을 보았어요.

 

양수안나 ≫종목마다 쓰는 몸이 많이 달라요.농구선수, 배구선수 둘 다 키가 크지만, 자세히 보시면 몸이 달라요. 점프가 많고 수직운동이 많은 종목 선수들은 아무래도 키는 크지만 근육이 크지 않아요. 몸싸움이 많고 폭발적으로 달리는 동작이 많은 축구는, 슈팅이나 킥을 잘 때리기 위해선 허벅지, 종아리, 발목, 코어가 좋아야 되는 거라 큰 근육들이 많이 필요해요. 수영, 역도 선수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저희는 몸을 기능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근데 그건, 어떻게 보면 제가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서 그런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같은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해도)아닌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내가 이 종목을, 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잘 하고 싶고, 성적을 내고 싶고, 기록을 깨고 싶다고 하면 기능적으로 안 볼 수가 없는 거죠.

 

노새≫  운동에 진심이 되면,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양수안나님 인터뷰 자료를 찾아보다가, 유튜브에서 운동 하는 여성들 브이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모두들 점점 자기의 몸을 다른 식으로 욕망하게 되는 걸 보았어요. 가늘고 날씬한 다리 말고 한 골 넣을 수 있는 다리, 전후반전을 풀로 뛸 수 있는 폐와 심장, 더 무거운 무게를 칠 수 있는 근육…(을 갖고 싶다…)

 

 

 

 

강사섭외는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노새≫  참, 다른 인터뷰에서, 강사 섭외가 대부분 ‘지인찬스’로 이뤄진다고 들었는데 강사 섭외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양수안나 ≫(끄덕끄덕)아, 맞아요.지인찬스로 많이 섭외를 해요.

제가 운동만 했지, 공부도 사업도 나중에 시작한 것이라 잘 못 해요. 축구는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답변이 가능하지만, 축구 말고 다른 종목이나 새로운 종목에 대해서는 문의가 들어왔을 때, 잘 못하고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쉽게 말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조금 알아보는 시간, 그런 것에 신중한 편이예요.

 

음. 운동선수만의 특징 적인 게 있는데, 그게 좀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기본적으로 팀 스포츠는 네트워킹이 되어 있는 팀으로 움직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선수 출신이기도 하고, 종목에 대해서는 워낙 잘 아는 전문가이니까, “일단 와 봐” 하고 친한 친구를 덥석 섭외할 때도 있지만, 아닌 경우에는대화를 많이 나눠요.여러 차례 만나는 기회, 미팅을 만들어서- 생각하고 있는 것, 지향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에요.모든 운동선수들이 다 우리와 비슷한 생각하는 건 아니거든요. 저도 10년이 걸렸잖아요.무조건 “언니만 믿고 따라와” 할 수는 없으니까. 우리가 겪었던 불편함들이 있고, 위밋업 수업에 오신 분들이, 비슷한 불편함들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게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죠.

 

그래서 사전에 뭔가 대단히 친절한 안내를 해드리진 못하더라도,수업에 오시면 전문성 하나는 자신 있어요.수업 후에 수강생들에게 평가지를 받는데, 수업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정말 저희가 어디 가서도 정말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죠.

 

다만, 저희가 홍보를 할 줄을 몰라서, 초반에는 완전히 지인추천으로만 참가자들을 만났어요. 우연히 수업에 온 사람들이 주변에 이야기하고, 소개하고, 데려오고, 추천하고 해서 입소문으로만. 저희가 이제야 조금씩 SNS 사용이라던가, 그런 걸 천천히 배워가며 해보고 있는 중이라, 잘 해야 되겠다- 하고 있어요.(웃음)

 

 

 

 

수어로 배우는 홈트 영상

 

 

(위) 수어로 배우는 홈트레이닝 영상 캡쳐. 출처는 위밋업스포츠 유튜브 채널. ⓒ위밋업스포츠

 

 

 

노새≫  위밋업스포츠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mQwNHGmfm57gUWG7dvM5Pw)에수어로 배우는 ‘홈트(레이닝)’ 영상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양수안나 ≫저희 위밋업 초기부터 함께 했던 멤버 중에수어를 하는 김관 이라는 친구가 있어요.운동을 정말 잘 하는 친구인데, 웨이트를 저보다 잘 하는 친구였어요.“청각 장애가 있으면 운동 배우기가 정말 어렵다”는 이야길 하더라고요. 왜냐면 수어를 하는 트레이너나 운동 지도자가 많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대충 가르쳐주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거예요.

