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게 페미니즘이 아니면 뭔데?(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줄기 빛)
안녕하세요. 활동가단호박입니다.
2023년 소모임으로 돌아왔던 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줄기 빛을 소개합니다.
3년동안 쏟콘빛는 미디어팀의 사업 중 하나였어요.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페미니즘을 한 스푼이라도 담고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였죠. 코로나 기간에 계속된 쏟콘빛은 영업팀 분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나기 어려웠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죠. 올해는 팀의 사업이 아닌 소모임으로 전환해서 쏟콘빛 영업팀과 더 자주 만나보는 자리를 마련해보자고 했어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모티브를 따라서 만든 홍보물
두근두근 홍보물을 만들고 모집을 시작했어요. 어떤 분들이 함께 하게 될지 두근두근 했는데요.
홍보 이후 네 명의 영업팀 분들이 모집되었어요.
쏟콘빛 4년째 올 출석 중인새벽바람님과혜원,서진,은미이렇게 네 명의 쏟콘빛 영업팀과 함께 2023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연예인의 축하로 시작된 쏟콘빛 첫 소모임
1) 소모임_첫 날(5/18 목)
- 쏟콘빛에 참여한 이유, 키워드로 자기 소개를 했어요.
새벽바람님은 영업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작품을 추천받기도 하는 교류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어요. 소규모로 다양한 콘테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했습니다. 키워드는 휴식과 연극. 연극 <분장실>을 추천하는 영업 또한 빠지지 않았습니다.
혜원님은 회원 ‘새벽바람’님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강제로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신청했습니다. 키워드는 야근과 소모임
서진님은 콘텐츠와 영상물을 많이 보는 사람이어서 소모임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키워드는 야근
은미님은 드라마를 많이 봐서 신청하게 되었고, 키워드는 운동이었습니다.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친근해진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자기소개 이후에는 싫어하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나는 신이다>와 같은 피해자 재현윤리에 어긋나는 다큐멘터리,
<카지노>와 같은 남성들의 서사만 등장하는 영화,
이경영 배우 등 성범죄를 저질렀던 배우가 등장하는 콘텐츠들
<전참시>, <미운오리새끼> 등 관음적 콘텐츠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재현하는 콘텐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 언급된 좋아하는 콘텐츠들
<길복순>, <가오갤3>,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케빈에 대하여>, <조조의 기묘한 모험>, 유튜브 <민음사>
소모임으로 운영되는 쏟콘빛은 2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고
각 장르별로 추천하는 콘텐츠와 그 이유를 소개하고, 추천평을 쓰기로 했어요.
2) 두번째 모임은 다큐멘터리/사회 이슈를 다룬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콘텐츠의 추천 이유를 설명하면 추천체 추천을 이어나간 시간이었습니다.
이를테면 특성화 고등학교의 학생 노동을 다뤘던 <다음, 소희>를 언급하면 단편영화 <밸브를 잠근다>의 가스검침원의 노동권에 대해서도 보면 좋겠다고 콘텐츠 추천을 덧붙였어요.
영업팀은
혜원<그녀가 말했다>,
단호박<나를 깨우는 바람>
새벽바람님은 <사마에게>, <#위왓치유>, <백인당 태영>, <밤쉘>을 추천했어요.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3) 세 번째 모임은 로맨스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모임 시작에 앞서 페미니스트에게 추천할 “로맨스” 가 어렵다는 평이 많았어요.
