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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후기] 소소한 집수리, 직접 해보았습니다. 까짓거, 한 번 해보죠!

2023-07-07
조회수 1661

 

 

 

(이미지: 2023년 상반기 민우회 소모임, 소소한 집수리 해보는 소모임의 홍보물 이미지 4장.)

 

 

 

 

 

 

소소한 집수리 해보는 소모임

 

나타샤, 새벽바람, 소소, 시현, 파인, 혜원님과 노새가 함께 했습니다.

 

 

'같은 값이면 낡아도 넓은' 빨간벽돌집을 선호하는 바람에(?) 집수리 건수가 끊이지 않는다는 멤버,

이사를 앞두고 소소한 수리와 작업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멤버,

여러가지 공구들을 쓰는 법을 접해보고 싶었다는 멤버,

언젠가의 독립을 앞두고 천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시작을 해보고프다는 멤버들이 모였고

 

 

 

함께아주아주 소소한집수리 경험을,직접, 그리고페미니스트 동료들과 함께해보는 소소한 여정을 시작해보았습니다.

 

 

 

*(tmi)집수리 소모임을 열게 된 계기: 2014년, 민우회 회원의 자격으로 주거액션단에 함께 하던 노새, 각종 집수리 워크숍을 찾아다니며집수리 기술 채집(?)에 들어갔고.... 다년의 서투른 셀프 실습을 통해, 이제는 민우회 회원들과 이 기술을 조금씩나누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관련 글 보기:https://womenlink.or.kr/free_boards/8044?f_query=%EC%A7%91%EC%88%98%EB%A6%AC

 

 

 

 

 

1주차 첫 만남(6/2 금요일)

 

 

두근두근, 처음 멤버들을 만나는 날. 민우회 사무실에 나타샤, 새벽바람, 소소, 시현, 파인, 혜원님이 모였습니다.

모두 모임의 준비물이었던 노란색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책을 들고 모였어요.(반갑습니다!)

 

 

(사진) 첫 모임 날, 함께 읽을 책을 들고 찍은 단체 사진. 나타샤님이 찍어주셨다.

 

 

 

(사진) 함께 읽은 책의 표지 모습.

 

책 소개

제목부터 초보기술인의 심금을 울리는 이 책[안 부르고 혼자 고침]은, 독립하는 친구에게, 1인가구 친구의 집에 꼭 한 권 선물해주고 싶은 소소한 기술 안내서입니다. 친절한 그림과, 중간중간 소소한 팁, 난이도, 대략적인 수리비용 안내와 함께, 너무 어렵다 돌아설 때 용기를 주는 작가님의 메시지들이 책의 곳곳에 있어서 반려도서로 강력 추천합니다. 

 

 

 

집수리 소모임 신청계기,

집수리가 필요했던 순간들,

직접 해본 소소한 집수리가 무엇이 있는지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사진) 집수리가 필요했던 순간들, 직접 해본 집수리를 체크한 워크시트. 

 

 

 

 

실습은 2-3명이 조를 맞춰 돌아가며 해볼 예정이라, 잠깐 뜨는 시간에는실습소감지를 적어보기로 했어요.

(실습소감지에는 무엇이 있나요? : 오늘 써본 도구, 해본 실습, 어땠는지, 더 도전해보고픈 것이 무엇인지를 기록할 수 있는 빈 칸이 있습니당)

 

 

처음 도전해보는 ‘실습위주’ 소모임, 주어진 2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실습을 할 수 있을지 몰라,

앞으로의 실습 과제들은 한 주 한 주 주제를 정해나가보기로 하였습니다.(화이탕!)

 

 

첫모임의 마무리로

[초보생활기술인을 위한 선서]를 함께 읽었어요. 

 

 

 

초보 생활기술인을 위한 선서

 

나는 내 집을 스스로 돌보겠다고 이제 막 결심한 생활기술인으로서, 다음 사항을 지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내 일’로 여기겠습니다.

당연히 난 못하는 일, 누가 해결해줘야 할 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둘째,입으로만 걱정하지 않고, 손을 움직여보겠습니다. ‘딱 한 번만’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말을 순순히 믿겠습니다.

셋째,마음처럼 작업이 쉽게 풀리지 않아도 짜증내지 않고 초심자로서의 처지를 인정하겠습니다. 못해먹겠다 집어던지지 않고 차근차근, 천천히, 충분히 시도해보겠습니다.

