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입회원 세미나 *후기*>
지난 3월 28일 / 4월 4일 / 4월 18일에
상반기 신입회원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미나는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라는 책을 선정했고,
회원들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첫 번째 세미나 , 3월 28일
먼저, 세미나 시작 전에 간단하게
세미나에 참여한 계기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책을 선택해서 좋았다, 학교에서 이 책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한 분이 이상한 소리를 해서.. 여기서는 그런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예전에 친구들과 세미나를 했었는데 어떤 이유로 없어져서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미나는 삶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좋은 시간을 갖고 싶었다"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고, 이런 세미나 기회가 있으면 다 참여하고 있다"

1장 발제는, '단'님이 맡아주셨습니다.
1장 [성폭력 폭로 이후의 새로운 문제, 피해자화를 넘어] 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책에서는) 고통에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듯 하다. 반면 '고통에 집중'한다는 것은 감성과 연민을 자극하고 그 고통 안에 갇힐 수 밖에 없음을,피해자가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절도 피해자에게는 '왜 문 제대로 안 잠궜어?' 이런 질문 안하지 않나요? 피해자화는 성폭력 피해자에게만 가해지는 것 같다"
"연민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는 집중 자체를 하지 않아 이것 또한 문제가 됨."
"피해자화의 다양성에 대해 사회에서 많은 논의를 해야한다"
2장 [여성이 군대 가면 평등해질까" 신자유주의 시대의 병역과 젠더] 발제는, '숲콩'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 책에서는 군대와 남성에 대해 분석하고 정의를 파헤쳐서 너무 속시원 했다. '남성은 여성이 군대에 가도, 안가도 싫어할 것'"
"여성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낙태죄 폐지를 위한 집회 등 논리적인 운동을 펼치는데, 남성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남성들은 사회에 순응하면서 단지 괘씸해 여성인 약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 같다"
"그렇게 힘들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왜 군대를 없애려 하지 않으려 할까? 아마 군대는 곧 혜택이 되니까. 군대는 경력이 되며, 남성성 증명을 위해 이용된다. 또 여성에게 군대를 가라는 요구와 비난에 비해 군대 문화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 아들이 불법병역면제를 받았다는 거에 대해서는 비난을 하지 않는다."
"남성 군대문화 중 하나에 성매매 문화가 있다. 선임이 후임에게 성매매 경험을 하게 해준다. 누구는 성매매계를 든다고 한다... 만약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집단에서 배제하는 등 눈치를 준다고 한다."

2. 두 번째 세미나, 4월 4일
3장[성매매 여성 '되기'의 문화경제] 발제는 민지님께서, 4장[신자유주의 시대 10대 여성의 자기 보호와 피해]발제는 임지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또 부르고 있었던 '영악한 학생', '영악한 10대'. 사실 이렇게 부르면 안되었던 것 같다. 오히려 우리가 그렇게 부름으로써 10대들을 그렇게 만들었던 것"
"10대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의가 우리 사회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황당하다"
"청소년의 성을 억압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모습이 너무 모순적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세미나(4/12)는 대신 마지막 세미나(4/18)에서 진행했습니다)
3. 세 번째 세미나, 4월 18일
5장 [여자 아이돌/걸 그룹과 샤덴프로이데: 아이유의 <챗셔> 논란 다시 읽기] 발제는 장캡틴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학대받은 아이의 표현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유는 자신이 직접 '섹시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페도필리아 논란이 있자 한 커뮤니티에서 시도한 미러링에 대해) 그 미러링과 아이유의 해석을 같은 선상에서 생각할 수 없다. 의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유는 남성 시각에 맞춰 성적 대상화에 응한 것이고. 그 미러링은 철저히 계산된 것."
6장 [10대 여성의 디지털 노동과 소녀성] 발제는 밍기뉴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아이유 문제와 마찬가지로, 왜 그 사람에 대해서만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만든 문화와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 먼저."