각자 로맨스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왜 페미니스트에게 로맨스 추천이 어려운지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진실된 사랑 찾기, 사랑이 완성되는 결말을 갖춘 장르를 로맨스라고 생각한다. 장르에 국한해서 로맨스로 분류된 것을 로맨스로 생각했다”
“사랑 혹은 애정이 담겨 있다면, 모든 장르를 로맨스로 해석할 수 있다”
“정통로맨스가 점점 없어져 가는 추세에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스릴러, 로맨스 다큐 등도 로맨스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페미니스트에게 추천할 로맨스라고 하니 떠올리기 어려웠다. 완전무결한 콘텐츠를 찾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청소년기의 순수한 사랑 같은 것으로 국한된 경향이 있었다”
“잘 만든 로맨스가 별로 없다”
“인기있는 드라마 <SKY캐슬>, <펜트하우스>, <닥터 차정숙> 등에서 중년 남성에게 면죄부를 주고, 귀여운 캐릭터로 설정해 연출하는 방식이 몰입을 방해한다”
“로맨스에 대한 환상이 없고, 강남역이나 N번방, 불법촬영물,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등의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드라마에서 이상적인 로맨스라고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지 않다. 여성과 남성이 드라마에 나오면 제발 일 만하고 연애만 하지 않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생기기까지 한다”
“한국 드라마의 로맨스가 많지만 답답한 부분은 계속 반복된다. 왜 헤어지고 임신 소식을 알고, 임신하면 자연스럽게 애를 낳고, 임신중단의 선택을 하지 않는지, 친정엄마가 애를 봐주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한국 드라마의 일일드라마, 미니시리즈 등에서 상당수의 드라마가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데 드라마의 인기 저하 요인이 캐릭터의 서사, 몰입을 방해하는 사회의 사건·사고, 고구마가 이어지는 내용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한 모임이었습니다. 왜 페미니스트에게 로맨스 추천이 어려운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로맨스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이건 로맨스가 아니죠”라고 이야기했던 로맨스 장르 시간. 장르의 해석 방식이 무궁무진함을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혜원<팬텀스레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단호박<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새벽바람<돌이킬 수 있는>, <소울메이트>,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
서진<로맨틱코미디>
은미<마법사의 신부>
를 추천했습니다.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4) 네 번재 모임은 코미디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페미니스트 코미디 클럽 소모임과 조인하여 한국 코미디와 해외 코미디의 차이를 나누고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내외 코미디를 비교하기 위해 SNL 시리즈 두 편을 선정했습니다.
<SNL: 주현영 인턴기자 성장기>, <SNL: Dream home extreme>
“주현영 인턴기자 성장기는 20대 사회 초년생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담겨있다. 미숙하고, 책임갑 없고, 생방송 중에 무책임하게 도망가는 미지를 보여준 캐릭터였다. 남성캐릭터에게는 부여하지 않는 이미지를 여성에게 부여하는 방식이 문제적이었다.”
“SNL MZ 오피스에서 여성들에게만 ‘젊은 꼰대’, ‘맑은 눈의 광인’, ‘사회성 없고 먹는 것에만 관심 있는 캐릭터’ 등을 그려내고 남성에게는 ‘여초회사에서 눈치보는 희생양’으로 그려내는 문제가 있다. SNL은 대체적으로 약자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이는 못만큼 콘텐츠에 불과하다”
“당사자들에게 주현영 인턴기자는 코미디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웃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주현영 씨가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맛을 살려냈다”
“여성 캐릭터가 부족한 환경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기도 하다.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양적인 확장도 의미가 있다”
“해외의 SNL은 무 리액션만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대상을 희화화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편하게 볼 수 있다”
“MC가 등장하는데 리액션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최선을 다하는 면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무책임함을 부각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좋았고, SNL 주현영 기자와 비교되는 점이 재밌었다”
“미국의 SNL의 경우 블랙코미디로 정치 권력자 혹은 가부장제를 비트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한국의 코미디와 큰 차이를 보인다”
혜원<킬링로맨스>, <슬픔의 삼각형>
단호박<랄랄>
새벽바람<익스트림 페스티벌>, <쉬케치>
은미<테일러 톰린슨 룩앳유>
서진<배드맘스>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5) 다섯 번째 모임은 우정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우정을 다루는 콘텐츠가 많지 않지 않다. 10대 우정의 경우 라이벌·시샘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남성들의 경우 <친구>, <말죽거리잔혹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바람 바람 바람>, <불한당>, <신사의 품격> 등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진하고 피 터지는 우정을 다루고 있는데 여성들은 여성3인의 우정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고정된 형태로 보인다”
“<하이큐> 같은 작품은 남성2인 구성인데 여성2인 구성은 작품의 주요한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고양이를 부탁해>, <델마와 루이스> 등 고전은 잔잔한 우정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고, 트렌디한 느낌을 가져가는데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고, 판타지로 그려지는 것 같다.”
