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하는 페미니스트 모임, 멍펨
[2023년 3월 소모임 홍보 시 사용했던 이미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페미니스트 소모임‘멍펨’의 늦은 후기를 전합니다.
저는 강아지와 오래 함께하면서친구들과 함께 강아지 산책하고 육아 정보도 나누는 삶을 항상 상상해왔는데요.페미니스트와 이런 과정을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약간의 사심으로 소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이 많을까? 이런 모임을 원하는 회원들이 있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고민이 앞섰는데요. 다행히 많은 회원분들이 신청해주셨고요! (비회원이셨던 두 분이 멍펨 홍보를 보고 민우회 회원가입을 해주셨다는 쾌거)
그래서 모인 우리는! 바로고구마, 봄, 비니, 여름, 연소 그리고 저(행크)이렇게 5명. 5명이 함께 두 달 동안 모임을 꾸려가게 되었습니다.
4/13(목)
첫시간은 참여한 각각 모임에 기대하는 바, 그리고 본인 소개와 강아지 소개(자랑)도 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고구마님은 민우회 회원팀의 가지가지 클럽에서 ‘강아지 붕어빵만들기’도 진행하신 금손 오브 금손 회원님이셨어요. 고구마님은 민들레 홀씨 스타일의 '엠버'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봄님은 깨발랄‘빵돌이’와 자유로운 영혼‘우연히’를 소개해주셨고요,☆
☆비니님은 시크한‘몽글’이와 민우회 사무실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여름님도‘흑곰’이와 첫 모임에 함께 참석해주셨는데요. 조금 낯을 가리지만 의자 밑에서 주위를 찬찬히 살피는 강아지 였습니다.
☆연소님은 부모님이 계신 본가에서는‘빵실이’, 서울에는 외향형 귀염둥이‘방울이’와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행크)는 돌보고 있는 강아지‘윙크’와‘한율’이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첫모임 단체사진: 멍펨에는 유독 검정 강아지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좌측부터 흑곰,여름,비니,몽글,봄]
책을 같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눠보면 좋겠지? 싶어 함께 읽을 책을 미리 공지했었어요. 그래서 정한 책은 바로바로
① 캐럴라인 넵, ‘개와 나’ (구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② 수나우나 테알러, ‘짐을 끄는 짐승들’
4/27(목)
두 번째 모임은 그래서캐럴라인 넵의 ‘개와 나’를 통째로 읽어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캐롤라인 넵은 지나치게 개와의 관계에 푹 빠져든 인간의 모습(자신,,)을 너무 잘 에세이로 표현해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진정한 관계는 사람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자가 지나치게 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개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비밀 결사’에 참여한다거나 자기와는 맞지 않는 ‘부적절한 우주’에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데요. 저는 요런 표현이 너무 공감이 갔답니다.
이 외에도 책을 읽고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사람들로서 나눠볼 얘기가 끊이지 않았어요.
○나와 강아지, 훈육의 과정에서 생기는 ‘권력’ 관계는 페미니스트로서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 젊은 여성으로서 개와 함께 산다는 것은?
→ 동네 산책하면서 ‘개와 함께 다니는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내가 특정되는 것이 두려움.
→ 동물을 사랑하는 것= 만만한 자리에 있는 게 됨. (ex. 개와 함께 간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쉽게 말을 거는 지?)
→ (나이가 많든 적든) 철이 안든 여성으로 낙인.
→ 고양이를 키우면 나이가 많아도, 적어도 crazy 편견이 있음.
○ 개와 함께할 미래에는 어떤 가치관이 담긴 고민들을 마주칠까요? 옳은 선택이 있을까요?
→ 노키즈존과 노펫존. 동물은 되는데 아이는 안되는 곳을 갈 수 있을지.
→ 장애 친화적, 제로웨이스트, 아이 친화적인 공간에서 동물 혐오적인 말들을 봤을 때. (강아지가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말) 너무 착잡함.