"성적 주체의 기준이 모호하다. "
밑으로는, 세미나에 참석해주신 회원님들의 후기입니다 *-*
학교 세미나팀, 독서모임 등등 여러 사람이 모여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많은 경우 페미니즘에 대해서 “더 나은 논쟁”을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피해자 다움”이 구성되는 것의 문제, 병역과 젠더, 저출산 담론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로 나아가는 것은 기대할 수도 없었고 여성차별이 진짜로 존재하는지를 먼저 증명하도록 요구 받았고, 임금차별은 직장에서 생수통을 가는 일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야 했으며 ‘여성 전용 주차장은 “역차별”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우회 신입회원 세미나는 저에게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가 보장되는 곳이었습니다. “역차별,” “생수통” 등과 관련한 오만번쯤 들어봤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바보 같은 질문들을 뒤로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더 나은 페미니즘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우회 세미나는 어떤 낙인도 두려워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안전한 논의의 장을 열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회가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세미나에서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다른 기회에 또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아지님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글을 찾아보거나 관련 주제의 책을 읽어봤었는데 부족한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인터넷 글들은 자극적이거나 객관성을 잃은 부분이 많았고 책은 내용에 신뢰는 갔지만 아무래도 혼자 읽는 것만으로는 생각이 확장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기다리던 신입회원 세미나 공지를 발견하고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교재로 사용된 책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번 읽었고 세미나 시간에 여럿이서 토론하면서 읽으니 내용도 이해가 잘 되고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고민해볼 수 있어서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던 굉장히 보람찼던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점은 사람이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 세상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깨달음과 경험이 신입회원 세미나의 가장 멋진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회원님들~
-임지은님
활동가가 된 이후에, 신입회원 세미나를 처음 참여해보았어요.
저 또한 책이 마냥 읽기 편한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회원분들과 함께 이해 안되는 부분은 무엇이며,
책에서 다루는 문제에 대해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유하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따듯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평일 저녁에 매번 참석하기 힘드셨을텐데 함께 해주신 회원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회원 프로그램에서 또 봬요!

<상반기 신입회원 세미나 *후기*>
지난 3월 28일 / 4월 4일 / 4월 18일에
상반기 신입회원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미나는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라는 책을 선정했고,
회원들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첫 번째 세미나 , 3월 28일
먼저, 세미나 시작 전에 간단하게
세미나에 참여한 계기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책을 선택해서 좋았다, 학교에서 이 책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한 분이 이상한 소리를 해서.. 여기서는 그런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예전에 친구들과 세미나를 했었는데 어떤 이유로 없어져서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미나는 삶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좋은 시간을 갖고 싶었다"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고, 이런 세미나 기회가 있으면 다 참여하고 있다"
1장 발제는, '단'님이 맡아주셨습니다.
1장 [성폭력 폭로 이후의 새로운 문제, 피해자화를 넘어] 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책에서는) 고통에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듯 하다. 반면 '고통에 집중'한다는 것은 감성과 연민을 자극하고 그 고통 안에 갇힐 수 밖에 없음을,피해자가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절도 피해자에게는 '왜 문 제대로 안 잠궜어?' 이런 질문 안하지 않나요? 피해자화는 성폭력 피해자에게만 가해지는 것 같다"
"연민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는 집중 자체를 하지 않아 이것 또한 문제가 됨."
"피해자화의 다양성에 대해 사회에서 많은 논의를 해야한다"
2장 [여성이 군대 가면 평등해질까" 신자유주의 시대의 병역과 젠더] 발제는, '숲콩'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 책에서는 군대와 남성에 대해 분석하고 정의를 파헤쳐서 너무 속시원 했다. '남성은 여성이 군대에 가도, 안가도 싫어할 것'"
"여성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낙태죄 폐지를 위한 집회 등 논리적인 운동을 펼치는데, 남성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남성들은 사회에 순응하면서 단지 괘씸해 여성인 약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 같다"
"그렇게 힘들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왜 군대를 없애려 하지 않으려 할까? 아마 군대는 곧 혜택이 되니까. 군대는 경력이 되며, 남성성 증명을 위해 이용된다. 또 여성에게 군대를 가라는 요구와 비난에 비해 군대 문화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 아들이 불법병역면제를 받았다는 거에 대해서는 비난을 하지 않는다."