새벽바람<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서진<미성년>,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혜원<성적표의 김민영>, <동방삼협>
단호박<인선지인: 웨이브 메이커스>, <귀신친구>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6) 명절에 몰아볼 콘텐츠
쏟콘빛 8월 한 달은 방학 기간을 가졌는데요. 방학 이후에 모인 첫 모임에서 그동안의 근황과 콘텐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 시기에는 넷플릭스의 화제작 <마스크걸>이 나온 시기여서 쏟콘빛팀원들은 <마스크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염혜란의 모성애, 김모미의 모성애가 이해되지 않았다. 특히 김모미의 경우 아이를 보지도 않았는데 낳자마자 생기는 모성애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김모미 역을 맡은 고현정 씨도 모성으로 연기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콘텐츠에서 김모미의 행동이 모성으로 읽히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김모미는 왜 임신중절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원작에서는 주오남(안재홍)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는데 드라마에서 왜 주오남은 두드러지는가?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등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혜원<원데이앳어타임>
단호박<박하경 여행기>
서진<퀴어러브>
은미<나는 솔로>
새벽바람<위국일기>
7) 영업하고 싶은 작품/감독/배우 추천
마지막 소모임은 저와 새벽바람이 함께했습니다.
“벨기에 출신의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었다. 올해 5월에 전주영화제로 한국에 오기도 한 감독인데 이번 작품 <토리와 로키타>도 좋았고, <로제타>, <로나의 침묵>, <내일을 위한 시간>, <언노운 걸> 등의 작품이 있다. 제도 밖의 사람 이야기를 주목하는 사회참여적인 감독이다”
“<토리와 로키타>는 난민의 이야기로 시스템 외곽의 사람들의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이들의 관계 이야기이다. 비슷한 영화로 <가버나움>,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이 있다”
“영화 <리코더 시험>,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김초엽 작가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의 ‘스펙트럼’을 영화화하고 있다. 관심있게 지켜볼 작품이다”
“올해 봤던 작품 중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은 꼭 봐야한다. 초등학교 5학년 소녀 명은이의 성장기. 명은이가 소중한 것을 지켜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바람은 영업하고 싶은 와난 작가(<어서오세요 305호에>, <하나(HANA)>)를 추천했어요. 새벽바람의 추천평 함께 볼까요?
저는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그레타거윅과 배우 이연을 추천했어요.
요즘 영화관에서 여러 작품에서 자주 눈에 띄는 두 인물인데요. 앞으로의 활약이 더 주목되는 감독과 배우입니다. 단호박의 추천평 함께 볼까요?
7번의 모임을 마무리로 2023 쏟콘빛은 막을 내렸습니다.
함께해주신새벽바람,혜원,서진은 이런 후기를 남겼습니다.
새벽바람
'쏟콘빛'이라는 이름 아래(?) 활동한 건 3년째지만! 올해는 소모임이라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소규모였던데다 모두 모였던 날이 많지 않았던 건 아쉽지만, 그래도 그전 영업팀 활동했을 때보다 좀 더 자주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영업(ㅎㅎ)하며 추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11월 개봉작인 <나의 피투성이 연인(birth)>과 <아줌마>를 마지막 추천으로 남겨봅니다...^^)*
혜원
2022년에 영화를 26편밖에 안봤더라구요...충격을 좀 먹어서 콘텐츠 소비를 강제하려고(?) 쏟콘빛에 참여했었습니다. 같이 참여하셨던 회원분들과 다양한 콘텐츠 추천 및 감상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올해의 좋은 추억이 되었답니다.
서진
자주 참여 못해서 아쉬운 마음뿐인데요. 특히 드라마 장르의 시리즈드라마 아니면 영화 외엔 잘 안 보는 편이었는데, 아주 다양한 장르를 주시는대로 받아먹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성실하게 참석하시고 추천작도 써주시는 횐님 보면서 감탄도 했고요. 느슨한 모임으로 길게 가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후기를 쓰다가 2023년이 지나고, 2024년의 날이 밝았네요.
다들 햅피 뉴 이어, 행운을 빌게요.
