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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소모임 후기] 영어공부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모임 「마요네즈」

2022-12-23
조회수 1705

 

2022년 11월, 영어공부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모임「마요네즈」에는

민우회 회원개미, 김회장, 라임, 정프로, 제이, 커피, 하비, 희라가 함께했습니다.

 

 

원래는 11월 매주 화요일 저녁 총 다섯 번의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담당활동가의 코로나 확진^_ㅠ으로, 세 번째 주는 건너뛰고 총 네 번 모였어요.

 

 

 

마요네즈도 지난 번 영어공부 소모임케첩머스타드때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팟캐스트 에피소드 하나를 골라서 일주일 동안 각자 듣고 와서는

팟캐 들으면서 생각나거나 얘기하고 싶었던 것들을 나누고

영어로만 말하는 조금 긴장되지만 흥미진진한(!) 시간도 갖고,

15분 영작도 했답니다. 

 

 

네 번의 15분영작 주제는 이런 것들이었어요.

 

-A Good Decision that I’ve made (even though it doesn’t look great to everyone)

 

-A Letter to my 14-year-old self

 

-My Wish(wishes) for the Next Year

 

-One of the Best Things that Happened To Me This Year
 

 

 

(사진설명: 모임원 커피가 쓴 영작 노트) 

 

 

 

마요네즈에서 함께 들었던 팟캐스트 에피소드와 모임 때 나눈 이야기를 간단히 공유할게요.

(초간단 요약.... 모임에서 나눈 얘기의 10프로도 못 담을 거 같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1

 

(사진설명: 팟캐스트 Unladylike 홈페이지 제공 홍보 이미지 / 포춘쿠키가 갈라지고 나온 종이에 'you're okay'라고 쓰여 있다) 

 

Unladylike / ep.144 / Childfree by Choice

https://www.unladylike.co/episodes/144/childfree-by-choice

 

첫 번째 팟캐스트는Unladylike의 144번째 에피소드Childfree by Choice였습니다.

주제는‘여성으로서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이었어요.

 

 

가족주의가 한국 못지않게(?) 심한 미국..의 페미니스트들과의 반가운 조우였습니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고 돌보는 일에 대한 부담에 공감이 간다는 이야기, 나를 안 낳았으면 내 엄마의 삶은 어땠을까 라는 질문, 아이를 낳으라면서도 비혼 출산은 안 된다고 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와 아이를 안 낳기로 한 선택이 정말로 ‘선택’일 수 있으려면 여성이 독박육아하는 현실이 바뀌어야 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사회가 정해놓은 트랙대로 살지 않으면(결혼 안 하고, 애 안 낳고, 남자 안 만나고 등등) ‘그래도 나 엄청 잘 살고 있거든!’ 라는 걸 계속 증명해야 할 거 같은 압박을 받는다는 팟캐 속 언급에 대한 공감도 나누었어요. 그리고 국가가 사회구성원이 어떤 특정한 모양의 삶을 살도록 자꾸 유도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 맺고 살아가는 모든 시민의 건강과 돌봄을 그냥 좀 각각 지원했으면 하는 바램도..

 

 

 

2

 

(사진설명: 팟캐스트Unladylike 홈페이지 제공 홍보 이미지 / 포춘쿠키가 갈라지고 나온 종이에 'you're okay'라고 쓰여 있다)

 

Unladylike / ep.43 / How to Feel Sad

https://www.unladylike.co/episodes/043/sad

 

 

두 번째 팟캐는 또 다시Unladylike의, 43번째 에피소드How to Feel Sad였습니다. 첫 번째 게스트는 아버지와 남편을 연달아 잃고 유산까지 했던 슬픔을 어떻게 겪어냈는지를 들려주었고, 흑인 상담가이자 심리학자인 두 번째 게스트가 흑인 여성의 슬픔이나 정신적 고통을 사회가 어떻게 다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모임에서는, 슬픈 일이 있으면 아예 온통 슬픔에 푹 빠져 있어야 하고 일상적 기쁨을 영위하는 것을 용납지 않는 분위기, 동시에 슬픔보다는 분노에 더 관대한 사회인 것 같다는 얘기를 각자의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나누었어요. 여기에 더해 거의 모든 감정을 억누르도록 하는데다 평균에 집착하는(?) 문화 때문에 더 슬픔을 공유하고 해소할 개인적/사회적 공간이 부족하단 얘기도. (모임원 중 누군가가‘한국인 살려’라는 말을 외쳤던 게 생각나네요ㅎㅎ)