넷째,혼자 해결할 일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을 지혜롭게 구분하겠습니다.

 

 

-[안 부르고 혼자 고침](완주숙녀회, 이보현 지음) 8쪽

 

 

(사진) 초보생활기술인을 위한 선서 사진.

 

 

 

 

 

 

2주차 첫 실습: 타공, 문경첩(6/9 금요일)

 

함께 써본 도구: 십자드라이버, 일자드라이버, 전동드릴, 나사, 장갑, 방청윤활제

 

 

드디어실습이 시작되었어요.

첫 번째 실습은 '집수리 도구 알기'와 '타공(구멍뚫기)'과 '문 경첩, 도어스토퍼 수리'.

 

 

 

먼저, 집수리에 필요한 갖가지 도구들을 함께 구경하고 만져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 각종 집수리 도구들을 늘어놓았다.

 

 

장도리(통통 두드리는 망치 모양과, 못을 뺄 수 있는 홈이 함께 있어요),첼라(몽키스패너처럼 무언가를 꽉 고정하는데 쓸 수 있는데, 몽키스패너와 달리 맞물리는 부분에 요철이 있어요),몽키스패너(동그란 휠 부분을 돌려서 조이고 풀 수 있습니다. 크기가 다양해요),뺀치,커터칼,십자드라이버,일자드라이버,양용드라이버(심 부분을 힘껏 뽑아서 반대로 꽂아 씁니다.)미니전동드릴(천장작업, 간단한 나사를 박거나 푸는데 편리하게 쓰여요.)커터칼(고정장치, 칼날을 자르는 커터 부분 등 칼 한 자루에도 소소한 쓰임새들이 있어요.),줄자 -를 지나(?)

 

 

(사진) 다양한 모양의 나사와 칼블럭.

 

 

 

 

다양한 모양의나사,칼블럭,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머리가 납작한지, 둥그런지, 빙글빙글 나사산이 있는지, 있다면 너비가 어떻게 다른지, 전체 나사산이 있는지, 부분만 있는지,

콘크리트용 못과 목재용 못, 나사의 색깔, 다양한 칼블럭의 용도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타공을 시작하기 전, 각종전동드라이버 3가지를 함께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미니드릴, 소형무선드릴, 조금 큰 해머드릴 3가지 드릴을 준비해보았습니다.

 

 

 

구멍을 뚫거나, 나사를 박기 위해드릴 앞부분에 비트를 체결하는 방법,비트를 고르는 방법(목재용, 콘트리트용, 철근용 비트의 끝부분이 모두 다르게 생겼어요. 꼭 비트를 올바르게 끼워주어야 타공이 된다는 사실!),총을 쏠 때처럼 드릴을 잡고, 안전장치를 왼쪽으로 톡, 오른쪽으로 톡, 해서 드릴의 진행방향을 정하는 방법 등을.. 드릴을 직접 잡아보며, 드릴의 무게와 힘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주 사소하고 소소한 일이지만, 이런 시작이 앞으로의우리에게 작은 용기를 줄 거예요.

 


 

 

이제진짜로 실습타임(!)

 

먼저, 민우회 사무실 바닥 여기저기에서 고정이 안 된 채로 널부러져(?) 있던 전기 콘센트 박스들을길다란 나사로 고정해주었어요.일반 드라이버도 사용해보고,미니 전동드릴도 사용해봅니다.

 

 

 

(사진) 드라이버와 미니전동드릴을 이용해 바닥의 전기 콘센트함을 나사로 고정하고 있는 소모임 참여자.

 

 

 

 

(사진) 드라이버를 들고 탕비실 서랍장, 사무실 캐비넷의 문 경첩을 손 보고 있는 참여자들. 

 

 

 

 

사무실 부엌 싱크대, 자료보관함 캐비넷을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삐뚤어지거나, 삐걱대거나, 합이 맞지 않는 문짝은 없는지, 드라이버로 경첩을 만져보며 수평을 맞춰줍니다.

 

 

 

 

 

 

끼이이익 소리 나던 민우회보일러실 출입문도,

경첩의 어느 부분에 기름칠을 하면 되는지, 경첩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기름을 발라주었습니다.

소리 없이 부드럽게 닫히는 모습!(영상으로 남겨두었지만, 여러분은 상상으로만 소리를 들어보세요?)

 

 

 

 

 

마지막 실습은, 사무실 출입문에 설치되어 있던도어스토퍼의 문 닫힘 속도 조절하기.