쏟콘빛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쏟콘빛 아카이빙은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기] 이게 페미니즘이 아니면 뭔데?(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줄기 빛)
안녕하세요. 활동가단호박입니다.
2023년 소모임으로 돌아왔던 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줄기 빛을 소개합니다.
3년동안 쏟콘빛는 미디어팀의 사업 중 하나였어요.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페미니즘을 한 스푼이라도 담고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였죠. 코로나 기간에 계속된 쏟콘빛은 영업팀 분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나기 어려웠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죠. 올해는 팀의 사업이 아닌 소모임으로 전환해서 쏟콘빛 영업팀과 더 자주 만나보는 자리를 마련해보자고 했어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모티브를 따라서 만든 홍보물
두근두근 홍보물을 만들고 모집을 시작했어요. 어떤 분들이 함께 하게 될지 두근두근 했는데요.
홍보 이후 네 명의 영업팀 분들이 모집되었어요.
쏟콘빛 4년째 올 출석 중인새벽바람님과혜원,서진,은미이렇게 네 명의 쏟콘빛 영업팀과 함께 2023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연예인의 축하로 시작된 쏟콘빛 첫 소모임
1) 소모임_첫 날(5/18 목)
새벽바람님은 영업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작품을 추천받기도 하는 교류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어요. 소규모로 다양한 콘테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했습니다. 키워드는 휴식과 연극. 연극 <분장실>을 추천하는 영업 또한 빠지지 않았습니다.
혜원님은 회원 ‘새벽바람’님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강제로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신청했습니다. 키워드는 야근과 소모임
서진님은 콘텐츠와 영상물을 많이 보는 사람이어서 소모임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키워드는 야근
은미님은 드라마를 많이 봐서 신청하게 되었고, 키워드는 운동이었습니다.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친근해진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신이다>와 같은 피해자 재현윤리에 어긋나는 다큐멘터리,
<카지노>와 같은 남성들의 서사만 등장하는 영화,
이경영 배우 등 성범죄를 저질렀던 배우가 등장하는 콘텐츠들
<전참시>, <미운오리새끼> 등 관음적 콘텐츠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재현하는 콘텐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 언급된 좋아하는 콘텐츠들
<길복순>, <가오갤3>,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케빈에 대하여>, <조조의 기묘한 모험>, 유튜브 <민음사>
소모임으로 운영되는 쏟콘빛은 2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고
각 장르별로 추천하는 콘텐츠와 그 이유를 소개하고, 추천평을 쓰기로 했어요.
2) 두번째 모임은 다큐멘터리/사회 이슈를 다룬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콘텐츠의 추천 이유를 설명하면 추천체 추천을 이어나간 시간이었습니다.
이를테면 특성화 고등학교의 학생 노동을 다뤘던 <다음, 소희>를 언급하면 단편영화 <밸브를 잠근다>의 가스검침원의 노동권에 대해서도 보면 좋겠다고 콘텐츠 추천을 덧붙였어요.
영업팀은
혜원<그녀가 말했다>,
단호박<나를 깨우는 바람>
새벽바람님은 <사마에게>, <#위왓치유>, <백인당 태영>, <밤쉘>을 추천했어요.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3) 세 번째 모임은 로맨스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모임 시작에 앞서 페미니스트에게 추천할 “로맨스” 가 어렵다는 평이 많았어요.