 

지금 청각장애인들이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스포츠가 볼링 정도래요. 단체 종목에 도전하기가 어렵고, 유튜브 같은 것을 찾아봐도 자막이 완벽하지 않거나, 자막을 보느라 동작을 잘 못 보기도 하고.

 

그래서 같이 청각장애인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홈트레이닝 영상을 만들었는데,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쳤어요.수어도 다른 언어처럼, 운동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데드리프트를 매일 하면서도, 그것이 ‘데드리프트’라는 이름을 가진 동작이란 거, 그 동작의 이름은 모를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본인이 외우고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 잘 안 되더라구요.

 

잠시 멈춰있는 상태인데,‘일단 우리가 먼저 해볼 수 있는 게 뭐지?’하고 먼저 수어로 인사부터 배우고,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여기 제 명함에도 수어가 들어가 있어요.

 

 

 

 

 

 

(위) 양수안나님께 받은 명함.“자존감”이라는 수어를 표현하는 양수안나님의 사진이 함께 실려있다. 노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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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언니들’ 모여라,

[언니들의 축구대회]를 연 까닭

 

 

*위밋업스포츠는 2019년부터 [언니들의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회는 참가자들의 연령에 따라언니조, 동생조두 개 조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마추어 여성 축구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 위밋업스포츠의 [언니들의 축구대회] 사진. ⓒ위밋업스포츠

 

 

(위) [언니들의 축구대회]에서 ‘최고언니상’과 '최고동생상'을 받은 선수들 사진. ⓒ위밋업스포츠

 

 

 

 

양수안나 ≫저희가[언니들의 축구대회]라는 걸 기획해서 진행했어요.

 

생활체육에서 40대 이상 여성들이 많이 못 뛰거든요.축구가 11명이 뛰는데, 생활체육에서는 여자축구 경기에 20대가 2명만 뛰어야 하고 30대는 6명만, 40대 이상은 3명만 뛰어야 해요.(헉? 그런 룰이 있어요?)네. 되게 희한하죠? 근데 남자들은 20대 리그, 30대 리그, 40대 리그가 그냥 따로 있어요.

 

그러니까 ‘언니들’이 운동은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데 게임은 못 뛰는 거예요. 그게 저는 또 고민이었어요.‘이 언니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설 자리가 없네?’ 그래서 그 때, 신대표랑 그랬어요.“야, 그럼 우리가 만들어.”

 

그래서 저희가 그 때 만들었어요. 40대 이상 여성들이 뛸 수 있는 대회를.돈? 얼마 필요한데? 너 얼마 내고, 나 얼마 내고. 지인들을 총출동시켰어요. 심판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에게 재능기부를 부탁했어요. 제가 축구 선수였으니까, 친구들이 와서 재능기부로 같이 해주고.

 

 

 

(위) KBS 드라마 가을동화. 전설의 원빈 짤.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어?" 

 

 

 

양수안나 ≫규칙도 조금 바꿨어요. 원래는 축구경기에 연장전이 있잖아요?우리는 승부차기 대신 나이를 합산했어요.합산한 숫자가 더 높은 팀이 이기는 걸로.

 

“내가 설 자리가 없다, 이제 안 되겠다” 했던 ‘언니들’이,“언니, 이 대회 열거니까 와서 축구 하세요, 뛰세요.” 하고 연락했을 때, 너무너무 고마워하더라구요. “너무 고맙다.” “너무 고맙다”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저희가 그래서이 축구대회를 열고, 눈으로 본 거에요. ‘된다’는 걸.

 

 

 

 

(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화면 캡쳐. 배우 박선영(FC불나방)이 선취골을 터뜨리고 웃고 있다.

 

“예전에 조기 축구회도 나가봤는데 여자는 다친다고 못 뛰게 하더라.그래서 한 2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다. (...)

‘골때녀’는 진짜 내 세상이구나 싶었다. (...)여성들도 축구를 즐길 수 있고 단합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제작 발표회에서 박선영 배우

내용출처:http://www.stardail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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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위밋업스포츠 사무실에 앉아 계신 두 대표님. 왼쪽이 양수안나님, 오른쪽이 신혜미 공동대표님.

 

 

 

혼자서는 60점이지만 둘이서는 120점

“나 없으면 안 돼(?)”

 

 

 

노새≫  오늘 인터뷰 오기 전에 제가 양수안나님 인터뷰 기사, 영상들을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보고 왔어요(웃음). 좋은 기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왔는데요,같이 위밋업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신혜미 대표님이랑 ‘아직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두 분의 케미? 에 대해 듣고 싶어요.