일자드라이버를 들고, 두 개의 조절 나사를 풀고 조여보며, 문이 닫히는 속도를 조절해보았어요.

 

 

(사진) 민우회 사무실 출입문에 달린 도어스토퍼를 일자드라이버를 이용해 조정하고 있는 소모임 참여자. 

 

 

 

 

 

 

 

 

 

3주차: 실리콘 실습 (6/16 금요일)

 

함께 써본 도구: 실리콘, 실리콘건, 칼, 실리콘해라, 플라스틱해라, 마른 천, 뺀치,

 

두 번째 실습시간은, (소모임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요청이 있었던)실리콘 쏘기 실습.

 

 

 

모임이 시작되기 전,

사전에 유튜브에서 찾은 주옥같은(?) 실리콘쏘기(유료강좌)영상을 공유했어요.

집수리 모임에서 함께 본 유튜브 실리콘쏘기 영상:https://youtu.be/VCRbgguX3Rw(59분)

*중간에 조금 성차별적인 발언이 나옴 주의. (남자손톱, 여자손톱...)

 

 

유튜브에 집수리 관련 팁을 알려주는 영상이 넘쳐납니다!(**하는 방법, **하는 팁, 셀프 **이라고 검색해보세요)

 

하지만, 백문이불여일습.저녁 내내/ 함께/ 2시간 동안/ 직접/실리콘을 쏴보았습니다.(^^*)

 

 

 

 

(사진) 실리콘실습을 위해 제작한 실습판.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나무판 위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나무각재를 잘라 나무판에 붙여주었습니다.

 

 

 

실습용 팔레트를 만들었(어야(?) 했)어요.

다양한 실리콘 종류와 특징은, 인터넷 정보로 갈음하고...

 

 

 

 

 

 

   

(사진) 실리콘 실습에 필요한 준비물, 실리콘 노즐을 커팅한 모습, 실리콘 작업중에 실리콘건 끝에서 실리콘이 튀어나오고 있는 모습.

 

 

 

실리콘건과 실리콘을 꺼내들고, 조심조심 실리콘 노즐을 잘라다가

나무 각목의 모서리마다 실리콘을 쏴봅니다.(어라?)

 

 

 

 

(사진) 실리콘쏘기...생각보다 쉽지 않음^^

 

 

 

 

 

 

(사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쉽지 않음^^*

 

 

 

 

 

빈틈없이 매끄럽게 실리콘을 얹기 위해 실리콘건의 방아쇠를 일정한 힘으로 조절하는 일이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영상으로 봤을 때는 참 쉬워보였는데,직접 해보니 생각과 참 다릅니다.힘의 세기, 실리콘건의 각도, 각을 내서 잘라놓은 노즐의 방향을 적당하게 조절하는 노하우는 아무래도 여러 번의 경험이 쌓여야만 가능한 일 같았어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실리콘건만으로 마감하기, 실리콘해라로 마감하기, 비눗물을 묻혀 마감하기 세 가지 방법으로 실리콘을쏘고, 쏘고, 또 쏘아보았습니다.

 

 

이로써... 우리의 실리콘력(?)은 2시간이 되었다는 것이예요...

 

 

   

(사진) 헤라, 비눗물과 손, 실리콘건만을 이용해 실리콘을 쏘고 마감해보는 중인 참가자들.

 

 

 

 

(사진) 열심히 실리콘 실습중인 참여자들의 모습. 작업을 끝내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4주차: 변기와 세면대 (6/23 금요일)

 

함께 써본 도구: 측면레버용 변기 부속, 세면대 I자 트랩(폽업), 첼라, 고무장갑

 

 

 

 

 

 

(사진) 실습장소가 될 민우회 사무실의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의 모습. 
 

 

 

 

세 번째 실습은, 변기와 세면대 부속.

개인적으로, 집수리 강좌를 듣고 나서 가장 유익했던 내용 중의 하나라‘쉽고 유익하다!’,

‘변기 수리 10분 컷이다!’라는 이야기로 소모임 멤버들을현혹(?) 시켜온 노새(집수리소모임 담당 활동가/진실을 추구하는 편).

 

 

 

  

(사진) 동네 생활용품점에서 팔고 있는 변기부속물.부속전체를 세트로팔기도 하고,부품 하나하나를 따로팔기도 한다. 고장난 부품이 어디인지를 알면, 교체에 드는 비용이 1천원부터 1~2만원까지 다양해진다는 이야기! 예비집수리생활기술자 여러분, 생활용품점 코너를 찬찬히 구경해보세요! 