→ 동물권에 대한 관심 높아짐 (ex. 우리 강아지 털깎은 모습과 너무 닮은 생닭의 모습,,)
→ 생추어리에 사는 돼지, 칠면조들을 보면서 공장축산업에 고민이 생겼으나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개를 보면서 갈등이 생김.
→ 내 선택 때문에 강아지도 비건식을 먹일 수 있을까?
→ 우리 강아지 체구로 사냥할 수 없는 동물 (ex. 소,,)의 고기는 먹이지 않는 다는 규칙
[사람과 개가 손을 맞댄 '개와 나'의 귀여운 책 표지] [봄님이 나눔해주신 (신상) 강아지 비건 쿠키, 양파맛]
5/11(목),5/25(목)
세 번째, 네 번째 모임은 수나우나 테일러의 ‘짐을 끄는 짐승들’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 우리들을 좀 당황시켰는데요,,, 동물권과 장애인권을 교차해서 생각하는 책이었어요. 저자는 장애를 가진 여성 동물권 운동가로서 종차별과 장애인차별이 모두 비장애중심중의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소모임 참석한 회원들, '짐을 끄는 짐승들'을 들고 있음] [민우회 사무실에 부쩍 잘 적응한 몽글이가,,, 테이블 밑에서 쉬고 있다]
멍펨에서 함께 밑줄 그으며 공유하고 얘기했던 구절들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p44) "미국에서 차이의 범주로서 장애가 견고해진 것은 19세기 중반부터였다. 병리화되고 고용 불가능하다고 간주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부적합하고 의존적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범주화하고 분리하기 위한 다양한 자선단체, 시설, 우생학적 관행, 복지 규정이 등장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차이를 지닌 다양한 몸으로 분류되고 규정되면서, “정상적”이라는 용어의 근대적 함의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무엇을 장애로 간주하며, 장애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종교나 정치경제 정책, 친족 구조 등 수많은 요일들에 따라 계속 변한다. 또한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계급의 의미가 변하면서, 장애에 대한 정의가 이것들과 서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물리기도 했다."
○ 현재 한국에서의 장애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을 둘러싼 '착한 장애인' vs '나쁜 장애인' 가르기. (시혜의 대상으로서 순응하고 '돕고 싶은' 착한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 비장애남성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다 같은 취급 받는 이,, 더러운 세상,,,
→ 노동과 생산성 기준으로 판단 (최저임금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p76) 드 발은 동물들이 “학습된 적응”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건강한 동물들이 항상 인지하는 것은 아니지만.자신보다 처지가 좋지 않은 친구들이 가진 제약들에 서서히 익숙해져간다.” 달리 말해 동물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른 동물이 특정한 방식으로 움직이거나 행동함으로써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은 그 동물을 돕거나, 지키거나, 덜 공격적인 방법으로 대한다.
○우리는 '약육강식' 이 자연의 섭리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음.
동물들은 권력관계에 더욱 민감하고, 장애가 있는 동료들을 더욱 배척하고 도태시킨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드 발의 연구는 우리에게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지?!