각자 로맨스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왜 페미니스트에게 로맨스 추천이 어려운지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진실된 사랑 찾기, 사랑이 완성되는 결말을 갖춘 장르를 로맨스라고 생각한다. 장르에 국한해서 로맨스로 분류된 것을 로맨스로 생각했다”
“사랑 혹은 애정이 담겨 있다면, 모든 장르를 로맨스로 해석할 수 있다”
“정통로맨스가 점점 없어져 가는 추세에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스릴러, 로맨스 다큐 등도 로맨스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페미니스트에게 추천할 로맨스라고 하니 떠올리기 어려웠다. 완전무결한 콘텐츠를 찾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청소년기의 순수한 사랑 같은 것으로 국한된 경향이 있었다”
“잘 만든 로맨스가 별로 없다”
“인기있는 드라마 <SKY캐슬>, <펜트하우스>, <닥터 차정숙> 등에서 중년 남성에게 면죄부를 주고, 귀여운 캐릭터로 설정해 연출하는 방식이 몰입을 방해한다”
“로맨스에 대한 환상이 없고, 강남역이나 N번방, 불법촬영물,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등의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드라마에서 이상적인 로맨스라고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지 않다. 여성과 남성이 드라마에 나오면 제발 일 만하고 연애만 하지 않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생기기까지 한다”
“한국 드라마의 로맨스가 많지만 답답한 부분은 계속 반복된다. 왜 헤어지고 임신 소식을 알고, 임신하면 자연스럽게 애를 낳고, 임신중단의 선택을 하지 않는지, 친정엄마가 애를 봐주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한국 드라마의 일일드라마, 미니시리즈 등에서 상당수의 드라마가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데 드라마의 인기 저하 요인이 캐릭터의 서사, 몰입을 방해하는 사회의 사건·사고, 고구마가 이어지는 내용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한 모임이었습니다. 왜 페미니스트에게 로맨스 추천이 어려운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로맨스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이건 로맨스가 아니죠”라고 이야기했던 로맨스 장르 시간. 장르의 해석 방식이 무궁무진함을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혜원<팬텀스레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단호박<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새벽바람<돌이킬 수 있는>, <소울메이트>,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
서진<로맨틱코미디>
은미<마법사의 신부>
를 추천했습니다.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4) 네 번재 모임은 코미디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페미니스트 코미디 클럽 소모임과 조인하여 한국 코미디와 해외 코미디의 차이를 나누고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내외 코미디를 비교하기 위해 SNL 시리즈 두 편을 선정했습니다.
<SNL: 주현영 인턴기자 성장기>, <SNL: Dream home extreme>
“주현영 인턴기자 성장기는 20대 사회 초년생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담겨있다. 미숙하고, 책임갑 없고, 생방송 중에 무책임하게 도망가는 미지를 보여준 캐릭터였다. 남성캐릭터에게는 부여하지 않는 이미지를 여성에게 부여하는 방식이 문제적이었다.”
“SNL MZ 오피스에서 여성들에게만 ‘젊은 꼰대’, ‘맑은 눈의 광인’, ‘사회성 없고 먹는 것에만 관심 있는 캐릭터’ 등을 그려내고 남성에게는 ‘여초회사에서 눈치보는 희생양’으로 그려내는 문제가 있다. SNL은 대체적으로 약자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이는 못만큼 콘텐츠에 불과하다”
“당사자들에게 주현영 인턴기자는 코미디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웃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주현영 씨가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맛을 살려냈다”
“여성 캐릭터가 부족한 환경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기도 하다.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양적인 확장도 의미가 있다”
“해외의 SNL은 무 리액션만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대상을 희화화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편하게 볼 수 있다”
“MC가 등장하는데 리액션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최선을 다하는 면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무책임함을 부각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좋았고, SNL 주현영 기자와 비교되는 점이 재밌었다”
“미국의 SNL의 경우 블랙코미디로 정치 권력자 혹은 가부장제를 비트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한국의 코미디와 큰 차이를 보인다”
혜원<킬링로맨스>, <슬픔의 삼각형>
단호박<랄랄>
새벽바람<익스트림 페스티벌>, <쉬케치>
은미<테일러 톰린슨 룩앳유>
서진<배드맘스>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5) 다섯 번째 모임은 우정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우정을 다루는 콘텐츠가 많지 않지 않다. 10대 우정의 경우 라이벌·시샘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남성들의 경우 <친구>, <말죽거리잔혹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바람 바람 바람>, <불한당>, <신사의 품격> 등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진하고 피 터지는 우정을 다루고 있는데 여성들은 여성3인의 우정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고정된 형태로 보인다”
“<하이큐> 같은 작품은 남성2인 구성인데 여성2인 구성은 작품의 주요한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고양이를 부탁해>, <델마와 루이스> 등 고전은 잔잔한 우정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고, 트렌디한 느낌을 가져가는데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고, 판타지로 그려지는 것 같다.”
