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일로부터 벌써 한 달, 총선의 기억이 조금 희미해져가는 지금이지만
함께 기억을 살려보길 바라며! 총선 개표방송 함께 보기 회원 번개모임 후기를 들고 왔답니다.
총선 투표하고 싱숭생숭한 마음, 다른 사람들과 개표방송 보고 수다 떨며 풀고 싶은 회원들을 모집했는데요.
번개 모임에는 민우회원민경,여름이,와이티,음표,푸른바람,해온과 회원팀 활동가 바사, 온다가 함께했어요.
모임은 민우회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사전에 각자 마실 만큼의 음료와 함께 먹을 음식을 가져오기로 했는데요.
6명의 참여자가 모두 3~4인분씩의(!) 음료와 음식을 가져오셔서 무척 풍족한 자리가 되었답니다.
인근 망원시장에서 사온 떡볶이와 튀김, 고로케 등 분식, 김밥, 여러 가지 과일과 과자, 각종 주류와 음료수까지!
‘모자란 것보단 남는 게 낫지.’ 우리 머릿속 마법의 문장이 살아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어요.^^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모임을 위해, 미리 몇 가지 이야기 주제를 가볍게 고민해보고 모이기로 했어요.
- 이번 총선에서 페미니스트로서 눈여겨 본 이슈가 있었는지?
- 공약과 발언 중 성평등 관점에서 비판할 점이 있진 않았는지?
- 이번 총선에서 기억에 남는 기사나 보도가 있었는지?
- 총선 진행 과정에서 마음에 걸린 점이 있는지? (일회용 홍보물 낭비, 선거공보물 전달 방식, 투표장 접근권 등)
미리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생각해온 덕분인지, 페미니스트로서 공감을 나누며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답니다!
(사진1. 음식을 차려놓은 가운데 개표방송을 함께 보고 있는 회원들 사진)
저녁 7시, 대형 TV 화면에 띄워놓은 개표방송에서 한창 출구조사 결과가 지역별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지역구가 모두 달랐기 때문에 각자 눈여겨보는 결과도 달랐는데요.
각자의 지역구에 여성 후보가 출마했는지, 여성/성평등 공약이 있었는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인천에는 성평등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한 명도 없었어요.“
“저는 운 좋게 여성 후보가 둘 있어서 둘 중에서 고민할 수 있었어요.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한다는 게 참.”
“저희 지역구는 여성 후보가 없어서 고민할 것도 없었네요.”
이런 성토는 자연스럽게여성 공천과 대표성에 관한 고민으로 흘러갔는데요.
공직선거법에서 각 정당이 총선 지역구 후보를 공천할 때 여성 비율이 30% 이상 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거대 양당(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지키지 않았어요.
여성 공천 비율을 권고가 아닌 강제력이 있는 규정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함께 공감했습니다.
그러면서 ‘30%에 그치기보다 50% 여남동수를 배짱 있게 요구해야 한다’라는, 앞서 3월 12일 진행된 총선 토크쇼에서의 손희정 패널의 제안을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각자가 총선에서 느낀 페미니스트로서의 문제의식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성평등 공약과 여성 공약이 거의 없었음은 물론이고, 차별과 혐오 선동을 선거운동 전략으로 사용하는 후보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저희 동네에는 중국동포와 이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데요. 보수정당 후보자가 거리유세를 하면서 이들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지역 중국동포 단체에 선거운동은 하고..."
"제가 사는 지역구 후보는 이주 가사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현직의원이에요. 그 사람을 꼭 떨어트리려고 투표했어요."
"반페미니즘과 혐오적인 갈라치기 공약을 내세운 개혁신당이 비례의석도 가져가고 지역구 당선이 될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화나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의 투표를 막는 모습이 참담했어요."
이야기하자니 끝이 없는 문제들에 한숨만 나왔답니다.