p101) 이 장의 제목은 <동물 불구들>이다. 동물을 불구라고 불는 것은 틀림없이 인간의 투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런 투사는 비인간 동물들을 비장애 중심주의에 똑같이 억압받아온 주체로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하다.동물들을 불구라고 부르는 행위는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사고하고, 느끼는지 그리고 무엇이 몸을 가치있는 것, 착취할 수 있는 것, 유용한 것 혹은 쓰고 버릴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지에 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p188) 나는 살아오면서 많은 동물들과 비교되었다. 원숭이처럼 걷는다고, 개처럼 먹는다고,가재 같은 손을 가졌다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닭이나 펭귄을 닮았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왜 그것 때문에 기분이 상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원숭이는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6/10(토)
우리의 마지막 모임은! 대망의 반려견 올 출석, 산책모임으로 기획했으나,, 현실적으로 반려견들을 모두 동반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요. 또 6월의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서 낮 시간에 반려견들과 오랜 산책이 어려운 상태였어요. 한강 산책이나 성미산 산책을 계획했으나 아쉽게도 근처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에 모여 가벼운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색하게? 나란히 걷고 있는 한율이와 몽글이] [수줍게 앉은 흑곰이와 그 앞을 날쌔게 지나가는 몽글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 좌측부터 행크,한율,흑곰,여름,고구마,연소,비니] [카페에서 함께 보낸 시간, 좌측부터 한율, 연소]
멍펨은 반려견들을 함께 동반하는 소모임을 꿈꿨는데요,평일 저녁시간 각자 일들을 마치고 집에 있는 반려견들을 다시 데리고 민우회 사무실에서 만난 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집이 먼 회원분들이나 강아지가 비교적 큰 아이들은 먼 거리 이동이 어려워서 더욱 참석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민우회 사무실 근처로 반려견과 동반 출근하고 계신 비니님과 몽글이, 그리고 마찬가지로 민우회 사무실 근처에 살고 계신 여름님과 흑곰이만이 비교적 함께 출석할 수 있는 상황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또반려견과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더더욱 페미니스트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또 소중한 모임이었어요!우리는 모임을 하며, 함께'행동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얘길 많이 나누었는데요. '품종견'이라는 이름에서 제외된 다양한 강아지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알리고 싶다, 반려견을 데리고 긴 행렬을 만들어서 함께 대중교통을 타는 액션을 해보고 싶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성들의 삶을 싣은 짧은 인터뷰집을 내보고 싶다, 망원동에서 페미니스트 풉로깅을 해보자,,, 등등,, 재미있는 상상들을 나누었습니다. 멍펨 시즌2를 언젠가는 다시 한번 꿈꿔보며 2023년 민우회 상반기 소모임 늦은 '멍펨' 후기를 마칩니다.
책모임부터 운동모임까지,,,,, 2023년 하반기 소모임이 궁금하시다면!!! 클릭!!
>>> https://www.womenlink.or.kr/member_activities/25194
반려견과 함께하는 페미니스트 모임, 멍펨
[2023년 3월 소모임 홍보 시 사용했던 이미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페미니스트 소모임‘멍펨’의 늦은 후기를 전합니다.
저는 강아지와 오래 함께하면서친구들과 함께 강아지 산책하고 육아 정보도 나누는 삶을 항상 상상해왔는데요.페미니스트와 이런 과정을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약간의 사심으로 소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이 많을까? 이런 모임을 원하는 회원들이 있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고민이 앞섰는데요. 다행히 많은 회원분들이 신청해주셨고요! (비회원이셨던 두 분이 멍펨 홍보를 보고 민우회 회원가입을 해주셨다는 쾌거)
그래서 모인 우리는! 바로고구마, 봄, 비니, 여름, 연소 그리고 저(행크)이렇게 5명. 5명이 함께 두 달 동안 모임을 꾸려가게 되었습니다.
4/13(목)
첫시간은 참여한 각각 모임에 기대하는 바, 그리고 본인 소개와 강아지 소개(자랑)도 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고구마님은 민우회 회원팀의 가지가지 클럽에서 ‘강아지 붕어빵만들기’도 진행하신 금손 오브 금손 회원님이셨어요. 고구마님은 민들레 홀씨 스타일의 '엠버'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봄님은 깨발랄‘빵돌이’와 자유로운 영혼‘우연히’를 소개해주셨고요,☆
☆비니님은 시크한‘몽글’이와 민우회 사무실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여름님도‘흑곰’이와 첫 모임에 함께 참석해주셨는데요. 조금 낯을 가리지만 의자 밑에서 주위를 찬찬히 살피는 강아지 였습니다.