 

 

 

 

 

 

(사진) 변기부속, 세면대 부속 사진을 설명중인 노새. '진짜 쉽다, 정말 쉽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중.

 

 

 

 

 

어라?

 

 

 

그런데...?

 

 

 

 

 

 

 
(사진) 실습중인 모습... 뭔가 문제가 생겼다?!

 

 

 

 

실습 첫 조 멤버들과 함께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생각지 못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어요.

 

 

심플하게 변기 수조함 속의 부속 몇 개만(?) 설명하고 해체해보려고 했는데, 체결 너트를 잘못 푸는 바람에(순간적으로 헷갈렸음)^^....

변기 몸통 절반을 리얼로 분리하게 된사태.

(분리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적잖이 당황해버렸다고 한다) (ㅎ ㅏ 시간 없는데....^_뉴....)

 

 

 

(사진) 문제의 너트 (시계를 낀 손으로 잡고 있는 부분의 부속. 변기와 너무 꽉 결합되어 있어서 푸느라 애를 먹었다. 수전 교체를 하다 보면 흔히 일어나는 일임니다.).....ㅎ

 

 

 

 

(아마도 건물을 지은 이래 단 한 번도 교체한 적 없던)변기 부속은 모든 부품이 아주 단단히 꽉! 체결이 되어 있었고,

뜯어낸 변기를 붙잡고 차근차근(?) 부품을 분리해보려다가, 변기 수조 안에 있던 플라스틱 메인 부품 하나가 빠지끈!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 ㅎ.......

 

 

 

 

 

(이미지) 최고심 님의 일러스트 이미지."힘들 때 웃는 사람이 1류다"라고 적혀있다.

 

 

 

.....이렇게 된 이상, 부속 전체를 교체할 수밖에 없는상황이되고 말았습니다.(땀 범벅되기 시작....ㅎ)

 

 

하지만 이런우당탕탕 좌충우돌의 돌발상황을 겪으면서경험치 레벨을 올려간다는 거... 모두 알고 계시조? 

 

 

(이미지) 최고심님의 일러스트."가짜 웃음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 결국 변기의 절반을 해체해버리게 된 모습...ㅎ(좁은 화장실에서 함께 땀흘리며 도와주신 멤버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사진) 변기 수조 안에서 해체한 변기 부속물 중, 오래 되어 삭은 고무패킹에서 시커먼 모시깽이가 묻어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은 교체 전의 변기수조 안 부속품 모습. 오른쪽은 새 부품으로 교체한 모습. 교체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고 부속을 연결하면 중간중간 길을 헤맬 때 도움이 된다. '틀린그림찾기' 게임을 하듯이, 각 부품들이 어디와 연결되어 있고, 어떤 배치로 자리하면 되는지를 찬찬히 관찰하면서 교체하면 도움이 된다! 진쨔다!!

 

 

 

(이미지) 그 와중에 발견한 소소한 새로움. 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역할을 하는 변기부속물의 세계. 이런 작은 경험들이 쌓여 집수리 직접지수를 높이는 것이겠죠...?

 

 

어찌저찌 새 부품으로 교체하긴 했지만,조별로 돌아가며 해체하고 조립해보려 했던 계획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_뉴)

 

 

 

 

“변기수리 10분컷이라고 하셨잖아요... 쉽다고 하셨잖아요.. 거짓말인가요?”

“집수리 책에 직접 수리할 일과 사람을 불러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던데... 변기 수리 4만원이면 합리적인 것 같아요” (수근수근)

 

 

...하며변기 실습 종료.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ㅠㅠ),세면대 실습은 재빠르게시범 교체대신해야 했습니다.(슬픔과 아쉬움의 콜라보)

 

 

 

 

 

 


 

 

 

 

 

5주차: 콘센트 교체, 뒤풀이(6/30 금요일)

 

함께 써본 도구: 짧은 일자드라이버, 십자드라이버, 미니전동드릴, 2구 매입 콘센트, 절연장갑, 후레쉬, 나사

 

 

 

변기 부속의 땀내나는(?) 기억을 뒤로하고,마지막 모임에는-

사무실콘센트를 교체해보는 간단한 실습 한 가지를 함께 해보는 것으로 여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사진) 콘센트 교체에 필요한 도구들을 책상에 늘어놓은 모습. 변기부속과 마찬가지로, 생활용품점에 가면 필요한 전기부속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전기를 만지는 일은조금무섭고감전될 것 같고 피카츄될 것 같고 두려워서 잘 도전해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쩐지 그렇게 조금 무서운 일은,함께 하면 조금 덜 무서워집니다! 