새벽바람<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서진<미성년>,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혜원<성적표의 김민영>, <동방삼협>
단호박<인선지인: 웨이브 메이커스>, <귀신친구>
영업팀의 추천평이 궁금하신 분은 이 곳을 봐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6) 명절에 몰아볼 콘텐츠
쏟콘빛 8월 한 달은 방학 기간을 가졌는데요. 방학 이후에 모인 첫 모임에서 그동안의 근황과 콘텐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 시기에는 넷플릭스의 화제작 <마스크걸>이 나온 시기여서 쏟콘빛팀원들은 <마스크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염혜란의 모성애, 김모미의 모성애가 이해되지 않았다. 특히 김모미의 경우 아이를 보지도 않았는데 낳자마자 생기는 모성애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김모미 역을 맡은 고현정 씨도 모성으로 연기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콘텐츠에서 김모미의 행동이 모성으로 읽히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김모미는 왜 임신중절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원작에서는 주오남(안재홍)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는데 드라마에서 왜 주오남은 두드러지는가?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등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혜원<원데이앳어타임>
단호박<박하경 여행기>
서진<퀴어러브>
은미<나는 솔로>
새벽바람<위국일기>
7) 영업하고 싶은 작품/감독/배우 추천
마지막 소모임은 저와 새벽바람이 함께했습니다.
“벨기에 출신의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었다. 올해 5월에 전주영화제로 한국에 오기도 한 감독인데 이번 작품 <토리와 로키타>도 좋았고, <로제타>, <로나의 침묵>, <내일을 위한 시간>, <언노운 걸> 등의 작품이 있다. 제도 밖의 사람 이야기를 주목하는 사회참여적인 감독이다”
“<토리와 로키타>는 난민의 이야기로 시스템 외곽의 사람들의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이들의 관계 이야기이다. 비슷한 영화로 <가버나움>,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이 있다”
“영화 <리코더 시험>,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김초엽 작가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의 ‘스펙트럼’을 영화화하고 있다. 관심있게 지켜볼 작품이다”
“올해 봤던 작품 중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은 꼭 봐야한다. 초등학교 5학년 소녀 명은이의 성장기. 명은이가 소중한 것을 지켜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바람은 영업하고 싶은 와난 작가(<어서오세요 305호에>, <하나(HANA)>)를 추천했어요. 새벽바람의 추천평 함께 볼까요?
저는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그레타거윅과 배우 이연을 추천했어요.
요즘 영화관에서 여러 작품에서 자주 눈에 띄는 두 인물인데요. 앞으로의 활약이 더 주목되는 감독과 배우입니다. 단호박의 추천평 함께 볼까요?
7번의 모임을 마무리로 2023 쏟콘빛은 막을 내렸습니다.
함께해주신새벽바람,혜원,서진은 이런 후기를 남겼습니다.
새벽바람
'쏟콘빛'이라는 이름 아래(?) 활동한 건 3년째지만! 올해는 소모임이라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소규모였던데다 모두 모였던 날이 많지 않았던 건 아쉽지만, 그래도 그전 영업팀 활동했을 때보다 좀 더 자주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영업(ㅎㅎ)하며 추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11월 개봉작인 <나의 피투성이 연인(birth)>과 <아줌마>를 마지막 추천으로 남겨봅니다...^^)*
혜원
2022년에 영화를 26편밖에 안봤더라구요...충격을 좀 먹어서 콘텐츠 소비를 강제하려고(?) 쏟콘빛에 참여했었습니다. 같이 참여하셨던 회원분들과 다양한 콘텐츠 추천 및 감상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올해의 좋은 추억이 되었답니다.
서진
자주 참여 못해서 아쉬운 마음뿐인데요. 특히 드라마 장르의 시리즈드라마 아니면 영화 외엔 잘 안 보는 편이었는데, 아주 다양한 장르를 주시는대로 받아먹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성실하게 참석하시고 추천작도 써주시는 횐님 보면서 감탄도 했고요. 느슨한 모임으로 길게 가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후기를 쓰다가 2023년이 지나고, 2024년의 날이 밝았네요.
다들 햅피 뉴 이어, 행운을 빌게요.
쏟콘빛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쏟콘빛 아카이빙은https://www.instagram.com/femi__contents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