☆연소님은 부모님이 계신 본가에서는‘빵실이’, 서울에는 외향형 귀염둥이‘방울이’와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행크)는 돌보고 있는 강아지‘윙크’와‘한율’이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첫모임 단체사진: 멍펨에는 유독 검정 강아지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좌측부터 흑곰,여름,비니,몽글,봄]
책을 같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눠보면 좋겠지? 싶어 함께 읽을 책을 미리 공지했었어요. 그래서 정한 책은 바로바로
① 캐럴라인 넵, ‘개와 나’ (구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② 수나우나 테알러, ‘짐을 끄는 짐승들’
4/27(목)
두 번째 모임은 그래서캐럴라인 넵의 ‘개와 나’를 통째로 읽어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캐롤라인 넵은 지나치게 개와의 관계에 푹 빠져든 인간의 모습(자신,,)을 너무 잘 에세이로 표현해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진정한 관계는 사람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자가 지나치게 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개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비밀 결사’에 참여한다거나 자기와는 맞지 않는 ‘부적절한 우주’에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데요. 저는 요런 표현이 너무 공감이 갔답니다.
이 외에도 책을 읽고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사람들로서 나눠볼 얘기가 끊이지 않았어요.
○나와 강아지, 훈육의 과정에서 생기는 ‘권력’ 관계는 페미니스트로서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 젊은 여성으로서 개와 함께 산다는 것은?
→ 동네 산책하면서 ‘개와 함께 다니는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내가 특정되는 것이 두려움.
→ 동물을 사랑하는 것= 만만한 자리에 있는 게 됨. (ex. 개와 함께 간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쉽게 말을 거는 지?)
→ (나이가 많든 적든) 철이 안든 여성으로 낙인.
→ 고양이를 키우면 나이가 많아도, 적어도 crazy 편견이 있음.
○ 개와 함께할 미래에는 어떤 가치관이 담긴 고민들을 마주칠까요? 옳은 선택이 있을까요?
→ 노키즈존과 노펫존. 동물은 되는데 아이는 안되는 곳을 갈 수 있을지.
→ 장애 친화적, 제로웨이스트, 아이 친화적인 공간에서 동물 혐오적인 말들을 봤을 때. (강아지가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말) 너무 착잡함.
→ 동물권에 대한 관심 높아짐 (ex. 우리 강아지 털깎은 모습과 너무 닮은 생닭의 모습,,)
→ 생추어리에 사는 돼지, 칠면조들을 보면서 공장축산업에 고민이 생겼으나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개를 보면서 갈등이 생김.
→ 내 선택 때문에 강아지도 비건식을 먹일 수 있을까?
→ 우리 강아지 체구로 사냥할 수 없는 동물 (ex. 소,,)의 고기는 먹이지 않는 다는 규칙
[사람과 개가 손을 맞댄 '개와 나'의 귀여운 책 표지] [봄님이 나눔해주신 (신상) 강아지 비건 쿠키, 양파맛]
5/11(목),5/25(목)
세 번째, 네 번째 모임은 수나우나 테일러의 ‘짐을 끄는 짐승들’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 우리들을 좀 당황시켰는데요,,, 동물권과 장애인권을 교차해서 생각하는 책이었어요. 저자는 장애를 가진 여성 동물권 운동가로서 종차별과 장애인차별이 모두 비장애중심중의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소모임 참석한 회원들, '짐을 끄는 짐승들'을 들고 있음] [민우회 사무실에 부쩍 잘 적응한 몽글이가,,, 테이블 밑에서 쉬고 있다]
멍펨에서 함께 밑줄 그으며 공유하고 얘기했던 구절들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p44) "미국에서 차이의 범주로서 장애가 견고해진 것은 19세기 중반부터였다. 병리화되고 고용 불가능하다고 간주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부적합하고 의존적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범주화하고 분리하기 위한 다양한 자선단체, 시설, 우생학적 관행, 복지 규정이 등장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차이를 지닌 다양한 몸으로 분류되고 규정되면서, “정상적”이라는 용어의 근대적 함의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무엇을 장애로 간주하며, 장애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종교나 정치경제 정책, 친족 구조 등 수많은 요일들에 따라 계속 변한다. 또한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계급의 의미가 변하면서, 장애에 대한 정의가 이것들과 서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물리기도 했다."