 

 

 

 

 

사무실 벽면에 숨어있는두꺼비집을 열어 함께 전원을 차단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후레쉬 조명에 의지해콘센트 교체를 함께 해보았어요.

 

 

 

 

 

 

  

(사진) 벽에 고정된 콘센트를 일자드라이버와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를 풀어 벽에서 분리한 후, 전선을 만지고 있는 모습. 전선을 끝까지 쑤욱! 넣어줍니다.

 

 

 

(사진) 콘센트 교체 실습을 해보고 있는 소모임 멤버들. '벽에서 튀어나온 전선을 새 콘센트 구멍에 끼우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전선의 길이나 힘에 따라 아주 손쉽게 쏙쏙 끼우고 뺄 수도 있고, 낑낑대며 읏챠 하고 힘주어 끼워야 할 때도 있다. 생각보다 단단하고 힘이 센 전선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어둠 속에서 직접 경험해보는중.

 

 

 

 

(사진) 왼쪽은 콘센트 교체하기 전(뚜껑이 벗겨져 있다), 오른쪽은 교체 후의 모습(뚜껑까지 닫아주었다). 

 

 

 

 

아무도 감전되지 않고, 피카츄가 되지 않고, 무사히 콘센트 교체 실습까지 마치고서-

우리의 마지막 소모임 데이, 작은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

 

 

 

(사진) 뒤풀이에서 먹은 음식들. 

 

 

 

 

(사진) 시현님이 전선 피복을 벗기는 도구를 가져와서 음식이 나오는 동안 새 도구를 잠시 체험해보았어요. 스트리퍼, 피복탈피기, 피복커터 등으로 불리는 이 도구를 이용하니, 피복이 쉽게 벗겨졌어요. 단, 벗기고자 하는 피복 길이를 조금 짧게 해야 벗겨진 피복을 손으로 빼내기가 수월했다는 점 기억하기... (늘어나는 공구욕심...) 새로운 공구를 알게되는 기쁨은 항시 최고입니다..★

 

 

 

 

 

 

 

쉼없이(?) 5주간, 6월의 모든 금요일 밤을 소소한 집수리 실습으로 함께 불태운 

나타샤, 새벽바람, 소소, 시현, 파인, 혜원님과 노새.

 

 

 

처음 시도해보는 '집수리', '실습' 소모임 진행에

뭔가 조금(?)많이(?) 엉성하고 어설프고 부족함이 많은 와중에도,

기꺼이 함께 힘과 마음과 손을 보태주는멤버들덕분에, 다섯 번의 금요일이 긴장되는 속에서도 즐겁고 단단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배려와 다정의 아이콘이었던 멤버분들 고마워요! 다음번 실습 모임이 열린다면, 여러분 덕분에 조금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참여자들의 짧은 소감을 전하며 후기를 닫습니다. (총총총...)

 

 

 

혜원

 

1주차

아픈 집들이 많다.

 

2주차

생각보다 드라이버와 드릴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공구가 다양하고 너무 재밌다.


3주차


현재 사는 동네의 명예를 걸고 난생 처음 실리콘 쏴보기에 도전했지만 이겨도 진 것과 진배 없던 결과..... 하지만 정말 재밌었고, 전에 사겼던 익명의 땡땡 씨가 왜 그렇게 헤라를 사랑했는지도 꺠달았다... 헤라는 신이다. 헤라와 나는 이제부터 한 몸이고 헤라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 소도구였다. 여름이 지나면 욕실 실리콘 쏘기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주차


끝없는 기다림의 4주차... 왜냐면 변기 부속 교체가 생각보다 대공사가 되었기 때문... 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결국 변기 부속 교체를 해냈다. 그런데 사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세면대 다리를 드는 방법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조심스레 어깨로 밀어봤더니 우리집 세면대 다리도 들려서 신기했다. 아래쪽만 실리콘 마감이 되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여름이 지나면 세면대 배관 청소에도 도전해봐야겠다.