 

양수안나 ≫(웃음)네. 그 친구랑 저랑은, 같으면서 참 달라요. 고등학생 때 각자 학교는 달랐지만 서로 연습게임을 많이 뛰던 학교의 선수로 있다가(*두 분 모두 각 팀의 주장이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만났어요. 그 때 까지만 해도 서로 깊은 얘기를 나누는 친구는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고, 또 다른 경험들이 많이 쌓이고 그러다 어느 날 같이 얘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여성들에게 체육 교육의 기회가 너무 부족하고, 은퇴한 운동선수들에게도 다른 기회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고...” 그런 얘기들. ‘아, 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둘이서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단 걸 알게 되었고, “우리가 하자!” 이렇게 되었어요.

 

저희끼리 장난 반으로, “야, 우리가 아직 돈을 많이 못 벌어서 안 싸운다”고 해요. (웃음) 비즈니스 모델로 보자면 아직 그렇게 수익이 창출 될 정도는 아니니까, 그래서 우리 목표가 그렇게 한 번 싸워보는 게 목표예요. “그래, 우리 언제 머리채 붙잡고 한 번 싸워보자!” (웃음) 돈 때문인진 모르겠는데 아직은 안 싸웠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잘 맞아서, 지금까지는 재밌어요.

 

근데 이것도 ‘사명감’....이라곤 표현 못하겠어요. 저희끼리도 그런 말 하는데, “‘사명감’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우린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을까?”

 

외부에 인터뷰도 많이 하는 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아니요” 하고 안 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안 하면 딴 데서 이상한 소리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조금 하면서 해요. 기회가 있을 때, 그래도 우리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더 알려지면 좋겠으니까, “하자, 하자” 해요.

 

 

 

관계의 비법

 

 

양수안나 ≫ 다행히 서로 수긍할 것들은 빨리 빨리 수긍을 하고. 안 좋은 일도 몇 번 있었는데, 의외로 그런 면에서 우리가 좀 단순해요. 그래서 하는 거거든요. (갈등이 있어도) “그래? 그럼 이건 이렇게 하지?” 약간 그런 것도 잘 털고, 그런 게 잘 맞아요.

 

서로 화나는 부분이 달라요. 같은 부분에서 서로 화가 나면 싸울 텐데, 한 명이 화를 내면 “이게 화날 일이야?!” 하고 넘어가는 게 하나 있고, “그래 이건 화날 일이야!” 하면 “어 그래? 미안.”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다르면서도.. 다행히 잘 맞아가지고. 저희가 서로 이야기하는 게, “사업가? 사람으로서는 60점 짜리지만, 둘이 있으면 120점이야.” 라고 얘기해요. 저희끼리는. 부족한데 둘이 있으니까 시너지가 나는 것 같고.

 

 

노새 ≫  두 분이 역할 분담도 되게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양수안나 ≫ 네, 초반엔 제가 일이 많았는데, 이거 하자, 저거 하자, 제가 그러면 저 친구(신혜미 대표님)가... 실행하기 위해 만들고. 요즘은 저희가 좀 커지고 많아지고 해서, 신대표가 일이 많아요. 제가 일을 좀 벌리는 편이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이 많다면 신대표는 사무적인 것들이나 일이 진척되게 하는 일을 주로 맡고 있어요. 요즘은 서로 그런 얘기해요. “나 없으면 안 돼~” (함께 웃음)

 

저희가 지금 잘 버틸 수 있는 건, 저희 둘도 강사들도 모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아요. 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나 만족감도 있고요. 저희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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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새 ≫  평일에는 어떤 시간을 보내세요?

 

양수안나 ≫ 저 같은 경우엔 월수금 오전에는 지도자 활동을 하구요. 그 다음에는 여기 위밋업 사무실로 나오는데, 자잘하게 처리할 실무들이 참 많더라구요. 아직 수익이 그렇게 많이 나지 않으니까, 강사분들께 강사비를 드리려면 외부 사업을 많이 따와야 하거든요 (엇, 민우회랑 비슷한 것 같네요..?). (웃음) 그런 작업들이 좀 많이 있고, 미팅이 많죠.

 

장소를 섭외하거나 강사를 섭외하거나 수업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려면, 아무래도 여기저기 많이 다닐 일이 많아요. 장소도 저희는 온라인에서 사진만 보고 정하지 않거든요. 직접 가보고, 눈으로 보고, 궁금한 거 물어보면서 체크하니까.