한편 이번 총선에도 거대 양당이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소수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 매우 어렵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성정당 후보로 출마한 여성/페미니스트 후보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공유하기도 했어요.
국회에서 페미니즘/진보 의제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위성정당은 대의민주주의를 해치는 비민주적인 행위이기에 여기에 동조하지 않은 정당에 투표했다는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그 밖에도 두 시간 넘게 정말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답니다.
혐오정치에 앞장서는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의 "여성후보가 공격당하고 있는데 여성단체가 뭐라도 해야 하지 않냐"는 전화를 받아 난감했던 경험,
총선 기간 동안사랑하지만 정치적 지향은 맞지 않는 주변인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될 때의 괴로움과 대처팁을 나누기도 했고요.
SNS 등에서 총선 국면마다 떠오르는혐오발언들을 지켜보는 스트레스를 함께 성토하기도 했어요.
전문가 패널로 남성을 주로 내세우고, 선거 결과를 게임처럼 보여주기만 하며 그 결과의 의미에 대한 분석은 부족한개표방송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야기했어요.
마지막으로 당일 참여자들의 소감을 공유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민우회는 페미니스트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함께 수다떨 수 있는 자리를 많이많이 만들어볼게요!
여름이: 오늘 번개에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냥... 옆에서 가만히 듣고 배우다 가야지 했다가, 제가 이야기도 하고 여러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조심해서 잘 들어가시고, 안타까운 결과도 있지만, 희망의 결과도 보이기를 바라봅니다. ^^
민경: 마음 편하게 정치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정치는 우리 삶에서 너무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일상적으로 이야기 나누긴 어렵잖아요 나은 사회를 함께 고민하는 사회 구성원들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온: 집에서 혼자 개표방송 보고 싶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던 모임이었어요.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가지고 와서 나눠먹으며 정치에 대해 대화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표:편안한 분위기로 페미니즘과 정치에 관해 수다 떨 수 있어서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또 이런저런 자리에서 함께 연대해요.
와이티: 평소 다른 사람들과 젠더 의제의 대화를 평범하게 나누기 어려웠는데 한국여성민우회 덕분에 좋은 자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잘 들어가시고 연대의 자리에서 또 만나요!
푸른바람: 소모임 참여는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대화하면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집까지 조심히 들어가시고,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는 꿈을 꾸며, 연대의 자리에서 만나길 고대하겠습니다.
총선 투표일로부터 벌써 한 달, 총선의 기억이 조금 희미해져가는 지금이지만
함께 기억을 살려보길 바라며! 총선 개표방송 함께 보기 회원 번개모임 후기를 들고 왔답니다.
총선 투표하고 싱숭생숭한 마음, 다른 사람들과 개표방송 보고 수다 떨며 풀고 싶은 회원들을 모집했는데요.
번개 모임에는 민우회원민경,여름이,와이티,음표,푸른바람,해온과 회원팀 활동가 바사, 온다가 함께했어요.
모임은 민우회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사전에 각자 마실 만큼의 음료와 함께 먹을 음식을 가져오기로 했는데요.
6명의 참여자가 모두 3~4인분씩의(!) 음료와 음식을 가져오셔서 무척 풍족한 자리가 되었답니다.
인근 망원시장에서 사온 떡볶이와 튀김, 고로케 등 분식, 김밥, 여러 가지 과일과 과자, 각종 주류와 음료수까지!
‘모자란 것보단 남는 게 낫지.’ 우리 머릿속 마법의 문장이 살아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어요.^^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모임을 위해, 미리 몇 가지 이야기 주제를 가볍게 고민해보고 모이기로 했어요.
- 이번 총선에서 페미니스트로서 눈여겨 본 이슈가 있었는지?
- 공약과 발언 중 성평등 관점에서 비판할 점이 있진 않았는지?
- 이번 총선에서 기억에 남는 기사나 보도가 있었는지?