 

5주차


드디어 두꺼비집을 처음 봤고 내렸을 때 진짜 불이 다 꺼지는 것도 신기했다. 콘센트 갈기는 전기 작업 중에서 정말 쉬운 편일텐데도 힘이 상당히 필요한 작업이라서 꽤 힘들었다. 근데 잘하시는 분들은 그 꼿꼿한 구리 전선을 힘 들이지 않고 쑥쑥 넣어서 역시 운동을 다시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역시 여자는 힘이다.

 

총평


이 모든 알찬 실습들을 기획하고 준비해준 노새 활동가님과, 같이 합심해서 열심히 참여한 소모임 구성원분들 덕분에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전에는 기피하기만 했던 집수리에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우선 일전일승부터 시작해봐야겠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면 꼭! 주방 상부장 경첩 고치고 욕실 실리콘 쏘고 세면대 배관 청소를 해야지!


 

 

 

 

 


나타샤


소소한 집수리를 직접 실습해볼수 있는 모임이라고 하여 주저함없이 바로 신청을 했다.
지금 사는곳이 이사온 첫날부터 변기 문제가 있었는데, 그다음은 세면대, 도어락 등등 순차적으로 교체해야될게 속출하였다.
집이 노후화된 탓도 있었지만 집주인이 눈치를줘서 기사님을 부르는것도 한두번이지 직접 배워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이 후기를 쓰는 지금도 집안으로 못들어가고 두시간째 도어락하고 씨름하고 있다ㅠ)

 

전동드릴을 이용하여 못을 박아보는건 처음이었는데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리고 조였다 풀었다하는게 흥미로웠다.
싱크대 경첩이 삐뚤어져있어도 그런가보다하면서 넘겼었는데 드릴을 이용해서 맞출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내가 워낙 손재주가 없고 공구 다루는게 서툴러서 노새님이 밀착+세심 설명을 해주셔서 더디지만 그나마 따라갈수 있었다.

 

실리콘도 예상보다 어려운 작업이어서 집중도가 필요했고 실리콘 건도 처음 보았다.  
 화장실에서 봤던게 실리콘으로 바른 흔적이었구나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변기는 항상 기사님을 불렀었고 이 모임전까지는 직접 뚜껑을 열어본적도 없었다. 그런데 모임에서 아예 분해 작업까지 하게 되었고, 다들 고생은 했지만 변기의 구성을 잊지않을 정도로 파악해보는 시간이었다. 
 세면대는 변기에 비하면 의외로 간단해보였는데 집에서 실습해보겠다.

 

마지막 시간 콘센트 교체는 언뜻 가장 간단해보였으나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자연분만을 하는 심정으로 소리를 내지르고 나서야 전선을 뽑아낼수 있었으니 이건 힘만 줄게 아니라 요령이 필요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처럼 힘만 냅다 지르면 몸만 고생할수 있으니 이리저리 시도해보며 요령을 익히자.

 

마지막날은 좀 일찍 마치고 비건 식당으로 이동하여 폭풍수다를 나눴다.  
멤버 한분이 전선을 벗기는 도구를 보여주셨는데 이렇게 쉽게 벗겨지는게 있었구나 새삼 신기했다. 
모임은 끝났지만 어디를 가든 이제는 콘센트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공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기술 시간에 이런 실용적인걸 진작 배웠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공구 다루는 여성들은 멋있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집수리가 남성들만의 영역이 아니고 여성들도 충분히 배우고 익힐수 있다는것, 민우회 덕분에 유용한걸 도전해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새벽바람

2주차

경첩을 고정하는 나사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는 지식을 알게 된 게 오늘의 좋았던 점. 다만 그게 모든ㅎㅎ 경첩에 해당하지 않는단 사실이 오늘의 느꼈던 점.

 

3주차

어렵다……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도 어렵다……ㅋㅋㅋㅋㅋ 손으로 하는 게 제일 쉬웠던 것 같고 실리콘 건 사용법은 아직도 알쏭달쏭한 느낌. 
 익숙해지려면 역시나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첫 발을 딛어보는 게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음. 두 번째는 오늘보다 조금은 더 쉽게 느끼지 않을까?

 

4주차

오 그래도 어떤 부품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이걸 교체할 때는 어떻게 하면 될지는 확실하게 알았다^^ 
 (모임 멤버들의 대체적인 결론= 이렇게 다 뜯어낼 거면 사람을 부르자!)