○ 현재 한국에서의 장애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을 둘러싼 '착한 장애인' vs '나쁜 장애인' 가르기. (시혜의 대상으로서 순응하고 '돕고 싶은' 착한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 비장애남성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다 같은 취급 받는 이,, 더러운 세상,,,
→ 노동과 생산성 기준으로 판단 (최저임금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p76) 드 발은 동물들이 “학습된 적응”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건강한 동물들이 항상 인지하는 것은 아니지만.자신보다 처지가 좋지 않은 친구들이 가진 제약들에 서서히 익숙해져간다.” 달리 말해 동물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른 동물이 특정한 방식으로 움직이거나 행동함으로써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은 그 동물을 돕거나, 지키거나, 덜 공격적인 방법으로 대한다.
○우리는 '약육강식' 이 자연의 섭리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음.
동물들은 권력관계에 더욱 민감하고, 장애가 있는 동료들을 더욱 배척하고 도태시킨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드 발의 연구는 우리에게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지?!
p101) 이 장의 제목은 <동물 불구들>이다. 동물을 불구라고 불는 것은 틀림없이 인간의 투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런 투사는 비인간 동물들을 비장애 중심주의에 똑같이 억압받아온 주체로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하다.동물들을 불구라고 부르는 행위는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사고하고, 느끼는지 그리고 무엇이 몸을 가치있는 것, 착취할 수 있는 것, 유용한 것 혹은 쓰고 버릴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지에 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p188) 나는 살아오면서 많은 동물들과 비교되었다. 원숭이처럼 걷는다고, 개처럼 먹는다고,가재 같은 손을 가졌다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닭이나 펭귄을 닮았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왜 그것 때문에 기분이 상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원숭이는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6/10(토)
우리의 마지막 모임은! 대망의 반려견 올 출석, 산책모임으로 기획했으나,, 현실적으로 반려견들을 모두 동반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요. 또 6월의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서 낮 시간에 반려견들과 오랜 산책이 어려운 상태였어요. 한강 산책이나 성미산 산책을 계획했으나 아쉽게도 근처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에 모여 가벼운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색하게? 나란히 걷고 있는 한율이와 몽글이] [수줍게 앉은 흑곰이와 그 앞을 날쌔게 지나가는 몽글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 좌측부터 행크,한율,흑곰,여름,고구마,연소,비니] [카페에서 함께 보낸 시간, 좌측부터 한율, 연소]
멍펨은 반려견들을 함께 동반하는 소모임을 꿈꿨는데요,평일 저녁시간 각자 일들을 마치고 집에 있는 반려견들을 다시 데리고 민우회 사무실에서 만난 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집이 먼 회원분들이나 강아지가 비교적 큰 아이들은 먼 거리 이동이 어려워서 더욱 참석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민우회 사무실 근처로 반려견과 동반 출근하고 계신 비니님과 몽글이, 그리고 마찬가지로 민우회 사무실 근처에 살고 계신 여름님과 흑곰이만이 비교적 함께 출석할 수 있는 상황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또반려견과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더더욱 페미니스트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또 소중한 모임이었어요!우리는 모임을 하며, 함께'행동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얘길 많이 나누었는데요. '품종견'이라는 이름에서 제외된 다양한 강아지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알리고 싶다, 반려견을 데리고 긴 행렬을 만들어서 함께 대중교통을 타는 액션을 해보고 싶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성들의 삶을 싣은 짧은 인터뷰집을 내보고 싶다, 망원동에서 페미니스트 풉로깅을 해보자,,, 등등,, 재미있는 상상들을 나누었습니다. 멍펨 시즌2를 언젠가는 다시 한번 꿈꿔보며 2023년 민우회 상반기 소모임 늦은 '멍펨' 후기를 마칩니다.
책모임부터 운동모임까지,,,,, 2023년 하반기 소모임이 궁금하시다면!!! 클릭!!
>>> https://www.womenlink.or.kr/member_activities/25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