- 총선 진행 과정에서 마음에 걸린 점이 있는지? (일회용 홍보물 낭비, 선거공보물 전달 방식, 투표장 접근권 등)
미리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생각해온 덕분인지, 페미니스트로서 공감을 나누며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답니다!
(사진1. 음식을 차려놓은 가운데 개표방송을 함께 보고 있는 회원들 사진)
저녁 7시, 대형 TV 화면에 띄워놓은 개표방송에서 한창 출구조사 결과가 지역별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지역구가 모두 달랐기 때문에 각자 눈여겨보는 결과도 달랐는데요.
각자의 지역구에 여성 후보가 출마했는지, 여성/성평등 공약이 있었는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이런 성토는 자연스럽게여성 공천과 대표성에 관한 고민으로 흘러갔는데요.
공직선거법에서 각 정당이 총선 지역구 후보를 공천할 때 여성 비율이 30% 이상 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거대 양당(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지키지 않았어요.
여성 공천 비율을 권고가 아닌 강제력이 있는 규정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함께 공감했습니다.
그러면서 ‘30%에 그치기보다 50% 여남동수를 배짱 있게 요구해야 한다’라는, 앞서 3월 12일 진행된 총선 토크쇼에서의 손희정 패널의 제안을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각자가 총선에서 느낀 페미니스트로서의 문제의식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성평등 공약과 여성 공약이 거의 없었음은 물론이고, 차별과 혐오 선동을 선거운동 전략으로 사용하는 후보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야기하자니 끝이 없는 문제들에 한숨만 나왔답니다.
한편 이번 총선에도 거대 양당이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소수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 매우 어렵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성정당 후보로 출마한 여성/페미니스트 후보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공유하기도 했어요.
국회에서 페미니즘/진보 의제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위성정당은 대의민주주의를 해치는 비민주적인 행위이기에 여기에 동조하지 않은 정당에 투표했다는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그 밖에도 두 시간 넘게 정말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답니다.
혐오정치에 앞장서는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의 "여성후보가 공격당하고 있는데 여성단체가 뭐라도 해야 하지 않냐"는 전화를 받아 난감했던 경험,
총선 기간 동안사랑하지만 정치적 지향은 맞지 않는 주변인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될 때의 괴로움과 대처팁을 나누기도 했고요.
SNS 등에서 총선 국면마다 떠오르는혐오발언들을 지켜보는 스트레스를 함께 성토하기도 했어요.
전문가 패널로 남성을 주로 내세우고, 선거 결과를 게임처럼 보여주기만 하며 그 결과의 의미에 대한 분석은 부족한개표방송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야기했어요.
마지막으로 당일 참여자들의 소감을 공유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민우회는 페미니스트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함께 수다떨 수 있는 자리를 많이많이 만들어볼게요!
여름이: 오늘 번개에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냥... 옆에서 가만히 듣고 배우다 가야지 했다가, 제가 이야기도 하고 여러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조심해서 잘 들어가시고, 안타까운 결과도 있지만, 희망의 결과도 보이기를 바라봅니다. ^^
민경: 마음 편하게 정치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정치는 우리 삶에서 너무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일상적으로 이야기 나누긴 어렵잖아요 나은 사회를 함께 고민하는 사회 구성원들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온: 집에서 혼자 개표방송 보고 싶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던 모임이었어요.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가지고 와서 나눠먹으며 정치에 대해 대화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표:편안한 분위기로 페미니즘과 정치에 관해 수다 떨 수 있어서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또 이런저런 자리에서 함께 연대해요.
와이티: 평소 다른 사람들과 젠더 의제의 대화를 평범하게 나누기 어려웠는데 한국여성민우회 덕분에 좋은 자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잘 들어가시고 연대의 자리에서 또 만나요!
푸른바람: 소모임 참여는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대화하면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집까지 조심히 들어가시고,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는 꿈을 꾸며, 연대의 자리에서 만나길 고대하겠습니다.