 

5주차

전기가 끊겨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구비해둬야겠다…(?)
 아니 다른 것보다 콘센트 교체는 힘만 있으면(다른 집수리도 대개 마찬가지였던 것 같지만ㅋㅋㅋ)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함께 했던 게 아니지만 다른 분들 얘기 들어보니 콘센트 첫 교체 때는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더라구요.(저는 그에 비해 쉽게? 해낸 것 같고 뭔가 복불복)

 

후기
대개 1인 가구 대상으로 지역센터, 청년센터 같은 곳에서 하는 걸 봤는데 이렇게 민우회 소모임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즐거웠답니다. 두어 번 정도는 지각했던 게 저만의 아쉬움으로ㅠㅎㅎ 남아있지만요. 그래도 참여를 아예 못한 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생각 외로 쉬웠던 것도, 생각만큼 어려웠던 것도 있었으나 이렇게 첫 발을 내딛었으니 다음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집수리 2기를 한다면 좀 더 넓은 공간(특히 화장실같은 건…)에서 작업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적인 부분은 평일이라ㅜ 어쩔 수 없겠지만, 주말 낮 시간대를 활용한 원데이 모임(?)을 한다면 좀 더 넉넉하고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소모임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덕분에 많은 걸 배워가요! 감사합니다:D

 

 

 

 

 


파인


2주차

도어스토퍼의 작동 방법을 알게 되어서 유익했습니다. 거슬리는 도어스토퍼가 있다면 제가 드라이버로 다 조절해버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후기

생각해보니 저는 지난 10년간 이사를 7번 다녔습니다. 다양한 주거형태를 경험해보며.. 낡은 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낡은 집만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구축에 사는 중후한 맛이 있다..고 하면.. 약간 정신승리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구축 집에 살다보니 이래저래 고쳐야 하는 곳이 생겼습니다. 짜잘한 부분만 어떻게 저떻게 고치면서 살았는데, 마침 민우회에서 집 고치기 소모임을 한다고해서.. 냅다 신청해보았습니다.

 

도어스토퍼 조절, 경첩 고치기, 변기 고치기, 세면대 고치기, 실리콘 쏘기, 콘센트 교체.. 살면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잘 몰랐을 때는 어마어마해 보이던 일들도 사실 알고보니 별거 아닌 건이 많더라구요. 앞으로도 계속 구축에 살면서 이런 저런 일들과 마주할 것이고.. 지레 겁 먹지 말고 찬찬히 들여다보자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별거인 일도 있어서 그럴 때는 전문가 선생님들에게 부탁드리려고 합니다ㅋㅋ)

 

페미니스트들끼리 안전한 공간이었던 점도 참 좋았습니다. 소모임하는 금요일 저녁이 기다려졌어요! 유익한 모임 기획해주신 민우회에 감사드리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신 다른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시현



민우회에 가입한 이유는 결이 맞는 더 많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소모임을 신청하기로 했고 소모임중에 어떤 소모임이 재미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공구를 이용해 뭔가를 만지작 거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소소한 집수리 소모임을 신청하게되었습니다.


교재가 되는 <안 부르고 혼자 고침>책을 먼저 주르륵 훑어보았습니다. 세상에, 이미 절반은 제가 해본 것이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이 워낙 낡은터라 수리하거나 교체하고 싶은게 많았고, 무언가 문제가 생기면 일단은 분해해보는 성격이라 생각보다 내가 많은 걸 할 수 있었구나라는 뿌듯함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소모임에서 배울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무턱대고 수리하면서 놓쳤던 부분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리콘 연습은 저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실리콘 연습 판을 직접 만들어오신 노새님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늘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습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서 못해본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소모임이 끝나고 서로 후기를 나누면서 친목을 다질시간이 부족했던 점도 아쉬웠습니다.
 이번 소모임을 경험삼아 다음 소소한 집수리 소모임이 열린다면, 더 유익하고 유쾌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노새님 화이팅!)


첫 소모임이었고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해요.

 

 

 

 

 

 

 

(이미지) 소모임을 진행하는 와중에 집이 고장나 여러가지 집수리를 진행해야했던 시현님이 소모임방에 공유해준 짤. "까짓거 한 번 해보죠"라는 말이 적혀있다. 

 

 

 

앞으로 우리도 소소하고 거대한 집수리 상황에 놓였을 때, 혼자 해볼 수 있을지 사람을 불러야 할지 난감할 때, 근거없는 용기가 밀려오거나 사라져갈 때, 이렇게 주문을 외우도록 해요.

 

 

... "까짓거, 한 번 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