 

저희가 운동선수 출신이다 보니까 종목마다 수업 준비에 대한 기준이 높아요(웃음). 지금도 배구 수업 장소를 찾고 있는데, 배구는 천장이 높은 장소가 필요하거든요. 천장이 좀 낮아도 수업을 할 수야 있겠지만, 꼭 천장이 높은 곳으로 하고 싶어서 많은 곳을 방문해보면서 알아보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네요.

 

 

 

 










(위) 위밋업스포츠 창고를 급습(?)하였습니다. 

다양한 종목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장비들도 많이 보였어요. 노새촬영.

 

 

 









 

(위) 위밋업스포츠 사무실의 벽면. 새로운 수업 개설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각종 상장과 사인볼, 월간 계획표가 진열되어 있다. 노새촬영.

 

 

 

나가며

 

노새 ≫  양수안나님이랑 스포츠로, 운동으로 또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민우회가 또 연락드려도 되나요?

 

양수안나 ≫ 언제든 연락주세요. (웃음)

 

그리고 운동은... 다양한 거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아까 “운동은 좋아하지만 상대편과 몸을 부딪치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셨는데, 배구를 배워보세요. 배구는 상대팀이랑 몸을 부딪치지 않으니까. 여러 운동을 직접 해보면서, 나랑 맞는 운동을 찾아가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양수안나 ≫ 민우회 후원은 언제든지 열려 있나요? (웃음)

노새 ?!! 그럼요. 주7일 24시간 내내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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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는 양수안나 회원님께 배구를 추천받았고, “위밋업에서 열리는 모든 종목에 도전해보고 싶다” 포부를 밝히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와... 나 정말 배구 수업 신청해봐?’ 고민하는 사이, 배구 수업은 빠르게 정원이 마감되었습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을, 고민은 광탈만 부를 뿐임을 다시 한 번 경험하였답니다. ^_뉴 쥬륵) 대신, 위밋업스포츠 풋살 원데이클래스에 다녀왔고, 짜릿한 전신 근육통에 기뻐하며 새로 산 축구공을 끌어안고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 위밋업스포츠의 배구수업은 신청 마감되었지만, 풋살 원데이 클래스에 다녀왔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뛰고 있는 참여자들. 노새촬영.

선생님으로 다시 만난 양수안나 회원님은... 많이 멋졌고(다리근육 실화인가요) 수업은 알찼고

저는... 스스로의 저질체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뇌는 뛰라고 하는데 다리가 뛰지 않아요?).

 

 


(위) 내친 김에 축구공을 사버린 저. 자, 공은 제가 샀는데 뛰는 건 누가 뛰실래여..? 02-737-5763 으로 전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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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노새 ≫   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운동선수들이 다른 종목 선수들과는 어떻게 친분을 쌓게 되나요?

양수안나 ≫ (웃으며) 민우회도 한성폭이나 여전 활동가들이랑 활동하다 보면 조금씩 영역은 다르더라도 알게 되잖아요. (오, 일종의 동종업계 찬스인가요?) 비슷해요. 대학 다닐 때 기숙사에 온갖 종목 선수들이 같이 생활하거든요. 식당 같은 생활 공간에서 자주 마주치니까, 거기서 다 알게 되고, 연애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 거죠. (아하..?!)

 

 

노새 ≫   우리동네 운동 동호회 가입,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양수안나 ≫ 축구는 저희가 전국 동호회 정보를 한 차례 모으는 작업을 한 적이 있긴 한데, 종목별로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연습하는 시간, 회비, 규칙 같은 것들 정보를 알 수 있어요. ‘덜컥 가입했다가 안 맞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하셨는데, 예전엔 그런 텃세(?)나 분위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많이 변화한 것 같아요. 너무 염려 마시고 여러 동호회를 활동 해보시면서 맞는 팀을 찾아가면 될 것 같아요. 동호회 활동을 하는 목적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요즘엔 여러 곳에 적을 두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많답니다. (용기를 가지자요 여러분!)

 

 

(끝)

(다음 크로스인터뷰를 기대해주세요!)

 

 


 

 

지난 크로스인터뷰 읽어 보기

 

 

크로스인터뷰① 내향인들의 만남.. 영지 춘을 만나다

크로스인터뷰② 노새, 효선님을 만나다-스포츠와 아드레날린과 물질만능주의에 관한 고찰(아님)

크로스인터뷰③ 제이, 엘라를 만나다- 안 친해도 세시간 반(놀랍게도 요약본)

크로스인터뷰④ 인터뷰 제목 뭐하지z (영지x장캡틴)

크로스인터뷰⑤ 밍기뉴x인경(전기뱀장어)의 만남. *페미니즘, 비건 그리고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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