"남성 군대문화 중 하나에 성매매 문화가 있다. 선임이 후임에게 성매매 경험을 하게 해준다. 누구는 성매매계를 든다고 한다... 만약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집단에서 배제하는 등 눈치를 준다고 한다."
2. 두 번째 세미나, 4월 4일
3장[성매매 여성 '되기'의 문화경제] 발제는 민지님께서, 4장[신자유주의 시대 10대 여성의 자기 보호와 피해]발제는 임지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또 부르고 있었던 '영악한 학생', '영악한 10대'. 사실 이렇게 부르면 안되었던 것 같다. 오히려 우리가 그렇게 부름으로써 10대들을 그렇게 만들었던 것"
"10대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의가 우리 사회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황당하다"
"청소년의 성을 억압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모습이 너무 모순적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세미나(4/12)는 대신 마지막 세미나(4/18)에서 진행했습니다)
3. 세 번째 세미나, 4월 18일
5장 [여자 아이돌/걸 그룹과 샤덴프로이데: 아이유의 <챗셔> 논란 다시 읽기] 발제는 장캡틴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학대받은 아이의 표현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유는 자신이 직접 '섹시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페도필리아 논란이 있자 한 커뮤니티에서 시도한 미러링에 대해) 그 미러링과 아이유의 해석을 같은 선상에서 생각할 수 없다. 의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유는 남성 시각에 맞춰 성적 대상화에 응한 것이고. 그 미러링은 철저히 계산된 것."
6장 [10대 여성의 디지털 노동과 소녀성] 발제는 밍기뉴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아이유 문제와 마찬가지로, 왜 그 사람에 대해서만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만든 문화와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 먼저."
"성적 주체의 기준이 모호하다. "
밑으로는, 세미나에 참석해주신 회원님들의 후기입니다 *-*
학교 세미나팀, 독서모임 등등 여러 사람이 모여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많은 경우 페미니즘에 대해서 “더 나은 논쟁”을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피해자 다움”이 구성되는 것의 문제, 병역과 젠더, 저출산 담론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로 나아가는 것은 기대할 수도 없었고 여성차별이 진짜로 존재하는지를 먼저 증명하도록 요구 받았고, 임금차별은 직장에서 생수통을 가는 일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야 했으며 ‘여성 전용 주차장은 “역차별”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우회 신입회원 세미나는 저에게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가 보장되는 곳이었습니다. “역차별,” “생수통” 등과 관련한 오만번쯤 들어봤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바보 같은 질문들을 뒤로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더 나은 페미니즘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우회 세미나는 어떤 낙인도 두려워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안전한 논의의 장을 열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회가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세미나에서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다른 기회에 또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아지님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글을 찾아보거나 관련 주제의 책을 읽어봤었는데 부족한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인터넷 글들은 자극적이거나 객관성을 잃은 부분이 많았고 책은 내용에 신뢰는 갔지만 아무래도 혼자 읽는 것만으로는 생각이 확장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기다리던 신입회원 세미나 공지를 발견하고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교재로 사용된 책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번 읽었고 세미나 시간에 여럿이서 토론하면서 읽으니 내용도 이해가 잘 되고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고민해볼 수 있어서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던 굉장히 보람찼던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점은 사람이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 세상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깨달음과 경험이 신입회원 세미나의 가장 멋진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회원님들~
-임지은님
활동가가 된 이후에, 신입회원 세미나를 처음 참여해보았어요.
저 또한 책이 마냥 읽기 편한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회원분들과 함께 이해 안되는 부분은 무엇이며,
책에서 다루는 문제에 대해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유하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따듯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평일 저녁에 매번 참석하기 힘드셨을텐데 함께 해주신 회원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회원 프로그램에서 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