 

 

 

3

 

(사진설명: 팟캐스트 Women at Work 홈페이지 캡쳐 화면)

 

(HBR) Women at Work / Season3 ep.9 / Why Things Aren't Better, Yet

https://hbr.org/podcast/2019/06/why-things-arent-better-yet

 

세 번째로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Women at Work에서 2019년에 올린 에피소드Why Things Aren’t Better, Yet를 같이 들었습니다. 미투 운동이 국제적으로 다시 불붙은 이후 1년 반, 직장내성희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반면 왜 현실은 그만큼 변하지 않았을까 라는 답답한 물음표를 가지고 두 명의 전문가를 초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모임에서는 각자 직장에서, 학교에서 겪거나 목격한 젠더폭력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고, 팟캐에서 추상적인 얘기보다는 되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조언들을 많이 해주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2년 전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지만 지금 한국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무력감과 답답함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에 비해 무엇이 폭력이고 당사자나 지지자로서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기꺼이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점!을 Women at Work 사람들(?)도 얘기하더라고요. 마침 모임 전 주에 민우회가 여성노동연대회의와 같이 주최한 ‘여성노동자의 일자리 젠더폭력 다시, 깊게 보기’라는 제목의 토크쇼가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답답하고 분노스런 현장의 경험들을 나누는 한편, 전보다 ‘조력자/방관자’의 존재와 책임이 가시화되고 조직문화 차원에서의 접근이 강조되는 것과 같은 변화가 분명히 있음을 짚는 발언이 있었어서, 반가운 오버랩이었답니다.

 

 

이날은 온라인모임이었어요. 유일하게 남은 모임사진....

 

(사진설명: 줌회의실 캡쳐 이미지 / 5명의 사람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

(사진설명: 팟캐스트 Feeling Asian 홈페이지 캡쳐화면)

 

Feeling Asian 19/10/16 The Asian Parent Trap

https://www.feelingasian.com/ (공홈)

https://listen.stitcher.com/yvap/?af_dp=stitcher://episode/76381167&af_web_dp=https://www.stitcher.com/episode/76381167&deep_link_value=stitcher://episode/76381167 (해당 에피소드 듣기)

 

 

마지막 팟캐는 조금 톤을 바꿔서, 두 명의 한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영미와 브라이언이 진행하는Feeling Asian의 2019년 10월 에피소드The Asian Parent Trap으로 골랐습니다. 본인이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을 타산지석 삼아 자기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영미와, 학벌에 집착하는 부모를 둔 브라이언이 자기 경험을 매우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나누며 ‘Asian parents’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어요(라고 쓰니 저들의 서사를 너무 단순화하는 거 같지만...)

 

모임에서 개미가 부모도 인간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뭔가 잘못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건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인 거 같고 바로 그런 태도가 그자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린다(...)는 얘기를 했던 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아시안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는 진행자들의 위치성 때문에 팟캐에서도 아시아계 가족을 특별히 문제적이고 못난 것으로 묘사하는 걸 계속해서 경계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았단 점도 얘기했어요.("Not all Asians!")근데 이건 마치 제주도에 산다고 다 귤 농사하는 거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우리집엔 귤나무가 있는 그런 상황ㅎㅎㅎ.... 하지만 3세계 시민으로서 우리 안의 문제를 말할 때 늘 마주하는 어려운 미션이라는 데에 공감이 갔어요.

 

 

 

마지막 모임은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었고, 뒷풀이를 대신하여 맥주와 소소한 안주를 챙겨와 먹으며 이야기했답니다.

단체사진은 깜박하고 못 찍었지만ㅠ 헤어지기 전에 모임 소감을 나누기 위한 쪽지 쓰기(?)를 했어요.

 

 

 

 

 

 

 

 

 

(사진설명: 모임원들이 마요네즈에 참여한 소감을 짧게 적은 노란색 쪽지들의 모습) 

 

 

 

 

 

개미, 김회장, 라임, 정프로, 커피, 하비, 희라,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